-
-
이게 뭐야!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7
탕무니우 글.그림, 남은숙 옮김 / 책속물고기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어린이 책을 읽을 때의 장점이 몇가지 있다.
짧은 시간에 1권의 책을 읽는다는 것, 짧은 줄거리를 통해서 요약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 아이들과 대화할 소재가 늘어난다는 점이다.
그래서, 어린이 책을 어른이 읽는 것도 나름 많은 의미와 유익함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게 뭐야!' 책은 예술 작품을 이해하는데 어떻게 접근해야하는 가를 알려주는 아주 짧은 어린이 그림책이다.
지은이는 대만인이다.
대만인이 쓴 책은 처음 읽어보는 것 같다.

작은 마을의 공원은 텅 비어 있었다.
휑한 공원을 멋지게 할 수 없을까 마을의 동물들이 고민을 한다.
이때 동네에 조각가 쿠시 선생이 이사를 와서 동물들이 쿠시 선생에게 조각상을 만들어줄 것을 부탁한다.

기린, 꼬끼리, 원숭이, 사자 동물들은 각작 자신의 모습이 그려진 조각상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을 한다.
모두가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쿠시 선생이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한다.
조각상을 만드는데는 한참 동안의 시간이 걸렸다.
동물들은 어떤 조각상이 만들어질지를 궁금해하며 기다린다.
쿠시 선생은 조각상을 완성하고 마을을 떠나는데, 완성된 조각상을 본 동물들은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른 모습의 조각상을 보고서 놀라며,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
그래서 봄이 오면 조각상을 치우기로 한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왔다.
어느날 까마귀가 조각상을 보더니 기린, 코끼리, 원숭이, 사자를 닮았다며 조각상의 이름을 묻는다.
하지만, 조각상의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책에서도 알려주지 않는다.
이야기는 이렇게해서 끝이 난다.

이 책은 예술 작품을 기존의 고정관념과 개인적인 시각이 아닌 다른 시각으로 볼 것을 조언해주고 있다.
그리고 작가가 예술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살짝 보여주면서 예술가가 얼마나 고뇌하며 만드는지를 알려주기도 한다.
이 책이 주는 의미는 예술 작품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며 예술작품과 예술가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함을 알려주는 것으로 느껴졌다.
사람들은 예술 작품을 볼 때 실제와 얼마나 닮았는지 살펴보기를 좋아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가 책 제목 '이게 뭐야!'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것은 '다르다' 라는 것을 이해하는 일이라고 한다.
나도 아이들을 데리고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갔을 때 아이에게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고는 했다.
아이와 함께 예술 작품을 보았을 때 먼저 '이게 뭐야?' 라고 물어 아이에게 생각할 시간을 준 후 '넌 어떻게 생각하니?'라고 묻는다면 아이가 생각하는 세계를 이해하며 서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공감한다면 예술 작품을 관람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더욱 증대될 것으로 생각되었다.
'이게 뭐야?!'
'넌 어떻게 생각하니?'
'이름이 무엇일까?'
'예술가가 이름을 왜 그렇게 지었을까?'
예술 작품을 볼 때마다 우리가 생각하고 이야기해야 할 단어들을 이 책을 통해서 배우게 되었다.
그리고 저자의 조언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예술가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시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