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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터 2018.10
샘터 편집부 지음 / 샘터사(잡지)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어느새 가을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이 이렇게 지나가고 가을이 온다는 점이 참 신기하다.
시간이 흐르면 계절이 바뀌고 또 생활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는 점은 언제 봐도 신기하고 놀라운
일상들이다.
샘터 2018년 10월호가 다시 내 손에 잡혔다.
백과사전 같기도 하고, 만물상 같기도 하고,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 모음집 같기도 하고, 내가 모르던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는 자상한 선생님 같기도 한 잡지이다.
2018년 10월호 표지는 노란 은행잎이 가득한 은행잎으로 장식하였다.
가을하면 생각나는 것은 역시 노란 은행잎이다.
경제 침체는 계속되는 것 같고, 고용 상황은 더 악화되고, 아이들의 입시경쟁은 더 치열해지고, 부동산
가격은 폭등하고 있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경제도 고용도 안좋은데,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보면 참으로 기이한
현상이다.
부동산 상승을 부추기는 세력때문인지 아니면 정말 공급이 부족한 것인지 아니면 대한민국이 이상한 것인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상황이다.
요즘 그냥 심난하다.
최근에 몸을 다쳤던 것도 있고,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만족도가 여전히 낮은 것도 있고, 자꾸 부동산
투자에 참여해야 한다고 호들갑을 떠는 아내의 성화 등 여러 것들이 나를 심난하게 했다.
심난한 마음을 안고 읽은 샘터 2018년 10월의 느낌은 다음과 같다.
이번 10월호는 나의 상황과 나의 관심사와 일치하는 부분이 매우 적었다.
그래서인지 다른 때에 비해서 재미가 조금 덜하기는 했다.
그래도 만물상 같은 샘터이니 그 속에서 내게 도움을 주고, 내게 감동을 주는 글과 이야기들을
찾아보았다.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헤아려 생각하는 것이 사색이다. 독서는 정신적으로 충실한 사람을 만들고,
사색은 사려 깊은 사람을 만든다.(p.10)"
독서와 사색이 삶을 안정감있고 풍요롭게 만드는 것 같다.
최근 내가 느낀 심난함의 해결책은 역시 독서와 사색인 것 같다.
생각해보니 사색다운 사색을 해본지 참 오래인 것 같다.
사색의 필요성을 실감한 것만으로 샘터 10월호는 내게 유익했다.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운 생명의 신비, 사억년 전에 이 땅에 뿌리내린 은행나무는 벌레의 공격도
견뎌내고, 빙하기의 멸종 위기도 견뎌냈다. 만남과 헤어짐을 숱하게 되풀이해온 은행나무 잎은 떠날 때 더 아름답다.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이는
생명이야말로, 참 아름다운 생명이다.(p.21)"
떠남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말을 좋아하는데, 그 말이 떠올랐다.
은행나무가 그렇게 오랜 시간을 버티고 이겨낸 식물인 줄 몰랐다.
버티고 견디고 마지막에 아름다운 은행나무가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요즘 방송에서 자주 나오는 젊은 국악인 송소희 소리꾼을 샘터에서 만나니
반가왔다.
젊은 사람이 국악을 하고, 국악으로 인기를 얻는다는 것이 쉽지 않을텐데, 그녀의 국악에 대한 사랑과
집착이 참 대단해보였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서 성공하는 사람의 아름다운 모습이 느껴졌다.
'아버지는 울지 않는다'는 제목의 파랑새의 희망수기 이야기에 실린 1년을 근무한 회사에서 30대라는
이른 나이에 명예퇴직을 당하고서 고향에 다녀오고, 작가에 도전하는 어느 남성의 이야기는 남의 이야기 같지가 않았다.
참 비정한 세상이다.
전념을 다해도 살아남는다는 결과를 장담할 수 없고, 전념을 다 안한다 해도 살아남는 사람이 있는 것이
회사이고 세상이다.
부디 그 남성이 작가로서 성공하길 응원한다.
여의도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의 종류가 참 다양하다는 것을 샘터가 알려주었다.
무지개 스토리크루즈, 불꽃크루즈, 무지개 뮤직크루즈, 달빛크루즈, 뷔페크루즈...
여유 있을 때 한번씩 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마흔이 넘어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취업의 벽에 부딪혀 다시 다른 일을 찾고 있다는 어느
여성의 이야기에서 직업상담사 자격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는 내가 과연 이것을 계속 해야 하는 것인지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자신의 계획대로 세상을 살기가 참 힘든 것 같다.
블루베리 불고기 이야기, 단골집 이야기들, 연암 선생이 말한 의리의 세계, 아픈 아기 하마 이야기,
명문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여러 사람의 세상이야기, 문화 정보 등이 가득 실려있었다.
언제나 변함없이 풍성한 이야기를 주는 샘터이다.
생각해보니 공감을 하려고 노력하면 공감이 되는 것이고, 공감을 거부하면 공감이 안되는
것이다.
공감하려 다시 샘터 10월호를 훑어보니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중에 다시 읽는다면 그때는 또 다른 느낌을 줄 것 같다.
샘터 잡지가 매월 변하여 발행되는 것처럼 이렇게 시간은 흘러간다.
다음달에는 나에게 얼마나 공감을 주는 이야기가 샘터에 보여질지 기대가 된다.
※ 샘터 2018년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