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 삶이 괴롭기만 한 당신에게 건네는 위로
미나미 지키사이 지음, 김영식 옮김 / 샘터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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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강렬하다.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힘을 내라는 말 보다 더 강렬한 느낌을 주는 제목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백화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일본인 스님이다. 

사회생활을 하다가 스님이 되셨으니 사회와 종교 모두를 경험하신 분이다.

그래서일까 이 책의 저자가 주는 삶에 대한 조언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직설적이다.

이렇게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이야기를 듣는 것은 참 오랜만인 것 같고 어쩌면 처음인 것 같기도 하다. 


목차를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고, 현실을 직시하게 되고, 삶에 필요한 조언을 얻는 느낌이다.

누구에게 칭찬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

개성적인 사람이 돼라는 속박이 사람을 괴롭힌다.

큰 뜻에 매달리는 사람이 세상을 망친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지 않는 게 좋다. 

인생에는 괴롭고 슬픈 일이 더 많다.

부모·자식 관계만큼 틀어지기 쉬운 것은 없다. 

심각한 문제일수록 정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편리하기에 불편해진다. 

무엇을 얻으려면 무엇을 버려야 한다.

생활양식을 바꿔야 나도 바뀐다.

좌선을 하루 5분, 평생 계속하면 깨달음을 얻는다. 


7개장의 장으로 구성된 책 속 소제목 중에서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라는 책 제목에 가장 어울리는 조언들을 꼽아보았다. 

제목만을 보았을 때 삶에 대한 조언은 어느 책이나 비슷하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가 주는 조언은 따끔하고 냉정하다. 

그래서 마음에 더 와닿는 것 같다. 


삶이 힘들다고 느끼지 않는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칭찬 받는 일을 한다고 한다. 

하고 싶지 않을 일을 한다면 칭찬을 받으면 된다고 한다. 

명쾌한 조언이다.

이 세상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되랴.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지만 칭찬을 받으면 삶에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불안은 고독으로 변하고, 고독은 공허로 변한다.

많은 사회적 문제에는 불안, 고독, 공허가 함께 한다. 

불안은 재앙을 만들어낸다.


책 속에서 '삶은 어차피 괴로운 것이다'라는 느낌을 많이 주는 대목들이 등장한다.

어차피 괴로운 삶이니 받아들이고 그 속에서 행복과 만족을 찾아야 하는 것 같다.

괴로운 삶을 대변해주는 비극적인 사건과 사고들이 많이 제시되어 있다. 모두 일본에서 발생한 사건과 사고들이다.

공포와 자기혐오가 만들어 낸 분풀이가 끔찍한 사건들을 일으켰다. 


공포... 자기혐오...


지금 실패한 삶인데, 좋은 일을 하면 내생에 더 좋은 삶을 살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가능하겠지요. 그래도, 어쩌면 당신 본인이 실패한 게 아니라 전생에서 누구 대신으로 무언가 업보를 짊어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스님이 보여주신 뜻밖의 대답에 놀랐다.


불교와 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지만, 그렇게 어색하지도 않고 불편하지도 않다. 

물론, 이 책 속 내용 모두가 공감되는 것은 아니다.

일부는 공감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고,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있었다. 

모든 게 이해되고 공감된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것이라 생각한다. 


"종교가 있다는 것은 세상이나 일상적으로 사는 가운데 상식이라 생각되는 것은 모두 틀릴 지도 모른다는 발상, 즉 제3의 시점을 제시하는 가능성을 품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종교란 일상생활이 모두 바르다고 하는 이야길르 최초부터 상대화하는 장치로서 인류가 만들어낸 것이 아닐까(p.86)"


만사 휴식 : 집착이 없는 편안함에 이르는 것


진정한 나는 주어진 나에 대한 위화감이 나은 환상이다.(p.100)

나의 이미지와 나는 다른 것이 당연하며, 나는 무엇인가라는 나 찾기에 집착하지 말고 그냥 나를 놔두는 것이 중요하다.


그냥 현실을 바로 보는 것이 필요하고, 절대적인 나는 없기에 굳이 찾을 필요도 없다는 말로 느껴진다.

참 현실적인 조언이다. 


큰 뜻에 매달리는 사람이 세상을 망치고, 자신이 가치 있다고 생각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조직 생활에 필요한 덕목이고 조언이다. 


"나는 아빠처럼 되지 않겠어라고 말하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 그래? 잘 알겠다. 그러나 너도 나중에 알게 되겠지만 아빠처럼 되는 것도 어려운 일이야. 아빠는 열심히 노력해서 간신히 이 정도다. 아빠처럼 되지 않겠다는 것은 그것으로 괜찮아. 그러나 여간해서는 아빠처럼 되지 못한다.(p.122)"


상대를 존경하는 관계가 유일한 이상적 관계라고 말한다.

평소 내가 생각한 것과 일치하는 내용이다.

존경하고 존중하는 인간관계가 가장 바람직한 인간관계라고 생각해오고 있다.

존경하지 않고, 존중하지 않는 인간관계에서 갈등과 불협화음이 발생하는 것을 수도 없이 보아왔었다. 

존중과 존경이 필요한 사회이다.


소욕지족(小慾知足) : 작은 것에 만족하는 것


무엇을 얻으려면 무엇을 버려야 한다.


"남에게 자기 자랑을 하지 마라. 그런 이야기는 누가 들어도 절대 재미없다. 네가 잘된 이야기, 좋았던 이야기, 돈 번 이야기는 누구도 재미없다고 생각한다. 재미있어하는 것은 네가 실패한 이야기, 고생한 이야기, 창피당한 이야기다.(p.254)"


인연은 함께 고생해야 생기는 것.

인생은 반복이다. 좌선에서 중요한 것은 깨달음의 여부가 아니다. 매일 앉을 수 있는지, 생활의 리듬속에 들어갔는지의 여부이다.(p.270)


공감되는 내용이 많은 책이다. 

지금까지 읽은 삶에 대한 에세이 책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을 준다.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조언들 그리고 일상과 종교의 중간자적인 조언들이 그런 느낌을 주는 것 같다.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핵심 메세지는 "인생, 괴로운 것은 많지만 어떻게든 살아보자"이다.

불교 수행을 하시는 스님께서도 인생은 괴로운 것이라 인정하시니 일반인이 살아가는 인생이 괴로운 것은 당연한 것인 것 같다.

 

하기 싫은 일이라도 칭찬 받고자 노력하고, 개성적인 사람이 되려 하지 말고, 큰 뜻에 매달리지 말고,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버릴 것은 버리고, 얻을 것은 얻고, 좌선을 생활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이 힘들게 느껴질 때 또 읽어봐야겠다.

※ 왜 이렇게 살기 힘들까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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