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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초이스
힐리 제인스 지음, 황선영 옮김 / 롤링비틀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세상에 존재하는 책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학술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도 있고, 자신의 성공담을 자랑하듯 기술한 책도 있고, 남의 성공 사례를 이론적으로 정리한 책도 있고, 이론과 사례를 유용하게 정리한 책도 있고, 이도저도 아닌 단 한 번 읽을만 한 책도 있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도 있고, 익숙한 스타일의 평범한 책도 있고, 생소한 스타일의 별난 책도 있고, 내용이 재밌는 책도 있고, 내용이 재미없는 책도 있고,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운 책도 있고, 내용이 이해하기 쉬운 책도 있다.
이론과 경험을 유용하게 정리하였고, 읽으면서 이해하기 쉬우면서 재미를 주면서도 좀 별나다는 느낌의 책을 한 권 발견하고 읽었다.
바로 '굿 초이스(Good Choice)'이다.
부제목은 '당신의 삶을 바꾸는 120가지 선택'이다.
생활에 유용한 주제들에 대한 해답을 쉽고 재미있게 기술한 생활 필독서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에 대한 대답을 심플하고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여성 작가로서 건강, 라이프 스타일, 사회 문제를 다루는 작가이면서 잡지의 편집자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일상에서 접하는 고민거리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답은 상식, 전문가 조언, 탄탄한 연구를 실시하는 학자의 연구 결과,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믿을 수 있는 정보만을 선별하여 만든 해답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총 120가지의 질문에 대한 해답이 기술되어 있다.
목차를 읽어보니 내게 지금 당장 유용한 질문들이 여러 개가 보였고, 과거에 고민했던 질문들도 보였고, 앞으로 고민할 것 같은 질문들도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목차에 나온 질문들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하며 저자가 제시하는 해답이 무엇일지 궁금해할 것 같다.
나도 목차의 질문들을 보면서 과연 저자의 해답이 무엇일지 많이 궁금했고, 내게 고민거리였던 질문들에 대한 해답부터 찾아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내용이 전후관계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식으로 읽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
수동 칫솔을 쓸까, 전동 칫솔을 쓸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전동 칫솔을 쓰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칫솔질은 작은 원을 그리며 해야 하는데 전동 칫솔을 사용하면 훨씬 쉽다는 것이다.
보통 치약을 쓸까, 미백 치약을 쓸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보통 치약을 쓰라고 말한다.
미백 치약은 연마제가 더 많이 들어 있을 뿐이기 때문에 치아를 더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습 크림은 아침에 바를까, 밤에 바를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아침에 바르라고 말한다.
피부가 밤에 더 많이 회복되는 것도 아니고, 보습 크림이 효능을 입증하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기 때문에 어차피 보습 크림을 하루에 한 번만 바를 거라면 자외선 차단도 되고 메이크업 베이스로 쓸 수 있는 제품도 있으니 아침에 바르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운동은 아침에 할까, 저녁에 할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아침에 하라고 말한다.
저녁에는 운동을 못 할 핑계거리가 생길 확률이 높고, 수면전문가들도 저녁 운동보다는 아침 운동이 더 낫다고 말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아침에 하라는 것이다.
과일을 갓 짠 주스를 마실까, 농축 주스를 마실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농축 주스를 마시라고 말한다.
과일을 갓 짠 주스를 살 수 있거나 아침에 과일을 직접 짤 수 있다면 그것을 마시면 좋지만, 농축 주스도 엄연한 건강 음료이기 때문에 적당히 마시면 괜찮다는 것이다.
시리얼을 먹을까, 달결을 먹을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달걀을 삶아서 먹으라고 답한다.
시리얼은 설탕이나 첨가물을 함유했을 확률이 많기 때문이고, 달걀은 칼로리 함유량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비타민과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직장에 걸어갈까, 자전거를 타고 갈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걸어가라고 말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안전, 도난 등을 생각하면서 복잡하게 사느니 음악을 들으며 걷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맞닥뜨리는 고민에 대한 해답도 심플하고 명쾌하다.
직장 동료와는 이메일이나 메신저 보다는 대화를 주고 받으라고 말하고, 답하기 까다로운 이메일이나 메신저는 나중에 처리하라고 말하고, 직장에서 완벽주의자가 되지 말라고 말하고, 동료들과 같이 일하기보다는 혼자 일하라고 말하고, 아니요라고 정중하게 거절하라고 말하고, 남을 탓하기보다는 그냥 털어버리라고 말한다.
'회의를 좋아하는 사람은 일을 끝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심리학자 올리버 버크먼, 행복중독자의 저자)'
라떼보다는 카푸치노를 마시고, 과일 주스보다는 스무디를 마시고, 스무디보다는 과일을 먹고, 오렌지보다는 키위를 먹고, 땅콩보다는 견과와 건포도를 먹으라고 말한다.
라떼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를 의미하고, 스무디는 과일을 으깨서 만든다고 한다.
카페에서 많이 본 익숙한 단어들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라떼와 스무디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저자가 제시한 해답에는 모두 논리와 이유가 기술되어 있어서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책 중간중간에 'Did you Know?' 코너에서 유용한 지식들을 알려준다.
'녹차가 질병 퇴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많지만 사실 맞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p.83)'
녹차의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에는 일관성이 없고, 심장마비 예방 효과도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녹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말라고 말한다.
점심을 두둑하게 먹기보다는 저녁을 두둑하게 먹고, 빵에 버터보다는 마요네즈를 발라먹고, 초밥보다는 회를 먹고, 탄산수보다는 물을 마시고, 운동은 실내보다는 밖에서 하고, 밥은 혼자보다는 친구와 함께 먹고, 수영보다는 조깅을 하고,
저자의 이러한 해답들은 건강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나름의 논리성을 가지고 설득력 있게 제시되어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내리는 해답들에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늘 하던 활동보다는 새로운 활동을 하고, 달콤한 팝콘보다는 보통 팝콘을 조금만 먹으라고 한다.
정말 재미난 질문과 대답이 있었다.
유기농 식품을 살까, 보통 식품을 살까?
많은 사람이 식품을 살 때 고민하는 부분이다.
저자의 해답은 보통 식품을 사라는 것이다.
유기농 식품과 보통 식품 사이에 영양 구성의 차이가 크지 않고, 유기농 식품이 뚜렷한 건강상의 이점이 없으므로 비용 때문에 걱정이 된다면 그냥 보통 식품을 사라는 것이다.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경제적 능력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해서 구매를 하라는 의미로 느껴졌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고, 가격이 부담이 된다면 보통 식품을 사라는 것이다.
유기농 식품에 대한 저자의 해답은 좀 애매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해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식품보다는 냉동식품이 더 낫다고 한다.
냉장식품에 오히려 첨가물이나 안정제가 더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저녁은 일찍 먹고, 온가족이 같이 저녁을 먹고, 해바라기유보다는 올리브유를 사용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전자레인지의 방사선은 인체에 화학적인 해를 끼칠 만큼 강하지 않다고 말한다.
러닝은 평지보다는 오르막길에서 하고, 스포츠음료보다는 과즙음료를 마시고, 청소년 자녀를 일찍 깨우지 말고 늦잠을 자게 놔두라고 한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고, 내가 알고 있던 상식과는 많이 어긋나는 새로운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책 중간에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 방법도 소개가 되고 있다.
이 책에 나온 질문들에 대한 해답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오로지 이론이나 학술 연구 결과에 따른 이상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여건들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이론이나 학술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질문에 대한 해답은 경제성까지 고려해서 경제적인 효율성을 반영하여 해답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이 흥미롭고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적인 해답은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말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인 해답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무실 또는 집 한켠에 꽂아두고서 삶이 고민스러울 때 꺼내어 자신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서 읽는다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쉽고 심플하게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재밌게 읽은 유익한 책이다.
※ 굿 초이스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롤링비틀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