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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59가지 심리실험 - 위로와 공감편, 개정판 ㅣ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심리실험
이케가야 유지 지음, 주노 그림,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5년 11월
평점 :
※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심리학은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학문이라 생각한다.
살면 살수록 복잡하고 험난한 현대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은 체력과 멘탈이라는 생각이 든다.
두뇌능력은 타고난 것이기에 어쩔 수가 없으니 체력과 멘탈을 키우는 것이 생존하기 위한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멘탈을 키우는데는 철학도 유용하고 심리학도 유용하다.
철학은 멘탈의 뼈대를 만든다면 심리학은 멘탈의 살을 붙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심리학은 사람 관계를 이해하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스킬을 키워준다.
59가지나 되는 심리 실험을 요약하여 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한 책을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인 약학 박사이며, 약학 연구와 뇌 정보통신을 연구하는 교수이다.
이 책은 저자가 주간 아사히에 연재했떤 에세이를 책으로 펴낸 것이다.
저자는 매일 나오는 학술 논문을 훑어본 후 이 논문들 중 저자가 자신의 기준으로 평가한 상위 0.1%를 선별하여 연재 에세이로 썼다고 한다.
뇌 융합을 연구하는 교수님답게 뇌에 대한 주제로 챕터를 구분하였다.
뇌에는 어떻게 공감을 불러일으킬까?
뇌와 뇌를 결합하면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날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가 뇌과학적으로 위험한 까닭은?
부모에게 학대받은 아니가 부모를 더 사랑한다는 뇌과학의 역설!
인간의 뇌는 인공지능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인간이 자기 외모에 유난히 너그러운 뇌과학적 이유는?
책에 실린 논문들은 세계 여러 유수의 대학 교수팀과 연구소 연구팀에서 쓴 논문들이다.
막스플랑크연구소, 존스홉킨스대, 하버드대, 미시간대, 빅토리아대, 워성턴대, 노스웨스턴대, 국립싱가포르대, 듀크대, 옥스퍼드대 등에서 쓴 글들이 보이고, 서울대 논문도 한 편이 있다.
에세이 형태로 쓴 책이기에 내용이 어렵거나 깊이가 아주 깊은 것은 아니다.
그냥 편하게 쓱 읽어볼 수준이다.
근데 책 속 논문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려면 생각이 필요하기는 하다.
각 심리실험 에세이의 맨 앞에는 제목과 요약 내용이 나오고, 그 다음에 세 페이지 정도에 좀 더 자세히 기술하고 있어서 하나의 심리실험 에세이는 불과 네 페이지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한 편의 심리실험을 짧은 시간에 금방 읽을 수 있다.
심리실험에 기반을 두어 인간의 뇌과학적 비밀을 해석하는 내용이다.
실험 결과로 심리와 뇌과학을 설명해주기에 설득력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다.
유유상종 실험 : 다섯살 어린이에게 사진을 주고 좋아하는 얼굴을 고르라고 하면 자기 얼굴과 비슷한 사진을 선택하는 비율이 다른 사진을 선택하는 비율 보다 30% 높음 → 뇌는 미지의 위험에 민감하다. 낯선 사람에게 둘러싸일 때 자기와 비슷한 사람을 찾는 것은 잠재적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욕구이다. 인간이 유유상종을 하는 것은 기나긴 진화의 생존전략이다.
깨진 접시의 조각을 맞추는 것 : 인간에게는 확인하고 싶다는 심리가 잠재되어 있다. 확인 작업의 본능은 11개월 젖먹이에게도 있었다.
인내력 실험 : 포상을 먹이로 할 때와 돈으로 할 때 성인의 실험 결과는 달랐다. 먹이로 한 실험에서 성인의 인내력은 침팬지보다 낮았는데, 돈으로 할 때는 성인의 인내력이 증가했다. 성인은 성장하면서 돈을 선호하는 성격으로 변하였고, 돈은 음식과 비교해 소비 기한이 길고 다양한 교환방법이 있어 융통성이 탁월하기 때문이다.
망각 실험 : 시간과 더불어 퇴색하는 자연 망각 현상은 개인의 기억 차원이 아니라 세간에서 잊히듯 사회 기억 차원에서 발생하는 보편적이며 제어 불가능한 현상이다.
요리하는 동물은 사람뿐?! : 침팬지에게 생감자와 삶은감자를 주면 삶은감자를 선택하는 비율이 89%이다. 익히지 않은 식재료는 소화가 힘들어 많이 씹어야 한다. 침팬지에게 조리도구를 주면 감자를 익혀서 먹는다. 음식을 불로 익히면 사용할 수 있는 영양소의 양이 증가한다. 맛있어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몸에 이익이 되는 음식을 맛있다고 느낀다.
창조력이 요구되는 직종일수록 도덕성이 낮다고? : 창조력이 요구되는 부문부터 단순 사무 직업 부문에 일하는 사람들의 도덕성을 조사해보니 창조력이 요구되는 직종이 도덕성이 낮았다. 창조력이 높은 사람은 상대적으로 거짓말을 많이 하고 불성한 것으로 판명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고견을 듣고, 논문의 실험 내용과 해석을 보면서 참 여러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실험 내용을 요약해서 보여주기에 어떤 실험은 이해하기에 좀 어렵기도 했지만, 실험내용과 해석을 보면서 뇌 속 사고력이 자극을 받는 것 같았다.
이 책에 실린 심리 실험은 흥미로운 분야이기 때문에 이 책에 언급된 실험과 해석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보니 뇌활동이 활발해지는 것 같은 부수적인 효과를 주는 점도 있었다.
흥미롭고 유익한 책이다.
재미난 실험도 많았다.
사람이 짝퉁을 걸치면 실제로 짝퉁 같은 존재로 변한다? : 원래는 진품인데 짝퉁이라고 알려준 선글라스를 낀 사람이 허위 보고를 하는 경향이 더 높았다.
쥐와 사람 모두 초기에 많이 실패할수록 최종 성공률이 높아진다? : 쥐를 복잡한 미로에 넣어 길찾기 실험을 하면 초기에 많이 실패할수록 최종적으로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다.
사람에 대한 심리 실험도 있었지만, 동물에 대한 심리 실험도 많았다.
동물 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반영한다는 것이 설득적이지만은 않아 보였지만, 사람을 상대로 할 수 있는 실험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동물 실험으로 사람의 심리를 유추해야만 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어보니 연구자들의 실험 정신이 놀랍다.
그냥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현상과 이론을 실험으로 증명하려는 시도가 놀랍게 느껴졌다.
매우 재밌는 책이다.
이제 중반까지 읽었는데 나머지도 재밌을 것 같다.
책 속 논문 요약 에세이 한 편 한 편을 읽으면서 이 논문의 실험과 해석이 타당한지를 스스로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운 작업이 될 것 같다.
매일 매일 쏟아지듯 나오는 논문을 읽어보고 이것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연구자의 삶도 그리 만만치만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의 삶에는 학문 연구에 대한 즐거움도 있고, 수고스러움도 함께 공존할 것 같다.
세상에는 역시나 쉬운 일이 없다.
그리고, 사람은 자신에게 맞고 자신에게 즐거움을 주는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참 여러가지 효과를 주는 것 같다.
근데 책 소제목에 다친 마음을 안아주는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이 소제목이 책과 무슨 상관이 있는 것인지 아직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아직 읽지 않은 부분을 읽으면서 소제목의 의미를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