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3 - 커다란 위기 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3
황문숙 지음, 안예리 그림, 류진숙 감수, 과수원길 기획 / 시공주니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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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STEAM교육을 지향하는 통합 교과 맞춤형 동화책이다.

STEAM 교육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 & Mathematics 의 약자로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교과 사이의 통합적인 교육을 강조하는 것이다.

1편과 2편에 이어서 이제 3편이 출간되었다.

온누리, 감성빈, 천재인으로 구성된 팀이 SAS 서바이벌 킹 대회에 참여하여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1편의 예선과정, 2편의 본선 1차 과정을 잘 통과한 온누리, 감성빈, 천재인으로 구성된 불사조팀은 이제 본선 2차 과정에서 여러 미션을 수행해나가게 되었다.

 이 책은 서바이벌 게임 형식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게임 미션 과제에 교과서의 내용을 잘 혼합하여 읽는 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책이다.

자연스러운 지식 전달과 교육 효과를 함께 추구하는 하이브리드형 책이다.

이 책에서 전개되는 서바이벌 게임 스토리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3편의 시작 부분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중국의 하오팡 팀은 1위를 하지 못해서 만족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정작 8위를 한 미국의 히어로 팀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내용을 언급한다.

히어로 팀이 성적에 관계없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중국팀은 성적에 치중하여 게임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미국팀은 성적보다는 게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내가 대학 재학 시절에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자원봉사자를 하면서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중국 선수는 메달권에 들어오지 못하자 고객를 푹 숙인채 경기장을 돌고 있었고, 거의 꼴찌로 들어온 캐나다 선수는 박수를 치는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웃으면서 마치 금메달을 딴 것 처럼 경기장을 도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경기 성적도 극과극이었고, 경기 후 태도도 극과극이었다.

이것이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저자도 이런 모습을 이 책에서 살짝 보여주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좀 많이 달라져야 한다.

스포츠가 출세와 생계수단이 아니라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3편에서는 4개의 미션이 진행된 2편에 이어서 총 4개의 본선 미션이 수행되었다.

다섯번째 미션은 돌아가신 족장을 위한 무덤을 만드는 것이다.

서바이벌 게임은 가상공간에서 펼쳐진다.

불사조팀이 간 곳은 청동기시대의 어느 마을이다.

마을의 족장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무덤을 만드는 방법은 족장만이 알고 있었다.

불사조팀은 마을 사람들을 도와서 족장의 무덤을 웅장한 무덤으로 만들어 달라는 마을 사람들의 부탁을 받게 된다.
자신들이 있는 시대가 청동기 시대인 것을 안 불사조팀은 고인돌을 만들기로 한다.

고인돌을 만들기 위해서 커다란 돌을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들은 지레를 이용하여 커다란 돌을 옮겨서 고인돌을 만들고 미션을 성공하게 된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밌는 스토리로 내용을 전개하면서 '요건 몰랐지?'와 '핵심콕콕' 코너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교과 내용을 확실히 알려준다.

아르키메데스는 긴 지레와 받침점만 있으면 지레를 움직일 수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하려면 필요한 지레의 길이는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의 670조 배에 달한다고 한다.

족장의 무덤 만들기는 사회 과목과 과학 과목을 융합한 이야기이다.

'핵심콕콕' 코너에서 청동기시대와 고인돌, 지레에 대해서 알기 쉽게 잘 설명해주었다.

지레의 원리를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힘점, 받침점, 작용점을 알려주는데 어른인 내가 읽으면서도 유익하고 예전에 배운 내용을 다시 회상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물론 좋은 교육 효과를 주리라 생각한다.



여섯번째 미션은 조선시대에서 수행되었다.

왜군이 침략을 봉수대에서 연기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 미션이었다.

봉수대 아궁이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 얼음으로 볼록렌즈를 만들어 햇빛을 이용하였다.

자연에 있는 도구를 이용해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는 내용이 흥미로웠고, 얼음으로 만든 볼록렌즈로 불을 붙이는 작업을 실제로 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봉수대에서 연기로 신호 보내기는 사회 과목과 과학 과목을 융합한 이야기이다.

간혹 농촌의 비닐하우스에 원인 모를 불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비가 온 뒤 비닐하우스 윗부분에 고인 물이 볼록 렌즈 역할을 해서 불이 나는 것이라고 한다.

베란다에 보관하는 음료수 페트병도 볼록 렌즈 역할을 해서 불이 날 수 있다고 한다.

일곱번째 미션은 조선시대 양반집에 일어난 십장생도 그림 도난 사건의 범인을 밝히는 것이다.

범인을 밝히는데는 지문이 사용되었다.

숯가루를 붓에 묻혀서 문고리와 책장에 문질러 누가 출입을 했는지 지문 비교를 통해서 찾아내고 범인을 밝혀내었다.

잃어버린 그림을 설명하면서 민화를 설명해주었다.

십장생은 불로초, 거북, 사슴, 학, 구름, 물, 바위, 산, 소나무, 해, 달, 대나무, 복숭아 중 열 가지를 골라 모아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3편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여덟번째 미션은 강을 빨리 헤엄쳐 건너는 것이다.

체육과 과학이 융합된 미션이다.

각각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세 사람의 속력을 비교해서 누가 가장 빠른지를 알아내고, 가장 빠른 수영법으로 강을 건너서 미션을 수행하였다. 

가장 빠른 수영법으로 선택한 것은 크롤이라는 수영법이다.

흔히 자유형이라고 말하는 것이 크롤 수영법이다.

3편의 제목은 커다란 위기이다.

다섯번째 미션부터 여덟번째 미션을 수행하는데 수상한 사람이 나타나 미션 수행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방해군 아저시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고, 진행본부에서도 방해군 아저씨의 존재를 인식하고 방해군 아저씨를 이 게임에서 몰아낼 궁리를 하면서 3편이 끝난다.

뭔가 음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여기서 말하는 위기의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불사조팀 구성원 세 명이 타임머신을 가지고 과거 시대로 여행하며서 미션을 수행하는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스토리를 재미있게 잘 구성하여 읽기 시작하면 금방 다 읽게 되는 책이다.

아이들도 재밌어 하면서 이 책에서 알려주는 교육 내용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 과학, 음학, 미술, 체육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교과서 내용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유익한 책이다.

3편에서 펼쳐진 2차 관문에서 2개 팀이 탈락하였고, 불사조팀은 5위를 하였다.

다음 4편에서 불사조팀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하지만, 성적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참여도 중요한 것이며, 게임을 즐기면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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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 티미 2 - 위대한 탐정 뽑기 대회 456 Book 클럽
스테판 파스티스 글.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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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에 명탐정 티미를 처음 만났다.

첫번째 책의 제목은 몽땅 실패 주식회사였다.

몽땅 실패 주식회사는 티미가 만든 탐정회사이다.

회사 이름처럼 몽땅 실패 주식회사는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참으로 특이하고 엉뚱한 회사이다.

이 회사의 대표인 티미는 엉뚱함에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아이이다.

1권을 읽고난 후 내가 느낀 티미에 대한 인상은 '극단적 자아도취', '엉뚱한 상상력의 최고봉', '귀여운 장난꾸러기', '365일 사건 제조기' 정도이다.

1권이 나온 후 반년 정도가 지나서 이제 2권이 출간되었다.

티미에 대한 이미지가 2권에서는 어떻게 좀 달라졌을까 하는 기대감과 호기심을 가지고 2권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이 책을 집에 가져오니 큰 아이가 먼저 금방 읽었다.

책 내용이 어떤지 물어보니 재밌다고 한다.

명탐정 티미가 어린이에게 재미를 주는 책인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티미는 여전히 빨간 스카프를 하고 있다.

책 표지만 보아도 티미가 뿜어낼 엉뚱함이 내 눈앞에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원래 변호사로 일하다가 독학으로 만화가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세컨잡이 있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나도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생업을 위한 직업 하나, 취미와 흥미를 위한 직업 하나 이렇게 두 개의 직업을 가지고 산다면 삶이 훨씬 더 가치있고 행복해지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황당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워터파크에 있는 무시무시 튜브에 티미의 동료인 몽땅이가 끼었다는 것이다.

티미는 북극곰은 워터슬라이드를 탈 수 없기 때문에 아마도 뇌물이 오갔을 것이라고 추리한다.

'뭔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북극곰은 상대를 유혹하려 한다. 유혹에 실패하면 속임수를 쓴다. 속임수로도 안 되면 주머니에서 돈뭉치를 꺼내 들고 윙크를 한다. 세상은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 그러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원래 직업이 변호사이어서인지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살짝 담겨져 있었지만, 책 전반에 이런 분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재밌는 그림과 엉뚱한 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책이다.



티미는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탐정회사의 창업자이며 대표이고 최고경영자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박물관에 칼 코발린스키 동상이 있고 그 동상 위에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쓰여진 표지판을 보고 티미는 동상에 올라가 표지판을 떼어내려 한다.

표지판을 떼어내는 것은 티미 자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박물관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한다.

티미는 표지판을 떼어내려다 동상의 목을 부러뜨리고 자신의 한 쪽 다리도 부러지게 된다.

자아도취, 자기만족, 자기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까지 하는 티미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기는 하지만 너무나 엉뚱하고 안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보니까 귀엽다는 생각이 들지 실제로 이런 어린이를 보았다면 아마도 징그럽고 걱정스럽지 않았을까?

아무튼 책에서 보는 티미의 행동들은 엉뚱하면서 재밌다.



몽땅차를 타다가 엄마가 수레를 팔아버리자 온 몸에 버터를 바르고 뒹굴면서 이동한다고 한다.

가능한 것일까?

상상만으로는 재미가 있다.

티미에게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있는데 제1호 장애물은 엄마, 제2호 장애물은 몽땅이, 제3호 장애물은 롤로 루커스이다.

엄마를 장애물 1호로 보는 것은 어린이로서 당연한 생각일 수 있다.

근데, 아빠는?

아빠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롤로 루커스는 티미와 가장 친구이면서 성적에만 관심이 있는 아이이다.

티미와는 완전 반대인 아이이다.

루커스는 하바드라는 글자가 쓰여진 옷을 입고 있다.



티미가 다니는 학교에서 탐정대회가 열린다.

탐정대회 공고문을 보고서 티미는 불쾌해 한다.

위대한 탐정은 자신 뿐인데, 이런 공고문은 자신의 세계적인 명성에 대한 공격이라는 것이다.

티미의 정신세계는 정말 재미있다.


티미의 학교 공부는 한심할 정도로 엉망이다.

티미가 쓴 답안지와 독후감이 이를 보여준다.

기차를 타고 130마일 떨어진 도시에 시속 65마일로 달리는 기차를 타고 갔을 때 도착할 시간을 묻는 수학 문제에 역무원한테 물어보라고 한다라고 답을 쓴다.

티미가 쓴 답을 보고 웃음이 나지만 왠지 쓴웃음이 나는 것 같다.


티미는 탐정대회에 나가 1등을 하기 위해서 수사를 시작한다.

완전히 티미식으로 하기 때문에 제대로 수사가 진행될지 과연 우승을 할 수 있을지 매우 걱정스럽다.

분수대의 꼭대기에 올라가 사건에 대해 연구를 하기도 하고, 방해꾼들의 방해를 극복하고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심한다.

티미는 탐정대회 우승자 발표가 열리는 파리에서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가 '몰리 모스킨스! 도둑은 바로 그 아이입니다!'라고 외친다.

그리고,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외친다.
하지만, 티미는 탐정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티미는 이것도 뇌물이 오가는 부정한 거래의 결과이고 사기극이라고 생각한다.

티미에게는 이모할머니가 있다.

이모할머니는 티미에게 든든한 지원자이다.

몽땅 실패 주식회사 사무실도 제공해주고, 정신적인 지원도 해준다.

이모할머니는 티미에게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반드시 하라고 조언을 한다.

'네가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굳게 믿는다는 건 알아. 인생은 불공평해, 하지만 다른 사실 하나는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거야. 네가 나쁜 일이 닥쳤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너의 마음가짐말이야. 포기는 언제든 할 수 있어. 하지만 맞서 싸울 수도 있어. 네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싸울 수도 있다고. 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맞서 싸울 수 있는 거야. 인생의 아름다움이란 싸움 그 자체에 있단다'

이 책에서 주는 교훈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다.

티미의 도전정신을 표현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탐정대회 우승자 발표가 끝난 후 이모할머니는 티미에게 2,000달러를 선물한다.

탐정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500달러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다.


박물관에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의 동상과 표지판은 티미를 위하여 수리되었다.

결국에는 티미의 승리라고 해야할까보다.

티미가 펼치는 황당하고 엉뚱한 사건의 연속과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 해석과 판단 그리고 행동은 어른으로서는 사실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어른과 아이가 생각하는 세계는 서로 다르니까 아이들은 티미의 엉뚱하고 황당한 행동들을 자유로움의 극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티미가 재밌는 어린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은 후 아이의 반응을 보았을 때 실제로 그런 것 같다.

미국에서 나온 어린이 책은 가끔 상상을 초월하는 형식과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 중의 하나이다.

이런 책을 읽는 것도 사고를 넓히고 상상력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건과 사고 속에서 펼쳐지는 엉뚱함과 황당함이 이 책이 주는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아마도 다음 편이 기대되고 궁금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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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팀 - 어떻게 탁월한 팀이 되는가
코이 뚜 지음, 이진구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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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떻게 탁월한 팀이 되는가'라는 부제목이 붙은 팀 경영론에 대한 책이다.

저자는 탁월한 팀을 슈퍼팀이라 칭하고 있다.

예전에 어느 책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트드의 퍼거슨 감독이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라는 말을 했다는 글을 읽고서 깊이 공감을 한 적이 있었다.

혼자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러 복잡한 일들을 조직적으로 처리하며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서 개인보다는 팀의 역량이 더 중요하다는데 나도 공감한다.

회사에서 한 개인의 탁월한 역량은 잠시동안 빛을 발하지만, 팀의 탁월한 역량은 장시간 지속적으로 빛을 발할 수 있고 위기에 대한 대응력은 훨씬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에게는 개인 이상의 탁월한 역량이 반드시 필요하고, 그러한 리더가 슈퍼팀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의 표지에도 '그 어떤 개인도 팀보다 강하지 못하다!' 라는 말이 쓰여있다.

내게 참 흥미로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책이어서 재밌고 유익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이 책은 저자가 선택한 7개의 슈퍼팀이 어떻게 성공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케이스 설명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보통 케이스를 다루는 경영학 책에서는 회사들의 사례를 많이 다루는데 이 책에서 다루는 7개의 슈퍼팀은 회사뿐 만 아니라 스포츠팀, 특수부대, 사회공익단체, 록큰롤밴드 가수, 정부조직, 자동차레이싱팀이다.

픽사, 라이더컵 유럽팀, SAS 특수부대, 영국 적십자사, 롤링스톤스, 북아일랜드 평화협정팀, 페라리 F1팀이다.

많이 들어본 조직도 있었지만, 라이더컵 유럽팀, SAS 특수부대, 북아일랜드 평화협정팀은 내게는 좀 생소한 조직들이었다.

 

저자의 이력을 보니 팀워크 및 전략 리더십 분야ㅢ 컨설턴트로 제조기업과 컨설팅기업에서 근무를 했고, 현재는 컨설팅기업을 창립하여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수익금은 최고의 슈퍼팀 중 한 곳인 영국 적십자사에 기부된다고 하니 참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공식 홈페이지 http://www.superteams.org

첫번째로 다루어진 슈퍼팀은 영화 토이스토리로 유명한 픽사이다.

픽사가 토이스토리를 제작하는 과정을 팀워크 관점에서 다루고 있다.

스티브 잡스가 팀리더 역할을 하였는데 스티브 잡스가 픽사 팀을 어떻게 슈퍼팀으로 만들어갔는지를 잘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에서 최고 인재를 찾고, 팀워크를 만들고, 성공에 이르는 로드맵을 만들고,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면서 슈퍼팀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은 어쩌면 회사에 다녀본 경험이 있거나 경영학 책을 몇 권 읽어본 사람은 누구나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일 수도 있다.

나도 픽사팀 내용을 읽으면서 픽사의 업무 진행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었는데, 실제로 이들이 실행한 전략들은 대단한 것은 아니다.

잘 알고 있는 전략을 어떻게 빨리 잘 효율적으로 실천하는가가 결국에는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스티브 잡스에 대한 내용이 많이 기술되어 있었다.

스티브 잡스는 명석했지만 다른 사람들을 많이 무시했고 회사를 위해 일하기보다는 자신의 프로젝트를 위해 일했고, 야단스럽고 날카로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훌륭한 인재의 중요성에 대해 명확히 알고 있었고, 멍청이들과 일하는 것을 못 참아하면서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질책하곤 했지만, 훌륭한 점에 대해서는 존경심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한다.

 

'각자의 강점과 흥미를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역할을 분담'

'팀 구성에 있어 서로 다른 재능을 가진 적절한 인재를 얻는 것이 필수' 

'슈퍼팀이 되려면 우수한 인재만으로는 부족, 다양한 개인을 슈퍼팀으로 결속시키려는 첫 번째 단계는 공동의 목표를 찾는 것'

픽사팀에서 슈퍼팀을 만들기 위해 실시한 제도가 '브렌인 트러스트'와 '1일 리뷰회의'라고 한다.

브레인 트러스트는 한 사무실에 불러 모아 제약 조건 없이 회의를 하는 것이고, 1일 리뷰회의는 팀의 구성원 전체가 날마다 모여 진행상황을 점검하는 미팅이라고 한다.

이 두가지 업무 프로세스가 위기 상황에서 인재들이 자유롭게 의겨을 피력하고 팀에 공헌할 수 있도록 개방과 신뢰를 장려해 창의적 상황을 추구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이론을 실천하는데는 구체적인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꼭 필요함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리고, 케이스 스터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해당 케이스에서 어떤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새롭게 적용되어 효과를 창출했는지를 아는 것인데 그러한 점에서 브레인 트러스트와 1일 리뷰회의는 나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었다.

 

슈퍼팀 한 팀의 케이스 설명을 마치면 슈퍼팀 실행법이라는 방법론이 잘 요약되어 있다.

이 책에 실린 슈퍼팀 실행법을 읽고서 이를 실천한다면 슈퍼팀에 가깝게 갈 수 있을 것이다.

 

1.공동의 목표를 설정하라 : 팀원이 이해하도록 설득력 있는 공동의 목표, 긴장감 조성, 공동의 목표를 명확히 공유, 함께 길을 그려라

2.팀 리더십으로 무장하라 : 맨 앞에서 앞장서고 마지막까지 남아라, 팀원에 맞는 리더십 

3.최고의 팀원을 조합하라 : 적합한 사람을 선발, 썩은 사과는 버려라, 높은 기준을 고수하라, 탁월함은 습관이다

4.성공을 위해 환경을 조성하라 : 최소 인원으로 팀을 구성, 팀 안의 업무를 명확히, 적절한 절차만 남겨라, 관리 가능한 것을 관리하라

5.결속력을 강화하라 : 능력과 신뢰를 통해 믿음을 얻어라, 존중하고 집중하라, 믿음으로써 믿음을 얻어라, 인간적인 모습을 알아가라

6.갈등을 해결하라 : 의견 몰아가기를 경계, 두려움을 없애라, 쉽고 평범한 해결책, 사소한 것들과 씨름하지 마라, 공평하게 나눠라

7.변화하는 팀을 만들어라 : 리더가 스스로 변화를 주도, 학습 장려, 변화 사례, 미래를 함께 디자인, 팀의 규범 수립

 

이 책은 팀원보다는 팀 리더에게 더 적합한 책이다.

팀 리더로서 팀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에 대한 다양한 사례와 구체적인 방법론이 매우 유익한 책이다. 
7개의 팀 중에서 아무래도 회사에 가장 가까운 픽사팀의 내용이 내게는 가장 인상적이었다.

리더십과 팀워크에 대해서 다양한 분야이 사례를 보는 것은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사례들을 팀원 전체가 공유하면서 업무에 적용한다면 책 속에 등장하는 화려하고 유명한 조직들의 슈퍼팀이 실제 우리에게는 펼쳐지리라는 생각을 한다.

성공의 길은 멀리 있지 않다.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길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사회 생활을 하면서 실천에 옮겨야 할 소중한 지식과 정보들이 잘 담겨진 좋은 책을 읽어서 기분이 좋다.


책 마지막 부분에 부록으로 한국의 슈퍼팀으로 아이스슬레지하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소개되면서 이들을 영상으로 담은 휴먼 다큐 영화 CD가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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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마지막 순간 - 삶의 끝, 당신이 내게 말한 것
브렌던 라일리 지음, 이선혜 옮김 / 시공사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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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의 마지막 순간'

'삶의 끝, 당신이 내게 말한 것'

'불완전하기에 눈물겹고, 포기할 수 없기에 더 절실했던 한 내과의사의 가슴 뭉클한 고백'

책 표지에 있는 제목과 부제목이 관심을 끄는 책이다.

의사라는 직업을 동경하는 나에게 의사에 대한 책은 언제나 관심을 끄는 대상이다.

불완전함과 포기할 수 없음을 인정하며 눈물과 절심함 속에서 의술을 펼치는 내과의사의 고백이라는 부제목에서 진솔한 내용을 기대하며 읽었다.

 

이 책의 저자인 브레던 라일리 의사는 매우 유명한 미국 내과의사이다.

라일리 의사의 병원 근무 모습이 미국 TV 드라마 'ER'의 소재와 배경이 되었다고 한다.

나도 드라마 'ER' 을 몇 번 흥미롭게 본 적이 있었는데, 라일리 의사가 그 드라마의 주인공이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된 내용이다.

라일리 의사는 현재 의사가 된 지 40여년이 지났다고 하니 나이와 연륜이 매우 많은 의사이다.

그는 하루 24시간, 일주일에 7일을 의사로서 임무에 헌신하는 보기 드문 구식의사라고 한다.

책에서도 라일리 의사의 아내는 '내 남편은 영원한 인턴'이라고 생각한다는 글이 쓰여있다.

저자에 대한 소개글만으로도 저자가 얼마나 대단한 의사인지 이해할 수 있었고, 이 책에 담겨진 내용이 얼마나 진정성이 있을 것인가를 예측할 수 있었다.


이 책은 '1장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 '2장 선택이라는 두려움', '3장 삶의 끝, 당신이 내게 말한 것' 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장에 라일리 의사가 뉴욕의 대학병원에서 2010년 겨울 2주 동안 겪었던 일들을 주로 다루고 있다.

2장에서는 1985년에 있었던 일들을 다루고 있다.
각 장의 제목들은 질병과 싸우는 의사와 병원의 모습을 잘 표현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의사는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고자 노력하며, 진단 후 치료 방법을 선택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는 그 선택이 최선이고 최적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며, 죽음을 앞 둔 환자와의 교감과 소통속에서 삶에 대한 의미를 생각할 것이다.

의사로서의 삶과 고뇌, 환자를 대하는 의사들의 태도와 진단과 치료, 병원에서 발생하는 여러 상황들, 환자의 투병 모습들이 사실적으로 그리고 구체적으로 잘 기술되어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얼마나 꼼꼼하고 세심한 성격이며 부지런한 사람인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라일리 의사는 의술에만 전념하여 살아가는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의사였으며 의사로서의 삶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보여주는 365일 24시간 진짜의사로 근무하는 모습들, 의사로서의 삶에 대한 고뇌의 흔적들, 의학과 주변 학문에 대한 학습 내용들을 보면서 의사외의 다른 삶은 라일리 의사에게 자리잡을 여유가 전혀 없어 보였다.  


'소박하고 절제된 삶을 살아라. 그리하여 너의 일에 온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여라. 의학은 시기심 많은 연인과 같아서 열정을 다 바치지 않으면 만족하지 않는다.(윌리엄 오슬러 경)'

라일리 의사는 자신이 존경하는 윌리엄 오슬러 경(캐나다 의사, 1849∼1919)의 말씀을 평생동안 실천한 의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기술된 병원에서의 모습은 사실적이고 매우 구체적이다.

한 편의 드라마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복잡한 현상의 원인을 찾으려고 할 때 가장 단순하게 설명될 수 있는 것이 대부분 정답이다. 어떤 하나의 원이이 주어진 현상을 속속들이 설명할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동시에 작용하는 복합적인 여러 원인보다 설득력이 있다.(오컴의 법칙)'

오컴의 법칙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상당히 설득력이 있는 법칙으로 보였다.

 

이 책에는 미국 의료제도에 대한 비판 의견이 많이 기술되어 있다.

환자 처리 수에 수익이 결정되는 포괄 수가제 적용의 단점을 지적하고(p.42), 불필요한 고액의 검사와 값비싼 신약 처방을 하는 의료 행태를 지적하고(p.53), 과잉 검사와 과잉 진료의 문제를 지적하고(p.55), 경제 논리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의료 시스템을 지적하고(p.69), 응급 의료 센터가 현명하고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면서(p.82) 환자를 위한 진짜 의사들이 의술을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갈망하는 라일리 의사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라일리 의사가 말한 의료계의 지적은 모두 공감이 되었으며,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벌어지고 있는 일들이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습만을 기술한 것이 아니라 의료제도의 문제점을 고민하며 지적하는 진짜 의사의 솔직한 자서전적인 책이었다.  

 

질병에 걸린 여러 환자들의 치료 과정을 보여주는 내용에서 증상을 보고서 정확한 질병을 진단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많이 느낄 수 있었고, 많은 질병의 종류에 의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어려운 직업인가를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집중 치료실 환자들이 1일 평균 필요로 하는 중요한 처치가 178건에 달하고, 이 가운데 99%는 제때 제대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한 집중 치료실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환자 한 사람당 평균 1.7건의 실수가 발생하며 그 가운데 29%는 심각하거나 치명적인 상해로 연결될 소지를 갖고 있다고 한다.(p.74)'

의사와 간호사의 업무적 스트레스 강도가 얼마나 심한가를 느낄 수 있는 조사 결과였다. 

 

'전통적으로 의사들은 교육과 수련 과정에서 완벽하기를 강요받고 실수를 용납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면서 무과실성을 목표로 삼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완벽하고자 하는 야망은 터무니 없다. 완벽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인간이고, 실수를 범한다.(p.75, p.79)' 

질병 치료에 있어서는 완벽성이 꼭 필요하겠지만, 인간은 완벽하지 않고 실수를 범한다는 말은 공감이 가는 말이었다.

 

'경험이 풍부한 교사는 교육이 세부적인 것까지 통달하게 하는, 인내심을 요한느 과정임을 안다. 배움에는 왕도가 없다. 나무만이 아니라 숲 전체를 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교육은 학생들로 하여금 나무를 통해 숲을 볼 수 있도록 만드는 일이다.(앨프리드 노스 화이트헤드)'

 

'의사라는 단어는 가르치다라는 뜻을 가진 라틴어 어근 docere 에서 파생되었다. 의사는 환자를 가르치고 환자들도 의사에게 가르침을 준다.(p.123)'

 

'의사들은 후회에 대해 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의사들이 후회를 피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 것이다. 주말에 동료를 대신해 진료하는 의사들은 환자의 진짜 의사가 돌아올 때까지 중요한 결정을 미루고, 반드시 행동을 취해야 할 때 자문 의사들의 의견을 묻는 것으로 혹시라도 생길지 모를 후회를 희석한다.(p.247∼250)'

 

'지혜로운 늙은 부엉이 한 마리가 참나무 가지에 앉아 있다. 부엉이는 더 많은 것을 볼수록 더 조금 말했다. 그리고 더 조금 말할수록 더 많은 것을 들었다. 나도 그 지혜로운 늙은 부엉이를 닮고 싶다.(P.256)' 

 

이 책은 의학 관련 책이지만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참 좋은 내용이 많이 있었고, 이러한 좋은 내용들을 학습하고 실천하고 알리는 라일리 의사의 열정과 부지런함에 존경심이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미국의 의료 현실을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진단과 치료 과정에서 진짜 의사가 고뇌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이 책의 내용과 같은 한국의 의료현실과 진짜 의사의 삶을 기술한 책이 있을까?

아마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책을 통해서 한국의 진짜 의사의 삶을 느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많은 의사들과 의사를 꿈꾸는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서 자신의 의사로서의 삶을 뒤돌아보고 앞으로의 삶을 설계하고 진짜 의사가 되는데 동참하여 우리 사회에 존경받는 진짜 의사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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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머나먼 곳 생각하는 숲 15
모리스 샌닥 글.그림, 서남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책 제목이 '아주 머나먼 곳'이다.

아주 머나먼 곳은 어디일까?

책을 읽기전에 초등 저학년인 아이에게 아주 머나먼 곳이 어딘지 물어보았다.

아이의 대답은 '우주'라고 말한다.

현실적인 대답이다.

이 책이 말하는 아주 머나먼 곳은 어디일까 궁금해하며 내가 먼저 읽은 후 아이에게 읽어 주었다.

한쪽 페이지에만 글자가 있고, 한쪽 페이지에는 그림이 있는 구성이어서 짧은 시간에 읽을 수 있고, 아이에게 읽어주기 편하다.

 


첫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아주 머나먼 곳은 어디일까?'이다.


마틴에게는 엄마가 있고 동생이 있다.

마틴은 엄마에게 질문을 했는데, 마틴의 엄마는 동생을 씻기느라 바빠서 마틴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

속상한 마틴...

마틴은 결심을 한다. 


마틴의 결심은 가출이다.

아주 머나먼 곳으로 가 버리는 가출을 선택하여 집을 떠난다.

가방을 챙기고, 카우보이모자도 쓰고, 가짜 콧수염도 붙이고 길을 떠난다.

엄마가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가출을 하는 마틴을 보면서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난감하다.

 

머나먼 곳을 찾아 떠난 마틴은 도중에 말과 참새와 고양이를 차례로 만난다.

말과 참새도 머나먼 곳을 그리워하며 가고 싶어한다.

참새가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고상한 사람들이 사는 곳이다.

말은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꿈꿀 수 있는 곳이다.

고양이가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하루 종일 노래를 해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 곳이다.

마틴이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누군가가 자신의 질문에 대답해 주는 곳이다. 



고양이가 마틴, 말, 참새에게 아주 머나먼 곳이 어디인지를 안다면서 모두를 데리고 간다.

그곳은 초록빛 숲과 무지개 빛 하늘이 있는 아름다운 자연도 아니고, 활력과 화려함과 분주함이 넘치는 도시도 아닌 모퉁이에서 두 번째 창문이 있는 지하실이라고 한다.

 

두번째 이야기의 제목은 아주 머나먼 곳이다.


마틴, 말, 참새, 고양이는 지하실에 모인다.

말은 몸이 커서 지하실에 들어오지 못하고 창문에 끼어 있다.

과연 이 곳이 이들이 생각한 '머나먼 곳'일까?

 

'머나먼 곳' 이라고 생각하고 온 지하실에서 서로 자신이 머나먼 곳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고  생각한다.

참새는 말하고, 말은 꿈꾸고, 고양이는 노래하고, 마틴은 질문을 한다.

 


마틴, 말, 참새, 고양이에게 머나먼 곳에서의 평화는 잠시뿐이다.

곧이어 이들은 서로 다투게 된다.

고양이는 마틴이 질문이 많아서 노래하기가 불편하다고 화를 내고, 마틴은 고양이에게 노래를 그만하고 질문에 대답하라고 화를 내고, 말은 시끄러워서 꿈을 꿀 수 없다고 화를 내고, 참새는 머나먼 곳은 고상하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곳이라고 화를 낸다.


서로 다툰 후 각자 지하실을 떠난다.

이들은 지하실이 자신이 찾았던 머나먼 곳이 아니라고 한다.
말이 먼저 집을 향해 떠나고, 그 다음에 참새가 떠나고, 고양이는 새로운 머나먼 곳을 찾아 떠난다.

혼자 남은 마틴은 '엄마가 아기를 다 씻겼을지도 몰라' 라고 생각하면서 '아직 목욕이 안 끝났으면 기다려야지' 하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이야기는 이렇게 막을 내린다.

정말 짧은 동화이다.

그런데, 작가가 전달해주려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금방 떠오르지를 않는다.

 

작가가 말하는 머나먼 곳은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각자가 생각하는 머나먼 곳은 서로 다르다.

그래서 공통의 머나먼 곳은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이 책에서 말하는 머나먼 곳은 현실에는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출한 마틴이 엄마에게 되돌아가는 것은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틴에게는 엄마가 있는 집이 진정한 머나먼 곳일 수도 있다.

마틴은 집을 나가고 나서 그것을 깨달았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글과 그림 속에서도 생각할 점을 많이 주는 동화이다.

아이와 함께 동화를 읽은 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웃었다.

서로 같은 생각과 다른 생각을 공유하면서 책을 읽는 즐거움을 느꼈다.

 

부모가 초등 저학년 아이에게 읽어주며 함께 생각나누기를 하는데 좋은 책이다. 

 

그런데, 나는 '아주 머나먼 곳'이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 '님은 먼 곳에'라는 영화와 노래가 생각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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