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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맛집 579 - 깐깐한 식객 황광해의 줄서는 맛집 전국편
황광해 지음 / 토트 / 2014년 10월
평점 :
품절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발달과 대중화로 맛집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이다.
나는 여행을 하면서 음식점을 갈 때 꼭 맛집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서 확인을 하고 간다.
인터넷에서 쉽게 만나는 맛집 정보들은 진정성이 있는 사람이 쓴 맛집 정보도 있고, 상업성이 가득한 사람이 쓴 맛집 정보도 있다.
맛집 정보에 대한 진정성과 상업성을 분간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상업성이 가득한 사람이 쓴 맛집 정보를 보고서 간 맛집에서는 불만족을 느낄 확률이 크다.
30년간 3,500여 음식점을 누비며 찾아낸 한국의 대표맛집들을 집대성한 책을 읽었다.
'한국 맛집 579'이다.
이 책 안에는 한국의 대표맛집 579개가 포함되어 있다.
부제목은 '깐깐한 식객 황광해의 줄서는 맛집, 전국편'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사학을 전공하고 경향신문 기자를 하였다.
깐깐한 식객이라는 별명이 잘 맞을 것 같은 저자의 이력이다.
기자 생활을 하면서 전국을 9바퀴 쯤 돌았다고 하니 이때 전국의 여러 음식점에 다니며 맛집을 실제로 경험했을 것이다.
TV 프로그램 '먹거리 X파일-착한식당', '찾아라 맛있는 TV', '한국인의 밥상'에 출연했다고 하니 맛집에 대한 진정한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진정성이 있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맛집 전문가를 만난 느낌이다.
저자의 머리말에서 '내 인생의 세 여자, 어머니, 아내, 딸에게는 늘 미안하다. 같이 밥 먹은 적이 오래 전이다'라는 말에서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맛집 전문가이지만 실제로 가족들과는 별로 식사를 하지 못한 모양이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579곳의 전국 맛집의 메뉴는 다양하다.
국수, 건진국수, 안동국시, 비빔국수, 잔치국수, 칼국수, 팥칼국수, 냉면, 밀면, 막국수, 수제비, 만두, 육사시미, 몽티이 고기, 불고기, 갈비찜, 수육, 곱창, 족발, 육회비빔밥, 떡갈비, 돼지고기 구이, 돼지갈비, 돼지불고기, 돼지수육, 순대, 양고기, 닭튀김, 백숙, 닭찜, 닭육회, 초계탕, 닭불고기, 닭볶음, 닭내장탕, 간장게장, 아귀찜, 곰치국, 곰치찜, 대구탕, 생태탕, 매운탕, 생선회, 막회, 물회, 꾹저구, 뚜거리, 도루묵, 과메기, 굴비, 다금바리, 능성어, 갈치조림, 복어, 장어, 홍어, 민어, 낙지, 백합, 짱뚱어, 호래기, 물메기,탕, 멍게비빔밥, 도다리쑥국, 도다리미역국, 꼬막, 노래미, 추어탕, 털레기탕, 은어, 어죽, 어탕국수, 생선구이, 설렁탕, 곰탕, 선짓국, 콩나물해장국, 콩나무국밥, 따로국밥, 소머리국밥, 북어국, 부대찌개, 감자탕, 육개장, 전주비빔밥, 통영비빔밥, 진주비빔밥, 멍게비빔밥, 황등비빔밥, 곤드레나물밥, 보리밥 비빔밥, 헛제사밥, 김치찌개, 궁중음식, 한정식, 호남밥상, 영남 반가음식, 진주음식, 안동밥상, 서울한식, 백반, 짜장면, 물짜장, 짬뽕, 물만두, 군만두, 깐풍기, 오향장육, 오향장계, 볶음밥, 탕수육...
이 책에 나열된 메뉴에는 우리가 외식을 하면서 즐기는 모든 메뉴가 망라되어 있었다.
메뉴 이름만 보아도 입안에 군침이 흐른다.
다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이 책에 대표맛집들은 메뉴별로 정리되어 있다.
1장에서는 면류·두부, 2장에서는 육류, 3장에서는 어류, 4장에서는 탕반류, 5장에서는 비빔밥과 김치찌개, 6장에서는 한식 상차림, 7장에서는 중식이 다루어지고 있다.
전북 임실의 백양국수로 맛집 이야기가 시작된다.
'세계화를 이루는 가장 적확한 방법은 철저하게 로컬라이징하는 것이다,(p.19)'
표준화에 길들여진 직장생활 속에서 철저한 로컬라이징이라는 말이 인상적이다.
저자의 로컬라이징이라는 말은 어쩌면 차별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외식산업에서 프랜차이즈화되어 똑같은 인테리어 속에 똑같은 음식을 판매하는 것보다 자기 색깔을 가진 차별화된 음식을 독자적으로 판매하는 것이 오히려 성장력과 생존력을 더 높일 수 있는 방법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단순한 맛집 소개를 다룬 책이 아니다.
맛집 소개 책이만, 이 책에는 사진과 지도는 없다.
사진과 지도 대신에 맛집에 대한 진한 스토리가 압축되어 담겨진 책이다.
그 스토리를 읽다보면 마음은 어느새 그 식당에 가있고,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 손님의 마음이 되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는 전국의 대표 맛집들음 모두 가보고 싶은 곳이었다.
한국의 음식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도 많았다.
'광양식 불고기는 화로를 피우고 석쇠를 이용하여 고기를 굽는 방식이다.(p.87)'
'떡갈비의 근원을 정확하게 알 수는 없다. 떡갈비는 질긴 부위, 구워서 먹기 힘든 부위를 잘게 다진다. 이가 약한 노인들을 위한 음식에서 출발했다는 이야기는 엉터리이다. 굳이 질긴 부위를 다져서 내놓을 이유가 없다. 떡갈비를 담양을 출발지로 보는 것은 담양에서 상업적으로 시작했다는 뜻이다.(p.97∼98)'
'착한 게장의 기준은 간단하다. 신선한 게를 사용할 것, 조선간장을 사용할 것, 게와 간장이 조화를 이루어 맑고 깔끔한 맛을 보여줄 것이다.(p.128)'
'짱뚱어는 표준말로 망둥어다. 호남 사투리로 짱뚱이, 짱둥이라고도 한다. 짱둥어라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틀린 말이다.(p.164)'
사진과 지도는 없지만, 다행히 맛집 주소와 전화번호는 나와 있다.
전화번호가 기재된 것도 감사한 일이다.
종종 맛집을 가보면 영업 시간이 생각보다 일찍 끝나는 곳들이 있어서 전화로 영업시간을 확인하고 갈 필요가 있다.
내가 갔던 속초 어느 맛집은 7시면 영업을 종료하고, 또 어떤 맛집은 준비한 음식 재료가 소진되면 영업을 종료한다.
자신이 판매하는 음식에 자신감이 충만한 맛집들은 매출 보다는 맛과 질 좋은 음식 제공에 더 열성을 가진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맛집 리스트 중 저자가 추천하는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맛집에는 별표(*)가 표시되어 있다.
500여 곳의 맛집 중에서 내가 가본 적이 있는 곳이 몇 곳 보였다.
서울 양재동 소호정(국수), 전주 베테랑분식(국수), 전주 삼백집(탕반류), 전주 고궁(비빔밥), 영월 청산회관(비빔밥), 서울 채근담(한식 상차림), 안성 솔리(한시 상차림) 정도이다.
나름 여행을 다니면서 여러 맛집들을 다녀보았는데 이 책 맛집 리스트에서는 보이지 않았다.
얼만전 다녀온 음성의 두부전골 맛집도 이 책 맛집 리스트에는 없었다.
블로거들이 추천하는 맛집들과는 차원이 다른 맛집 정보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전국의 맛집들을 방문하여 실제로 맛을 보고, 그 맛집의 역사와 스토리를 찾아내 이렇게 책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게 해 준 저자의 정성과 노력이 감사했다.
꼭 가보고 싶은 맛집들이 정말 많았다.
너무나 많아서 포스트로 정리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앞으로 여행을 할 때 반드시 참고할 책이다.
이 책에섯 조금 아쉬운 점은 지역별로 정리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메뉴별로 정리되어 있어서 어느 지역에 여행을 하면서 필요한 지역 맛집 정보는 읽는 사람이 이 책 이곳저곳을 순례하는 마음으로 살펴보면서 직접 정리해야하는 몫으로 남겨져 있다.
책 후반부에 지역별로 정리된 요약 페이지가 있었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저자가 말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맛집에는 꼭 가보고 싶다.
이 책으로 우리나라 대표 맛집에 대한 정보는 모두 소유하게 된 기분이 든다.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을 소장하게 되었다.
여행을 다니며 한 곳 한 곳 맛집을 순례하며 우리나라 음식의 맛과 멋을 느끼고 싶다.
※ 한국 맛집 579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토트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