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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베이터 - 창의적인 삶으로 나아간 천재들의 비밀
월터 아이작슨 지음, 정영목.신지영 옮김 / 오픈하우스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으면서 세상에 만들어진 기술들은 쉽게 간단히 우발적으로 일회적으로 만들어진 것은 없었다는 것을 알았다.

특히, 컴퓨터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연구 개발 그리고 창의성이 결합된 산출물들이었다.

그리고, 그것들은 협업이라는 공동작업을 통해서 그 가치를 더 높여서 인류에게 유용한 도구가 되어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널리 이용되었다. 

이 책은 컴퓨터 분야의 기술 산업의 발달 과정을 담은 역사서이면서 컴퓨터 기술 분야의 발전에 공헌한 인물들의 요약된 전기문이기도 하다.


저자는 컴퓨터 산업의 발달 과정에 공헌한 인물들을 창의적인 삶으로 나아간 천재들로 표현하였고, 그들이 업적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매우 상세하게 기술하였다.

693페이지에 달하는 책 분량을 처음 느꼈을 때는 매우 부담스러웠지만, 시와 수학을 사랑한 에이다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되는 컴퓨터 기술의 역사는 매우 흥미로웠다.


컴퓨터가 어느날 뚝딱하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음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단순한 계산을 하는 기계식 계산기로부터 시작하여 복잡한 계산을 하는 기계식 계산기를 거쳐서 정보처리에 전기회로가 이용되고, 프로그래밍과 디지털 개념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컴퓨터로 발전을 해왔다.


1840년대에 에이다는 배비지의 해석기관에 대한 주석을 발표하면서 미래 컴퓨터의 모습을 예견했었다.

첫째는 범용 기계의 개념으로 미리 설정된 작업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무한하고 변화 가능한 일련의 작업을 수행하도록 프로그래밍하고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기계라는 것, 둘째는 해석기관의 연산이 수학과 수로만 제한될 필요가 없이 기호로 표현될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저장하고 조작하고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 세째는 오늘날 프로그램 또는 알고리즘이라고 부르는 것의 작동 방식을 파악했다는 것이다.

에이다는 세계 최초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라는 찬사를 받은 인물이라고 한다.

컴퓨터 역사의 시작 속에 에이다라는 여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홀러리스가 만든 인구조사 자동화기는 정보처리에 전기회로를 사용한 첫 사례였으며, 1890년에 기존 방식으로는 8년이 걸리는 인구조사를 1년 만에 완료했다고 한다.

홀리스는 여러 회사를 설립하여 인수 합병을 거친 후 1924년에 IBM을 설립하였다.


논리합, 논리곱, 부정 등의 논리 연산은 벨 연구소에 의해서 개발되었고, 릴레이 기술이 개발되면서 전기회로에 온-오프 스위치를 여러 개 사용하여 논리 연산을 수행하게 되었다.


아타나소프가 기계에 수를 저장하는 방법을 개발하면서 메모리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컴퓨터에 사용되는 하나하나의 기술들이 어떤 인물에 의해서 어떻게 개발되었는지가 이 책에는 매우 상세하게 나와 있었다.

컴퓨터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에게는 컴퓨터 분야 역사를 두루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여러 부품이 결합된 컴퓨터는 수 많은 사람의 발명과 개발에 의해서 하나씩 하나씩 채워져 나가면서 개발된 것이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참으로 흥미롭고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여러 인물들의 성격, 성장과정, 개발자로서의 사회 생활을 상당히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마치 그 시대를 바라보는 듯한 느낌을 주었고, 컴퓨터 역사 영화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저자의 엄청난 자료 수집 능력과 탁월한 스토리텔링 기법이 빛나는 책이었다.


1943년에 ENIAC 제작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1943년의 모습을 생각해본다면 정말 하늘과 땅 차이라고 해야할 것 같다.


이 책에 언급된 많은 개발자들은 협업과 공유에 충실한 사람들이었다.

폰 노이만은 뛰어난 협업으로 하버드 연구팀을 감동시켰는데 그는 연구팀의 아이디어를 흡수했고, 그중 일부는 자신의 공적으로 돌리기도 했지만, 특정 개념에 대해 누구도 소유권을 주장하면 안 된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많은 인물들이 천재적이면서도 협업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모습을 이 책에서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 트랜지스터, 마이크로칩, 마우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 인터넷, 리눅스, 비디오게임, 개인용 컴퓨터, 소프트웨어, 웹 등 컴퓨터 분야의 모든 기술에 대한 역사가 이 책에는 담겨져 있었고, IBM, 인텔, 페어차일드 반도체,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컴퓨터 산업의 대표적인 회사들의 창업과 성장이 그려져 있었다.  


빌 게이츠에 대한 내용이 상당히 많이 실려 있어서 흥미로웠다.

게이츠는 하나에 집중하면 엄청난 열의와 집중력을 보여주는 고집센 소년이었고, 컴퓨터가 가지는 엄청난 논리성에 매료되었고, 가끔은 반항아의 기질을 보여주었고, 언젠가는 회사를 차리게 될 것이라고 어려서부터 단언했었고, 혁신가의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세계 최고의 갑부의 어린 시절은 역시나 평범하지 않았다.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세 곳에 합격을 했는데, 하버드에는 수학에 대한 열정이 있음을 원서에 표현했고, 예일에는 정치가가 되려는 야심이 있음을 원서에 표현했고, 프린스턴에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꿈이라는 것을 표현했다고 한다.

게이츠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대학은 하버드였다.

결코 평범하지 않은 천재스러운 모습을 가진 게이츠의 성장과정이 흥미로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출시한 윈도우 프로그램에 사용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UI)는 원래 제록스에서 개발된 것이고,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제록스의 GUI 기술을 보고서 이에 대한 확신을 갖고 미래 컴퓨터의 모습을 예견했다고 한다.

제록스의 투박하고 사용하기 어려운 모양새를 가진 GUI를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그리고 편리하게 개선하였다.

드래그-앤-드롭도 애플에서 만든 기술이었다.

하지만, GUI의 최종 승자는 빌 게이츠였다.

1980년대 초반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은 우호적인 관계였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GUI를 활용해 윈도우 운영체제를 개발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의 관계는 어긋나게 되었다.

잡스는 게이츠가 애플의 GUI 기술을 훔쳐갔다고 말했고, 게이츠는 애플은 제록스의 기술을 훔친 것이라고 당당히 말했다고 한다.

이것은 법정 다툼까지 갔는데 결국에는 게이츠가 승리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하드웨어 제조사들에게 윈도우 운영 체제 사용권을 부여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넓혀나갔다고 한다.

애플의 하드웨어는 애플의 소프트웨어와 함께 공급되어야 하고, 애플의 소프트웨어는 애플의 하드웨어와 함께 공급되어야 한다는 애플의 정책과는 정반대되는 정책이었다.

게이츠와 잡스가 1955년생 동갑이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이 책이 컴퓨터의 역사를 두루 살피면서 제시하는 최종 결론은 '협업'이다.

컴퓨터 기술의 발달 과정에는 많은 사람들의 협업이 있었다는 것이다.

'혁신은 고독한 천재의 머리에서 전구가 반짝 켜지는 순간보다는 팀에서 나오는 경우가 훨씬 많다. 과학 혁명, 계몽주의, 산업 혁명 모두 협업을 위한 제도가 있었고, 아이디어를 공유할 네트워크가 있었다.(p.677)'


디지털 시대는 혁명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이전 세대로부터 전해져온 생각들을 확장하는 작업에 기초를 두고 있었고, 협업은 동시대 사람들 사이에서만이 아니라 세대간에도 이루어져 앞선 혁신자들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혁신은 계속 되었다고 한다.  


벨 연구소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인 협업의 대표적인 기업이며, 인터넷은 협업을 위한 훌륭한 도구가 되었다고 한다.

훌륭한 팀을 짜는 열쇠는 선견지명이 있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과 그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실무형 관리자의 결합이라고 말한다.

인텔을 세운 노이스와 무어는 비전을 가진 사람들이었고, 그들이 첫 고용한 사람은 선명한 관리 절차를 강제하고, 사람들을 집중시키고, 일을 해내는 방법을 알았던 그로브였다고 한다.


이 책은 우리가 일상과 직장에서 항상 접하고 있는 컴퓨터 산업의 시작부터 발전은 많은 사람들이 참여한 협업의 결과물임을 강조하였고, 그 사람들이 진정한 이노베이터였음을 알려주는 책이었다.

어느날 갑자기 뚝딱 만들어진 것은 없다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한단계 한단계 도약하면서 위대한 기술과 작품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디어는 갑자기, 어떻게 보면 직관적인 방식으로 찾아온다. 하지만 직관은 이전의 지적 경험의 결과물에 불과하다.(아인슈타인, p.106)"


새로움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지나온 세월과 노력의 결과물이다.

그 결과물이 새로워 보여서 새롭게 느껴질 뿐이지 그 결과물 안에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노력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컴퓨터에 관심이 많거나 컴퓨터를 전공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매우 좋은 교양도서이다.

컴퓨터에 관심 많은 우리 아이에게도 좋은 책이 될 것 같다.

아이에게 이 책을 읽어보도록 권해야겠다.


※ 이노베이터 독서후기 포스트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평가를 통해서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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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3 2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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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5 20: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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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불균형]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G2 불균형 - 패권을 향한 미국과 중국의 미래 경제 전략
스티븐 로치 지음, 이은주 옮김 / 생각정원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세계 경제의 패권을 장악하고 있다고 말하는 미국과 중국의 과거와 현재를 들여다보고 미래 전략을 살펴볼 수 있는 책이다.

'G2 불균형' 이라는 책 제목에서는 마치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을 기술한 것처럼 느껴졌지만, 책 속 내용을 읽어 보았을 때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도 언급되어 있지만 그 보다는 상호 의존적이고 보완적인 두 나라의 경제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예상까지 상세하게 기술해주고 있었다.


경제학은 어려운 학문이다.

우리나라의 경제도 이해가 잘 가지 않는 상황에서 타국의 경제를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의 장점은 두 나라 경제의 역사적 배경 설명, 주요 경제 정책 추진 인물에 대한 소개, 경제 문제에 대한 자세한 해석이 돋보인다는 점이다. 


얼마전 어떤 분으로부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문제를 분해하고 이를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

이 책은 문제 분해와 해석에 매우 탁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예일대 경영대학원 교수로서 월가에서 30년 넘게 경제학자로 활약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전문가라고 한다.

학문과 실무에서 저자가 경험한 많은 지식과 정보가 이 책에 제시되고 있었다.

물 흐르듯 흘러가는 스토리라인과 그 스토리를 증명해주는 여러가지 수치적인 데이터들과 논리적인 설명은 이 책이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서 쓰여졌으며, 저자가 매우 명석한 경제 전문가라는 것을 저절로 느끼게 해주었다.

배울 지식이 많고, 얻을 정보가 많은 책이었다.


중국의 역사는 5000년이고, 미국의 역사는 고작 240년이라는 말을 프롤로그에 언급하면서 이 책은 시작된다.

19세기 초 세계 경제의 패권은 중국이 잡고 있었고, 1820년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세계 총 GDP의 3분의 1에 달했다고 하고, 그 당시에 미국은 세계 총 GDP의 2%에 불과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1950년에 완전히 역적되어 미국은 27%로 상승했고 중국은 4.5%로 급감했다.


240년의 역사로 세계 패권을 장악한 미국은 실로 위대한 국가이다.

어떻게 그랬을까?

그것은 아마도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환경과 기득권이 없는 상황에서 자율성과 창의성이 존중받는 시스템에 의한 결과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세계의 기축통화인 달러를 보유한 것과 세계대전의 승리자라는 이유도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역사가 오래된 국가는 축적된 경험이 장점일 수도 있지만, 오래된 기득권은 발전과 성장에 장벽과 장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소비 중심적인 경제 정책을 펼쳤고, 중국은 생산 중심적인 경제 정책을 펼쳤다.

그 이유에는 각국이 맞닥뜨린 여러 배경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 자주 언급되는 용어 중의 하나가 '가짜 호황'이다.

가짜 호황은 부동산 가격 상승 등의 거품 경제로 인한 호황을 말한다.

미국도 그리고 유럽도 일본도 가짜 호황을 경험했다.

어쩌면 우리나라도 가짜 호황을 경험했고, 지금도 그럴지도 모른다.


저자는 소비자적인 미국과 생산자적인 중국 사이의 관게를 정략 결혼이라고 표현하면서 서로가 각자의 필요에 의해서 상대방의 특징을 잘 이용해왔다고 언급한다.


한 국가의 저축이 과잉인지 부족인지에 따라 자본 흐름과 무역 흐름이 발생하고 이것이 거시적 경제 불균형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한다.

미국은 전형적인 저축 부족 국가이고, 미국은 중국의 잉여 저축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저축액이 경제에 매우 중요한 요소였다.


이 책에서 G2 국가의 경제 정책을 수립한 등소평, 주룽지, 그린스펀, 원자바오, 버냉킹에 대한 내용을 읽을 때는 마치 전기문을 읽는 느낌이 살짝 들기도 하면서 언론에서 자주 접한 인물들에 대한 성장과정, 성향, 정책 마인드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G2 국가가 서로 다르듯이 각 국가의 경제 정책을 수립한 수장들의 삶도 생각도 다름을 느낄 수 있었다.

역시 사람이 역사를 만들고 그 사람은 그가 가진 역사를 통해서 다시 역사를 만들어낸다.


"경제가 잘 돌아가게 하려면 유능한 정책 입안자만으로는 부족하다.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적절한 전략이 필요하고 이런 전략을 실행할 도구와 실천 의지가 필요하다.(p.137)"


중국의 공산당 일당 체제와 미국의 다당 체제 중 어느 것이 최선일까?

자본주의화된 공산주의와 자유적인 자본주의 중 어느 것이 최선일까?

계획적인 경제 정책과 시장에 맡기는 경제 정책 중 어느 것이 최선일까?

우리나라는 중국과 미국과 어느 나라의 경제 정책과 비슷할까?

이 책은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쓰여 있어서 우리나라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하지만, 두 국가의 경제 모습을 보면서 당연히 우리나라를 생각하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모습을 두 나라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책을 읽었다.


생산자 모형을 적용한 중국도 소비 대상이 있어야 생존과 성장을 영위할 수 있다.

그래서, 미국과 유럽의 불황은 중국에게도 큰 부담과 충격을 준다.

상호 보완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어야 모두가 생존할 수 있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전략이라도 고정 불변인 것은 없다. 특히나 경제 전략은 고도의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p.160)"


"역사가 우리에게 주는 냉엄한 교훈이 하나 있다. 절대라는 말은 절대 하지 마라. 요컨대 절대로 불가능하다는 말은 하지 마라. 특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했던 것이 어쩌면 현실이 될 수도 있음을 알리는 경고 신호가 무수히 포착될 때는 불가능보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p.263)"


"역사 자체가 그대로 반복되지는 않지만 그 흐름은 반복된다. (p.291)'


이 책에서 저자가 보여준 경제학적인 지식과 정보도 훌륭했지만, 문제를 분해하고 해석하는 내용이 내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저축에 대해서도 그리고 인터넷 이용률 대한 해석에서도 미국과 중국은 상황은 서로 상반된 모습과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중국이 저축률이 높은 것은 부족한 복지와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라고 한다.

인터넷이 중국에게는 파편화된 중국 사회를 하나로 통합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미국에게는 양극화와 정치적 역기능을 조장하는 도구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내가 막연히 알고 있던 중국과 미국의 경제 이면의 모습을 이 책에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은 상당히 두껍고 어렵게 느껴지는 이 책을 장시간에 걸쳐서 힘겹게 읽은 것을 충분히 보상해주는 것이었다.


책 마지막에 저자는 미국과 중국의 대립과 갈등 그리고 불완전한 상호 보완을 해결할 대안으로 재균형화 전략을 제안한다.

두 나라에는 서로 반대적인 구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미국은 저축률을 높여야 하고, 수출 및 투자 주도형 성장 모형으로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한다.

반대로 중국은 소비자 중심의 경제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말한다.

말하자면 소비 중심 경제 모형을 채택했던 미국은 생산 중심 경제 모형으로 변신하고, 생산 중심 경제 모형을 채택했던 중국은 소비 중심 경제 모형을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의 역사는 각국의 입장에서는 반복되지는 않지만, 결국 세계적으로는 그 흐름이 반복된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는 느낌이다.


중국의 소비자 중심 국가로의 전환에는 서비스 산업이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서비스 부문은 2012년 3조 5000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15조 9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책 마지막 챕터에서 G2의 희망적인 미래 조건은 '공유와 신뢰'라고 말한다.

역시 상호 공존과 협력을 위해서 필요한 것은 공유와 신뢰이다.


내용은 매우 충실하고 좋았지만, 세계의 거대 국가의 경제라는 주제는 매우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다시 읽어보고 싶고 이 책의 내용을 모두 이해하고 내 지식으로 만들고 싶다는 욕망에서 이 책이 나에게는 매우 인상적이고 좋은 책이었다고 평가한다.

다시 천천히 읽어봐야 할 책이다.

 

 

※ G2 불균형 독서후기 포스트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평가를 통해서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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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1 0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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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13 21: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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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자기계발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장기불황 속에서도 도쿄에서 꽃을 피운 비즈니스를 소개한 책이라고 한다. 어떤 비즈니스가 장기불황 속에서도 성공했을까 하는 호기심과 흥미가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책이다.

  불안한 직장 생활, 길어지는 기대 수명, 갈수록 증가하는 경제적이 부담과 도무지 내리지 않는 부동산 가격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성공비즈니스를 꿈꾸고 계획한다.

  타인의 성공이 선택에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한다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 관심이 간다.

 

 

 

 

 

 직장인으로서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책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관심을 끈다.

  잡플래닛은 최근 나도 자주 이용하고 있는 웹사이트이다.

  어떤 기업이 일하기 좋은 기업일까?

  이미 십수년 직장 생활을 한 나에게는 접근하기 힘든 기업들이겠지만, 내가 다니는 직장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되는 꿈을 꾸고 회사에 작은 제안을 하는데 이 책을 참고해보고 싶다.

 

 

 

 

 

 

  회계... 정말 회계를 좀 더 알고 싶다.

  세상에서 제일 쉬운 회계 책이라는데, 얼마나 쉬울까?

  내 부족한 회계 지식의 폭과 깊이를 넓혀줄 수 있는 회계책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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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06 23:4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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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조와 나뭇잎 글씨 똑똑! 역사 동화
김영주 지음, 이영림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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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출판사 푸른숲주니어에서 2016년 새 책이 출간되었다.

출간일이 2016년 1월 4일이니 아마도 새해 첫 책일 것 같다.

푸른숲주니어의 새해 첫 책 출간은 조선역사로 문을 열었고, 그 중심은 조광조 선생이다.


'조광조와 나뭇잎 글씨'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된다.

나뭇잎에 만들어진 글씨 네 글자가 뭐더라 하며 생각을 해보니 바로 떠오르지를 않는다.

요즘 기억력이 쇠퇴해감이 문제이다.

책을 넘겨보니 '주초위왕(走肖爲王)' 글자가 보인다.

"맞아... 주초위왕이야" 라는 말이 내 입에서 나온다.^^


조광조...

예전에도 조광조 위인전을 읽었었다.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위대한 정치가 중의 한 분이다.


개혁을 앞세우면 기득권이라는 장벽을 만나고, 그 기득권 장벽을 넘기란 정말 쉽지 않다.

그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이다.

함께 더불어 사는 게 좋은 것이고, 기득권이 가진 부와 명예를 조금 내려 놓는다고 그들의 삶이 그렇게 많이 변하지도 훼손되지도 않을텐데 그들은 결코 그들이 가진 것들을 절대로 내놓으려 하지 않는다.

이기심으로 가득한 욕심쟁이들이 많은 것은 아마도 인류가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영원한 역사인 것 같다.

함께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희생된 인물들은 우리 역사에 그리고 세계 역사에 무수히 많다.

그 중에서 조광조 선생은 대표적인 인물이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는 조광조 선생의 인품과 철학이 잘 묻어나 있다.

어린이용 책이기 때문에 깊이 보다는 접근성을 강조하여 어린이들이 쉽게 조광조 선생과 조선 역사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조선 역사에 접근하는데 재미를 주기 위해서 등장하는 조연들은 생각시들이다.


앵무새 피 한 방울을 팔에 떨어뜨려 머무르는 지를 판단하여 부정한 것을 가려내는 생각시 시험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도대체 그런 시험을 만든 사람은 누굴일까?
그 많은 새 중에 왜 하필 앵무새이고, 어떻게 팔에 앵무새 피 한 방울을 떨어뜨려 머무르지 않으면 부정한 사람일까?

과학적인 근거가 조금이라도 있을 것일까?

그냥 웃음이 나는 역사이고 시험 방법이다.


이 책의 핵심 조연 남순이, 어쩌면 주연일 수도 있는 남순이는 앵무새 피 한 방울 시험을 잘 통과하고 생각시가 된다.

남순이는 불우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이이다.

가난에 시달리는 가족들을 위해서 생각시가 되기로 했고, 결국 생각시가 되었다.

마음 착한 남순이의 모습이 이 책을 읽는 내내 느껴진다.


남순이에게는 함께 일을 하는 친구 말년이가 있다.

남순이는 착한 생각시이고, 말년이는 약간은 엉뚱한 생각시이지만, 둘은 단짝으로 잘 어울리며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그리고, 남순이를 괴롭히는 못된 생각시인 개명이가 감초같은 역할을 한다.

생각시들을 관리하는 김 나인과 장 나인이 등장한다.

김나인과 장나인은 '주초위왕'이란 글자 사건의 중심 인물들이다.

하지만, 누가 '주초위왕' 글씨를 썼는지는 알 수 없다.


남순이와 말년이는 궁내에서 우연히 조광조 선생을 만난다.

조광조 선생은 남순이에게 훈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궁내에는 훈남인 조광조 선생을 사모하는 궁녀들이 많다고 한다. 

김 나인도 그 중의 한 명이다.


공신의 수를 줄이자고 주장하는 조광조 선생은 훈구 대신들에게 지탄을 받는다.

하지만, 조선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그 마음은 결코 약해지지 않는다.

조광조 선생은 대사헌이 되어 중종 임금에게 끊임없이 개혁을 주장한다.


"새로운 일이란 늘 힘이 드는 법이다."


조광조 선생이 남순이에게 해주는 말이다.

그 힘든 일을 진행하기 위해서 조광조 선생은 중종 임금을 만나기를 청하지만, 이제 중종 임금은 조광조 선생을 문 밖에 세워두며 만나기를 거부한다.


조광조 선생의 주장을 중종이 받아들이기에는 훈구 대신의 눈치와 압력이 드세었던 것 같다.

중종 임금은 조광조 선생을 외면하기 시작하고, 조정과 궁내에서는 조광조 선생을 제거하려는 음모가 서서히 시작된다.

생각시들을 시켜서 조광조 선생을 감시하고,  조광조 선생에게는 죽음의 그림자가 조금씩 드리우는 것 같았다.


어느 날 갑자기 장 나인이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을 한다.

그리고, 장 나인의 죽음은 아주 빠르게 조용히 처리가 된다.

음모의 시작을 알리는 사건이었다.


장 나인이 죽은 이후 김 나인은 말년이에게 공노비인 아버지를 면천시켜주겠다며, 나뭇잎에 '주초위왕' 글씨를 쓰도록 제안한다.

글씨를 쓸 줄 모르는 말년이는 주저하고, 말년이가 남순이에게 어떻게 할 지 묻자 남순이는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남순이가 이 일의 전모를 알고 말년이를 말리는 것은 아니다.

남순이는 왠지 김 나인이 수상해 보여서 그런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이번에는 김 나인이 행방불명이 된다.

그리고, 조광조 선생이 역모를 꾸몄다는 사건이 발생한다.

역모사건의 중심은 나뭇잎에 만들어진 '주초위왕'이라는 글씨였다.

말년이와 남순이가 쓴 글씨가 아니었다.

누가 썼는지는 이 책에 나오지 않는다.

조광조 선생을 제거하기를 원하는 훈구 세력의 지시에 의해서 누군가가 한 것이다.


조광조 선생은 그 사건으로 유배를 가고, 결국에는 사약을 받게 된다.

그리고, 다시 시간은 흘러 궁내에는 다시 봄이 온다.

시간은 흘러가기 마련이다.

 

"아무리 옳은 일이라도 혼자 힘으로는 이루기 힘들다는 것. 주변 사람 마음도 헤아리며 함께 이루어 나가야 하는 것."


남순이가 조광조 선생의 사건을 보면서 느낀 자신의 생각을 말년이에게 말해준다.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남순이와 말년이는 어엿한 지밀나인이 될 것을 꿈꾸며 열심히 생각시 생활을 한다.


"그저 살기만 하는 걸로는 안된다. 하고자 하는 뜻을 이루려 노력하며 살아야 제대로 된 삶이다."


남순이는 조광조 선생을 그리워하면서 조광조 선생이 해 준 말을 떠올린다.

조광조 선생은 그렇게 세상을 떠났지만, 남순이와 많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를 알려준 것이다.


이  책은 슬픈 역사를 밝은 분위기에서 펼친 역사 동화이다.

가난한 백성들의 삶도 잘 드러나 있었고, 왜 개혁이 필요한 지를 알 수 있는 내용도 담겨져 있었다.

슬픈 역사에 담긴 배경과 교훈을 함께 담고 있는 동화이다.

제대로 사는 것이 무엇인가?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느끼게 되는 질문이다.
그저 살기만 하는 것으로는 안되고, 하고자 하는 뜻을 이루려 살아야 한다는 것을 나도 마음 속에 다시 다짐해본다.

조광조 선생이 오랜 기간 정치를 하면서 많은 개혁을 실행했다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만으로는 벌서 무지개빛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모습이 그려지지만, 아쉽게도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조광조 선생 이후로도 수 많은 학자들과 정치가들이 뜻을 펼치지 못하였다.

책 후반부에는 조광조 선생이 누구인지를 좀 더 자세히 알려준다.
그리고 '주초위왕'으로 일어난 사건이 '기묘사화'라는 것, 훈구파와 사림파의 대립에 대해서 알려준다.

생각나누기에서는 생각해 볼 문제를 준다.
"아무리 임금이어도 사람을 필요에 따라 이용해도 되는 것일가?"
"한때 공을 세웠다고 해서 대대손손 권세를 누리는 건 옳은 일일까?"

함께 책을 읽은 아이와 이 문제에 대해서 살짝 대화를 나누어 보았다.
잘 알려진 역사 사건을 편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하면서 교훈을 함께 주는 알찬 역사 동화이다.
어른에게도 아이에게도 유익한 동화책이었다.
조광조 선생의 죽음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다시 든다.

책 앞부분에 그려진 경복궁 그림과 안내가 있는 점이 좋았다.

경복궁 여행을 할 때 참고가 될 것 같다.

근정전 - 임금의 즉위식 같은 큰 행사가 열리던 곳

사정전 - 임금이 평사시에 나랏일을 돌보던 곳

강녕전 - 임금이 잠을 자는 곳

교태전 - 중궁이 잠을 자는 곳

동궁 - 세자가 머물던 곳

소주방 - 궁궐 안에서 음식을 만들던 곳

함화당·집경당 - 왕실의 빈궁들이 지내던 곳


※ 조광조와 나뭇잎 글씨 독서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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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
EBS 지식채널ⓔ 지음 / 북하우스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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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만나는 사람이 있고, 믿고 가는 음식점이 있고, 믿고 시청하는 방송이 있다.

그리고, 그리고 믿고 보는 책이 있다.

나는 믿고 시청하는 방송이 EBS의 지식채널 ⓔ 이고, 믿고 보는 책이 EBS 지식채널 ⓔ 에서 저술한 책이라 생각한다.

지식채널 ⓔ 에서 만든 방송과 책들을 그 동안 보면서 한 번도 실망한 적이 없었으며, 항상 기대 이상의 큰 만족을 주었었다.


다시 새롭게 만나게 된 EBS 지식채널 ⓔ 가 만든 책은 경제 ⓔ 이다.

이 책을 읽고 있으니 아내가 옆에 와서 어려운 책을 읽고 있다고 말한다.

아내의 말처럼 이 책은 지식채널 ⓔ 의 짧은 방송을 보면서 느끼는 어쩌면 단순함이라 할 수 있는 것과는 조금 거리가 먼 책이다.


짧은 영상과 메세지로 보여준 영상 뒷 편에 남겨진 심오한 내용들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그것도 경제분야이니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경제 ⓔ 가 보여주는 다소 어려운 내용들은 살아가면서 알아야 할 내용들임에는 분명하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부제목은 '경제로 보는 우리 시대의 키워드'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한국 경제의 키워드이다.



이 책에 다루는 주제는 경제이다.

국가와 사회 전반의 경제문제를 다루고 있기에 거시경제 분야로 느껴진다.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누구를 위한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


세 가지 논점을 토대로 각각 일곱게의 세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방송에 나온 듯한 내용을 요약하여 보여주고, 그 다음에 그 뒷 이야기를 자세히 서술해주고 있다.

요약된 경제학 교과서 한 편을 읽는 느낌이다.


어떻게 이해하고,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의 주체는 과연 누구일까?


저성장과 경기침체,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이제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어떻게 이해하고,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할 것인가의 주체는 국가이고 기득권층이라고 생각한다.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는 국가와 기득권층만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국가와 기득권층은 서로 공생하고 상생하는 관계이기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관심은 아무래도 적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책에서 프롤로그로 다루고 있는 내용이 '붉은색 태그'인지도 모른다.


"누구에게 붉은 색 태그를 줄 것인가 아니 주지 않을 것인가"


붉은 색 태그는 부상자들에게 주어지는 4가지 색의 트리아지 태그로 붉은색은 '생명이 위험한 상태, 즉각적인 구호 조치 필요'를 의미한다고 한다.

지금의 경제 상태는 국민 다수에게 붉은색 태그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책은 국가와 기득권층에게 붉은색 태그를 과연 국민들에게 줄 것인지 아니면 주지 않을 것인지를 묻고 있는 것 같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국가와 기득권층은 그것을 줄 것 같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첫 주제인 '최초의 위대한 경제학자'는 애덤 스미스에 대한 내용이다.

 

애덤 스미스는 "국가의 부란 국가가 보유한 재산이 아니라 국민 전체가 소비하는 상품들로 구성된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특권층에게 부여하는 독점권, 특허권, 보조금 등 각종 혜택을 비판하고, 분업을 찬양하면서 노동자를 위한 공교육을 제안하고, 정부의 시장 간섭을 반대하고, 공공기관과 공공사업을 설립하고 유지하는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고 한다.


1723년에 태어난 애덤 스미스의 주장은 지금의 한국 사회에도 타당성과 현실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은 성서 이래 가장 위대한 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공정한 경쟁이 인간의 자기 이익과 사회 질서를 매개할 수 있다. 인간의 사적인 욕망을 통제하고 가격 균형을 유도하는 힘이 보이지 않는 손이다."

"모든 사람이 공정한 법 질서 안에서 자유롭게 경쟁하며 자기 이익을 추구하도록 내버려 두라."

"도덕 원리가 자연스럽게 경제 원리로 연결되고, 도덕의 세계가 경제의 세계와 이음매 없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세계"


애덤 스미스에 대한 내용은 충분한 흥미와 자극을 불러일으키는 내용이었다.

물론, 일반인이 이해하기에 쉬울 수도 어려울 수도 있는 역시 경제학적인 내용이었다.

도덕과 경제의 결합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애덤 스미스에 대한 내용에 이어서 나오는 내용은 GDP의 허상에 대한 내용이다.

"국가 수입 크기로 한 나라의 복지를 추정하기는 어렵다. 재화가 생산되면 GDP는 오르지만 환경오염도 발생하고, 자동화시스템으로 생산량이 늘어나면 GDP는 오르지만 일자리는 줄어들고, 재해가 발생하면 그 복구비용은 GDP를 상승시킨다."

GDP 개념을 개발한 경제학자 쿠즈네츠에 대한 이야기가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고, GDP의 대체수단인 인간개발지수, 참진보지수, 경제웰빙지수, 지속가능한 경제복지지수가 언급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GDP는 세계 13위인데 비하여 유엔행복지수는 47위라고 한다.

GDP의 허상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나라 안에 있는 것이다.


경제학 책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들이 계속 기술되어 있다.

게임이론과 내쉬균형, 독점의 폐해, 신용 평가의 양면성, 공유재의 딜레마, 작은 정부의 필요성, 화폐의 가치와 기축통화 제도의 문제점, 경제고통지수, 자본주의와 마르크스, 케인스 경제학, 최저임금제의 필요성, 납세의 차별성, 갑질이 성행하는 기형적인 시장구조, 감정노동의 비애, 사회보장청 설치와 구빈법 폐지를 제안한 윌리엄 베버리지의 마이너리티 리포트...


현대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경제 분야의 어두운 부분들을 조명해주고, 대안과 희망을 보여주고 있었다.

각 이슈에 대해서는 그 이슈와 관련된 인물과 사실들이 상당히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지금의 사회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는 경제 문제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이었다.

어렵지만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 이런 책이라 생각한다.

지식채널 ⓔ 의 방송 제작 비화이고 제작 스토리로 느껴지는 책이다.


매년 연말마다 이슈가 되는 것이 최저임금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저임금이라는 단어가 다행히 아직은 나와는 많이 밀접하지는 않지만, 사회 전반에 펼쳐진 불평등과 불행의 근본적인 문제는 부와 소득이 제대로 분배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는 최저임금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려면 지출할 돈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대다수의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많은 내용이 인상적이고 유익했지만, 최정임금제애 대한 영국의 실패와 성공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1979년 영국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 총리는 "최저임금제가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실업률을 증대시키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최저임금제를 폐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국은 최저임금제 폐지 후 빈곤율이 오히려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고 한다. (1995년 핀란드 빈곤율 5.1%, 스웨덴 빈곤율 6.6%, 독일 빈곤율 7.5%, 영국 빈곤율 13.4%)


영국은 1997년에 토니 블레어 총리가 최저임금제를 다시 부활시켰고, 2010년 영국 보수당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최저 임금제는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정책이며 최저임금제가 실업을 야기하는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고, 영국정치학회는 "지난 30년 동안 영국정부가 시행한 정책 중 가장 성공한 것은 최저임금제도다."라고 평가했다고 한다.


 2015년 미국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최저임금을 7달러 수준에서 10달러 수준으로 올리면서 한 연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1년 내내 일해 1만 5000달러를 벌어 가족을 부양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 할 수 있다면 당신이 한번 해봐라."


당신이 해보라는 말보다 더 직설적이고 적확한 표현은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집권층, 기득권층, 정치가들에게도 꼭 필요한 말이었다. 

"할 수 있다면 당신이 한번 해봐라"


쉽지 않은 분야가 경제학이다.

그래서 경제학을 다룬 책은 어렵게 느껴진다.

일반인이 아무리 사회의 문제를 알고 대안을 찾은들 그것을 사회에 전파하고 적용하고 뿌리내리기는 불가능하다.

어쩌면 사회 문제를 인식하는 것은 사회와 자신에 대한 불만을 일으키우는 단초가 될 뿐일 수도 있다.

그래도 알 것은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사실 일반인보다는 기득권층과 정치인들이 읽어야 할 책인 것 같다.

어쩌면 지식채널 ⓔ 가 보여주는 영상과 메세지는 기득권층과 정치인을 대상으로 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한국의 정치가들이 지식채널 ⓔ 를 보았다면 우리나라의 정치가 과연 지금의 모습이었을까 하는 씁쓸한 생각을 해보았다.


우리나라가 모든 사람이 평등과 자유를 누리며 기회의 사다리를 잡아서 스스로의 노력으로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고서 좋은 방송과 좋은 책을 내주신 EBS 지식채널 ⓔ 팀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그들이 제발 이 책처럼 사회 문제를 적나라하고 논리적으로 보여주는 책을 읽고 자신을 위한 정치가 아닌 타인을 위한 정치를 실행해주었으면 좋겠다.


※ 경제 ⓔ 독서후기 포스트는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평가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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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6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