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력이 진짜 실력이다 - 3개월 배워 30년 써먹는 조직 생활의 기본기
나카지마 다카시 지음, 홍주영 옮김 / 타커스(끌레마)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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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책은 직장 생활에 첫발을 내딛는 신입직원들을 위한 책이다.

직장생활이 어느새 10여년을 넘은 나에게도 직장 생활에 필요한 실력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내게 부족한 실력을 확인하고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할지를 알려준 준 책이다.

저자는 현재 사업가이면서 경영컨설턴트인 일본인으로서 출판사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한 사람이다.

저자의 실제 경험담을 토대로 저자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느낀 직장 생활에 필요한 실력을 회사력이라 지칭하여 직장 초년생들에게 조직 생활의 기본기를 전파해주는 책이다.

부제목으로 '신입사원을 위한' 이라는 말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말하는 회사력은 맡은 일을 좋아하고 몰입하는 능력,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 파트너십과 팀워크를 이끌어내는 능력, 효율적인 일처리와 시간 관리 능력, 좋은 평판을 쌓는 능력, 실수와 실패에 대처하는 능력 등을 포함한 업무력, 적응력, 인간관계 능력, 위기관리 능력을 총칭하여 회사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저자는 회사업무에서 사실상 적성이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p.7)

업무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퇴사를 하고 이직을 하는 현대의 직장인들의 생각과는 좀 상반된 의견이다.

회사에는 하고 싶은 일과 하고 싶은 않은 일이 있을 뿐 적성은 없다고 말한다.

과연 그럴까?

생각해보면 돈을 벌기 위해서 회사에 출근하는 것이지 자아 실현을 위해서 회사에 오는 것은 아니다.

경제적 이득을 위해서 회사에 왔는데 과연 적성에 맞는 일을 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한다.

적성에 맞으면서 경제적 이득을 취할 수 있다면 최고의 직장이겠지만, 그렇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조직에서 인정받는 실력자들은 대부분 자신이 좋아하는 일보다 좋아하지 않는 일, 하고 싶지 않는 일을 잘 해냈기 때문에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p.9)'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일단 필사적으로 매달려보는 자세를 갖는 것이 더 현명한 태도라고 저자는 조언한다.

나도 내가 직장에서 하는 일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과연 나는 필사적으로 매달려보았는가 하고 나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았다.

 

이 책을 읽어보니 신입사원에게는 아주 적합한 책이고, 직장생활을 한참 하고 있는 사원들에게도 유익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경험으로 보건대 '할 수 없다'는 말에는 '지금 당장 할 수 없다', '혼자서는 할 수 없다', '지금까지의 방법이나 체계로는 할 수 없다'라는 세가지 뜻밖에 없다. 그러니 각각 '마감 시간을 늦추면 할 수 있지 않을까?', '보조원이 한 사람만 더 있으면 될지 몰라', '상사와 상담해서 방법을 바꾸어보자' 하는 식으로 다르게 생각해보면 된다.(p.49)'

일을 하다보면 할 수 없다고 결론을 내고 포기하거나 중단할 수 있는데, 할 수 없는 이유를 찾은 후 해결책을 더 생각해보라는 조언이 당연하면서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존재한다. 변명하는 사람과 결과로 보여주는 사람이다. 변명형 인간은 일을 하지 못한 이유를 찾지만 결과형 인간은 일을 해야 하는 이유를 찾는다. 반응하는 인간이 아니라, 창조하는 사람이 되어라.(앨런 코헨)'

 

'프로야구계에 각광을 받으며 입단한 투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인터뷰에서 "나 혼자서도 해낼 수 있습니다"라고 답변한 것이 화근이 되어 다른 팀원들이 시합에서 짜고 평범한 플라이볼을 일부러 떨어뜨리거나 쉽게 처리할 수 있는 땅볼을 기술적으로 가랑이 사이로 빠뜨렸다. 이렇게까지 하자 그도 결국 고개를 숙이고 용서를 빌었다고 한다.(p.59)'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고 말한 맨체스터 유니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의 말이 생각났다.

 

'당신이 가진 것 중 평판을 최고의 보물로 생각하라. 평판은 불과 같아서 일단 불이 붙으면 불꽃을 유지하기가 쉽지만, 꺼지고 나면 다시 살리기가 매우 어렵다. 좋은 평판을 쌓는 방법은 당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소크라테스)'

평소 평판관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나로서는 평판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생각하게 해주었다.

소크라테스도 평판을 강조했으니 지금 현대 시대에는 평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다시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왠지 평판 관리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모습을 만들어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선뜻 바람직한 처세술이라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공자는 논어에서 충고는 쉽게 하는 것이 아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해낼 수 있거나 도달 가능한 문턱 바로 앞에서 허덕이는 사람에게만 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했다.(p.74)'

예전에 내가 신입 사원일 때 능력있던 어느 선배는 내가 어떤 업무 처리에 힘들어하고 있을 때 쉽게 답을 주지 않았고, 공자가 말하는 것처럼 내가 여러 번 고민하고 해결하고자 노력했을 때 조언을 해주고는 했었다.

그때는 그 선배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었는데, 지나고 보면 많은 것을 알려주었다는 생각이 든다.

나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할 때 공자의 말씀처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채만 한 바위도 반드시 어딘가 틈이 있고 결이 나 있게 마련이다. 그곳을 정으로 두드리면 단번에 갈라진다.(p.85)'

영업 타겟에게 영업을 하면서 가슴에 새길 만한 문장이다.

불가능해보이는 영업 대상에게도 반드시 어딘가 수주 가능성의 틈이 있으니 그곳을 두드리면 수주가 되지 않을까?

 

'보고·연락·의논의 다섯가지 요령 : 사실을 보고 한다, 변경사항이 발생하면 그 즉시 보고한다. 중요한 내용을 요점 정리하여 보고한다. 나쁜 소식일수록 빨리 보고한다, 중간보고를 자주 한다.(p.97)'

진전이 없으면 없는대로 변화가 있든 없든 반드시 매일 보고하라고 조언한다.

 

'유능한 영업사원은 상품의 장점을 나열하거나 타사 제품보다 좋은 점을 설명하지 않는다. 그것은 자사의 상품안내서에 씌어 있는 대로 자화자찬을 늘어놓는 것일 뿐이다. 이는 고객도 금세 알아챈다. 그보다는 고객이 지금 가장 곤란해 하는 점이 무엇인지 듣고 나서 해결책을 제시해주어야 한다. 고객과 소통이 되고 그 소통이 판매로 이어진다.(p.102)'

영업을 해 본 저자의 예리한 지적이다.

 

'해보지도 않고 후회하느니 하고 나서 후회하라.(p.145)'

 

'A는 초기, 중기, 말기에 1/3씩 영업 목표량을 달성하려고 했다. B는 초기와 중기에 각각 20%, 말기에 집중적으로 60%의 영업 목표량을 달성하려고 했다. C는 초기와 중기에 각각 40% 말기에 20%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처음 시작할 때는 전력 질주하지만 나중에는 행글라이더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천천히 땅 위로 내려오듯이 목표량을 달성하던 C군의 방식을 모두 자연스럽게 따르게 되었다.(p.161)'

 

'상사라면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준비된 상사이다.(p.189)'

 

'일의 영역을 장기적으로 넓히는 세가지 워크 : 헤드워크 - 정보 습득, 풋워크 - 발로 뛰는 것, 네트워크 - 인맥(p.207∼208)'

 

'최고의 자기계발은 훌륭한 사람을 만나 감동받는 것이다.(p.209)'

 

'어학능력으로 순풍은 탄다. 신데렐라의 무기는 바로 영어능력이다.(p.230)'

 

이 책에는 각 챕터 말미에 좋은 인용문이 실려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마음에 새길 만한 좋은 글들이 많이 있었다.

 

'나를 꾸짖으며 대해주는 사람은 나의 스승이고, 나를 올바로 대해주는 사람은 나의 벗이며, 나에게 아첨하는 자는 나의 적이다.(순자)'

 

'나는 중요한 일을 할 때 불만, 불안, 불신, 불평등 불(불)자가 많은 사람은 포함시키지 않는다. 큰 일을 할 때는 불(불)자가 많은 사람을 넣으면 본인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악영향을 주어 일을 그르치고 말기 때문이다.(이하라 류이치)'

 

'시작하기 전 15분 동안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면 이후 4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미리 하루의 일을 생각해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하루의 업무를 조직화한 사람은 생각 없이 하루를 보내는 사람보다 성공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제임스 보트킨)'

 

직장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언들이 나열된 자기계발 서적을 읽다보면 참 좋은 내용들이 많다는 것을 항상 느낀다.

문제는 실천이다.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른 것이까.

실천만이 자신이 아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니까.

다시 상기하게 된 직장 생활의 스킬을 올해에는 잘 실천해볼 것을 마음속에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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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명작을 발칵 뒤집은 어린이 로스쿨 - 세계명작편,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는 법정 체험 어린이 로스쿨 시리즈 2
유재원.정은숙 지음, 김지선 그림 / 아울북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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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세계명작에 나오는 스토리를 법정 사건으로 변환하여 이에 대한 법률적 해석을 한 재밌고 유익한 책이다.

이 책의 유재원 저자는 사법시험과 노무사시험을 합격한 변호사 겸 노무사이다.

책을 읽다보면 세상에는 부지런한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바쁜 일과 속에서 책을 쓰는 저자들을 보면 그 부지런함에 존경심이 든다.

변호사와 노무사로 살기도 바쁠텐데, 이렇게 유익하면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이 담긴 책을 쓰는 이 책의 저자도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작가로서의 열정과 부지런함을 느끼면서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세계명작과 법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책이다.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는 법정 체험'이라는 부제가 아주 걸맞는 책이다.

 



이 책에는 총 30개의 세계명작이 나온다.

그리고, 그 명작 속에 담긴 이야기를 법정으로 가져와 법률적 해석과 재판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읽었던 세계명작에 대해서는 그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읽지 않은 세계명작에 대해서는 호기심과 독서에 대한 자극을 준다.
30개의 세계명작 리스트를 보니 내가 읽은 것도 있고, 읽지 않은 것도 많이 있었다.
이 책에 언급된 세계명작들을 아이들과 하나하나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본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첫 반응은 너무나 재미있겠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책을 실제로 읽으면서 내용이 너무 재미있다면서 저자가 쓴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저자가 쓴 '고전을 발칵 뒤집은 어린이 로스쿨'이라는 책을 조만간 아이와 함께 읽어봐야할 것 같다.



책 맨 앞부분에는 법상식이 나온다.
법이 무엇인지, 왜 생겼는지, 종류가 무엇인지, 재판을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어른인 내게도 유익하고 좋은 내용이다.

'법은 많은 국민들이 뜻을 모아서 정한 약속이다. 법=약속.(p.8)'
'우리나라에는 1,300개가 넘는 법률이 있고, 대통령령이나 부령 같은 법령까지 하면 5.000개가 넘는다. 훌륭한 법조인은 이 법들을 모두 외우는 사람이 아니라 법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다.(p.9)'
법은 약속이고, 유능한 법조인은 법을 잘 활용하는 사람을 말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법에 대한 설명 후 재판의 참가자와 각 역할, 재판의 순서가 설명되어 있다.
이것도 유익한 내용이다.
형사재판에서 변호사를 변호인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요즘 인기리에 상영되고 있는 영화 '변호인'의 제목으로 쓰인 변호인이란 용어는 형사재판의 변호사라는 명칭인 것이다.



'갈매기의 꿈'에서는 자유롭게 비행하는 기술을 터득하기 위해서 연습하는 갈매기 조나단을 우두머리 갈매기가 무리에서 추방하는 내용이 나온다.
추방 이유는 갈매기는 단지 먹기 위해 날고, 오래 살아남기 위해 비행을 해야하는데 조나단은 갈매기 사회의 전통과 권위를 해치는 무책임한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검사는 우두머리 갈매기를 강요죄와 직권남용죄를 이유로 처벌을 해달라고 주장하고, 변호사는 무죄를 주장한다. 
과연 판사는 어떤 판결을 내릴까?
판사는 강요죄는 유죄, 직권남용죄는 무죄라는 판결을 내린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일을 강제할 수 없는데 조나단을 억지로 추방했기에 강요죄는 유죄이지만, 직권남용죄는 공무원이 자신의 권한을 함부로 써서 다른 사람을 강요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우두머리 갈매기는 공무원도 아니고 애초부터 추방 명령을 내릴 권한도 없었다고 보이기 때문에 이 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판결한다.
한 편의 재판을 보는 듯한 책의 구성이 재미있고, 법률적인 지식과 감각을 높이는데 유익했다.
검사, 변호사의 주장과 판사의 판결을 읽으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 실감이 되었다.

 

'레미제라블'에서는 장발장이 불우한 가정에서 생활하다 빵 하나를 훔쳐서 19년이나 감옥에 있었고, 출옥하여 밀리에르 신부의 집에서 하룻밤을 잔 후 은식기를 훔쳐 도망가다가 경찰에게 잡혀 밀리에르 신부 앞에 왔을 때 밀리에르 신부는 자신이 장발장에게 은식기를 선물했고, 은촛대도 선물했는데 가져가지 않았다고 하는 내용이 나온다.
여기서 경찰관에게 장발장의 범죄가 드러나지 않도록 거짓말을 한 밀리에르 신부에게 죄가 있는지에 대한 재판이 진행된다.
검사측은 유죄를 주장하며 밀리에르 신부를 범인도피죄로 엄벌하여 줄 것을 주장하고, 변호사측은 밀리에르가 신부가 너그러이 은식기를 준 것이며 대법원 판례에 따르더라도 경찰에게 허위로 이야기하는 정도로는 범인도피죄가 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주장한다.
현명한 판사의 판결은 변호사의 주장을 받아들여 대법원 판례에 따를 경우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것만으로는 범인도피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무죄를 선고한다.

세계명작 속의 사건들을 법정을 끌어와 재판으로 해석하니 참 재미있다.
실제 재판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다.

'돈키호테'에서는 산초에게 온갖 궃은 일을 하면서 돈을 주지 않은 돈키호테를 임금체불죄와 준사기죄로 기소하는 사건이 다루어진다.
이 사건에 대해서 판사는 어떤 판결을 내릴까?
산초는 근로자가 아니며 근로계약이 있었다고 보기 어려워 임금체불죄는 논의될 수가 없고, 돈키호테가 산초를 이용한 부분은 준사기죄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결한다. 
하지만, 돈키호테의 정신 상태가 좋지 않은 점을 참고해 선처해줄 필요가 있어서 징역3년을 선고하되 앞으로 4년간 그 집행을 유예하고, 집행 유예 기간 동안 사회봉사명령 500시간과 준법교육 등의 수강명령을 내린다고 판결한다.
실제로 돈키호테를 법정에 세우고 돈키호테에게 죄를 물으며 죄에 대한 벌을 내리는 느낌이 든다.

이 책에 기술된 판결문들을 읽으면서 실제 판결문을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도록 하면서도 실제 판결문의 느낌을 충분히 전달될 수 있도록 잘 요약하여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판결문을 읽으면서 어른인 나도 이래서 이렇게 판결이 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며 고개가 끄덕여질 정도로 많은 흥미를 느끼며 읽을 수 있었다.

여기에 나온 세계명작의 여러 사건들에 대한 검사의 주장, 변호사의 주장, 판사의 판결을 읽다보니 법에 대한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직업 전문성을 살려서 어린이에게 유익한 책을 만들어 낸 저자의 창의력에 감탄했다.
사회가 다원화되고 복잡해질수록 법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된다고 생각한다.
어린이에게는 세계명작을 통해서 사고력과 논리력을 향상시키면서 법적인 마인드를 증대시킬 수 있고, 어른에게는 어린이책을 통해서 사회 생활을 하면서 느꼈던 법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좋은 책이었다.
판사의 판결이 타당한지에 대해서 아이들과 함께 토론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자의 다른 저서인 '고전을 발칵 뒤집은 어린이 로스클' 책의 내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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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리가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라임 향기 도서관 8
이성 지음, 김윤경 그림 / 가람어린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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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의 학교 생활을 그린 어린이 성장 소설이다.

남학생과 여학생 간의 이성 교제에 대해서 여학생을 주인공으로 하여 기술하였다.

어른들이 학창시절에 겪었을 이야기이고, 실제 학교에서 있을 법한 이야기이어서 현실감이 진하게 느껴지는 어린이 성장 소설이다.

주요 내용이 남녀 학생간의 이성교제에 관한 이야기여서 재미가 있다.

 



주인공 준이는 야구 모자를 즐겨쓰며 남학생들과 싸움질도 가끔 하는 말괄량이이며, 선머슴 같은 초등학교 5학년 소녀이다.

준이에게는 단짝 친구 유빈과 수지가 있다.

그리고, 준이에게는 유치원부터 함께 붙어다닌 같은 초등학교 남자 친구 성재가 있다.

준이와 성재는 초등학교에서도 4학년때까지 같은 반을 하였고, 부모님들도 서로 잘 알 정도로 매우 가까운 사이이다.

 


 

5학년이 되면서 준이와 성재는 서로 다른 반이 된다.

서서히 사춘기에 접어드는 나이인 5학년이 된 아이들은 이성 교제에 관심을 갖게 되고, 준이도 성재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준이가 성재가 서로 가까운 사이라는 것은 학교 친구들도 잘 아는 사실이기에 둘이 사귄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준이는 자신이 성재를 좋아하는지 아닌지 혼란스러워하기도 한다.

 


 

성재의 반에 지혜라는 여성스러운 아이가 등장하며, 준이는 성재와 지혜에게 신경을 쓰게 된다.

지혜라는 여학생이 성재를 좋아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준이는 성재에 대해서 더욱 신경을 쓰게 된다.

'나는 역시 지혜를 질투하고 있는 거야. 그렇다면 정말 성재를 특별한 남자 친구로 생각하고 좋아해 왔던 걸까? 언제부터 그런 거지?(p.51)'

준이는 자신이 성재에 대해서 신경쓰는 것을 질투라고 자각한다.

 

준이는 참 착한 캐릭터이다.

고민이 있을 때 엄마와 상담을 하기도 하고, 아빠와 상담을 하기도 한다.

준이는 엄마보다는 아빠와 더 잘 통한다.

준이 아빠는 딸이 최고로 예쁘고 멋지다고 생각하는 딸바보 아빠이다.

내 모습을 보는 듯 하였다.

 

준이는 성재 주변에서 성재가 과연 지혜를 좋아하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려 한다.

하지만, 준이는 성재의 마음을 성재로부터 직접 확인하지는 못한다.

우연한 기회에 지혜와 가까워진 준이는 성재가 준이만을 좋아한다는 것과 성재와 지혜는 그냥 친구사이라는 것을 지혜로부터 듣게 된다.

그리고, 준이는 지혜와 친구가 된다.

 

결론은 당연히 해피엔딩이다.

준이, 성재, 지혜, 유빈, 수지, 현우는 모두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어른 입장에서 보았을 때 아이들을 어떻게 지도해야할 지 작은 팁을 배울 수 있었다.

준이가 아빠와 엄마와 대화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의 사춘기를 슬기롭게 극복해나가기 위한 부모의 역할을 살짝 느낄 수 있었다.

친구 같은 부모, 자신도 사춘기때는 그러했음을 인정하고 같은 눈높이에서 경청하며 대화하는 부모, 함께 공유하는 부모의 모습이었다.

 

중간중간에 만화도 있고, 책에 낙서한 듯한 스케치 그림이 있어서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어른들에게는 사춘기 때 이성교제에 관심이 생긴 아이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면서, 옛 학창시절의 이성교제를 떠올리게 하는 동화책이다.

아이들에게는 이성교제에 대한 고민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고 좋은 친구 관계를 유지할 것인지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동화책이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면서 사춘기 시절 이성교제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면 유익하면서도 재밌을 것 같다.

 


 

남녀간에 과연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어른인 나도 아직은 확실히는 잘 모르겠다.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 지금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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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58
류호선 지음, 현태준 그림 / 시공주니어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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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시공주니어 문고 독서레벨 1 시리즈로 초등학교 저학년 이상에게 권장되는 책이다.

저자는 초등학교에 근무하는 현직 여자 교사이다.

책을 읽어보니 글씨체도 큰 편이고 내용은 1학년과 2학년에게 알맞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제목을 보았을 때 책 내용이 무슨 내용일지 예측이 되질 않는다.

그래도 책 제목이 선생님을 돌려달라는 내용에서 학생들의 선생님에 대한 존경과 사랑에서 나온 말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읽어보니 꼭 그런 것은 아니었다.

먹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선생님의 두꺼워 보이는 다리 두께가 뭔가 불길한 예감을 준다.

구름 속의 선생님을 절규하 듯 울며 바라보는 아이들의 모습은 호기심을 자극한다.

과연 무슨 내용일까? 

 

이 책의 주인공은 또실이이다.

또실이의 초등 1학년 입학과정과 학교 적응기가 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내용의 시작은 또실이의 초등학교 입학 전날의 모습이다.

처음으로 학교가는 날을 앞두고 또실이는 잠 못이루는 밤을 지낸다.

엄마를 깨워 학교에 언제 가냐고 묻고, 잠이 오지 않아 양 103마리를 세어보기도 하고, 책가방 속 학용품을 다시 확인하고, 신발주머니 속 실내화가 짝이 맞는지 확인도 하고 평소와는 다른 부지런한 모습을 보인다.

귀여운 초등 1학년의 모습이다.

우리 아이들은 또실이 만큼은 아니었지만, 초등학교 입학식 전날 온 가족이 설레여했던 기억이 난다.

 



학교 가는 날 아침이 되자 또실이는 아주 다른 아이가 되어 있다.

평소와는 다르게 혼자서 세수하고, 양치질도 스스로 알아서 하고, 옷도 스스로 골라서 챙겨입고, 머리에 헤어젤을 발라서 멋을 내기도 한다.

하지만, 스스로 멋내기 위해서 입은 옷과 헤어젤을 발라 만든 번개 머리는 엄마에 의해서 물거품이 된다.

엄마의 생각에 초등학교 입학식 날 어울리지 않는 패션이기에 또실이는 엄마 스타일로 다시 평범한 아이로 변하게 된다.

평범한 아이로 변한 또실이는 엄마가 화장을 하며 잔뜩 꾸미고 있는 모습을 이해하지 못한다.

또실이의 첫 등교 전 모습이 참 현실감이 느껴지면서 웃음이 나게 한다.

 

드디어 학교에 간다.

그런데, 여기서 또실이는 담임 선생님을 만나면서 학교에 대한 환상이 무너진다.

또실이의 옆반 선생님은 스튜어디스 같은 예쁜 여자 선생님, 또 다른 옆반 선생님은 축구코치 같은 잘 생긴 남자 선생님이다.




하지만, 또실이의 선생님은 나이 많은 여자 선생님이다.

이 책에서는 '늙은 못생긴 할머니 같은 선생님'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아이들 눈에도 젊고 예쁜 여자 선생님이나 젊고 멋진 남자 선생님이 좋은가 보다.
어른이나 아이나 예쁘고 멋지고 젊은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인지상정인가?

 

또실이는 선생님을 보고 크게 실망한다.

또실이의 모습은 실제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내용일 것 같다.

우리 아이들은 다행히 그 동안 젊은 선생님들께서 주로 담임을 해오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것을 다행이다 라고 생각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스튜어디스 같은 선생님은 매일 예쁜 옷으로 바꿔 입는데, 또실이네 선생님은 일주일 동안 윗도리가 한 번도 안 바뀌고 똑같다고 한다.

'매일 시든 미역 줄기 같은 스웨터에 이상한 바둑판무늬 코트만 입고 다닌다니까요. 또실이는 옷에도 우유처럼 유통기한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며칠 지나면 상해서 못 입게 말이에요.(p.46)'

유통기한이 있는 옷이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아이들이 정말 저렇게 생각했을까?

또실이를 보면서 정말 웃음이 난다.



마음에 들지 않는 선생님과 학교 생활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변한다고 또실이는 생각한다.

입을 내밀고 있고, 이마에 11자가 글지고, 볼이 팅팅 붓는다.

학교 생활에 대한 불만으로 변하는 모습이다.

어쩌면 또실이의 생각이 아니라 진짜일 수도 있다.

아이들은 옆 반 선생님에게 반을 옮겨달라는 부탁을 하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또실이의 담임 선생님은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하는 베테랑 선생님이다.

대답 잘 하기, 줄 잘 서기, 우유 잘 먹기, 숙제 잘 하기를 강조하고 일기 검사, 식판 검사, 손톱 검사, 준비물 검사 등을 철저하게 한다.

꼼꼼하고 철저하게 교육을 시킨다면 선생님의 나이와 외모가 무슨 상관이 있겠는가?

부모만의 생각일까?

 

또실이는 선생님을 하마, 코끼리, 오랑우탄으로 비유한다.

급기야 또실이는 학교에 가는 것을 거부한다.

엄마의 설득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학교에 간 또실이는 담임 선생님이 아파서 결근을 하자 아이들과 함께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한다.

 

하지만, 선생님이 안나오시는 날이 하루하루 더해지자 아이들은 선생님을 걱정하기 시작한다.




또실이의 담임 선생님이 안 나오신지 한 달이 지나자 임시 선생님이 온다.

또실이네 반 아이들은 원래 담임 선생님이 다시 돌아오시기를 기다리며 그리워하면서 외친다.

'이제는 불평하지 않을께요. 우리 선생님을 돌려주세요. 제발!'

 

선생님의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았어도 자신들을 사랑과 정성으로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예쁘다.

이 책의 내용은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실제로 나도 아이들의 입학식을 갔을 때 우리 아이 담임 선생님이 젊은 선생님이 되기를 원했었다.

왜 그랬을까?

웃음이 난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내 아이들에게 예쁜 선생님이 좋은지 물어보니 대답을 피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후 느낌을 물어보니 책 내용은 이해하고 있지만, 자신들의 선생님에 대한 부분은 민감한 내용인지 대답을 하지 않는다.

담임 선생님이 20대 예쁜 여자 선생님인 딸만 자신의 선생님이 이 책에 나오는 스튜어디스 같은 선생님과 같다고 말한다.

어린이 책을 함께 읽으면서 부모와 아이간에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는 점이 참 좋다.

 

저자는 초등학교 여자 선생님이다.

그래서, 이 책은 교육 현장에서 직접 보고 느끼는 내용이 잘 담겨져 있는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매년 연애하는 기분으로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말한다.

학교라는 직장에 다니는 선생님의 마음이 참 예쁘고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선생님이라면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으며 좋은 추억을 만드는 학창 시절을 보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초등학생들과 초등 1학년을 마친 예비 2학년 학생들이 읽으면 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을 읽으며 귀여운 초등 1학년생인 또실이와 또실이의 반 아이들의 학교 생활 적응기를 보면서 내 얼굴에는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저자께서 아이들에게 많이 많이 사랑받는 선생님이 되시길 마음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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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처럼 읽는 세계사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30
잔니 로다리 지음, 파올로 카르도니 그림, 이승수 옮김 / 비룡소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이탈리아의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인 저자가 쓴 세계사 책이다.

이 책에는 도표, 그림, 연대표와 같은 것은 전혀 없다.

 



  

저자는 이 책을 인간의 역사를 재빨리 제대로 훑어보도록 쓴 책이라고 말한다.

이야기하듯 술술 전개되는 이 책의 세계사는 이 책이 세계사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사를 느껴보게 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책이라고는 하지만, 세계사에는 익숙한 내용도 있고, 낯설은 내용도 있기 때문에 마냥 쉽다고는 할 수 없다.

내가 읽어보기에는 쉬워 보이는 책이긴 하지만, 저자가 엄선한 세계사적인 사건들과 저자의 역사관이 잘 반영되어 있는 조금은 깊이가 느껴지는 책이었다.

어른이 읽기에도 무난했고, 초등학생에게는 조금 어려울 것 같고, 중학생 이상 정도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청소년 세계사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이야기의 시작은 인류의 탄생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리인스들이 말하는 인류 탄생, 가봉의 피그미족이 말하는 인류 탄생, 미국 네브래스카주의 인디언 카도족이 말하는 인류 탄생, 오스트레일리아 디에리족이 말하는 인류 탄생, 유대인이 말하는 인류 탄생이 모두 다르다고 설명한다.(p.7∼9)

역사라는 것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하나의 사건이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을 책 초반에서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원숭이 조상이 있기는 했지만 결국 인간을 만들어 낸 진정한 창조자는 '노동'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노동이 인간의 손과 뇌를 진화시켰다.(p.12)'

인간을 만들어 낸 창조자가 노동이라는 것은 참 색다른 해석이다.

노동이 우리를 진화시킨다는 것을 기억해야겠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를 진화시키고 발전시켰다는 의미일까?

이 책은 이야기로 풀어 쓴 세계사라고 해서 단순히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독특한 역사관이 여기저기에 스며들어 있다.
그리고, 순차적으로 이어가며 이야기를 해주어서 역사의 연결성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주었다.

아무리 옛이야기처럼 읽는다고 해도 세계사가 결코 쉽지는 않다.

 

'돌조각을 쪼개다가 불꽃이 튀는 것을 보고, 나무도구를 만들다가 불똥이 튀기는 것을 보고, 우연히 얻었던 불을 나중에는 돌과 나무를 써서 일부러 만들어내고, 고기를 날것으로 먹다가 우연히 고기 조각 하나가 불 속으로 떨어져 불에 구워진 고기가 더 맛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그 뒤로는 고기를 구워 먹게 되고, 손이 닿는 곳에서 고기를 얻고 싶어서 가축을 기르기 시작하고...(p.14∼15)'

'불을 사용하다보니 흙이 불에 구워지면 물이 새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지는 것을 알고서 항아리를 만들고, 불에 타고 남은 재를 뒤적이다가 반짝이는 붉은 돌인 동을 발견하고, 동으로 만들 도구들이 돌로 만든 도구를 대신하고...(p.16)

전후 관계를 이어주는 재밌는 연결고리로 자연스럽게 세계사를 이어나가는 이야기가 흥미를 준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도 6페이지에 걸쳐서 이야기 해준다.(p.56∼61)

암기와 시험을 위한 세계서 학습서와는 아주 거리가 멀다.

그냥 술술 읽는 이야기 책이다.

단지 그 내용이 세계사일 뿐이다.

세계사 공부를 하면서 그 전후 교양 학습서로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사 이야기는 물이 흐르 듯 계속해서 이어지고 이어진다.

중반으로 가면서 내용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책을 읽는 재미는 더해진다.

 

'오늘날 국회의원들이 왜 봉급을 받느냐고 항의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런 사람들은 그리스 역사에 대해서 모를 뿐 아니라 2,4000년 전에 살았던 페리클레스보다 민주적이지 못하다고 볼 수 있다. 법을 만드는 사람이 보수를 받지 않고 일한다면 부자들만 국회의원이 될 것이고, 자연히 부자들의 이익을 법만 만들이지 않겠는가!(p.66∼67)'

페리클레스는 아테네의 도약에 공이 컸던 사람이라고 한다.

그가 국가 제도를 개혁하고 민회의 힘을 강화해서 부유한 사람과 가난한 사람을 가리지 않고 많은 시민들이 정치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고 한다.

페리클레스가 통과시킨 법에 따라 매년 전체 계급에서 6.000명의 시민들이 제비뽑기로 선발되어 다양한 부서에서 일하거나 재판권을 가진 시민 배심원단으로 활동했다는 것은 정말 인상적인 역사였다.

진정한 민주주의와 평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많이 거론되는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 나온다'는 말이 아테네에서는 어느 정도 실현되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아테네가 완전한 도시였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이야기는 그리스 시대, 로마 시대, 중세 시대, 르네상스 시대로 계속해서 이어져 나간다.

 

르네상스 편에서 '유럽은 인도나 중국의 생산품 없이는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동방과의 무역에 의존했다.(p.116)' 는 내용이 나온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우는 지금과 같은 상황이 르네상스 시대에도 있었다니 재미있다.

 

콜롬버스의 탐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탐험의 시대가 소개된다.

콜롬버스는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믿고서 지구를 돌다 보면 동부 지중해 연안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이를 실천에 옮겼고, 신대륙을 발견하게 된다.

하지만, 콜롬버스는 자신이 신대륙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신대륙에서 만난 사람들을 인도인이라 생각했다고 한다.(p.118)

독일 지리학자 발트제뮐러가 서인도가 신대륙임을 밝혔고, 탐허가 아메리고 베스푸치의 이름을 따서 아메리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세계사 속의 탐험 이야기기 재미있게 느껴졌다. 

 

1500년대 후반 부터 영국과 네덜란드는 바다로 나가서 에스파냐와 포르투갈의 식민 제국을 약탈했고, 프로테스탄트 혁명은 영국과 네덜란드에 번영과 발전의 주춧돌이 되었다고 한다.(p.125)

 

책 후반부에 나오는 '혁명과 반동의 시대'가 흥미로웠다.

저자는 혁명이란 사회생활 전반의 변화라고 정의한다.

혁명이 일어나면 옛 정권이 무너지고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고, 한 사회 계급이 쇠퇴하고 다른 사회 계급이 권력을 얻는다고 한다.

어떤 장군이 정부에 반기를 들어 그가 새로이 권력을 얻었는데 은행, 공장, 땅의 소유권이 여전히 다른 사람의 손에 남아 있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라 쿠데타이고, 어떤 나라에서 노동자의 정부가 강제로 붕괴되고 그 자리에 자본가 정부가 들어섰다면 그것은 혁명이 아니라 반혁이다라고 말한다.(p.134)

혁명은 역사를 뒤로 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게 한다고 말한다.

절대 권력을 자랑하던 왕과 갖가지 특권을 누리던 귀족들이 군림하던 나라에서 시민 계급이 반기를 들어 권력을 얻었다면 그것이 바로 혁명이다.

의미심장한 내용이다.

혁명이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정확하고 확실한 정의이다.

 

'나폴레옹은 철권통치를 해서 민중으로부터 미움을 받은 독재자인 동시에 시대에 뒤처진 사회 질서의 속박으로부터 민중을 해방시킨 사람이기도 하다.(p.141)'

나폴레옹에 대한 책을 읽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발표한 공산당 선언은 자유와 사회 정의 사상을 학문적으로 정리하면서 부르주아 사회를 깊이 있게 비판한 최초의 글이었고, 이 소책자는 역사를 이끄는 기관차가 되었다.(p.151)

 

19세기 후반부터 자본주의가 발달함에 따라 현대에는 제국이 탄생한다. 

'제국의 황제는 대기업가와 대금융가였고, 이들 대자본가는 국가의 경제 및 정치 생활을 완전히 지배했고, 기업과 은행만을 지배한 것이 아니라 정당을 통해 국회와 정부, 국가까지도 지배했다.(p.164)'

저자가 지금의 우리나라를 보고서 정확하게 지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탈리아인이다.

 

'대자본가는 자신들의 국가가 경제적으로 뒤처진 후진국들을 힘으로 점령하게 만들었다. 산업에 필요한 원자재를 쉽게 차지하기 위한 일이었고, 또 자신들의 제품을 팔기 위해 똑같은 일을 반복했고, 제국주의는 이렇게 탄생했다고 한다.(p.164)'

제국주의자들은 이런 상황을 자신들의 문화인 크리스트교를 전파하기 위해 아프리카와 아시아를 점령했다고 말한다고 한다.

외세의 침략과 일제 강점기를 거친 우리 나라도 이러한 사정에서 그 많은 일들이 발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주의에 대한 저자의 시선도 매우 인상적이다.

사회주의는 자본주의보다 우월하고, 사회주의 혁명으로 약 2억명의 삶이 향상되었다고 말한다.(p.174)

언론 탄압, 대학살, 숙청과 같은 사회주의 오류도 물론 지적은 하고 있다.

 

저자는 내일의 세계는 권력의 횡포와 배고픔, 무지가 없는 세상일 것이라고 기대하며 하나 된 형제애로 뭉친 세상을 소망한다고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매우 진보적인 역사관을 가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천천히 읽으며 한구절 한구절 생각하며, 세계사 사건에 대해서 좀 더 심화 학습을 하면서  이 책을 다시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소년 세계사 책이라고 하기에는 내게 많은 자극과 가르침을 준 좋은 책이었다.

 

'역사는 앞으로 간다'

'겉으로 드러나는 사실만 볼 것이 아니라 각각의 사실을 뒤집어 보고 씹어 보고 냄새를 맡아 보자'

'역사를 공부하면서 만나게 되는 유명 인물들이 역사에 남긴 거창한 행동에 현혹되거나 감탄하지 말고, 보다 단순한 작은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라'

'모든 것은 움직이고 또 모든 것은 뒤집어질 수 있다.' 

 

책 마지막에는 '세계사의 중요한 순간들을 찾아보기'가 연도순으로 해당 페이지와 함께 친절하게 정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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