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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3 - 커다란 위기 ㅣ 서바이벌 융합 과학 원정대 3
황문숙 지음, 안예리 그림, 류진숙 감수, 과수원길 기획 / 시공주니어 / 2014년 6월
평점 :
이 책은 STEAM교육을 지향하는 통합 교과 맞춤형 동화책이다.
STEAM 교육은 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 & Mathematics 의 약자로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 교과 사이의 통합적인 교육을 강조하는 것이다.
1편과 2편에 이어서 이제 3편이 출간되었다.
온누리, 감성빈, 천재인으로 구성된 팀이 SAS 서바이벌 킹 대회에 참여하여 주어진 미션을 수행해나가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1편의 예선과정, 2편의 본선 1차 과정을 잘 통과한 온누리, 감성빈, 천재인으로 구성된 불사조팀은 이제 본선 2차 과정에서 여러 미션을 수행해나가게 되었다.
이 책은 서바이벌 게임 형식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게임 미션 과제에 교과서의 내용을 잘 혼합하여 읽는 이들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책이다.
자연스러운 지식 전달과 교육 효과를 함께 추구하는 하이브리드형 책이다.
이 책에서 전개되는 서바이벌 게임 스토리도 재미있고 흥미롭다.
3편의 시작 부분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중국의 하오팡 팀은 1위를 하지 못해서 만족해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데, 정작 8위를 한 미국의 히어로 팀은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이는 내용을 언급한다.
히어로 팀이 성적에 관계없이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중국팀은 성적에 치중하여 게임 자체를 즐기지 못하고, 미국팀은 성적보다는 게임 자체를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내가 대학 재학 시절에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자원봉사자를 하면서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있었다.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에서 중국 선수는 메달권에 들어오지 못하자 고객를 푹 숙인채 경기장을 돌고 있었고, 거의 꼴찌로 들어온 캐나다 선수는 박수를 치는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며 웃으면서 마치 금메달을 딴 것 처럼 경기장을 도는 모습을 본 적이 있었다.
경기 성적도 극과극이었고, 경기 후 태도도 극과극이었다.
이것이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저자도 이런 모습을 이 책에서 살짝 보여주었다.
우리나라도 이제는 좀 많이 달라져야 한다.
스포츠가 출세와 생계수단이 아니라 스포츠는 스포츠일 뿐이라는 생각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3편에서는 4개의 미션이 진행된 2편에 이어서 총 4개의 본선 미션이 수행되었다.
다섯번째 미션은 돌아가신 족장을 위한 무덤을 만드는 것이다.
서바이벌 게임은 가상공간에서 펼쳐진다.
불사조팀이 간 곳은 청동기시대의 어느 마을이다.
마을의 족장이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무덤을 만드는 방법은 족장만이 알고 있었다.
불사조팀은 마을 사람들을 도와서 족장의 무덤을 웅장한 무덤으로 만들어 달라는 마을 사람들의 부탁을 받게 된다.
자신들이 있는 시대가 청동기 시대인 것을 안 불사조팀은 고인돌을 만들기로 한다.
고인돌을 만들기 위해서 커다란 돌을 옮기기는 쉽지 않았다.
그래서 이들은 지레를 이용하여 커다란 돌을 옮겨서 고인돌을 만들고 미션을 성공하게 된다.

아이들이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재밌는 스토리로 내용을 전개하면서 '요건 몰랐지?'와 '핵심콕콕' 코너를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교과 내용을 확실히 알려준다.
아르키메데스는 긴 지레와 받침점만 있으면 지레를 움직일 수 있다고 했는데, 이렇게 하려면 필요한 지레의 길이는 태양에서 지구까지 거리의 670조 배에 달한다고 한다.
족장의 무덤 만들기는 사회 과목과 과학 과목을 융합한 이야기이다.
'핵심콕콕' 코너에서 청동기시대와 고인돌, 지레에 대해서 알기 쉽게 잘 설명해주었다.

지레의 원리를 설명해주는 부분에서 힘점, 받침점, 작용점을 알려주는데 어른인 내가 읽으면서도 유익하고 예전에 배운 내용을 다시 회상할 수 있었다.
아이들에게는 물론 좋은 교육 효과를 주리라 생각한다.

여섯번째 미션은 조선시대에서 수행되었다.
왜군이 침략을 봉수대에서 연기로 신호를 보내는 것이 미션이었다.
봉수대 아궁이에 불을 붙이기 위해서 얼음으로 볼록렌즈를 만들어 햇빛을 이용하였다.
자연에 있는 도구를 이용해 나뭇가지에 불을 붙이는 내용이 흥미로웠고, 얼음으로 만든 볼록렌즈로 불을 붙이는 작업을 실제로 해보고 싶은 충동이 생겼다.
봉수대에서 연기로 신호 보내기는 사회 과목과 과학 과목을 융합한 이야기이다.

간혹 농촌의 비닐하우스에 원인 모를 불이 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비가 온 뒤 비닐하우스 윗부분에 고인 물이 볼록 렌즈 역할을 해서 불이 나는 것이라고 한다.
베란다에 보관하는 음료수 페트병도 볼록 렌즈 역할을 해서 불이 날 수 있다고 한다.

일곱번째 미션은 조선시대 양반집에 일어난 십장생도 그림 도난 사건의 범인을 밝히는 것이다.
범인을 밝히는데는 지문이 사용되었다.
숯가루를 붓에 묻혀서 문고리와 책장에 문질러 누가 출입을 했는지 지문 비교를 통해서 찾아내고 범인을 밝혀내었다.
잃어버린 그림을 설명하면서 민화를 설명해주었다.
십장생은 불로초, 거북, 사슴, 학, 구름, 물, 바위, 산, 소나무, 해, 달, 대나무, 복숭아 중 열 가지를 골라 모아 그린 그림이라고 한다.
3편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여덟번째 미션은 강을 빨리 헤엄쳐 건너는 것이다.
체육과 과학이 융합된 미션이다.
각각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세 사람의 속력을 비교해서 누가 가장 빠른지를 알아내고, 가장 빠른 수영법으로 강을 건너서 미션을 수행하였다.
가장 빠른 수영법으로 선택한 것은 크롤이라는 수영법이다.
흔히 자유형이라고 말하는 것이 크롤 수영법이다.
3편의 제목은 커다란 위기이다.
다섯번째 미션부터 여덟번째 미션을 수행하는데 수상한 사람이 나타나 미션 수행을 방해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방해군 아저시는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고, 진행본부에서도 방해군 아저씨의 존재를 인식하고 방해군 아저씨를 이 게임에서 몰아낼 궁리를 하면서 3편이 끝난다.
뭔가 음모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것이 여기서 말하는 위기의 순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불사조팀 구성원 세 명이 타임머신을 가지고 과거 시대로 여행하며서 미션을 수행하는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스토리를 재미있게 잘 구성하여 읽기 시작하면 금방 다 읽게 되는 책이다.
아이들도 재밌어 하면서 이 책에서 알려주는 교육 내용에 대해서도 잘 인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 과학, 음학, 미술, 체육 분야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교과서 내용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유익한 책이다.
3편에서 펼쳐진 2차 관문에서 2개 팀이 탈락하였고, 불사조팀은 5위를 하였다.
다음 4편에서 불사조팀의 선전을 기대해본다.
하지만, 성적이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참여도 중요한 것이며, 게임을 즐기면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