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티미 2 - 위대한 탐정 뽑기 대회 456 Book 클럽
스테판 파스티스 글.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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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1월에 명탐정 티미를 처음 만났다.

첫번째 책의 제목은 몽땅 실패 주식회사였다.

몽땅 실패 주식회사는 티미가 만든 탐정회사이다.

회사 이름처럼 몽땅 실패 주식회사는 보통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참으로 특이하고 엉뚱한 회사이다.

이 회사의 대표인 티미는 엉뚱함에서는 최고라고 할 수 있는 아이이다.

1권을 읽고난 후 내가 느낀 티미에 대한 인상은 '극단적 자아도취', '엉뚱한 상상력의 최고봉', '귀여운 장난꾸러기', '365일 사건 제조기' 정도이다.

1권이 나온 후 반년 정도가 지나서 이제 2권이 출간되었다.

티미에 대한 이미지가 2권에서는 어떻게 좀 달라졌을까 하는 기대감과 호기심을 가지고 2권을 읽기 시작했다.

내가 이 책을 집에 가져오니 큰 아이가 먼저 금방 읽었다.

책 내용이 어떤지 물어보니 재밌다고 한다.

명탐정 티미가 어린이에게 재미를 주는 책인 것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티미는 여전히 빨간 스카프를 하고 있다.

책 표지만 보아도 티미가 뿜어낼 엉뚱함이 내 눈앞에 다가오는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원래 변호사로 일하다가 독학으로 만화가가 되었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세컨잡이 있는 사람들을 동경하고 나도 그렇게 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생업을 위한 직업 하나, 취미와 흥미를 위한 직업 하나 이렇게 두 개의 직업을 가지고 산다면 삶이 훨씬 더 가치있고 행복해지리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시작부터 황당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워터파크에 있는 무시무시 튜브에 티미의 동료인 몽땅이가 끼었다는 것이다.

티미는 북극곰은 워터슬라이드를 탈 수 없기 때문에 아마도 뇌물이 오갔을 것이라고 추리한다.

'뭔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 북극곰은 상대를 유혹하려 한다. 유혹에 실패하면 속임수를 쓴다. 속임수로도 안 되면 주머니에서 돈뭉치를 꺼내 들고 윙크를 한다. 세상은 이런 식으로 돌아간다. 그러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다.'

원래 직업이 변호사이어서인지 사회 비판적인 내용이 살짝 담겨져 있었지만, 책 전반에 이런 분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재밌는 그림과 엉뚱한 이야기가 잘 버무려진 책이다.



티미는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하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탐정회사의 창업자이며 대표이고 최고경영자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다.
박물관에 칼 코발린스키 동상이 있고 그 동상 위에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쓰여진 표지판을 보고 티미는 동상에 올라가 표지판을 떼어내려 한다.

표지판을 떼어내는 것은 티미 자신이 가장 똑똑한 사람이기 때문에 박물관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한 작업이라고 말한다.

티미는 표지판을 떼어내려다 동상의 목을 부러뜨리고 자신의 한 쪽 다리도 부러지게 된다.

자아도취, 자기만족, 자기 자부심을 갖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까지 하는 티미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기는 하지만 너무나 엉뚱하고 안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보니까 귀엽다는 생각이 들지 실제로 이런 어린이를 보았다면 아마도 징그럽고 걱정스럽지 않았을까?

아무튼 책에서 보는 티미의 행동들은 엉뚱하면서 재밌다.



몽땅차를 타다가 엄마가 수레를 팔아버리자 온 몸에 버터를 바르고 뒹굴면서 이동한다고 한다.

가능한 것일까?

상상만으로는 재미가 있다.

티미에게 극복해야 할 장애물이 있는데 제1호 장애물은 엄마, 제2호 장애물은 몽땅이, 제3호 장애물은 롤로 루커스이다.

엄마를 장애물 1호로 보는 것은 어린이로서 당연한 생각일 수 있다.

근데, 아빠는?

아빠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롤로 루커스는 티미와 가장 친구이면서 성적에만 관심이 있는 아이이다.

티미와는 완전 반대인 아이이다.

루커스는 하바드라는 글자가 쓰여진 옷을 입고 있다.



티미가 다니는 학교에서 탐정대회가 열린다.

탐정대회 공고문을 보고서 티미는 불쾌해 한다.

위대한 탐정은 자신 뿐인데, 이런 공고문은 자신의 세계적인 명성에 대한 공격이라는 것이다.

티미의 정신세계는 정말 재미있다.


티미의 학교 공부는 한심할 정도로 엉망이다.

티미가 쓴 답안지와 독후감이 이를 보여준다.

기차를 타고 130마일 떨어진 도시에 시속 65마일로 달리는 기차를 타고 갔을 때 도착할 시간을 묻는 수학 문제에 역무원한테 물어보라고 한다라고 답을 쓴다.

티미가 쓴 답을 보고 웃음이 나지만 왠지 쓴웃음이 나는 것 같다.


티미는 탐정대회에 나가 1등을 하기 위해서 수사를 시작한다.

완전히 티미식으로 하기 때문에 제대로 수사가 진행될지 과연 우승을 할 수 있을지 매우 걱정스럽다.

분수대의 꼭대기에 올라가 사건에 대해 연구를 하기도 하고, 방해꾼들의 방해를 극복하고 사건을 어떻게 해결할지를 고심한다.

티미는 탐정대회 우승자 발표가 열리는 파리에서 에펠탑 꼭대기에 올라가 '몰리 모스킨스! 도둑은 바로 그 아이입니다!'라고 외친다.

그리고, 자신이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라고 외친다.
하지만, 티미는 탐정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했다.

티미는 이것도 뇌물이 오가는 부정한 거래의 결과이고 사기극이라고 생각한다.

티미에게는 이모할머니가 있다.

이모할머니는 티미에게 든든한 지원자이다.

몽땅 실패 주식회사 사무실도 제공해주고, 정신적인 지원도 해준다.

이모할머니는 티미에게 꼭 해야 할 일이라면 반드시 하라고 조언을 한다.

'네가 인생이 불공평하다고 굳게 믿는다는 건 알아. 인생은 불공평해, 하지만 다른 사실 하나는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거야. 네가 나쁜 일이 닥쳤을 때 어떻게 행동하느냐 하는 너의 마음가짐말이야. 포기는 언제든 할 수 있어. 하지만 맞서 싸울 수도 있어. 네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싸울 수도 있다고. 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맞서 싸울 수 있는 거야. 인생의 아름다움이란 싸움 그 자체에 있단다'

이 책에서 주는 교훈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다.

티미의 도전정신을 표현한 내용이라 생각한다.

 

탐정대회 우승자 발표가 끝난 후 이모할머니는 티미에게 2,000달러를 선물한다.

탐정대회 우승자에게 주는 500달러보다 훨씬 더 많은 돈이다.


박물관에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의 동상과 표지판은 티미를 위하여 수리되었다.

결국에는 티미의 승리라고 해야할까보다.

티미가 펼치는 황당하고 엉뚱한 사건의 연속과 상식적이지 않은 상황 해석과 판단 그리고 행동은 어른으로서는 사실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어른과 아이가 생각하는 세계는 서로 다르니까 아이들은 티미의 엉뚱하고 황당한 행동들을 자유로움의 극치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 티미가 재밌는 어린이라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은 후 아이의 반응을 보았을 때 실제로 그런 것 같다.

미국에서 나온 어린이 책은 가끔 상상을 초월하는 형식과 내용을 가지고 있다.

이 책도 그런 종류의 책 중의 하나이다.

이런 책을 읽는 것도 사고를 넓히고 상상력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건과 사고 속에서 펼쳐지는 엉뚱함과 황당함이 이 책이 주는 매력이라 생각한다.

그것은 아마도 다음 편이 기대되고 궁금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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