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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란 무엇인가 - 창업.세금.회계 전문가 3인방이 밝히는 장사의 기본
조현구.엄은숙.심재용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창업, 세금, 회계 전문가 3인방이 밝히는 장사의 기본' 이라는 부제목이 붙은 책이다.
지금의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책 표지에 인쇄된 '내 가게는 반드시 성공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라!'와 '최고의 장사 밑천은 처열한 고민과 빈틈없는 준비다'의 말이 정말 가슴에 와 닿는다.
책을 읽어보니 책의 내용은 내 기대에 부응하였고, 내게 많은 가르침과 자극을 준 책이었다.
그 동안 창업에 대한 책을 몇 권 읽었었는데, 이 책이 주는 임팩트가 가장 크다는 생각이 든다.
그 이유는 장도전이라는 가상 인물이 회사에서 퇴사한 후 창업을 준비하고 창업을 실행에 옮기는 과정을 소설 형식으로 실제처럼 기술하였기 때문이다.
이 책은 소설 형식을 빌려 장사가 무엇인지, 창업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저자는 조현구 경영지도사, 엄은숙 공인회계사&세무사, 심재용 공인회계사&세무사이다.
책은 주로 조현구 경영지도사 쓴 것으로 보인다.
책에 쓰여진 가상 소설 내용이 마치 조현구 경영지도사의 이력을 잘 드러내주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이다.
조현구 경영지도사는 인하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기업체에서 23년간 일한 후 퇴직하여 프랜차이즈 음식점, 휴대전화 판매점을 운영하여 실패하였고, 현재 창업 및 경영 컨설턴트로 활동하면서 강의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프롤로그에는 펜션 사업으로 성공한 저자의 작은 아버지에 대한 소개가 나온다.
'일이 재미있으니 손님들을 정성으로 대하게 되고, 마음으로 접대하는 주인의 모습을 보고 손님들이 다시 찾는 거지. 고되고 힘들긴해도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난 지금이 가장 행복해.(p.6)'
작은 아버지의 말이다.
이 한마디로 내가 창업을 할 때 어떤 마인드로 해야하는 지를 명확하게 알려준다.
직장은 어쩔 수 없이 하기 싫은 일을 하기 위해서 다녔지만, 창업은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한다.
'不狂不及(불광불급) 미치지 않으면 미치지 못한다. 미치도록 좋아하는 일을 해야 뜻을 이룰 수 있다. 미치지 못하면 이루지 못한다.(p.8)'
'자기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DNA에 맞는 일을 찾아가는 여정이 창업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할 때 즐겁고 창조적으로 그 일을 수행할 수 있으며 삶의 행복을 맛볼 수 있다.(p.9)'
'미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면 배우고 익혀야 한다. 한마디로 찾배익을 실천해야 한다.(p.9)'
저자의 프롤로그만으로도 장사란 무엇인지와 내가 어떤 마음 자세로 창업을 해야하는지를 배울 수 있었다.
이 책은 장사란 무엇인가를 크게 3개의 파트로 설명을 해주고 있다.
장사의 신들은 왜 기본에 집중할까, 돈의 흐름을 알아야 돈을 벌 수 있다, 골목 가게를 위한 가장 간다한 절세법.
개인 창업에 필요한 창업, 회계, 세금 파트로 설명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책의 본문 내용은 이론 설명이 아니라 소설 형식이었다.
등장인물들이 창업 과정을 하나하나 완성해가는 형식으로 기술되었고, 마지막에 주인공이 실제로 창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소설 형식으로 창업, 회계, 세무를 익히게 되니 그 거부감이 덜 하고 이해하기에 더 쉽게 느껴진다.
주인공은 41세에 대기업에서 잘 나가다 부하직원의 실수로 퇴사하게 되어 초밥집 창업에 도전하는 장도전이다.
장도전을 도와 주는 인물들로 성공한 외식 사업가 왕고수, 장도전의 아내 한마음, 왕고수 회사의 강민첩 영업부장, 조현명 회계사, 왕고수 회사의 이신중 재무부장, 장도전의 초밥 기술 멘토 김재주가 등장한다.
좋은 정보들을 소설로 읽으니 재미있고 이해하기가 쉽게 느껴진다.
한 편의 창업 드라마를 보는 듯한 소설에서 작가의 탁월한 필력이 느껴지는 책이다.
장도전은 회사에서 퇴사를 당한 후 재취업을 포기하고 창업을 결심한다.
'회사는 어차피 언젠가는 떠나야 하잖아. 그럴 바에야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p.23)'
물론, 아내는 장도전의 결정에 반대한다.
장도전의 아버지는 '호구지책의 절심함보다 정말 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상관없다.(p.24)'라고 말하며 장도전을 격려한다.
(호구지책 : 입에 풀칠하다. 겨우 먹고 살아가는 방책)
창업파트에서 장도전이 창업을 고민하고 결심하는 과정을 기술하는 내용에서 참 좋은 말들이 많았다.
'인생 2막에는 반드시 자기가 하고 싶을 일을 해야 한다.(p.25)'
'천직은 즐겁고 보람도 있으면서 자신이 다른 어느 것보다 잘 할 수 있는 일을 말하는 것이다.(p.25)'
'직장에서 했던 일이 그리 즐겁지도 않고 보람도 없었는데 과거에 했던 일이라는 이유만으로 계속한다면,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그런 일은 성공하기도 힘들지만 설혹 성공해도 행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p.26)'
'무슨 일을 하더라도 시간과 돈, 에너지를 투자해야 한다.(p.35)'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각오로 완전히 뛰어들어야 한다.(p.43)'
'자네가 사랑하는 일이 유망한 업종이다.(p.46)'
'바둑에서도 자신이 약한 곳에서는 절대 싸우지 말라는 격언이 있다. 자신이 강점을 지닌 곳에서 싸워야 승산이 있다.(p.48)'
'참고 견디는 노력 없이 되는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하는 일이 즐거우면 인내로 해야 하는 부담보다 보람으로 다가오는 의미가 더 커진다.(p.49)'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 가슴이 뛰듯,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한다.(p.50)'
'업종을 정하더라도 검증이 필요하다. 자신이 직접 해보는 방법밖에 없다. 가봐야 그 길이 맞는지를 알 수 있다. 그래서 OJT가 필요하다. OJT는 하려는 사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사업 타당성은 있는지 알아보는 수단이 동시에 업무에 요구되는 제반 사항과 기술을 배우는 필수 과정이다.(p.51)'
'교토삼굴(狡兎三窟, 교활한 토끼는 굴을 세 개 파놓는다), 장사를 시작하면 최소 3개월분의 예비지를 마련해두어야 한다.(p.67)'
창업 파트에서는 마케팅 용어도 많이 등장한다.
'1차적 욕구인 니즈는 사람들이 갖고 있는 포괄적인 바람이나 욕구를 말하고, 2차적 욕구인 원츠는 구체적인 욕망을 의미한다. 니즈가 그저 배가 고픈 상태를 뜻한다면, 원츠는 배가 고플 때 구체적으로 먹고 싶은 것을 의미한다.(p.30)'
또한, STP, 4P, 수명주기의 개념이 소설 속 대화에 언급되면서 전달된다.
이 중에서 다양한 수명주기 개념이 내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 동안 나는 제품 수명주기만을 알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업종 수명주기, 상권 수명주기도 창업시에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창업에 업종 수명주기, 상권 수명주기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창업 파트는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정신적인 지도서로써 매우 유익한 내용들이 많았다.
창업에 대한 교육서로써 매우 훌륭한 책이었다.
지금은 직장 생활을 하고 있지만, 가까운 미래에 창업을 꿈꾸고 있는 나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었다.
책 중간중간에 '알아두세요' 코너에서는 소설에서 다룬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고 있다.
창업에 유용한 정보와 실무 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상권 분석, 점포 임대 계약, 매출액 대비 임차료 산정으로 수익성 판단, 창업의 자기자본비율, 점포 임차시 주의할 점, 사업계획서 작성 등에 대해서 유익한 내용들이 참 많았다.
내가 생각하는 창업은 장사는 아니기 때문에 일부 내용은 나와는 다소 무관하게 느껴졌지만, 전체적으로 창업 계획을 세우는 데에는 도움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창업을 하면서 직면하게 되는 회계와 세금 문제에 대해서도 개인 창업을 중심으로 친절한 설명을 볼 수 있었다.
이 모든 내용들은 장도전의 창업 과정과 왕대수의 성공한 회사를 기반으로 소설 속에서 실제 사례를 토대로 설명되어 지식만을 정리하여 전달하는 형식보다 훨씬 더 이해하기에 편하였다.
개인사업자와 법인사업자 어느 쪽이 유리한지, 절세와 4대 보험료 절약 방법, 일반과세자와 간이과세자의 차이, 세금계산서 관리, 현금영수증 관리, 세금 관리 등에 대해서 좋은 지식들이 많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창업이 장사가 아니고, 아직은 내가 창업 전면에 나서거나 근시일 안에 창업을 할 계획이 없기 때문에 창업, 회계, 세무 파트 중 창업 파트 부분이 내게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창업을 한 지 얼마 안되었거나 지금 바로 창업할 계획이 있는 사람에게는 회계, 세무 파트의 내용은 창업의 구체적인 돈 관리 수단으로써 매우 유용할 것이다.
이 책은 내가 나중에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할 때 매우 유익한 책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제목인 장사란 무엇인가를 나에게 확실히 느끼게 해 준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