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투표와 선거, 과연 공정할까?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31
마이클 버간 지음, 이현정 옮김, 신재혁 감수 / 내인생의책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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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책 출판사에서 출간하는 좋은 시리즈 중의 하나가 바로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이다.

줄여서 세더잘 시리즈라고 한다.

세더잘 시리즈는 청소년을 위한 책이지만, 어른들에게도 가볍게 읽으면서 좋은 지식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어느새 31편이 나왔다.

31편은 투표와 선거에 대한 내용이다.

곧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관심이 가는 주제이다.

 

책 표지에서 '투표와 선거가 과연 공정할까?'라는 질문을 던진다.

 

이 책에서는 투표와 선거로 상징되는 현대 정치 전반에 대한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다.

투표와 선거의 역사, 투표와 선거의 원칙, 정당의 역할, 선거 캠페인, 언론이 미치는 영향, 투표 과정, 오늘날의 투표와 선거가 기술되어 있다.

정치라는 어려운 주제를 어렵지 않게 기술하여서 책장은 금방 금방 넘어갔다.


민주주의는 그리스어로 민중이라는 말과 통치라는 말이 합쳐진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민중에 의한 통치라는 뜻이다.

책 초반부에서 내게 흥미를 끈 역사적 내용은 아테네에서 실시되었다는 '도편 추방제'이다.
도편 추방제는 두 번의 투표로 구성되었다고 한다.

첫번째 투표는 '위험인물이 있는가?'를 실시하는데 유권자들이 손을 들어 예 또는아니오 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첫번째 투표에서 대다수가 예를 선택할 경우에 두번째 투표를 실시하는데 이때는 유권자들이 도자기 조각에 그 위험인물의 이름을 적어 냈다고 한다.

두번째 투표에 사용된 도자기 조각을 도편이라고 하였고, 두번째 투표에서 이름이 가장 많이 나온 사람은 10년간 해외로 추방되었다고 한다.

도편 추방제는 매력있고 흥미로운 제도이다.

만약에 회사에서 도편 추방제를 실시해 본다면 어떨까?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실시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회사에서 위험인물로 나온 사람을 추방이 아닌 경고를 주는 수준으로 징벌을 가한다면 회사 조직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감히 들었다.

도편 추방제를 통해서 무임승차와 꼼수를 일삼는 직원들에게 경고와 징계를 준다면 조직원의 사기 증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회사는 보통 성과가 좋은 사람을 우대하며, 모든 구성원이 그 사람처럼 행동하기를 바란다. 

하지만, 진정으로 회사 조직의 발전을 위해서는 조직의 발전에 장애를 주는 사람을 제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명예혁명, 미국의 독립혁명, 프랑스의 시민혁명, 최근 현대의 민주주의 혁명과 관련된 민주주의의 역사가 짧게 기술되어 있다.


국회의원 선출 방식에는 다수 대표제와 비례 대표제가 있다.

내가 동경하는 유럽 국가들인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스위스는 비례 대표제를 실시하고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다수 대표제와 비례 대표제를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우리나라도 비례 대표제의 비중이 더 커지거나 완전 비례 대표제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정당은 세상을 바라보는 사고 체계를 중심으로 형성된다고 한다.

이러한 사고 체계를 이데올로기라고 한다.

정당 활동에서 당 대표가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당원들의 당에 대한 충성도이다.

충성도가 높은 사람들에게 선거에 출마할 권한을 주고, 선거의 공로에 따라 공직을 나눠주는 제도가 엽관제도라고 한다.

말하자면 흔히 말하는 선거 후 실시되는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가 이러한 엽관 제도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엽관 제도는 없어져야 할 제도라고 생각한다.

선거에서 이겼다고 주변인들을 마음대로 공직에 앉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을 훼손시키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선거 캠페인, 선거 비용, 선거 비리에 대한 내용이 기술된다.

영국 의원들이 2008년에 의원 보조금을 유용했던 사건이 기술되었고, 미국 닉슨 대통령의 1972년 워터게이트 스캔들이 기술되어 있다. 

선진국이라고 하는 영국에서도 불과 6년 전에 의원 보조금 유용한 사건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다.

 

투표율을 올리기 위해서 의무 투표제를 실시하는 나라들이 있다.

대부분의 나라가 자율 투표제를 실시하고 있고, 호주와 캐나다는 의무 투표제를 실시하고 있다.

'법적으로 투표권이 있는 사람들은 반드시 투표를 할 의무가 있을까?'

나는 그렇다고 생각한다. 

책 표지에서 던진 질문인 '투표와 선거가 과연 공정할까?'에 대한 정답을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지는 않다.

이 책에 언급된 여러 역사적 내용과 다양한 사례를 통해서 독자가 스스로 판단해야 할 것 같다.

우리나라의 투표와 선거는 과연 공정할까?
우리나라도 여러 선거를 자주 치루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들은 선거를 통해서 자신의 의견을 정치에 반영할 수 있다.

잘못된 투표와 선거로 잘못 선출된 정치인은 국민의 삶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

이 책은 민주주의의 선거와 투표제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부모가 청소년인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선거와 투표를 통한 참 민주주의 실현에 대해서 함께 생각하고 대화해 볼 기회를 주는 교육적인 책이다. 

http://blog.naver.com/ihappypower/110189328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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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3 - 아무것도 만지지 마!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3
미란다 존스 지음, 곽정아 옮김, 강윤정 그림 / 가람어린이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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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고 귀여운 내용이 담긴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시리즈'의 세번째 책이다.

램프의 요정 리틀 지니 시리즈는 그림과 내용이 재미있는 책이다.

지니와 알리가 펼치는 재미난 이야기와 이를 잘 표현해주는 그림이 아이들에게 흥미를 주는 책이다.

첫번째 책인 '소원을 말해봐'와 두번째 책인 '나 대신 학교에 가줘'를 아이와 함께 재밌게 읽었었다. 

 

이번 세번째 책은 제목이 '아무것도 만지지 마!' 이다.

도대체 왜 아무것도 만지면 안될까?

책 표지 그림을 보니 리틀 지니 요정이 알리에게 '아무것도 만지지 마!' 라며 경고를 하고 있다.

알리는 당황하고 있는 표정이다.

알리의 손에는 분홍색 페인트가 묻어 있고, 여기저기 분홍색 페인트가 흘러내린다.

분홍색 페인트가 일으키는 사건이 떠오른다.

 

알리는 귀여운 초등 여학생이다.

리틀지니는 할머니가 벼룩시장에서 알리에게 사 준 램프안에 살고 있는 소원을 들어주는 능력을 가진 귀여운 요정이다.

이 책은 전편들과 이어지는 이야기이지만, 꼭 전편들을 읽은 후 이번 세번째 책을 읽을 필요는 없다.

 

지니는 알리의 세가지 소원을 들어줄 수 있다.

이 소원은 지니의 손목시계 모래가 다시 떨어지기 시작하면 들어줄 수 있다.

 

이번 세번째 책에서 알리는 지니에게 어떤 소원을 말할지가 궁금했다.

 

알리의 첫번째 소원은 '방이 활기를 띠면 좋겠어'이다.

순수한 소녀의 소박한 소원이다.

지니는 알리의 첫번째 소원을 들어주는 것으로 방에 비를 내리게 한다.

천장에 구름이 생기게 한 후 방에 비를 내린다.

방에 비가 내리는 것은 신기하긴 하지만, 방 안이 다 젖게 되기 때문에 당황스러운 일이다.

 

알리의 두번째 소원은 '몇가지 물건에 분홍색이 살짝 묻어났으면 좋겠어'이다. 

알리가 두번째 소원을 말하자 알리가 손가락으로 만진 물건은 모두 분홍색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정말 재미난 소원이다.

이 책의 주요 내용은 두번째 소원으로 인한 것이다.


알리가 만진 이불, 청바지, 블라우스, 커텐 심지어 파란색꽃도 모두 분홍색으로 변한다.

재미난 소원일 수도 있겠지만, 지니의 존재를 모르는 부모님에게 들키면 큰일 날 일이다.

지니가 이루어 주는 소원은 지니의 손목시계 모래가 떨어지는 동안에만 지속된다.

시간 제한이 있는 소원이라서 더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엉뚱한 소원이 지속되면 곤란하니까.

 

손으로 만지는 것마다 모두 분홍색으로 변하는 것은 엉뚱한 소원이고 걱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원이다.

친구 메리의 집에 가야하는 지니는 '아무것도 만지면 안되는 걸 잊지마'라는 것을 속으로 되내이면서 간다.

 

알리가 메리의 집에 가는 과정, 메리의 집에 있는 모습이 정말 아슬아슬하다.

긴장감 속에 펼쳐지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는 것 같다.

알리가 만지는 것은 모두 분홍색으로 변하기 때문에 알리는 아무것도 만져서는 안된다.

마법이 풀릴 때까지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책 내용 여기저기에 있는 분홍색이 예쁘게 보이기도 하고, 알리의 심난한 마음을 표현해주는 것 같다.


메리가 빨기 위해 세탁기안에 두었던 메리 오빠 축구팀의 파랑색과 흰색이 섞인 축구 유니폼들이 알리가 만지자 분홍색으로 변해 버린다.
이것은 메리 오빠 축구팀에게는 심각한 사건이다.

알리와 지니는 기지를 발휘해 일단 메리에게 유니폼이 분홍색으로 변한 이유를 설명한다.

세탁기안에 토마토와 케첩을 넣은 것이다.

 

메리 오빠가 소속된 슈퍼스타즈 축구팀의 선수들은 어쩔 수 없이 분홍색 유니폼을 입고 축구를 한다.

알리는 지니에게 '분홍색 스카프랑 응원도구가 필요해'라는 세번째 소원을 말한다.

지니, 알리, 메리는 분홍색 스카프를 두르고 응원도구로 응원을 한다.

 

슈퍼스타즈가 2대 0으로 승리를 하게 되고 축하 파티가 열린다.

알리는 과자 봉지와 병에 손을 대 빵과 케이크, 과장, 레모네이드를 분홍색으로 변하게 한다.

 

알리의 소원과 지니의 마법으로 생긴 분홍빛 사건은 큰 사고 없이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고, 지니 손목시계 모래가 다 떨어져 마법이 풀리게 된다.

 

내가 만지는 것이 분홍색으로 변한다.

참 기발하고 재미난 상상이다.

 

리틀 지니는 귀엽지만 조금은 어설픈 마법사이다.

꽃가루를 뿌리려는데 실제로는 분홍색 밀가루가 떨어지기도 한다.

 

재미난 상상으로 발생한 사건들을 슬기롭고 재치있게 해결해가는 알리와 지니의 순발력이 재미를 주는 책이다.

분홍색 마법이 풀린 후 마법 때문에 발생한 일들을 뒷마무리하는 알리가 참 착하게 느껴졌다.

귀여운 주인공 두 명이 펼치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본 느낌이다.

스토리와 스토리 전개가 재미있어서 아이가 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스토리 내용을 잘 표현해주는 그림도 재미를 준다.

 

리틀 지니와 알리가 펼치는 재미나고 엉뚱한 소원 이야기의 다음 편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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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라임 어린이 문학 1
강정연 지음, 오정택 그림 / 라임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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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바탕에 인자해보이는 할아버지와 귀여운 손자의 모습이 그려진 책 표지가  왠지 가슴 따뜻하고 재밌는 내용이 담겨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 책이다.

책 표지 그림이 화창한 봄날인 요즘 활짝 핀 개나리꽃 속을 날아다니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다정한 모습처럼 느껴진다.

 

'나의 친친 할아버지께'

친친이라는 의미가 무엇일까?

첫번째 '친'은 친하다는 의미를 말하는 것 같은데, 두번째 '친'의 의미는 떠오르질 않는다.

 

할아버지와 손자의 재미난 이야기를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책을 읽으면서 많은 감동이 느껴졌다.

 

'친친 할아버지'의 의미는 '친한 친구 같은 사랑하는 나의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손자인 박장군이 할아버지에게 붙여준 애칭이다.

열두 살 초등학생인 박장군의 삶은 그리 평탄치만은 않다.

작가는 운이 나쁜 아이라고 말한다.

학교에는 집에는 엄마가 없고, 사기를 당해서 돈을 몽땅 잃고 집에서 술 마시고 신세한탄을 하며 살고 있는 아빠가 있고, 학교에는 뚱보 울보의 줄임말인 뚱볼보라 부르며 사사건건 핀잔을 주고 괴롭히는 창식이가 있다.

엄마는 장군이가 어렸을 적에 집을 나갔다.

장군이는 분명 운이 나쁜 아이이다.

 

장군이에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장군이에게 속초에 사시는 좋은 할아버지가 있다는 것과 학교에는 장군이를 좋아하는 수진이라는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이다.

 

속초에 사시던 할아버지는 장군이네 집으로 와서 장군이와 함께 살게 된다.

장군이는 어렸을 적에 할아버지와 속초에서 살았었다.

할아버지가 오시자 장군이의 아빠는 집을 나갔다.

이제 장군이와 할아버지 둘이서 살게 된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조금 이상하다.

 

국어 선생님이셨고, 책을 좋아하며 많은 책을 읽으셨고, 작가가 꿈이셨던 할아버지가 글씨를 잘 쓰지 못하고, 기억력도 희미해졌다.

할아버지는 알츠하이머 초기 상태 즉 치매 초기 상태였던 것이다. 

할아버지는 뇌에서 언어를 인식하는 기능이 말썽이어서 글을 읽지도 쓰지도 못하게 딱 멈춰버린 상태였다.

언어기능을 제외한 다른 부분의 뇌 기능은 괜찮다.


치매 초기인 할아버지에게 장군이가 이제 보호자 역할을 한다.

생활에 있어서는 할아버지가 장군이의 보호자이고, 언어부분과 병원 진료에 있어서는 장군이가 할아버지의 보호자가 된다.

 

의사 선생님이 할아버지에게 운동과 취미를 가질 것을 권유하자 할아버지는 운동으로 수영을 선택하고, 취미로 장군이가 써 준 편지를 베껴 쓰는 것을 선택한다.

장군이가 할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편지는 항상 '나의 친친 할아버지께'로 시작한다.

장군이는 열두 살 초등학생으로서는 정말 편지를 잘 쓰는 아이였다.

장군이가 할아버지에게 써주는 편지를 읽으면 장군이가 얼마나 심성이 바르고 착한 아이인지 느껴졌다.

때로는 학교 생활에서 오는 고민도 있었고, 할아버지와의 아름다운 추억을 회상하는 부분도 있었다.

장군이의 편지는 할아버지와 함께 한 성장 일기같은 편지였다.

부모와 헤어져서 살고 있는 장군이에게 이처럼 순수하고 착한 심성이 있다는 것이 믿겨지질 않는다.

아마도 할아버지의 사랑 덕분이다. 

장군이가 여섯 살 때 할아버지는 장군이에게 훌륭한 한글 선생님이셨다.

할아버지가 가르쳐주시는 '온몸으로 배우는 자음과 모음', '보물 단어 찾기', '시장 학교' 놀이를 통해서 한글을 배웠다.
재밌는 학습 놀이들이다.

몸동작으로 자음과 모음을 알려주고, 두꺼운 책을 한 권씩 들고 서로에게 정해 준  보물 글자를 찾고, 시장에 가서 가게에 붙어 있는 간판을 큰 소리로 읽는 것이다.

 

장군이는 치매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와 함께 '시장 학교' 놀이를 한다.

이번에는 장군이가 먼저 읽고, 할아버지가 나중에 읽는다.

장군이의 학교 생활에는 고통을 주는 창식이가 있고, 행복을 주는 수진이가 있다.
할아버지는 장군이에게 딱 한 번만 창식이와 부딪혀 보라고 조언한다.
첫번째 벽만 깨면 그다음은 믿을 수 없이 쉽게 무너진다고 말한다. 
장군이는 자신이 그렇게 두려워했던 창식이와 부딪히고 창식이를 무너뜨린다.
장군이가 창식이와 부딪히면서 얻은 교훈은 '창식이가 두려웠던 게 아니라 내가 나를 하찮게 여겼기 때문이다.' 이다.
우리도 살면서 무엇인가가 두려워서가 아니라 내가 나를 하찮게 여겨서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 동화책에는 읽으면서 어른들이 깨우칠 수 있는 부분이 항상 있다.
장군이와 수진이의 첫사랑같은 우정 이야기는 작은 웃음을 준다.

장군이는 방학 숙제로 할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제출하고, 개학 후 방학 과제 발표에서 할아버지와에게 편지를 썼다는 것과 할아버지가 장군이의 편지를 옮겨 쓰게 된 까닭을 이야기한다.

얼마 후 장군이게 엄청난 소식이 들려온다.
장군이의 선생님께서 장군이가 할아버지에게 쓴 편지를 출판사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보여주었더니 이것을 책으로 내고 싶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멈춰버린 언어 기능이 가끔씩 다시 동작하기 시작했다.

불우한 환경속에서 잘못 자라는 아이들을 언론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장군이를 보면서 반드시 환경이 전부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의 말처럼 부모 대신 다른 누군가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잘 보살펴 준다면 아이는 얼마든지 행복하게 자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의 이야기는 실화가 아니라 동화이다.
하지만, 실화 같은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이야기이고, 작가는 분명 장군이와 같은 이야기를 경험하고 이 동화를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장군이와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장군이의 순수하고 해맑은 표정과 할아버지의 인자한 모습이 눈앞에 그려졌다.

운 나쁜 아이가 한 명이라도 더 줄도록 좋은 어른들이 자꾸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참 좋은 어린이 동화이다.
어른과 어린이들이 꼭 읽어볼만 한 좋은 동화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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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의 모든 것
브래드 스톤 지음, 야나 마키에이라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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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지는 정년, 길어지는 기대수명 속에 누구나가 창업을 꿈꾸듯이 나도 내 사업에 대한 창업을 꿈꾼다.

아직은 꿈만 꾸고 있고, 미약하게 조금씩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창업을 하여 성공할 수 있을까?

창업에 대한 관심과 고민에 대한 해법을 찾는 과정에서 아마존의 창업과 성공 스토리를 책으로 읽었다.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이 책은 아마존과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저자는 뉴스위크, 뉴욕타임스에서 실리콘밸리 전문기자로 활동하였으며, 2010년부터 페이스북, 트위터, 야후, 애플, 구글 등 세계적인 기업에 관한 기사를 쓰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저자의 직업적인 이력 때문일까 이 책은 아마존과 제프 베조스에 대해서 너무나도 구체적이고 세밀하게 기술하고 있다.

마치 아마존 회사에 대한 장편 논픽션 실화 영화를 보는 듯 하다.

이 책은 무려 425페이지에 걸쳐서 아마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의 성장 과정을 기술하였다.

 


아마존은 1994년에 시작되었다고 한다.

이 책의 목차는 믿음, 문학적 감수성, 선교사 혹은 용병? 이라는 주제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 책의 방대한 내용과 자세한 기록을 읽으면서 이 주제들이 말하는 의미를 명확히 이해하지는 못했다.

다시 세밀하게 읽으면서 생각을 해봐야 그 의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아마존의 탄생과 성장 과정 중 장점만을 골라서 요약하기 보다는 아마존의 경영의 모든 것을 기록한 일기를 옮겨 쓴 것 같이 느껴졌다.

제프 베조스를 비롯하여 아마존에 근무한 여러 인물들에 대한 성격과 당시의 근무 모습이 묘사되고, 제프 베조스의 경영 철학과 그 경영 철학의 근간을 이루는 사건들이 다루어지고, 아마존의 사업상의 성공과 실패에 대한 내용이 매우 적나라하게 기술되어 있다. 


베조스는 명석한 두뇌와 끈질기 집념의 소유자이며, 절제력이 강하고 정확하고 분석적이었으며, 순간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갖고 다니던 공책에 늘 적었다고 한다.

베조스는 1964년생으로 프린스턴대학교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였다.

베조스는 스탠포드대 컴퓨터공학 박사이며 퀀트형 헤지펀드 회사인 D. E. 쇼 앤드 컴퍼니(약칭, 데스코)를 창업한 데이비드 쇼의 회사에 근무하면서 아마존 창업의 기틀을 잡았다.

데이비드 쇼는 데스코에서 금융전문가 대신에 과학자나 수학자를 채용했다고 한다.

아마존을 '소매업체가 아닌 첨단 기술 회사'로 만드는 과정에 데스코에서 근무한 여러 경험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베조스와 쇼는 무료 이메일 계정 사업, 주식 및 채권 인터넷 거래 사업을 진행하였으며, 에브리싱 스토어 사업을 구상하였다.  
베조스는 데스코에 사직서를 내며 온라인 서점을 시작하였다.

 

온라인 서점을 시작하기 전에 베조스는 진정한 의미의 에브리싱 스토어는 현실적으로 이루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리고, 가능성 있는 품목 스무 가지를 적었고, 그 중에서 선택한 것이 책이었다고 한다.
'책은 어디서 사든 똑같은 확실한 상품이고, 아무리 대형 서점이라 하더라도 이 세상에 출간된 책 모두를 들여놓지는 못한다.(p.36)'

 

안정적이면서 성장하는 그리고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경영을 펼치는 회사에 고연봉을 받으며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하였다는 것은 베조스의 아마존 창업이 무모한 창업이 아닌 준비된 창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베조스는 데스코에서 놀라운 카리스마와 놀라운 리더십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베조스가 데스코를 사직하고 창업을 시작할 때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일로 바쁠 때는 작은 것 때문에 큰 것을 잃을 수 있다. 80세가 되어 인생을 뒤돌아볼 때 1994년도 1년 중 하필 왜 보너스 받는 시기를 앞두고 그 순간에 사직서를 냈을까 하고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중에 나이가 들어 중요하게 생각할 일은 그런 것들이 아니다. 동시에, 인터넷이 세상을 바꿀 혁명적 사건임을 알면서도 여기에 뛰어들지 않는다면 정말 후회하게 될 것이라 믿었다. 이러한 각도에서 생각해보니 결정을 내리기가 매우 쉬웠다.(p.37∼38)'

 

아마존이 최초의 온라인 서점은 아니었다.

이미 온라인 서점은 존재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온라인 서점은 배송이 늦고, 배송된 책의 상태가 양호하지 못하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단점들이 베조스와 아마존에게는 기회가 되었을 것이다.

 

베조스는 웹사이트 목록이 알파벳 순서로 나열되기 때문에 사전에서 A로 시작하는 회사이름을 구상했다고 한다.

그래서 선택한 이름이 Amazon 이다.
아마존이라는 회사명을 선택하기 전에 카다브라 주식회사, MakeItSo.com, Awake.com, Bookmall.com, Aard.com, Relentless.com 을 회사명으로 검토했었다.

베조스는 '아마존은 그냥 세계에서 가장 큰 게 아니에요. 두번째로 가장 큰 강보다 몇 배나 더 크죠. 다른 강들과는 비교 대상이 아닙니다.(p.47)'라고 말했다고 한다. 
아마존이라는 회사명은 그렇게 탄생한 것이다.

'책을 팔아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의 구매 결정을 도와줌으로써 돈을 버는 것이다.'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판매해야 하고, 고객에게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제품이 자동적으로 판매되게 해야 한다는 솔루션 세일즈 개념과 일맥상통하는 말이다.

 

아마존 창업 초기에 베조스는 편법을 쓰기도 하였다.

판매할 책 확보를 위해서 최소 열 권을 도매점에 주문해야 할 때 필요한 책 한 권과 재고가 없는 책 아홉 권을 주문하여서 한 권만을 받았고, 또한 소비자 후기를 직원들이 직접 쓰기도 하였다고 한다.

 

베조스는 '우리는 늘 지난번보다 더 나은 인재를 채용합니다. 그래야 전체적으로 회사의 인적자원이 향상되니까요.(p.58)' 라며 말하며 최고로 똑똑한 인재만 채용하는 것이 아마존이 성공하는 길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베조스의 아마존 경영 철학을 제이프즘이라고 한다.

'급성장하라. 회사가 커질수록 도서 도매업체에 낮은 가격을 요구하기가 쉽고 더 큰 수량을 유통할 수 있다.(p.64)'

'시급성이 중요하다. 지금 우위를 선점하는 기업이 나중에도 그것을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고, 그 우위를 이용해 더 나은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p.64)'

'사업을 빨리 확장하는 것에 집착하는 이유는 덩치가 작으면 더 큰 녀석이 와서 언제든지 우리가 가진 것을 뺏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의 서점들과 우리는 구매력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p.69)'

'똑똑하게 일하고, 열심히 일하며, 오래 일한다.(p.115)'

'고객 중심, 절약 정신, 즉각 실천, 주인 의식, 인재 발굴, 혁신(p.114)' 

'우리가 여기에 있는 이유는 일하기 위해서이다. 그것이 우선순위이다. 모든 노력을 동원해 자기 일에 탁월한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다른 직장을 알아보시기 바란다.(p.116)'

'피자 두 판 팀은 열 명 미만으로 구성된 자치적 그룹으로 야근을 하게 되면 야식으로 피자 두 판이면 충분할 만큼 작은 크기의 조직으로 아마존의 가장 큰 문제들에 독립적으로 투입된 조직이다.(p.212)'

 

이 책을 읽으면서 베조스만의 경영 철학과 아마존의 성장 동력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아마존의 역사를 리얼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인재 영입 과정, 그 인재들의 역할과 성과들, 기업 공개 상장 과정, 타사와의 제휴 협상 과정, 리더십과 조직관리 전략, 경쟁사와의 경쟁 모습들이 상당히 구체적으로 기술되어있다.

저자가 아마존에 대해서 얼마나 많이 조사하고 연구했는지가 이 책 전반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책은 아마존의 화려한 면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아마존 초창기에 함께 사업을 일구었던 캐펀의 아마존 사직 모습에서는 베조스가 매우 잔인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베조스는 아마존의 일상 영업 실무를 볼 때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라고 했으며, 직원들로부터 주차비를 받고, 비행기를 탈 때 중역들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도록 했다고 한다.

하지만, 기업 인수에 있어서는 매우 과감하였으며, 여러 기업 인수 후 2000년 닷컴 버블이 꺼질 때 많은 손실과 실패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간식부터 비디오게임에 이르는 모든 것을 문앞에 가져다 주는 회사인 코즈모닷컴에 투자한 것과 비교 쇼핑 사이트인 정글리에 투자한 것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아마존은 단순한 소매업체가 아니라 첨단 기술 회사를 꿈꾸는 것을 실천으로 옮겨서 모든 상품에 순위 매기기 시스템과 원클릭 주문 시스템, 마켓플레이스, 책 내용 미리보기 서비스, 책 내용 찾아보기 서비스 등을 만들어 냈다. 

지금 우리나라의 온라인 서점과 인터넷 쇼핑몰에서 적용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아마존에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존이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를 이기기 위해서 시작한 아마존 경매사이트는 실패로 결론지어졌는데, 그 이유는 기존 아마존에 익숙해진 소비자에게 아마존 경매는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마존은 성공과 실패를 함께 한 기업이라는 것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부분에서 느꼈고 이 점은 나에게 매우 유익했다.

 

책으로 시작한 아마존의 사업은 음악, DVD, 장난감, 전자제품, 보석, 산업용품, 고급의류, 미술품, 와인 등으로 확장을 하였다.

 

아마존은 근무 강도가 매우 세고 오래 일하는 회사로 기술되었다.

베조스는 주말에 회의를 소집하고 토요일 아침 간부 직원들의 독서 모임을 시작하는 등 직원들을 혹사시켰다고 한다.(p.115)

내가 알고 있는 미국 회사와는 상당히 다른 문화였다.

책을 읽으면서 아마존이 직원으로서는 근무하기에 좋은 회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았다.

이것은 제조업에 비해서 부가가치가 낮을 수 있는 유통업의 한계일까?

아마존은 때때로 인원 감축이 있었으며, 직원들의 이탈도 잦았다.

 

베조스는 짐 콜린스의 플라이휠(Flywheel) 개념이나 자동강화고리(Self-reinforcing loop) 개념을 아마존에 적용하면서 선순환을 만들어냈다.

'낮은 가격이 더 많은 고객을 불러들인다. 더 많은 고객은 매출을 늘리고 수수료를 내는 제3자 판매인을 더 많이 불러들인다. 이는 자연히 아마존이 주문 이행 센터나 웹사이트 서버 같은 고정비용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낼 수 있게 만든다. 그러면 효율성은 높아지고, 그 덕분에 가격이 더 낮아진다. 이 플라이휠의 어느 부분이라도 강화하면 그것이 전체 고리를 가속화한다.(p.161)'

아마존의 경영 전략을 잘 요약한 말이며, 이 책을 읽으면서 내게 가장 좋은 교훈을 준 말이다.

낮은 가격에 파는 것에 대한 선순환 효과를 잘 요약한 말이다.

아마존에서 플라이휠 가속화는 무료 배송으로도 이어졌다.

'베조스는 입소문이 고객을 아마존으로 이끌 것이라고 느꼈다. 그는 마케팅에 쓸 돈을 고객서비스를 향상시키는 데 들이부어서 플라이휠을 가속화하고 싶었다. 그것은 바로 무료배송이었다.(p.164)'

 

이 책의 PART 2에서는 베조스의 어린 시절이 나온다.

베조스의 아버지는 친아버지가 아니었는데, 이것은 애플의 스티브 잡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과도 공통된 점이라고 한다.

로켓 소년으로 칭한 베조스의 어린 시절에서 베조스는 우주 탐험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으며, 이를 실현하기 위하여 우주 공항을 건설하려는 목적으로 35만평의 땅을 매입하였다고 한다.

베조스의 우주 비행에 대한 꿈을 읽으면서 언제가는 아마존이 우주 여행 티켓을 판매하리라는 상상을 하였다.

 

책 후반부에서는 킨들의 출시 배경과 출시 과정에 대해서 상세히 기술되었다.

 

아마존이 디지털 음악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애플이 디지털 음악에서 성장한 이유로 베조스는 음악에 관심이 별로 없었고, 스티브 잡스는 음악광이었다고 설명하는 부분이 재미있는 해석이었다.

베조스는 책을 사랑하는 것 이상으로 책을 완전히 들이켰고 꼼꼼하게 세부사항을 다 소화했다고 한다.

자기 자신이 관심이 있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상당히 많은 페이지 수에 여러 사람이 등장하고 아마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를 상세히 다루다 보니 내용이 그리 쉽게만 느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마존이라는 회사를 이렇게 정밀하게 분석한 책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베조스와 아마존에 대한 단어는 다음과 같다.

과학자, 시스템, 새로움, 일 중독, 확신, 과감성, 광적인 투자.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존을 많이 알게 되었고, 아마존과 제휴를 시도하거나 제휴를 했던 여러 기업들과 아마존과 경쟁했던 여러 기업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독특한 경영 방식을 펼치는 아마존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하고 성장할 지가 궁금하다.

그리고, 아마존이 우리나라에 곧 진입을 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과연 성공할 것인지도 무척이나 궁금하다.

이 책은 인터넷의 성장과 함께 출생하여 성공한 아마존의 역사를 보면서 디지털 시대에 사업에 대한 감각과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 마지막 부분에는 책을 사랑한 베조스가 읽고서 아마존의 중역과 직원들에게 널리 읽혔던 책 열 두권이 소개되어 있는데, 나중에 꼭 읽어 보아야겠다.

'남아 있는 나날', '샘 월튼 불황없는 소비를 창출하라', '회장님의 메모', '맨먼스 미신', '성공하는 기업들의 8가지 습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창조 : 생명과 그것을 만드는 방법', '혁신 기업의 딜레마 :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의 파괴적 혁신 전략', '더 골', '린 싱킹 : 낭비 없는 기업을 만드는 최고의 솔루션', '데이터 위주 마케팅 : 마케팅에서의 15가지 정량화 방법', '블랙 스완 : 0.1%의 가능성이 모든 것을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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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04 0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세 마녀 밥
이종은 지음, 이송희 그림 / 노루궁뎅이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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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마녀는 어떤 존재일까?

나의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한 명은 좋은 사람, 한 명은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다.

각자가 알고 있는 경험과 지식에서 우러나는 말이다.

아이에게 마녀가 왜 좋은 사람이냐고 그 이유를 물어보니 여자 마법사를 마녀라고 하며 마녀는 그냥 여자 마법사일 뿐이라고 답한다.

여자마법사가 그냥 마녀라고 그렇게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다.

그 동안 영화나 책에서 본 마녀라는 이미지는 왠지 나쁜 사람으로 느껴져 그 느낌이 좋지는 않았는데, 여자 마법사가 마녀인 것일까?

아무튼 마녀라는 이미지는 내게는 그리 좋은 느낌을 주지 않는다.

 

좋은 마녀들에 대한 어린이 책을 읽었다.

'세 마녀 밥'

좋은 마녀들이 사람들에게 펼치는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을 읽은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재밌으면서도 교훈적이고 기발한 이야기이다.

 


세 마녀들이 유쾌하게 웃고 있는 표지 사진에서 이 책의 주인공 마녀들은 마녀가 아니라 꼬마 요정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귀여운 요정 같다.

마녀들은 맛있는 밥을 먹고 싶어한다.
그런데, 밥을 발견하면 물불 안 가리고 덤벼야 한다고 한다.
마녀들에게 밥은 무엇일까?


마녀들에게 밥은 장난이다.
세 마녀는 장난치는 것을 몹시 좋아하는데, 그것은 그들에게 밥이다.
마녀들이 장난을 성공시킬 때마다 한 살씩 어려진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 장난은 어떤 장난일까?


남에게 해를 주는 장난은 분명 나쁜 것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마녀들이 밥 먹는 것으로 하는 맛있는 장난은 나쁜 일이 아니다.
케잌을 좋아는데 싫어하는척 하는 아이에게는 맛있는 케잌을 주는 장난을 하고, 가난해서 옷이 하나뿐인 아이에게는 새옷을 만들어주는 장난을 하고, 인형이 하나도 없는 아이에게는 인형을 만들어 주는 장난을 하고, 이가 흔들리는 아이에게는 이를 빼주는 장난을 한다.
마녀들에게는 장난이지만 마녀의 장난을 받는 아이들에게는 선물이다.
필요한 사람들에게 자신의 능력을 나눠주는 선물같은 배려 행동이다.

마녀들은 자신들의 밥을 채우기 위해서 장난을 하는데 이 장난은 마녀들에게도 축복이고 장난을 받는 아이들에게도 축복이다.
남에게 베풀면 자신도 행복하다는 메세지를 주는 내용이다.
베풀면서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중요한 메세지를 준다.


장난을 계획하고 장난을 준비하고 장난을 실행하고 장난의 결과를 지켜보는 마녀들은 행복하다.
장난을 기부 또는 나눔 또는 배려라고 생각한다면 기부, 나눔, 배려는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는 메세지가 느껴진다.


마녀들은 아주 특별하거나 몹시 새롭거나 무지 쫄깃하거나 엄청 달콤한 장난을 한다.
장난을 할 때마다 마녀들은 나이가 어려지지만, 장난에 걸려든 아이들은 장난을 한 가지씩 빼앗기면서 점점 어른이 되어 간다.
장난이란 말이 배려와 순수라는 생각이 든다.


마녀들의 장난에는 비밀이 있다.
마녀들의 장난 작전은 빛나리 할아버지와만 아는 비밀이다.
배려와 나눔은 남몰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세지가 느껴진다.
그리고, 우리가 나눔과 배려를 남몰래 하더라도 이 책에 나오는 빛나리 할아버지와 같은 누군가는 그 선행을 알고 있을 것이다.
빛나리 할아버지는 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이 유쾌하고, 내용도 유쾌한 재미난 책이다.
저자가 쓴 스토리의 발상이 참 기발하다는 생각이 든다.
남에게 유익한 장난이 선행인 것이다.
선행을 장난으로 생각한다는 점이 참 독특하면서 기발하다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재밌게 읽은 책이다.
아이들에게도 재미를 주는 책일 것 같다.
그림이 곁들여진 재미난 동화인데, 어른인 내가 읽기에 가벼운 내용 속에 심오한 의미가 느껴지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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