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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고들은 왜 잘하는 것에 미쳤을까 - 잘되는 사람들의 성공비결
이근미 지음 / 가나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요즘 자기 계발서적의 주요 이슈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공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극히 옳은 말이다.
지금까지의 내 삶을 돌이켜보았을 때 특히 내가 가진 직업에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보다는 어쩔 수 없어서 그리고 생계를 위해서 그리고 다른 선택의 기회가 없어서 지금의 직업을 갖고 살아오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회인들이 그러하지 않을까?
고등학교 학업 성적에 맞춰서 대학에 가고, 대학에 가서는 전공 공부보다는 토익 공부와 스펙 쌓기에 치중하다 졸업을 하고, 졸업 후에는 돈을 벌어야한다는 단순한 목적 아래 남들이 좋다고 생각하는 직업을 갖거나 직장에 취업을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그저 그런 직업을 갖거나 직장에 취업을 한 후 인생의 점프를 꿈꾸며 노력하며 살고 있다.
이런 사회의 모습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는 책들이 요즘 넘쳐나는 것 같다.
조기 퇴직과 기대 수명의 연장으로 인생 2모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최근에 읽은 성공, 창업, 세컨잡, 인생2막에 대한 책들의 주제는 한결같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그리고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라는 것이었다.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일을 십 수년간 해봤기에 이제는 나도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런 마음에서 '대한민국 최고들은 왜 잘하는 것에 미쳤을까'라는 책을 기대를 하며 읽었다.
이 책의 저자는 기자이며, 작가이다.
대한민국의 명사 1,000여명을 인터뷰했고, 소설과 다양한 서적을 쓰고, 여러 곳에서 셀프리더십을 강연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24년 간 만난 1,000여명의 대화 속에서 느낀 점을 기술한 책으로,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내가 만난 대한민국 1%들은 잘 하는 것에 미쳤다.'이다.
'성공하기 보다는 행복하고 싶다.(p.6)'
'고수는 잘하는데 미쳐 삶을 즐겁게 살면서 열매 맺는 사람이다.(p.8)'
저자는 전달해주고 싶은 키워드를 중심으로 저자가 인터뷰를 했던 성공한 사람들이 전해주는 교훈을 읽기 편한 문체로 설명해주고 있다.
한 인물에 대해서 세세하게 그리고 자세하게 설명하기 보다는 상당히 짤막하게 요약하여 설명해주고 있어서 그 사람들의 삶을 깊숙이 들여다보기에는 약간의 한계가 있었다.
어떤 사람은 실명이 공개되고, 어떤 사람은 익명으로 기술되었다.
이 책의 내용은 가볍게 읽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구성이지만, 성공한 인물들이 어떻게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를 자세하게 알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아쉬움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성공한 사람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어떻게 찾고 어떻게 준비하고 어떻게 실행해 나갔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고 싶었던 나로서는 이 책의 내용이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가볍고 편안하게 느껴지는 문체 속에서 잘 하는 일을 해야한다는 당위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잘 하는 일을 찾아 열정적으로 일하여 열매 맺는 삶을 살라는 메세지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받은 교훈이다.
책 중간중간에 인상적인 내용들이 많이 있었고, 기억하고 내 삶에 실천해야 할 내용들이 있었다.
'가장 나쁜 케이스는 하고 싶지도, 잘 하지도 않는 일인데 어쩌다 빠져들어 정처 없이 떠밀려 가는 것이다. 적성에도 맞지 않고 비전도 없지만 수입이 괜찮아 그냥 진행하고 있다면 속히 재정비해야 한다.(p.23)'
지금 내 삶은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서 인생 2막을 준비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잘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데 있어서 이제는 어느 정도 한계를 느끼고 있다.
어쩌다 빠져들어 정처 없이 떠밀려 가는 것을 이제는 멈추고, 내 방식대로 항해를 해야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저자가 전해준 메세지는 내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후회 없는 삶을 살려면 언제나 정직하라, 배우자에 대한 정조의 의무를 지키고 여행을 많이 하라, 사과의 꽃다발은 바로 보내고 사랑한다는 말도 아끼지 말라, 이미 저지른 실수를 곱씹거나 지난 일에 대한 죄책감에서도 벗어나라, 걱정하지 말라, 행복하고 의미있는 삶을 위해 종교에 관심을 가져라,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p.33)'
삶의 진리는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니고, 새로운 것도 아니다.
책 속에서 전해주는 말들은 대부분 비슷비슷하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그 말을 반복해서 학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삶의 진리를 다시 한번 느꼈다.
이 책에는 여러 인물들이 나오는데 가천길재단 이길여 회장의 삶이 참 인상적이었다.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26세에 산부인과 병원을 개업하여 성공적으로 병원을 운영하다가 32세에 미국 뉴욕으로 가서 인터과 레지던트 과정을 하고 귀국하여 36세에 다시 산부인과를 개업하여 성공했지만, 성공한 병원에 머물지 않고 다시 일본으로 유학을 가서 병리학 박사 학위를 받고 돌아와 46세에 의료법인을 설립하고, 종합병원을 개설하고, 대학교로 확장하였다고 한다.
이길여 회장은 하루에 네 시간만 잤으며 항상 1등이 되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대단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그 분의 성공의 모습에 얼마나 많은 노력이 담겨져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
10년주기로 쉬지 않고 자신의 삶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노력한 그 분의 모습에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다음으로 내게 인상적인 분은 장관을 4번, 부총리를 1번 역임하고 아주대와 건국대 총장을 하신 오명 전 장관이다.
'경험을 대신할 수 있는 건 없다. 구성원들이 즐겁게 일하도록 만들어 주라. 리더십의 핵심은 판단력이다. 임기 중 할 수 있는 일만 하라. 대인 관계에서 실패하지 말라. 부하가 더 똑똑하다는 걸 인정하라. 남의 얘기를 경청하면 절로 답이 나온다. 능력보다 인간성이다. 개혁의 성공은 설득에 있다.(p.186)'
오명의 리더십 9대 원칙 내용이다.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에서 꼭 필요한 내용들이다.
나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명사 1,000여 명의 성공비결을 구체적으로 분석적으로 정리된 경영학 서적과 같은 내용을 기대하며 읽었는데, 이 책은 경영학 서적이라기 보다는 수필집에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편하게 읽을 수 있었고 잘하는 것에 미쳐야 한다는 메세지를 잔잔한 물결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었다.
의미있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잘 하는 것에 미쳐라, 고난과 정면 대결하라,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살라, 창의성으로 소통하라, 미래가치에 투자하라, 곧 최고의 날이 온다라는 마음으로 살 것을 저자는 조언하고 있다.
성공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내가 잘 하는 일에 미치는 노력을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
곧 최고의 날이 오리라는 믿음과 기대 속에 열심히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