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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도시 2026 -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 내는 해
김시덕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12월
평점 :
※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김시덕 박사님의 부동산 책을 읽으면 다른 부동산 투자자나 부동산 학자들과는 다른 면이 많다.
일단 김서덕 박사님은 영업적이지가 않다.
영업적이지 않으니 당연히 책과 말씀은 상업적이지 않고, 역사와 현실을 바탕으로 소신껏 한국 부동산을 짚어준다.
그런 점에서 김시덕 박사님의 책과 글에 대한 신뢰감이 높고, 다른 부동산책들과는 다른 특별한 매력과 흥미가 있다.
김시덕 박사님이 2025년을 마감하면서 신간을 출간하셨다.
책 맨 앞에 쓰여진 부제목이 아주 인상적이다.
"소음 속에서 정보를 걸러내는 해"
진짜 소음과 정보를 구분할 수 있으면 좋겠다.
넘쳐나는 콘텐츠들 속에서 영업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번 '한국 도시 2026'을 시작으로 매해 '한국 도시' 시리즈를 출간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국 도시의 현황과 미래에 대한 지식을 업데이트해주는 책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다.
한국 도시 2026 책은 1부에서는 인구·산업·교통 등의 분야별 전국 동향을 살펴보았고, 2부에서는 3대 메가시티와 6대 소권별 사안을 살펴보았다.
1부는 총론이고, 2부는 각론이다.
책 시작은 선거 전후로 달라지는 언론 기사부터 다루었다.
유쾌하지 않은 내용들이지만, 차라리 진실을 알려주니 사이다 발언같다는 생각이 드는 글이었다.
2024년 국회의원 선거 때는 김포, 고양 서울 편입 이야기가 나왔고, GTX는 알파벳 순으로 계속 늘어날 듯한 기사가 나왔지만 선거가 끝나자 GTX-C 개통이 지연될 것이라는 기사가 나오고, 가덕도 신공항도 애초의 목표와 방향도 불확실해졌다는 것이다.
GTX와 가덕도 신공항에 많은 기대를 한 사람들에게는 씁쓸한 내용이다.
현재 진행 예정중인 사업을 과거 실사례와 비교해서 설명을 해주면서 희망고문을 받지 말라는 메세지를 준다.
책에서 수인선 복선 전철은 1994년에 시작하여 1998년에 개통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로는 2020년에 완공된 사례를 예로 들었다.
원래 계획보다 22년이 더 걸린 사례이다.
도로 지하화와 철도 지하화 사업에 대해서도 긍정보다는 부정의 견해를 많이 보여주었다.
선거 때 공약으로 나오는 건설 사업들이 결코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공약은 과장 광고라고 단언했다.
김포 지역 지하철5호선 연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인구 70만 김포시가 2호선, 5호선, 9호선 연장과 GTX-D 신설까지 한꺼번에 실현시킬 여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KTX 세종역 신설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충청북도는 세종행복도시의 관문을 오송으로 주장해왔고, 대전광역시도 세종역을 반기지를 않는다고 하니 지역간 갈등과 이해관계 대립이 사업 추진을 비관적으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간 이해관계의 대립과 갈등의 사례는 전국적으로 여러 곳에 존재하고 있었다.
모두가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사업이 진행되길 바라니 이것은 당연한 과정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 한국 도시의 여러 역사를 볼 수 있다.
정부대전청사가 만들어진 이야기, 세종행정수도가 만들어지려던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 도시에 대한 상식을 넓히기 좋은 책이다.
미국, 중국, 러시아에 둘러싸인 한국에 대한 국제 정세도 도시의 미래를 예측하는데 필요한 포인트라고 말한다.
미국과 중국의 대립으로 새만금산단에 들어오려던 중국 기업들이 진출을 주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인천 공장은 휴업에 들어갔는데 미국에 공장을 짓는다...
포스코는 포항 공장이 위기인데 미국에 공장 설치를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 관세와 중국과의 경쟁 구조 속에서 석유화학업계가 위치한 여수, 서산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최근에 일어난 사건 사고에 대한 부동산적 해석이 눈길을 끈다.
산불의 영향으로 귀촌 대상지를 고를 때 산불, 해안 침식 등 기상 이변에 대응이 가능한 지역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질 것이다...
산불·홍수 등 재난 취약 지역 마을은 국가 차원에서 이주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책 속에 사이다 발언이 많다.
"각 지자체의 인구 감소와 지방 소멸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막상 서울이나 주요 대도시에 자가를 두고 있는 경우가 있어서 비판받는다. 본인들은 인구 소멸 위험 지역에 집을 갖고 있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보고 와서 설라고 하니 글의 말에 설득력이 없다. 지역에 뿌리내리고 성장한 정치인을 배제하고 지역에 기반이 없는 유명인·법조인을 지역에 공천해 온 정치 문화도 문제다.(p.80)"
"한국은 다인종 국가가 되어야 하는가? 한국은 이미 다인종 국가이다. 문제는 그 사실을 인정하는가 아닌가의 여부이다.(p.88)"
김시덕 박사는 전국을 직접 발품을 팔아 다니면서 현장의 분위기를 느끼며 글을 쓴다.
책 속에서 김시덕 박사의 발자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책 내용은 매우 흥미롭다.
부정적인 예측이 많기는 하지만 역사와 과거 사례를 토대로 앞으로는 냉철하게 짚어둔다.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논의되고 있는 도로 지하화, 철도 신설, 트램 신설, 공항 신설, 크루즈터미널 신설 등에 대해서도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평가하고 예측해야 한다고 말해주고 있다.
책 2부에서는 한국은 3대 메가시티와 6대 소권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말한다.
대서울권, 동남권, 중부권의 3대 메가시티를 설명하고, 대구·구미·김천, 동부 내륙, 전북 서부, 전남 서부, 제주를 6대 소권으로 설명했다.
영동대로 현대차그룹 사옥은 54층 3개 동으로 될 것 같다...
2028년 개통 예정인 GTX-A 삼성역 개통은 더 늦어질 것 같다...
반포가 재건축으로 부촌 이미지를 되찾았는데, 압구정이 언제 다시 되찾을 지 알 수없다...
1990년대에 지어진 1기 신도시는 1980년대에 지어진 목동·노원보다 재건축이 먼저 될 수는 없다...
서울 경계를 벗어나 고양시로 들어서면 줄어드는 이용객수와 GTX-A 개통 영향 등을 고려했을 때 3호선 파주 연장은 쉽지 않다...
하남 교산, 광명 시흥, 안산·의왕·군포지구의 공통점은 변전소 문제를 안고 있다...
요즘 지자체는 자족도시를 지향하는데 국가는 세대수 증대를 지향하니 서로 대립된다...
송도역 출발 인천발 KTX는 서남쪽에 치우친 한계로 인천에 대한 영향력이 약하다...
인천 청라와 고양시의 연약 지반 문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반도체, 자동차, 석유화학이 핵심인 당진 북부, 경기 서남부(화성), 충남 북부(천안)을 잇는 삼각형은 장기적으로 성장이 촉진될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소음과 정보를 구분해야 한다는 것에 깊이 공감했다.
유튜버와 부동산업자들이 만들어 유포하는 과장광고에 속으면 안된다.
과거 사례를 참고하고, 전후 관계를 파악하고, 냉철히 판단하여 결정하고 선택해야 한다.
도시 개발 사업 계획이 그냥 계획대로 진행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서론과 대서울권까지의 내용이 책 절반이고 동남권을 비롯한 중부 이남권에 대한 내용이 책 절반이다.
역사학적 관점과 도시학적 관점에서 한국 도시의 미래를 예상하고 학습할 수 있는 책이다.
역시 김시덕 박사님의 책은 특별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시 천천히 정독하며 읽어야 할 책이다.
책 중간중간에 있는 사이다 발언이 독서의 재미를 더 늘려준다.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