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용의 비밀 학교 - 이 세상 최고의 용기는 용서다
권타오 지음, 오승민 그림 / 내인생의책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처용은 처용가와 처용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신라 역사속의 인물이다.

처용은 동해 용왕님의 일곱 아들 중 한명으로 전염병을 퍼뜨리는 나쁜 역신이 처용의 아내를 유혹해서 함께 있는 것을 보고서 '원래 내 아내이지만 빼앗긴 것을 어쩌겠느냐' 라는 내용의 처용가를 부르며 춤을 추었고, 이를 본 역신이 처용의 대범함과 넓은 마음에 놀라서 처용 얼굴만 보아도 그 근처에 얼씬하지 않겠다고 했다고 한다.

처용의 태도에 대해서 조금 의아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고 이에 대한 해석이 참 독특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무튼 처용은 역신을 쫓아내는 마법같은 힘을 지닌 역사적 인물이다.

처용무에 사용되는 처용의 탈이 검붉은 피부를 하고 있어서 처용이 아라비아 사람이라는 설이 있다는 것을 다른 책에서 보기도 하였다.

 

이 책은 처용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창작 동화이다.

옛 역사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여 현대적인 관점에서 교훈적이고 재미있는 동화로 재창작한다는 것이 참 신기하고, 저자의 창작력이 놀랍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아이들에게 역사와 동화의 재미를 함께 줄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책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참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다.

본 내용에 들어가기 전에 등장 인물들을 소개해주고, 처용과 비형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를 해준다.

내가 좋아하는 구성이다.

책 앞 부분에 등장인물들을 요약해주면 소설을 읽을 때 참 편하다.

이 책의 처용 소개 부분을 읽으면 처용을 처음 접해 본 아이들은 처용이 누구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비형이라는 인물을 처음 알았는데, 귀신들이 비형의 이름만 들어도 겁을 먹고 달아난다는 것은 이 책에서 처음 알았다.

 


 

이 책에 나오는 도깨비는 총 9명이고, 그 중에서 달걀 깨비가 이 책의 화자이다.

달걀 깨비. 팽이 깨비. 몽당연필 깨비. 짚신 깨비. 항아리 깨비. 컴퓨터 깨비. 요강 깨비. 강시 깨비.

깨비 9명이 처용 샘의 비밀 학교에서 용기와 용서를 배운다는 내용이 주요 내용이다.

달걀 깨비가 화자로 쓴 기숙학교 체험 학습기라고 할 수 있다.

처용 샘은 교장 선생님이고, 비형 샘은 학교 관리 담당이다.

깨비 8명은 전국의 깨비 종족 대표 겁쟁이들이고, 강시는 중국에서 유학을 온 중국 깨비이다.

비밀학교에 입학한 9명의 깨비들이 과연 겁쟁이에서 용기 있는 깨비로 변신할 지가 기대가 되면서 책장이 넘어가기 시작했다.

 

'미래는 살아있는 생물이야. 그건 너희가 어떻게 키우느냐에 달렸다.(p.26)'

처용 샘의 말씀이다.

미래를 참 잘 표현한 말이다.

미래를 내가 어떻게 가꾸고 키우느냐에 따라서 나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겁쟁이 깨비들에게 닥친 첫번째 시험은 사람들이 항아리 깨비, 요강 깨비, 짚신 깨비, 팽이 깨비를 데려간 것이다.

이들을 구출하기 위한 달걀 깨비, 주판 깨비, 컴퓨터 깨비, 몽당연필 깨비의 친구 구출 작전 모험이 시작된다.

겁쟁이들의 구출 작전 모험은 참으로 안스럽다.

책을 읽다보니 그들의 겁먹은 표정, 두려움에 떠는 표정이 눈에 선하다.

'얼마나 떨었는지 탈탈탈 모터 소리가 들릴 정도였으니까.(p.47)'

 

이들의 구출 작전은 성공적으로 끝난다.

하지만, 이것은 1단계 인간과 친해지기 실습으로 비밀학교의 정해진 커리큘럼의 하나였다. 

그 뒤로 붉은팥과 친해지기 실습 등이 진행되면서 겁쟁이 깨비들은 본격적으로 비밀학교에서 용기를 배워 나간다.

 

'너희가 겁이 많은 건 스스로를 하찮게 여겨서 그런 거야. 나는 이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멋진 깨비라고 생각하면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단점보다 장점을 생각하렴.(p.61)'

처용 샘이 말하는 용기를 갖기 위한 마음의 자세이다.

 

윤다가 등장하면서 깨비들은 인간과 어울리게 된다.

윤다와 씨름을 해서 깨비들이 이기고 깨비들은 기뻐하면서 작은 용기를 얻는다.

이것도 비밀학교의 정해진 커리큘럼의 하나였다.

 

비밀학교의 커리큘럼에 맞춰 교육을 받으면서 깨비들은 무서움이 없어지고 점점더 용기가 늘어난다.

 

주판 깨비가 처용샘 방에 몰래 들어갔는데, 이를 안 처용 샘은 모른 척하면서 주판이 잘못을 뉘우칠 때까지 춤을 추면 기다린다.

역신 마왕을 용서했던 처용의 이야기와 처용무를 재창조한 이야기이다.

'내가 주판에게 반성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주판은 잠깐 고개를 숙일지언정 진심으로 뉘우치지는 않았을 거야. 때로는 용서가 용기나 마법보다 강하단다.(p.88)'

 


 

깨비들이 수업 시간에 만나는 무서움의 대상들로 수탉과 개를 만나기도 한다.

수업을 통해서 평소에 무서워했던 대상들에 대해서 익숙해지고 겁내지 않아가는 과정이 재미있다.

 


 

어느 정도 용감해진 깨비들이 약한 동물을 괴롭히다가 처용 샘에게 혼나기도 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벌칙으로 시험이 주어지는데, 8명의 깨비가 각자 8개의 봉우리에 혼자 가서 옹달샘의 물을 떠오는 것이다.

다행히 모두가 성공적으로 해낸다.

담력 수업도 마치고, 햇빛 공포증도 극복하고 깨비들은 용감한 깨비가 되어 졸업 시험을 통과한다.

결론은 유쾌한 해피엔딩이다.

 

이 책은 용기와 용서에 대해서 많은 교훈을 주는 책이다.

그리고, 그 교훈의 바탕에 우리 조상들의 옛 이야기가 담겨져 있고, 도깨비가 주인공이라는 것이 어린이들에게 참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읽어 본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는 재미난 소설이라 이야기 했고, 비형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었는데 처음 접해본 처용에 대해서는 잘 알게 되었다는 반응이다.

이 책은 여러 주인공들의 활약을 통해서 보여주는 작은 재미들이 즐겁고, 그들의 모험 같은 학교 수업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되면서 무서움이라는 장애물을 극복하고 용기를 얻는 내용이 재미를 주고, 용기가 남용되지 않도록 용서와 배려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주고, 깨비들이 서로 협동하여 난관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협동심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참 교훈적인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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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2 - 나 대신 학교에 가 줘!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2
미란다 존스 지음, 이가희 옮김, 강윤정 그림 / 가람어린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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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의 두번째 책이 나왔다.

첫번째 책인 '①소원을 말해봐'를 딸과 함께 재미있게 읽었었다.

두번째 책이 나오니 나와 딸은 너무나 반가왔고 당연히 읽고 싶어졌고, 함께 지니가 펼치는 세상속으로 들어갔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알리와 지니이다.

알리는 초등학생 소녀이다.

리틀 지니는 알리의 할머니가 알리에게 사 준 낡은 램프 안에 갇혀 있던 꼬마 숙녀 요정이다.

지니는 마법을 부려 알리의 소원 세가지를 들어줄 수 있다.

지니가 마법으로 알리에게 들어주는 세가지의 소원의 마법 효력은 지니의 모래시계의 모래가 다 내려가면 사라진다.

지니의 존재는 알리만이 알고 있다.

아이들에게 신비감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주인공들이다.

 

과학 시험과 연극 수업이 있는 날의 아침에 알리는 학교에 가기 싫어한다.

아마도 학교에 다녀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딸에게 '학교에 가는 것이 싫을 때가 있어?' 하고 물어보니 바로 고개를 끄덕인다.

학교 다닐 때가 참 좋은 때인데 아직 그것을 잘 모른다.

하긴 나도 그때는 그것을 몰랐을 것이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알리를 위해서 지니가 마법을 부린다.

이것이 지니의 첫번째 소원에 대한 마법이다.

자신을 알리와 똑같은 모습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알리의 집에는 알리가 이제 두명이다.

이제 알리로 변한 지니가 엄마에게 사실을 숨기고 등교를 하는 것이 남았다.

들킬뻔한 일들이 있었지만 알리로 변한 지니는 성공적으로 학교에 간다.

집에 혼자 남은 알리는 처음에는 학교에 가지 않게 되어 좋아했지만, 조금씩 심심해하면서 지니가 어떻게 학교에서 있을지를 궁금해 한다.

알리는 집에만 갇혀 있는 것에 금방 싫증을 느끼려 하는데, 이때 할머니가 집에 온다.

할머니는 집에 알리가 있는 것을 보고서 깜짝 놀랐고, 알리는 거짓말을 해서 위기를 모면한다.

예측 불허의 사건의 연속이고, 이것이 이 책이 주는 재미이다.

 



알리로 변한 지니는 학교에서 알리 대신 시험을 보는데 엉터리로 본다.
지니는 알리에게 적과 같은 친구와도 가깝게 지낸다.
점심시간에 집으로 잠시 돌아온 지니는 알리의 두번째 소원을 들어준다.
두번째 소원은 알리를 아주아주 작아지게 만드는 것이다.
작게 변한 알리는 지니와 함께 학교로 간다.



몸이 작아진 알리는 학교에서 새로운 세상을 체험하고 적지 않은 고생을 한다.
거센 폭풍우를 만난 보트를 상상하며 흔들리는 연기를 연습하는 연극 수업 시간에 지니는 마법으로 진짜 폭풍우를 일으킨다.
교실은 물바다가 되어 난리가 난다.
알리는 물에 젖게 되고, 지니는 알리의 세번째 소원으로 알리를 따뜻하고 보송보송하게 말려주는 마법을 부린다.
그 마법의 결과로 양탄자를 타고서 레이가 온다.
레이의 태양 램프로 알리는 젖은 옷을 말리고 몸이 따뜻해지면서 세 명은 잠이 든다.



다음날도 마법이 풀리지 않아서 지니는 학교에 하루 더 가게 되고, 학교에 간 사이에 마법이 풀리게 된다.
알리는 다시 원래의 알리가 되고, 지니는 원래의 지니가 되고, 레이는 사라진다.
이제 다시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 책은 연작 시리즈로 다음편은 '분홍색 연기가 펑!(가제)'이라고 한다.
함께 읽은 딸이 내용을 잘 기억하며 재미있다고 하였고,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이 꼭 좋은 것 만은 아니라는 재미난 교훈도 얻었다.
다음 편이 궁금한지 물어보니 '당연히 궁금하지' 라는 대답을 하였다.
나도 궁금하다.
다음 편에는 알리와 지니가 어떤 재미난 사건을 만들어낼 지가 궁금하다.
알리와 지니는 참 귀여운 캐릭터이다.
지니가 보여주는 마법과 지니가 말해주는 요정 세계가 아이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면서 재미를 주는 책이다.
다음 세번째 편을 어서 만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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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디자인하라 - 평생 돈이 마르지 않는 현명한 금융소비자의 전략
조철호 지음 / 지식노마드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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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카드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국제공인재무설계사(CFP)가 쓴 재테크에 대한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현명한 금융소비자란 라이프사이클 전체에 걸쳐 자신의 삶과 꿈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재무 계획과 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회사의 이익을 앞세우는 금융회사와 금융상품을 비판적 태도로 평가하여 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소비자라고 말한다.

나는 현명한 금융소비자인가 자문해보았을 때 아직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명한 금융소비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금융지식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현명한 금융소비자가 되기 위한 가이드 북이다.

금융회사에서 실무를 해 본 경력이 묻어나는 저자의 설명이 매우 설득력이 있었고, 분석적이고 학술적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평생 돈이 마르지 않는 현명한 금융소비자의 전략'을 말한다.

책 초반부에 나오는 롤로코스터와 바이킹을 비유하여 준비의 필요성을 설명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트터와 바이킹을 타면서 공포 속에 짜릿함을 느끼는 이유는 전제조건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것은 바로 그것이 안전하다는 믿음이라고 말한다.

믿음이 전제되어 있을 때 사람은 불안과 공포의 감정을 능동적으로 즐기며 신선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재테크 준비의 필요성을 잘 설명해주는 표현이라 생각되었다.

 

'직장은 창업자금을 모으는 곳이다. 실업은 빨리 오거나 늦게 오는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직장 생활과 창업에 대한 고민을 깔끔하게 정리해주는 말이다.

 

'소설 상도에서 부자가 되는 세 단게는 돈을 모으는 집전, 돈을 지키는 수전, 돈을 쓰는 용전으로 구분한다. 이중에서 무엇이 가장 쉬울까?'

내가 책을 읽는 동안 옆에 있는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당연히 용전이라고 답한다.

하지만, 정답은 그것이 아니다.

'용전이 제일 쉽고 수전이 제일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부자가 될 수 없다. 진정한 부자들은 집전이 제일 쉽고, 수전이 다음으로 어렵고, 용전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다.'

부자에게 가장 쉬운 것은 집전이라고 한다.

 

화폐의 시간가치와 복리에 대해서 마치 재무관리 교과서를 보는 것 처럼 수리적으로 깔끔하게 설명을 해준다.

다른 재테크 책에 비해서 숫자를 사용한 설명과 표가 많이 나오는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복리계산식을 활용하여 현재 한 그릇에 5,000원인 짜장면이 물가상승률을 연 5%로 가정했을 때 5년 후에는 얼마가 될까?

5,000원×(1+0.5)^5≒6,380원

 


 

이 책에서도 통장쪼개기를 강조한다.

급여통장, 예비자금통장, 월지출통장, 연지출통장, 투자통장으로 구분하라고 조언한다.

통장쪼개기는 여러 책에서 보아온 내용이라서 새롭지는 않았다.

최근에 읽었던 재테크책에서 보았던 월지출과 연지출 내용을 다시 보게 되면서 이것이 정말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급여통장은 급여만이 입금되게 하고 입금된 급여는 다음날 바로 예비자금통장으로 이체하라는 것은 내게 새로운 제안이었다.

 

투자는 수익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당연한 말이다.

하지만, 현재 30세로 노후 준비를 위한 저축을 시작하려 할 때 65세에서 95세까지 월 30년간 현재 물가 수준으로 매월 150만원을 쓸 수 있도록 준비하려면 20년간 얼마씩 저축해야하는지를 투자수익률을 대비하여 보여주는 그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투자수익률이 2%일 때는 383만원, 투자 수익률이 10%일 때는 48만원이다.

어마어마한 차이이다.

 


 

'투자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하는 것이다.'

저자가 말하는 엉덩이는 투자 시장이 출렁거릴 때 안절부절하며 엉덩이를 들썩이지 않고 처음의 계획대로 진득하게 투자를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환경을 이해하고, 실패 확률을 줄이고, 꾸준히 실천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나는 투자에 필요한 엉덩이를 공부 그리고 끈기라고 이해했다.

 

'적금보다는 예금이 성공하기 쉽다. 정기적금은 정기예금에 비해 만기유지율이 크게 떨어진다.'

정기예금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저자는 예금풍차를 제안한다.

 


 

매월 100만원씩 1년짜리 정기예금을 가입하여 1년후 만기가 되면 만기된 원금과 이자에 100만원을 더 보터 다시 1년짜리 정기예금을 가입하라는 것이다.

은행에 다니는 수고가 너무 많지는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새롭고 괜찮은 저축 방법이었다.

 

투자에 있어서 저위험, 중위험, 고위험으로 나누어 투자 전술을 설명해준다.

나에게 인상적인 전술은 중위험 전술이었다.

'투자 기간을 늘리면 위험을 피할 수 있다, 정액분할투자 효과를 활용하라, 이익 실현에 대한 명확한 원칙이 있어야 한다, 너무 장기로 하면 위험할 수 있다, 정보의 비대칭성이 적은 시장의 대표 상품에 투자하라.'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린이 변액 보험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었다.

 


 

노후 연금과 보험에 대한 내용도 참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이 책은 나에게 재무설계사에 대한 전문성과 신뢰성을 느끼게 해 주었다.

사실 내가 지금까지 만난 재무설계사는 그냥 보험 상품 판매원 수준이었다.

이 책의 저자에게 재무설계를 받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저자의 재무 설계 분석과 제안은 매우 신뢰감을 주었다. 

그다지 과소비를 하지 않는 나에게는 큰 변화를 줄 만한 것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재테크와 투자 그리고 자산관리에 대한 감각과 지혜를 충분히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저자의 요약력, 설명력, 분석력, 제안력이 참 탁월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드시 다시 정독하며 읽어보아야 할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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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풀어쓴 채근담 - 세상을 읽는 천년의 기록
홍자성 지음, 전재동 엮음 / 북허브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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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에 첫번째로 읽은 책이다.

채근담은 동양의 잠언, 동양의 탈무드라고 한다.

잠언은 솔로몬 왕이 기록한 지혜의 책인데, 동양에서는 채근담이 지혜의 책이라 할 수 있다.

채근담의 원뜻은 '사람은 누구든지 나물뿌리를 씹으며 살아도 만족할 줄 안다면 안 될 일이 없을 것이다'라고 한다.

환경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의미로 다가온다.

채근담은 중국 명나라 말기의 홍자성이 인생의 희로애락 삶 속에서 나타나는 많은 교훈사례를 어록으로 엮은 인생 처세서라고 한다.

 

이 책의 편역자는 채근담을 시 형식으로 기술하였다.

4행 3연의 시로 채근담의 소중한 말씀들을 표현하였다.

원문을 해석하며 서술하는 형식보다 시 형식은 읽기에 편하고 채근담 속에 담겨진 삶의 철학을 쉽게 느끼게 해주었다.

편저자가 쓴 시만 읽어보아도 채근담의 깊은 의미가 충분하게 느껴지며, 삶을되돌아보고 참다운 삶을 생각하게 하였다.

편저자는 한양대학교 교목겸 교수로서 이 책은 채근담을 기독교 시각으로 쓴 책이라고 한다.

이 책에 수록된 시는 전집에 225편, 후집에 134편, 그리고 설날, 한가윗날, 봄, 여름, 겨울, 가을 6편으로 총 365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매일 한 편씩 읽으면서 참다운 삶을 살도록 노력하라는 편저자의 깊은 뜻이 담겨진 구성이다.

하루에 한 편씩 채근담의 소중한 글을 읽고 하루를 보낸다면 채근담의 원뜻처럼 환경을 탓하지 않고 만족하며 사는 행복한 삶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저자가 쓴 시가 쓰여져 있고, 그 시의 바탕이 되는 채근담 원문이 한자로 쓰여져 있고, 원문 중 일부 한자에 대해서 주해를 달아놓았다.

채근담을 참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하는 친절한 구성이다.

 

 

 

40대가 되니 가장 힘든 것은 아무래도 사람과의 관계이고 직장 생활이다.

이 책의 시를 한 편 한 편 읽으면서 사람과의 관계와 직장 생활에 대한 처세 방법과 철학이 가장 가슴에 와 닿았다.

 

[전집 02] 

살다보면 별별 사람 다 만난다 / 참 사람은 순진하고 진실하며 / 남 속이는 데 밝은 이 보다는 / 순박한 이가 더 진실한 사람이다

 

[전집 04] 

권세나 이권 다툼에 가까이 않는 이가 / 정말 깨끗하다 할 것이다 / 그러나 가까이 하더라도 물들지 않으면 / 더 깨끗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인생도 사업도 정도를 가야 하는데 / 세상은 혼탁하여 그럴 수가 없으니 / 함께 있어도 휩쓸리지 않으면 / 그는 대단한 인물인 것이다

 

[전집 10]

실패의 쓴잔 뒤에 성공한 이가 많다 / 그러니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해서 / 속히 포기하지 마라 / 실패를 거울 삼아 다시 일어나야 한다

 

[전집 16]

일한 대가를 받을 때는 / 분수를 넘는 욕심을 내지 말고 / 학문과 수양에는 / 늘 앞장서고 분수 이상 하여라

 

[전집 17]

사람을 만날 때 너그러우면 / 남도 나를 따르고 도울 것이다 / 남을 돕는 것이 곧 바로 / 나를 돕는 길 임을 알아야 한다

 

[전집 23]

책망은 너무 엄하게 하지 말고 / 그가 감당할 수 있도록 하여라 / 잘못은 너그럽게 꾸짖고 / 그로 하여금 실행할 수 있게 하여야 한다

 

[전집 29]

걱정도 부지런함도 알맞아야지 / 어느 것이든 지나치면 차질이 생긴다 / 담박함이 얼마나 좋으냐 / 그러나 지나치면 일을 이룰 수 없다

 

[전집 36]

보통 사람한테 엄하기는 쉽지만 / 그를 미워하지 않기란 정말 어렵다 / 소인들 앞에서 어른 노릇하기는 쉬워도 / 올바른 자세를 갖추기란 정말 어렵다

 

[전집 56]

학문을 가르치면서 몸소 실천 못 하면 / 말로만 떠드는 것 밖에 안 되고 / 사업을 일으켜도 덕이 없으면 / 눈앞에 피었다 지는 꽃일 뿐이다

 

[전집 122]

음침한 선비에게는 / 마음 터놓고 말하지 마라 / 발끈 성 내기 잘 하고 / 저 잘난 체하는 사람을 경계하라

 

[전편 204]

자신에게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여 /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은 /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경우가 많다 / 진정한 인생의 승리자라 할 수 있다

 

[전편 208]

못된 말이든 좋은 말이든 / 듣고 바로 냄비처럼 끓지 마라 / 진득하게 되새겨 보아라 / 그리고 사람의 중심을 읽어라

 

[후집 02]

노자의 무위자연의 도를 생각하자 /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것이 / 큰일을 저지르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다 / 자신의 본 마음은 보존하니까 말이다

 

[후집 86]

제 눈에 안경이다 / 인격과 수양의 경지에 따라 / 달리 보이지만 실상은 같은 것이다 / 초연한 눈으로 보자는 것이다

 

[후집 110]

어디에 살든 마음이 문제다 / 마음이 한가하고 깨끗하면 / 속세에 살아도 물들지 않는다 / 모든 것은 마음 먹기 달렸다

 

추천사에서 편저자가 기독교 시각으로 채근담을 해석했다고 하는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기독교적인 시각은 전혀 느껴지 못했다.

오히려 불교, 노자, 사기 등의 동양 고전 사상을 바탕으로 채근담을 해석하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약된 시로 쓰여져 있다보니 읽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많이 알고 있고 많이 들었던 사람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를 다시 한번 확인하는 기분이었다.

사람으로서 제대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채근담을 해설식으로 기술한 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이 책을 읽은 후 채근담 해설서를 다시 읽는다면 채근담을 더욱 가슴 깊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자세라는 것은 그 방법을 읽고 보고 느끼고 아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천이 가장 중요한 것이다.

 

새해를 맞이하여 올바른 그리고 제대로 된 삶을 살 것을 마음 깊이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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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읽는 지식 키워드 DNA
데이비드 E. 던컨 지음, 김소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과학저널리스트가 쓴 분자생물학, 특히 DNA 연구자들에 관한 책이다.

저자가 7명의 DNA 과학자들을 만나서 인터뷰한 내용과 저자가 알고 있는 과학자들에 대한 내용을 잘 정리한 책이다.

비전공자가 쓴 분자생물학 전공서적이라고 할 수 있는 책이고, 어려운 자연과학 내용을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종교, 역사, 문화적인 내용과 연관하여 기술한 점이 좋았다.

내가 고등학생 시절에 대학에 가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 그래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분자생물학에 대해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비전공자가 분자생물학과 DNA에 대해서 가벼운 잡지를 읽는 기분으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분자생물학이라는 첨단 과학을 마냥 쉽고 가볍게만 기술한 것은 아니고 나름 DNA 기술에 대해서 지식과 정보가 제공되고 있는 책이다.

어떤 부분에서는 유전학에 대해서 상당히 자세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DNA 과학자는 7명이다.

더글러스 멜튼, 신시아 케년, 프랜시스 콜린스, 크레이그 벤터, 제임스 왓슨, 시드니 브레너, 풀 버그.

내가 이름을 들어본 사람은 DNA 이중나선 구조를 발견하여 노벨상을 받은 제임스 왓슨 뿐이다.

 


 

저자는 각 연구자들에게 별명을 붙여주었다.

더글러스 멜튼에게는 프로메테우스, 이브 신시아 케년에게는 이브, 프랜시스 콜린스에게는 바울, 크레이그 벤터에게는 파우스트, 제임스 왓슨에게는 제우스, 시드니 브레너에게는 퍽, 폴 버그에게는 모세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별명에 사용된 이름들이 성경에 나오는 이름들인 것처럼 이 책의 내용은 성경에 대한 내용을 상당히 담고 있다.

이것은 아마도 생명의 기원을 연구하고, 생명을 복제하려는 과학자들의 연구활동이 마치 성경에 대한 도전이라는 의미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글러스 멜튼 박사가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것은 열네 살, 열여덟 살이 된 자신의 아이들이 제 1형 당뇨병에 걸렸기 때문이었다.

원래 전공이었던 발생생물학 연구를 중단하고 아이들을 위한 치료법 개발을 위해서 응용생물학을 연구하고 있다.

아빠가 자식들을 위해서 연구분야를 바꾼다는 것은 직업을 바꾸는 것과 같은 것인데 이런 멜튼 박사의 능력이 부럽기도 하였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가져다 주었는데, 불은 우리에게 삶을 개선하는 수단이 되었지만 반대로 파괴를 불러일으키는 재앙이 되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는데, 줄기세포와 같은 유전학 연구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과학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불에 비유하여 설명한 점이 참 설득력이 있었다.

멜튼 박사는 불에 버금가는 유전학 선물을 자신의 아이들에게 주어 당뇨병을 치료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연구를 하고 있다.

멜튼 박사의 연구가 꼭 성공하여 당뇨병 치료의 길이 열리기를 책을 읽으면서 기원했다.

 

신시아 케년 박사는 여성 과학자이다.

그녀는 생명체의 수명을 아이팟의 소리 조절 스위치처럼 유전자를 활성화시키거나 억제시키는 간단한 조작만으로 쉽게 바꿀 수 있다고 믿고 생명 연장을 위한 DNA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모든 사람의 꿈 중의 하나는 장수일 것인데, 신시아 케년 박사가 그 해결책을 연구하고 있는 것이다.

신시아 케년 박사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예쁜꼬마선충의 수명을 6배를 늘어나게 했다.

이 기술이 인간에게 적용된다면 인간은 앞으로 400년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녀가 예쁜꼬마선충에게 적용한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젊은 상태로 수명이 연장된다는 것이다.

정말 꿈 같은 연구 결과였고 사람에게 적용된다면 정말 인류 역사상 가장 어마어마한 일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것도 물론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인데 이 책에서 그러한 이중성을 언급하고 있다.

 

프랜시스 콜린스 박사는 게놈학을 열었다고 한다.

그의 뛰어난 조직력과 다른 사람을 감화시키는 능력, 자신이 구축한 유전학 분야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맞서 싸우는 열정은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맹렬히 투쟁했던 기독교의 바울과 닮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가장 잘 알려진 DNA 이중나선 구조의 발견자인 제임스 왓슨 박사는 과학자이면서 무신론자라고 한다.

그는 영혼도, 정신도, 위대한 창조자도, 천사도 없다고 주장한다고 한다.

제임스 왓슨 박사가 노벨상을 받은 나이가 32세였다.

18세에 시카고대학을 졸업하였고 동물학자에서 유전학자로 변신하였다고 한다.

분명 천재성이 있는 과학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에 걸맞게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과 과학관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크레이그 벤터 박사, 시드니 브레너 박사, 폴 버그 박사의 삶과 연구에 대한 내용도 흥미로웠다.

 

이 책의 재미난 특징 중의 하나는 어마어마하게 긴 들어가는 말과 나오는 말이다.

들어가는 말이 무려 45페이지에 달하고, 나오는 말도 12페이지에 달한다.

과학저널리스인 저자답게 인터뷰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책의 시작을 열고 닫으려는 것으로 느껴졌다.

45페이지에 달하는 긴 머리말이 책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 준 것은 사실이지만, 과학자들의 내용을 본격적으로 다룬 내용을 읽으면서는 이 책의 매력에 빠질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자의 중립적인 과학관을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유전공학 과학자가 책을 썼다면 과학의 우수성만을 이야기할 것이고, 종교인이 책을 썼다면 유전공학을 바라보는 관점에서는 비윤리성만을 이야기할 것인데 이 책은 매우 중립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쉽다고 하기에는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이 일부 있기도 했지만, 평소에 잘 접해보지 못했던 DNA와 유전학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었고, 유전공학 분야 최고의 과학자들의 삶과 연구에 있어서의 노력과 고뇌를 느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었다.

책을 덮으면서 고등학교때 내가 미생물학을 전공할 수 있는 학과에 진학했다면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보았다.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과학의 길을 간다면 읽어보도록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고, 다른 과학분야에서도 이와 같은 과학저널리스트의 중립적이면서도 분석적인 책이 있다면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해 준 책이다.

 

이 책은 원래 2005년에 쓰여져서 2006년에 번역이 된 책이다.

8년이 지난 지금의 유전학은 더욱 발전해 있을 것이고, 이 책에 언급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도 더욱 빛나고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이책이 다시 쓰여진다면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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