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8.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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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가을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이 이렇게 지나가고 가을이 온다는 점이 참 신기하다.

시간이 흐르면 계절이 바뀌고 또 생활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는 점은 언제 봐도 신기하고 놀라운 일상들이다. 

샘터 2018년 10월호가 다시 내 손에 잡혔다.

백과사전 같기도 하고, 만물상 같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 모음집 같기도 하고, 내가 모르던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상한 선생님 같기도 한 잡지이다. 

2018년 10월호 표지는 노란 은행잎이 가득한 은행잎으로 장식하였다.

가을하면 생각나는 것은 역시 노란 은행잎이다. 


경제 침체는 계속되는 것 같고, 고용 상황은 더 악화되고, 아이들의 입시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고 있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경제도 고용도 안좋은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다. 

부동산 상승을 부추기는 세력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공급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이 이상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요즘 그냥 심난하다. 

최근에 몸을 다쳤던 것도 있고,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만족도가 여전히 낮은 것도 있고, 자꾸 부동산 투자에 참여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떠는 아내의 성화 등 여러 것들이 나를 심난하게 했다.


심난한 마음을 안고 읽은 샘터 2018년 10월의 느낌은 다음과 같다.

이번 10월호는 나의 상황과 나의 관심사와 일치하는 부분이 매우 적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때에 비해서 재미가 조금 덜하기는 했다.

그래도 만물상 같은 샘터이니 그 속에서 내게 도움을 주고, 내게 감동을 주는 글과 이야기들을 찾아보았다.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헤아려 생각하는 것이 사색이다. 독서는 정신적으로 충실한 사람을 만들고, 사색은 사려 깊은 사람을 만든다.(p.10)"

독서와 사색이 삶을 안정감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다.

최근 내가 느낀 심난함의 해결책은 역시 독서와 사색인 것 같다.

생각해보니 사색다운 사색을 해본지 참 오래인 것 같다.

사색의 필요성을 실감한 것만으로 샘터 10월호는 내게 유익했다.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생명의 신비, 사억년 전에 이 땅에 뿌리내린 은행나무는 벌레의 공격도 견뎌내고, 빙하기의 멸종 위기도 견뎌냈다. 만남과 헤어짐을 숱하게 되풀이해온 은행나무 잎은 떠날 때 더 아름답다.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는 생명이야말로, 참 아름다운 생명이다.(p.21)"

떠남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그 말이 떠올랐다.

은행나무가 그렇게 오랜 시간을 버티고 이겨낸 식물인 줄 몰랐다.

버티고 견디고 마지막에 아름다운 은행나무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요즘 방송에서 자주 나오는 젊은 국악인 송소희 소리꾼을 샘터에서 만나니 반가왔다. 

젊은 사람이 국악을 하고, 국악으로 인기를 얻는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그녀의 국악에 대한 사랑과 집착이 참 대단해보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이 느껴졌다.


'아버지는 울지 않는다'는 제목의 파랑새의 희망수기 이야기에 실린 1년을 근무한 회사에서 30대라는 이른 나이에 명예퇴직을 당하고서 고향에 다녀오고, 작가에 도전하는 어느 남성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다. 

참 비정한 세상이다.

전념을 다해도 살아남는다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고, 전념을 다 안한다 해도 살아남는 사람이 있는 것이 회사이고 세상이다. 

부디 그 남성이 작가로서 성공하길 응원한다.


여의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의 종류가 참 다양하다는 것을 샘터가 알려주었다. 

무지개 스토리크루즈, 불꽃크루즈, 무지개 뮤직크루즈, 달빛크루즈, 뷔페크루즈...

여유 있을 때 한번씩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흔이 넘어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취업의 벽에 부딪혀 다시 다른 일을 찾고 있다는 어느 여성의 이야기에서 직업상담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 내가 과연 이것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인지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계획대로 세상을 살기가 참 힘든 것 같다. 


블루베리 불고기 이야기, 단골집 이야기들, 연암 선생이 말한 의리의 세계, 아픈 아기 하마 이야기, 명문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여러 사람의 세상이야기, 문화 정보 등이 가득 실려있었다.

언제나 변함없이 풍성한 이야기를 주는 샘터이다. 


생각해보니 공감을 하려고 노력하면 공감이 되는 것이고, 공감을 거부하면 공감이 안되는 것이다. 

공감하려 다시 샘터 10월호를 훑어보니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또 다른 느낌을 줄 것 같다.

샘터 잡지가 매월 변하여 발행되는 것처럼 이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다음달에는 나에게 얼마나 공감을 주는 이야기가 샘터에 보여질지 기대가 된다.


※ 샘터 2018년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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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 자유여행 도쿄 TOKYO 나의 첫 자유여행
이선미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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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기 전에 여행지를 책으로 미리 살펴보고, 여행책의 추천과 안내에 따라 계획을 세우는 게 내 습관이다. 

일본 몇 곳을 가족들과 자유여행을 다녀왔는데, 아직 일본의 수도인 도쿄에는 가보질 못했다.

첫째아이가 매우 가보고 싶은 해외 도시 중의 하나가 도쿄인데, 책으로 미리 도쿄를 살펴보고자 이 책을 손에 잡았다. 


이 책은 도쿄에 살고 있는 한국인 저자가 쓴 책이다.

저자는 출판 편집자이다.

도쿄 여행의 핵심만을 모은 책이다. 

출판 편집자가 쓴 책이니 선택, 정리, 편집은 탁월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매력, 추천코스, 핫플레이스, 맛집, 쇼핑, 여행노트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는 목차부터가 알차다.  


이 책은 도쿄 매력, 여행 준비, 추천 여행 코스, 핫 플레이스, 맛집, 쇼핑, 여행노트로 구성이 되어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다보면 도쿄에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 듯 하다.


저자의 말처럼 낯선 듯 익숙한 도시가 도쿄이다. 

도쿄 여행의 베스트 여행지 10곳은 오다이바, 가와고에, 도쿄타워, 만다라케, 아메요코 전통시장, 도쿄국립박물관, 요코하마, 고엔지, 아수쿠사, 시모키타자와이다.

 

도쿄 여행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모두 좋다지만 이왕이면 봄에 가보고 싶다. 

여름과 가을을 태풍으로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고, 겨울은 도쿄보다는 훗카이도가 더 매력적인 것 같다. 


1월부터 12월까지 도쿄에서 열리는 축제가 소개되어 있었다.

축제 도표를 보면서 가보고 싶은 축제가 가득했는데, 그 중에서도 2월 매화축제, 3월 벚꽃축제, 7월 스미다강 불꽃축제가 내 눈길을 끌었다. 


여행 준비 사항에 대해서는 핵심만 깔끔하게 정리했다.

출판 편집자의 힘인 것 같다. 


순간이동 QR코드가 신선했다.

QR코드를 스캔하면 전철이동 코스와 지도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 

도쿄 현지 여행을 할 때 유용할 것 같다.


도쿄는 흡연천국이라는 게 놀라왔다.

일본은 그래도 선진국인데, 도쿄 식당 안에서 흡연을 할 수 있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정말 그럴까? 믿을 수 없다.


3박 4일 추천 여행 코스는 말랑말랑 스위트 코스, 옛것이 좋은 탐구자 코스, 취미생활 탐방코스가 소개되어 있는데, 취미생활 탐방코스가 마음에 들었다.


핫 플레이스에 대한 설명에는 QR코드, 지하철 노선, 영업시간을 알려주어서 여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핫 플레이스에는 자세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는데 여행책으로서는 정말 긴 설명이었다.

거의 한페이지 가득하니 여행에세이처럼 설명을 해주었다. 


나는 도쿄타워, 도쿄디즈니랜드, 오다이바, 가와고에가 우선 가보고 싶은 여행지로 낙점했다.


이 책이 좋은 점은 여행지 설명이 작은 에세이처럼 펼쳐져 있어서 여행 정보 소개만 나열하는 책이 아니라는 점이다.

여행 에세이와 여행 가이드북의 역할 모두를 하고 있는 책이다.


맛집 편에서는 먹고 싶은 것이 가득했고, 쇼핑 편에서는 쇼핑거리를 보여주었다. 

책 마지막에 여행노트 공간이 있는데, 여행계획과 일정 및 지출 비용 등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지하철 노선도와 여행 일본어는 기본으로 실려져 있다. 


이 책은 얇지만 알찬 책이라 말하고 싶다. 

도쿄를 자유여행하기에 좋은 가이드북이고, 도쿄 여행을 미리 맛보기에 좋은 여행 에세이책이다. 

나의 첫 자유여행 도쿄 책을 읽고나니 도쿄로 자유여행을 가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내년쯤에는 도쿄에 여행을 해보고 싶다. 


※ 나의 첫 자유여행 도쿄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동양북스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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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무민, 사라진 진주 목걸이를 찾아라! 탐정 무민 시리즈 4
토베 얀손 지음, 이지영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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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무민을 좋아하니 나도 무민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무민 캐릭터, 무민 인형, 무민 스티커, 무민 피규어, 무민 미니어쳐, 무민 카페...

하나의 캐릭터가 참 많은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고, 여러 산업에서 진가를 발휘하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면서도 대단하게 느껴진다. 


무민은 무엇일까?

무민에 대한 어린이 그림 동화 책을 읽으면서 무민을 더 잘 알게 되었다. 


탐정 무민, 사라진 진주 목걸이를 찾아라! 


늦가을 저녁 무민의 집으로 이웃들이 몰려들었다. 

제인 할머니, 필리용크 아주머니, 밈블, 스팅키, 미이가 무민의 집으로 왔다.

무민 집에는 당연히 무민이 살고 있고, 무민파파가 살고 있고, 무민마마가 살고 있다.


무민 집으로 모인 이유는 제각각이지만, 그래도 무민네 가족은 찾아온 이웃 모두를 환영한다.

참 착한 무민 가족이다.

이웃들에게 무민의 집이 놀이터이고, 휴게소이고, 아지트인 모양이다.

모여서 각각 그룹을 이루어서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체스 게임을 하고, 퍼즐을 맞추고, 책을 읽는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건이 발생한다.

필리용크 아주머니의 목에 있던 진주 목걸이가 사라진 것이다.

범인은 누구일까?


어린이 그림 동화가 갑자기 어린이 탐정 소설로 바뀌는 것 같다.

나도 범인이 누구인지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모두가 무민 집에서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범죄가 발생하다니 완전 놀라운 반전 상황이다.

모두 착해보이던데 누가 범인일까?


한 공간에 모여 있었기에 범인은 그 공간에 있는 누군가일 것이라 추측하면서 몇 사람을 의심하기 시작한다. 

탐정 무민과 스니프는 진짜 수사를 하는 것처럼 범인을 찾는 추리를 해나간다.

고민하던 탐정 무민과 스니프 중에서 스니프가 진주 목걸이가 어디에 있는지를 알아낸다.

그리고, 그 진주목걸이가 그곳에 왜 있는지를 설명한다. 

범인은 없었다. 


범죄라기 보다는 작은 수수께끼와 같은 사건이었다. 

골치 아팠을 수 있던 사건은 작은 에피소드로 끝나고, 무민네 집에는 다시 평화가 온다.

가을이 지나면 무민네 가족은 이제 겨울잠에 든다고 한다.

그러면, 이웃들이 무민네 집에 당분간은 가지 못할 것 같다.


아이에게 읽어주면서 이웃간의 따뜻한 관계를 보여 줄 수 있고, 무민 탐정이 범죄를 추리해가는 짧은 과정을 보여줄 수 있는 재밌는 그림 동화이다.

무민을 좋아하는 아이에게 딱 좋은 그림동화이다.


책 마지막에 무민을 창작한 토베 얀손 작가에 대한 소개와 무민의 역사가 나온다.

무민 시리즈는 토베 얀손 작가가 1945년에 '무민 가족과 대홍수'라는 작품으로 만들어 낸 그림책 시리즈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서 무민의 탄생과 역사를 알게 되었다.

무민의 나이가 이렇게나 많다니 정말 놀랍다. 


무민 시리즈는 만화영화, 뮤지컬로도 제작이 되었다고 한다.

핀란드 난탈리에 있는 무민 테마파크는 인기가 매우 높아 방문객이 많다고 한다.

핀란드는 가보고 싶은 나라인데, 핀란드에 간다면 무민 테마파크도 가보고 싶다.


어린이 그림 동화답게 아름다고 해피하게 결론이 마무리되어서 참 좋다.

의심과 증오로 가득찬 세상 모든 일도 이렇게 아름답고 해피하게 마무리되었으면 좋겠다.

오랜만에 무민 그림 동화를 읽으면서 마음이 동심으로 돌아가 순수해지진 느낌이다.

무민을 좋아하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읽고서 어떻게 느낄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 탐정무민 사라진 진주 목걸이를 찾아라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어린이작가정신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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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전쟁 라임 청소년 문학 34
뤽 블랑빌랭 지음, 이세진 옮김 / 라임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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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제목은 게임 전쟁이지만, 게임이 메인 주제는 아니다. 

게임에 빠진 게임 덕후 남학생이 주인공이고, 그 주인공이 중학교 3학년을 보내면서 만난 전쟁같은 성장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다. 


외국인이 쓴 소설이고, 낯설은 외국 이름의 주인공들이 펼치는 내용이라서 처음에는 이야기에 집중하지 못했지만, 읽을수록 재밌고 빠져들게 하는 스토리가 있는 소설이었다. 


전쟁처럼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들에 푹 빠지다보니 이 책에서 손을 뗄 수가 없었고, 어느새 마지막 결말까지 순식간에 읽게 되었다.

참 재밌게 읽은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게임 덕후이며, 컴퓨터 덕후이며, 해커인 토마 푸피넬은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이다. 

토마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펼쳐지며, 토마가 다니는 학교가 메인 배경이다. 

토마의 동생 폴린은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으로 어떤 때는 토마보다 더 성숙하고 똑똑한 느낌을 준다. 

토마가 좋아하는 여학생 에스테르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또하나의 주연이며, 공부는 잘 하지만 비행을 일삼는 라트레유가 조연이다. 


게임에 빠져사는 토마에게는 가상세계가 전부인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상세계와 게임에 빠져있는 토마를 구해내는 천사는 에스테르이다.

하지만, 에스테르는 조금 유별난 성격이 있다.

에스테르는 자신과 사귈 수 있는 조건으로 한 달 간 컴퓨터, 태블릿PC, 휴대폰, 게임, TV 사용을 금할 것을 제안하고, 토마는 에스테르와 연애를 하고 싶은 마음에 이를 실행하기 시작한다. 

토마에게는 에스테르는 이상형이면서 첫사랑이다. 

토마와 에스테르 사이를 중개하는데는 폴린이 큰 역할을 한다. 


게임 덕후 토마는 가상세계에서 현실세계로 들어와 적응을 하려는데 온갖 사건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여선생님 몰카 사건이 발생하고, 몰카 영상은 유포되고, 또 몰카 영상의 주인공 선생님에게 약물 투여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몰카 영상의 범인으로 토마가 지목되기도 하지만, 실제 범인은 따로 있었다. 


학교에서 발생한 사건들을 제대로 조사하고 해결하는데는 교장선생님의 공이 매우 컸다. 

교장선생님은 치우침 없이 공평하고 정의롭게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하였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수장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보여주었다.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지만 범죄에 대해서는 어른 사회와 많이 유사하게 묘사되었다.

범인은 자신의 범죄를 다른 사람에게 뒤집어 씌우려 하고, 범죄를 은폐하고자 더 큰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고, 범인을 아는 학생이 이를 말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가족을 협박하기도 한다. 

라트레유는 정말 나쁜 학생이고, 최악이다.

마지막에 라트레유와 라트레유 아버지는 매우 창피한 상황을 맞이하게 된다.


이와중에 놀랄만한 사건이 또 하나 발생하는데, 그것은 바로 토마 엄마가 바람을 피우는 사건이다.

엄마가 이상 행동을 보이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토마와 폴린은 엄마가 건강식품 매장 남성과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청소년 소설에 등장하기에는 참 부담스러운 사건이 스토리에 실린 게 놀랍기도 하고,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했다.

엄마를 지키려는 토마와 폴린은 컴퓨터 실력과 기지를 발휘해서 건강식품 매장 남성에게 복수를 한다.

마치 첩보 영화와 같은 이야기 펼쳐진다.


토마와 에스테르의 연애는 잘 진행되는 듯 했지만, 중간에 또 방해꾼이 등장하면서 순탄치 않게 된다. 

전체적으로 드라마틱한 내용 전개와 현실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들이 흥미와 몰입감을 충분히 주는 청소년 소설이다. 

지금의 시대적 분위기와 상황에 잘 들어맞는 이야기이기도 한다.


결론은 해피엔딩이다.

다행히도 착한 사람은 행복을 얻고, 악한 사람은 불행을 얻게 된다. 

학교, 가정, 연애, 남매, 사회 전반을 배경으로 적지 않은 내용에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이다. 


재밌게 읽다보니 다 읽은 후 이 책이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너무 재밌게만 읽은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책 소개 내용을 살펴보았다. 

책 뒷표지에 소개된 글이 이 책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것 같다.

"가상과 현실 사이에서 절묘하게 균형을 잡으며 진짜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 이야기!"


게임에 빠져서 가상과 현실을 분간 못하는 것은 분명 심각한 문제이다. 

그래도 가상보다는 현실이 더 중요하다.

현실 속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알아가고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토마는 에스테르를 통해서 게임을 멀리하게 되고 현실세계로 들어온다.

그리고, 폴린, 아빠, 교장선생님, 에스테르를 통해서 중학교 3학년 학생으로서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간다.

결론이 해피엔딩이라서 다행이다. 

에스테르와 폴린이 참 어른스럽게 느껴졌다.

폴린이 토마의 여동생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토마의 누나처럼 느껴졌다.

에스테르와 폴린이 토마가 현실세계에서 나답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는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다.


어른과 아이 모두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성장 소설이다. 


※ 게임 전쟁 독서후기 포스트는 라임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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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 삶이 괴롭기만 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김영식 옮김 / 샘터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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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강렬하다.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힘을 내라는 말 보다 더 강렬한 느낌을 주는 제목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백화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일본인 스님이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스님이 되셨으니 사회와 종교 모두를 경험하신 분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저자가 주는 삶에 대한 조언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직설적이다.

이렇게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 오랜만인 것 같고 어쩌면 처음인 것 같기도 하다. 


목차를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삶에 필요한 조언을 얻는 느낌이다.

누구에게 칭찬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개성적인 사람이 돼라는 속박이 사람을 괴롭힌다.

큰 뜻에 매달리는 사람이 세상을 망친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지 않는 게 좋다. 

인생에는 괴롭고 슬픈 일이 더 많다.

부모·자식 관계만큼 틀어지기 쉬운 것은 없다. 

심각한 문제일수록 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편리하기에 불편해진다. 

무엇을 얻으려면 무엇을 버려야 한다.

생활양식을 바꿔야 나도 바뀐다.

좌선을 하루 5분, 평생 계속하면 깨달음을 얻는다. 


7개장의 장으로 구성된 책 속 소제목 중에서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라는 책 제목에 가장 어울리는 조언들을 꼽아보았다. 

제목만을 보았을 때 삶에 대한 조언은 어느 책이나 비슷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주는 조언은 따끔하고 냉정하다. 

그래서 마음에 더 와닿는 것 같다. 


삶이 힘들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칭찬 받는 일을 한다고 한다. 

하고 싶지 않을 일을 한다면 칭찬을 받으면 된다고 한다. 

명쾌한 조언이다.

이 세상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만 칭찬을 받으면 삶에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불안은 고독으로 변하고, 고독은 공허로 변한다.

많은 사회적 문제에는 불안, 고독, 공허가 함께 한다. 

불안은 재앙을 만들어낸다.


책 속에서 '삶은 어차피 괴로운 것이다'라는 느낌을 많이 주는 대목들이 등장한다.

어차피 괴로운 삶이니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행복과 만족을 찾아야 하는 것 같다.

괴로운 삶을 대변해주는 비극적인 사건과 사고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다. 모두 일본에서 발생한 사건과 사고들이다.

공포와 자기혐오가 만들어 낸 분풀이가 끔찍한 사건들을 일으켰다. 


공포... 자기혐오...


지금 실패한 삶인데, 좋은 일을 하면 내생에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가능하겠지요. 그래도, 어쩌면 당신 본인이 실패한 게 아니라 전생에서 누구 대신으로 무언가 업보를 짊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스님이 보여주신 뜻밖의 대답에 놀랐다.


불교와 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지만, 그렇게 어색하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다. 

물론, 이 책 속 내용 모두가 공감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다. 

모든 게 이해되고 공감된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 생각한다. 


"종교가 있다는 것은 세상이나 일상적으로 사는 가운데 상식이라 생각되는 것은 모두 틀릴 지도 모른다는 발상, 즉 제3의 시점을 제시하는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종교란 일상생활이 모두 바르다고 하는 이야길르 최초부터 상대화하는 장치로서 인류가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p.86)"


만사 휴식 : 집착이 없는 편안함에 이르는 것


진정한 나는 주어진 나에 대한 위화감이 나은 환상이다.(p.100)

나의 이미지와 나는 다른 것이 당연하며, 나는 무엇인가라는 나 찾기에 집착하지 말고 그냥 나를 놔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이 필요하고, 절대적인 나는 없기에 굳이 찾을 필요도 없다는 말로 느껴진다.

참 현실적인 조언이다. 


큰 뜻에 매달리는 사람이 세상을 망치고,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조직 생활에 필요한 덕목이고 조언이다. 


"나는 아빠처럼 되지 않겠어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 그래? 잘 알겠다. 그러나 너도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아빠처럼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야. 아빠는 열심히 노력해서 간신히 이 정도다. 아빠처럼 되지 않겠다는 것은 그것으로 괜찮아. 그러나 여간해서는 아빠처럼 되지 못한다.(p.122)"


상대를 존경하는 관계가 유일한 이상적 관계라고 말한다.

평소 내가 생각한 것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존경하고 존중하는 인간관계가 가장 바람직한 인간관계라고 생각해오고 있다.

존경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인간관계에서 갈등과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아왔었다. 

존중과 존경이 필요한 사회이다.


소욕지족(小慾知足) : 작은 것에 만족하는 것


무엇을 얻으려면 무엇을 버려야 한다.


"남에게 자기 자랑을 하지 마라. 그런 이야기는 누가 들어도 절대 재미없다. 네가 잘된 이야기, 좋았던 이야기, 돈 번 이야기는 누구도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재미있어하는 것은 네가 실패한 이야기, 고생한 이야기, 창피당한 이야기다.(p.254)"


인연은 함께 고생해야 생기는 것.

인생은 반복이다. 좌선에서 중요한 것은 깨달음의 여부가 아니다. 매일 앉을 수 있는지, 생활의 리듬속에 들어갔는지의 여부이다.(p.270)


공감되는 내용이 많은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삶에 대한 에세이 책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조언들 그리고 일상과 종교의 중간자적인 조언들이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세지는 "인생, 괴로운 것은 많지만 어떻게든 살아보자"이다.

불교 수행을 하시는 스님께서도 인생은 괴로운 것이라 인정하시니 일반인이 살아가는 인생이 괴로운 것은 당연한 것인 것 같다.

 

하기 싫은 일이라도 칭찬 받고자 노력하고, 개성적인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큰 뜻에 매달리지 말고,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얻을 것은 얻고, 좌선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힘들게 느껴질 때 또 읽어봐야겠다.

※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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