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마, 넌 호랑이야 샘터어린이문고 39
날개달린연필 지음, 박정은 외 그림 / 샘터사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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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마, 넌 호랑이야'

책 제목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잊고 사는 호랑이에게 던져주는 용기의 메세지라는 느낌이 들었다.

책 표지 그림에는 동물원의 우리에 갇혀진 호랑이들이 보였다.

이 책의 내용은 동물원에 갇혀서 자신이 호랑이라는 정체성을 잊고 사는 호랑이들의 이야기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이 책에는 세 편의 동화가 담겨져 있다.

'잊지마, 넌 호랑이야'

'날고 싶은 두루미, 갑돌이'

'동물원을 떠난 코끼리, 꽁이와 산이'

 

세 편의 동화는 모두 동물원에 갇혀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아이들과 동물원에 가끔 놀러가면서 동물원에있는 동물들의 삶을 동물들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동물원 우리 안에 있는 동물들은 사람에게 그냥 구경거리일 뿐이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하며 바라보았다.

동물원 안에 갇혀서 사는 동물들은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그 동물들은 우리 밖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생각할까?

 

첫번째 동화는 호랑이 천둥의 이야기이다.

천둥은 행복동물원에서 태어났다.

행복동물원 호랑이 방사장에는 왕대, 태풍, 카카, 천둥이 있었다.

천둥은 다른 호랑이들에 비해서 덩치가 훨씬 작고, 태어날 때부터 여러모로 약했고, 자라면서 겁도 많고 우는 소리도 작았다고 한다.

자연에서 태어나 성장한 호랑이와는 태생적으로 달랐다.

행복동물원 호랑이 방사장에 있는 나머지 호랑이 세마리는 시베리아에서 온 호랑이들이고, 천둥은 호랑이 방사장에서 따돌림을 당했다.

천둥의 엄마는 시베리아에서 아주 강하고 유명한 호랑이였는데, 동물원으로 온 후 희망을 잃고서 나약하게 살았고, 천둥을 낳은 후에도 천둥에게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엄마의 보살핌을 못 받고 자라는 천둥에게 사육사는 이렇게 말한다.

"천둥아, 너도 호랑이란 걸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 비록 이 아저씨가 주는 우유를 받아먹고 컸지만 너도 호랑이야. 그러니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해져. 천둥처럼 울음소리도 크게 내고 말이야"

천둥은 행복동물원에서 꿈동산랜드로 옮겨졌다가 5년 만에 다시 행복동물원으로 돌아왔다.

5년 만에 다시 돌아와 만난 행복동물원의 카카는 과거의 매섭던 눈빛은 사라지고 나약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천둥은 동물원에서의 삶이 꿈이기를 바라면서 천둥과 호랑이들이 시베리아로 돌아갈 것을 꿈꿀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을 마지막으로 이야기는 끝난다.

동물원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이 얼마나 고향을 그리워하는지를 절실히 느껴지게 해주는 동화였다.

 

두번째 동화는 두루미 갑돌이와 갑순이의 이야기이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중국 자룽습지에서 동물원으로 와서 살고 있고, 둘은 두루미 부부이다.

갑돌이와 갑순이는 언젠가는 동물원에서 나가 하늘을 날아 자신들의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꿈꾼다.

갑순이는 동물원의 생활에 적응을 하지 못했고, 몸이 아파서 결국에는 죽게 되었다.

갑순이의 죽음으로 슬픔에 빠진 감돌이는 갑순이의 꿈까지 품고 날아갈 것을 마음속에 다짐한다.

사육사 아들인 재운의 도움으로 갑돌이는 하늘을 날게 되고, 갑돌이는 다음 해 봄에는 고향으로 날아서 돌아갈 것을 꿈꾼다는 내용으로 이야기는 끝이 난다.

동물원 동물의 좌절, 죽음, 슬픔, 희망을 느끼게 하는 동화였다.

 

세번째 동화는 코끼리 꽁이와 산이의 이야기이다.  

꽁이는 아프리카에서 온 코끼리로 답답한 동물원을 정말 싫어하고, 아프리카를 그리워한다.

산이는 서커스단에서 태어나 동물원으로 옮겨진 코끼리로 동물원의 생활에 잘 적응하고 만족해한다.

꽁이는 산이에게 자신이 아프리카에서 겪었던 이야기를 해준다.

그 이야기는 아프리카 밀림속의 코끼리들이 사냥꾼들에 의해서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인간에 의해서 죽어간 코끼리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그래서, 꽁이는 인간을 아주 싫어한다.

"인간은 항상 이런 식이야. 갖고 싶으면 어떻게든 갖고, 필요 없어지면 버리기를 반복하지. 인간은 정말 어리석은 동물이야. 코끼리는 세상에서 가장 큰 세상에서 가장 평화를 사랑하는 동물이야"

꽁이가 동물원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자 동물원 원장은 어쩔 수 없이 꽁이와 산이를 함께 코끼리 보호구역으로 보내면서 이야기가 끝난다.

코끼리 보호구역은 많은 코끼리들이 살고 있는 나무와 풀밭이 끝없이 펼쳐진 곳이었다.
세 편의 동화 중 그나마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는 결말이었다.

인간의 호기심과 재미를 위해서 동물원으로 옮겨진 동물들의 삶은 그들에게 안전한 우리와 좋은 식량이 아무리 많이 주어지더라도 고향을 떠난 그들에게는 분명 비극일 것이다.
이 책은 동물원에서 그런 비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동물들의 생각을 글로 옮겨놓은 것이다.

동물원에서 태어난 천둥이는 자신이 과연 호랑이라고 자각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갑순이를 잃은 갑돌이가 다시 희망을 품고 하늘을 나는 것에는 성공하지만 과연 자신의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코끼리 보호구역으로 옮겨진 꽁이는 사람에 대한 원한을 잊고 다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세 편의 동화는 결말이 확연하게 드러나지는 않고, 그 다음 이야기에 대한 의문점과 여운을 남겨주면서 이야기가 마무리 되었다.

이 책은 동물원의 동물들에게도 생존과 생활에 대한 권리가 기본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아무리 인간의 호기심과 재미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그 동물들이 고향과 자연을 떠나서 살아가는데 자신들이 어떤 동물인지를 망각하게 하고 좌절하게 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될 것이며, 그들을 진정으로 보호하고 위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함께 이 책을 읽은 아이도 동물원의 동물들에 대해서 가엾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다.

다시 아이들과 동물원에 간다면 동물들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느낌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아이들과 동물원에 가서 동물들을 보면서 이 책의 내용과 느낌을 서로 이야기하며 나누어야겠다.


※ 잊지마, 넌 호랑이야 독서후기 포스트는 샘터 물방울 서평단 5기로 활동하면서 샘터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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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야 산다 - 이나모리 가즈오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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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야 산다'

교세라 창립자인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원칙 중의 하나는 '매출은 최대로, 경비는 최소로'라고 한다.

매출을 최대로 하고, 경비를 최소로 하여 이익을 남겨서 지속성장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제목은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 원칙을 말하고 있다.

처음에 '남겨야 산다'라는 말은 쥐어짜는 소금 경영을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내가 읽은 후 느낀 이 책의 내용은 매출 증대와 경비 최소라는 두 아이템보다는 경영 전반에 대한 질문과 답변을 기술한 책이다.

나는 이 책의 제목으로 '교세라의 성공사례로 배우는 기업 경영 Q&A'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여러 기업가의 기업 경영에 대한 고민이 질문으로 나오고, 그 질문에 대해 저자가 교세라 경영 사례를 토대로 설명해주는 내용 속에 기업 경영에 필요한 주옥같은 지식들을 전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두껍지 않은 분량과 어렵지 않은 내용 속에 기업 경영에 참고할 수 있는 좋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진 책이다.

 

이 책의 저자 이나모리 가즈오는 일본 기업 교세라의 창립자이자 명예회장이다.

내가 경영대학원에 다닐 때 교세라 한국지사에 근무하는 동기가 있었고, 얼마전에 우리 회사에 설치된 컬러레이저프린터가 교세라 제품이다.

그래서, 이 책이 교세라 창립자가 쓴 책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조금은 친근하게 느껴졌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이나모리 가즈오를 처음 알았는데, 대단히 유명한 분이셨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은 마쓰시타 고노스케, 혼다 소이치로와 함께 일본의 3대 기업가로 꼽히고, 2010년에 위기에 빠진 일본항공 회장으로 취임하여 일본항공을 성공적으로 정상화시켰다고 한다.

저자 소개를 보니 많이 들어본 '아메바 경영'이 이나모리 가즈오의 책 중의 하나였다.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이 강조하는 경영 방침은 '체질을 바꿔라, 다각화를 꾀하라,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인재를 키워라'이다.

책 제목만을 보았을 때는 매출 실적, 원가 절감 위주의 쥐어짜는 내용들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기업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리더의 솔선 수범, 현장과 직원 중심의 내실 경영, 함께 하는 전원참여경영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이 책의 내용은 교세라를 창업하여 성공한 저자의 경험과 철학이 잘 담겨진 내용들이었다.

학자가 아닌 실제 기업을 창업하여 경영한 저자가 말해주는 조언들이라서 내용에 설득력이 있었고, 그 내용이 어렵지 않고 쉽게 기술되어 편안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경영 키워드는 직접, 현장, 함께, 내실, 덕, 핵심, 회식이다. 


교세라 기업의 경영 이념은 '전 직원의 행복을 추구함과 동시에 인류 및 사회의 진보와 발전에 공헌한다' 라고 한다.

회사의 목적은 사장의 꿈을 실현하기 보다는 직원과 직원 가족을 지켜주기 위한 데 있다는 것을 깨닫고 정한 이념이라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적당히 일하는 직원에게 이렇게 말하며 꾸짖는다고 한다.

"당신을 포함한 전 직원의 행복을 위해 회사가 존재하는 것입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해 일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저자는 회사를 경영하려면 뚜렷한 목적과 대의명분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교세라 회장의 경영 목적과 대의명분은 이상적이라고 해야할 만큼 정말 대단하게 느껴진다.

교세라에 근무하는 직장인은 꿈의 직장에 근무하는 것은 아닐까?

 

'사업을 경영하는 이상 최저 10% 이상의 이익률을 올리지 못한다면 경영이라 할 수 없다. 고수익이라 말할 수 있으려면 15∼20%의 이익률은 올려야 한다.'

 

'장사의 비결은 고객들이 납득할 만한 가격, 기꺼이 사려고 하는 최상의 가격을 찾아내는 것이다. 가격 책정이 사업의 운명을 결정하는 중대한 판단이며 최종적으로는 경영자가 판단해야 하는 것이라 가격 책정은 경영이다.'

 

이 책은 기업 경영가들이 자신의 경영 애로사항과 질문사항을 말하면 저자가 이에 대해서 답변을 주는 형식이다.

질문과 답변 모두 회사원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발생하는 영업, 비용, 사업확장, 다각화, 조직, 인사관리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다. 

 

'실적을 임금에 반영해서는 안된다.'

저자는 개인별 성과급제를 반대한다.

사람들은 실적이 좋아서 성과급이 오를 때는 기뻐하지만 실적이 나빠서 성과급이 깎이면 의욕을 잃고, 저조한 실적을 올리는 부문의 직원의 의욕을 상실하게 하고, 일시적으로 성과급이 올라 기뻐하는 부문의 직원도 그 다음에 저조한 실적으로 성과급이 오르지 않으면 급격히 의욕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개인별로 성과급을 차등하여 지급하는 것이 아닌 전 직원에게 동일한 성과급을 지급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지금 다니는 회사에 새로 부임한 사장은 개인별 성과급제를 강력히 실시하며 구성원간에 경쟁을 조장하고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개인별 성과급제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이다.

내가 개인별 성과급제에 대해 비판적인 이유는 성과급 지급에 대한 기준에 대해 전 직원이 인정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이 없고, 각 해당 직무는 직원의 선택이 아닌 회사의 선택에 의해서 정해졌고, 자유롭게 직무 이동을 할 수 있는 제도가 없고, 회사 업무는 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타 직원과의 협력도 중요하고, 개인만의 실적 향상이 아닌 전체 조직의 실적 향상과 업무 개선에 기여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난 대부분의 회사에서 개인별 실적을 공정하고 명확하게 판단하고 증명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회사는 직원들이 함께 꾸려가는 단체활동을 하는 집단이기 때문이다. 

물론, 회사 업무에 불필요한 장애를 주고 소극적인 직원에 대해서는 패널티를 부과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업을 모색학기 전에 기존 사업의 이익을 최대한 끌어올려야 한다. 지혜를 발휘하면 사업은 어떤 식으로든 전개할 수 있다.'

저자는 사업 다각화도 중요하지만 수익을 더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한다.


'발상의 전환으로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원가를 10% 줄이려는 회의를 할 때는 30%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라.(마쓰시타 고노스케, p.67)' 
원가 10%를 줄이려면 긴 시간 회의를 해도 결론이 나기 쉽지 않지만 30%를 줄이려면 지금의 설계, 재료, 공정에 이르기까지 근본부터 다시 생각할 푤요가 있고, 비용을 큰 폭으로 줄이려면 발상을 전환해서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10%를 줄이기도 힘든데 30%를 줄이라는 목표는 무모한 목표일 수도 있지만, 발상을 전환하라는 메세지는 정말 공감이 되었다.

 

'중소기업은 한정된 시장을 가진 하나의 사업을 지속하는 경우 언젠가 성장의 한계에 부딪힌다. 시장성에 한계가 있는 이상 회사를 성장시키려면 반드시 새로운 사업을 일으켜 다각화를 도모할 필요가 있다. 다각화에는 막대한 리스크와 어려움이 동반되므로 그에 걸맞는 준비가 필요하다. 다각화에 실패하더라도 이를 이겨낼 수 있는 재무구조를 확보해야 한다.(p.74∼75)'

교세라도 사업을 확장하고 여러 기업을 인수하여 다각화를 진행해왔다고 한다.

 

저자는 채산성을 높일 것을 강조한다.

채산성의 사전적 의미는 수입과 지출이 맞아서 이익이 있는 성질이다.

'무모하게 시장을 확대하지 말고 상황을 냉정히 바라보라. 먼저 채산성을 향상시켜 자본금을 쌓아야 한다.(p.84)'

 

'툰드라 지역에서는 식물 중 이끼나 지의류밖에 자라지 못한다. 아무리 생성의 기운이 넘실거린다 해도 추위가 극심한 툰드라 기후에서 성장할 수 있는 식물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온난하고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에는 다양한 식물들이 자란다. 환경이 식물의 성장에 중요한 조건으로 작용하는 것이다.(p.86∼87)'

기업도 사람도 환경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내용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환경을 탓하지 말고 환경에 적응하여 생존하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환경에 적합하지 않는 존재는 아무리 노력해도 생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환경에서 사업을 하고, 내가 생존할 수 있는 직장에서 근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돌아갈 수 있는 본진을 구축하라.(p.88)'

교세라가 미국 시장 진출을 할 때 기존의 우수한 베테랑 직원들은 일본 본사에 남겨두고, 아직 경험이 부족한 젊은 직원들을 저자가 직접 데리고 가서 미국 시장을 개척했다고 한다.

저자는 젊은 직원들을 직접 지도해서 정예요원으로 바꿔놓았다고 한다.

저자의 솔선수범 정신과 현장 실천이 빛나는 부분이다.

교세라는 매년 20%의 임금 인상을 했다고 한다.

물론, 경영 환경이 어려울 때는 임금을 동결했고 환경이 개선되어 실적이 좋아졌을 때는 동결로 인상하지 못한 금액까지 모두 지급했다고 한다.

교세라는 정말 위대하고 착한기업이 아닐 수 없다.

경영자의 솔선수범을 말하면서 가마를 예로 든 내용은 공감이 되었다.

'회사를 가마에 비유하면 보통의 회사에서는 사장 혼자 가마에 올라타고 직원들이 가마를 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직원들은 지치기 마련이고, 가마 위에 타고 있는 사장은 언제 내동댕이쳐질지 몰라 걱정을 한다. 나는 경영자의 입장에서 그런 걱정을 할 바엔 가마에 올라타지 말고 모두 함께 가마를 끌고 가야한다고 생각했다. 회사라는 가마를 전원이 참가해 끌고 나가는 전원참여 경영을 실시하기로 했다.(p.153)'

이 책은 기업 경영의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하는 기업가들에게 교세라 기업의 성공 사례와 창업자의 경영 철학을 전달해주는 경영 가이드북이다.

이 책에 실린 실제 기업 현장에서 기업가들이 고민하는 부분에 대한 질문과 성공한 창업가의 적확한 답변은 마치 경영컨설팅 현장의 모습을 책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나는 지금 경영컨설턴트를 제2의 직업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은 나에게 경영컨설팅이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알려준 유익한 책이었다.

그리고, 교세라 기업과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을 알게해 준 책이다.

이 책에서 보여준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경영 철학은 배울 점이 참 많았고, 내게 많은 공감을 주었다. 

앞으로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의 책을 더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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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길동전 빛나는 우리 고전 그림책 시리즈 7
권혁래 글, 홍선주 그림, 권순긍 자문 / 장영(황제펭귄)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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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역사책을 읽으면서 허균 선생에 대해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받았었다.

'광해, 왕이 된 남자' 영화에서도 허균 선생의 역할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실제로 허균은 왕의 신임을 얻어서 큰 벼슬에 올랐고, 신분 계급 철폐와 붕당 간의 대립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한 이상주의자였지만, 광해군을 제거하려는 역모를 계획하다가 탄로가 나서 처형되었다고 한다. 

허균 선생이 자신의 생각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 쓴 소설이 홍길동전이 아닐까?

홍길동전 속에 허균 선생의 이상과 생각이 담겨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과 함께 아이들용 책을 읽으면서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좋은 커뮤니케이션 방법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고 있다.

이번에는 아이들과 홍길동을 소재로 소통하고 공감하고 싶어서 함께 홍길동전을 함께 읽었다.


홍길동은 조선시대 연산군 때 실제로 있었던 도적이라고 한다.

홍길동전에서의 시대적 배경은 세종대왕 때부터 시작한다.
서자로 태어난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고, 서자라는 이유로 벼슬길이 막힌 것을 한탄하면서도 글 공부와 무술 연마에 노력하였다.

홍길동은 아버지의 첩 초란이 자신을 미워하고 자신을 제거하려 하자 집을 나와 넓은 세상으로 떠난다.

홍길동은 세상에 나와 나쁜 벼슬아치들의 핍박속에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을 보면서 울분이 쌓였고, 어느날 도적들과 힘 겨루기를 하여 이겨 도적들의 우두머리가 되었다.

홍길동전 소설 속에서 홍길동이 살았던 시대가 세종대왕 때라는데 지금 우리가 알기로는 세종대왕은 백성을 사랑한 위대한 왕으로 칭송되는 왕인데 어찌하여 세종대왕 때 홍길동이 헐벗고 굶주린 백성을 위해 도적의 우두머리가 되었는지 좀 궁금하면서도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혹시 우리가 모르는 세종대왕 시대의 암울했던 모습을 허균 선생이 홍길동전에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닐까? 

우리가 잘 아는 홍길동전의 내용처럼 홍길동은 도적의 우두머리가 되어 해인사의 탐욕스러운 중들을 혼내주고 재물을 빼앗아 백성들에게 나눠주고, 관아에 들어가 돈과 곡식을 털어서 백성들에게 나눠주었다는 내용이 이 책에 그림과 글로 표현되어 있다.

 

홍길동은 부하들에게 "우리는 백성의 재물을 절대 빼앗지 않는다. 대신 조선 팔도를 다니며 백성을 괴롭히는 벼슬아치들의 재물을 빼앗아 불쌍한 백성을 구할 것이니 우리의 이름을 활빈당이라고 하자"라고 외치며 의적 활동을 전개해 나간다.

 

이 책을 읽으면서 홍길동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내용들이 몇 가지가 있다.

홍길동은 도술을 펼쳐서 전국에 여덟 명의 홍길동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활동을 했다는 것.

임금이 홍길동을 잡기 위해서 홍길동의 형을 경상감사에 임명하고, 아버지를 감옥에 가두었다는 것.

홍길동이 임금에게 자신을 병조판서로 임명하면 스스로 잡히겠다고 말하고 왕이 그렇게 하자 스스로 궁궐로 들어왔다는 것.

궁궐에서 다시 나온 홍길동은 임금에게 쌀 일천 석을 받아서 삼천 명의 부하들을 데리고 '제도'라는 섬으로 가서 함께 살았다는 것.

홍길동이 약초를 구하러 간 산에서 요괴들에게 잡혀 있던 여인을 구해서 아내로 맞이했다는 것.

홍길동이 제도 옆에 있던 율도국 백성들이 왕의 핍박에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율도국을 침략하여 정복했다는 것.

율도국의 왕이 된 홍길동은 백성들을 덕으로 가르치고 어질게 정치하여 백성들이 평안하게 살도록 했다는 것.

 

내가 그동안 상식 수준에서 알았던 홍길동전과는 좀 다른 내용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었고, 홍길동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었다.

함께 읽은 우리 아이도 '제도'라는 섬에서 홍길동이 부하들과 함께 살았다는 것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고 했다.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읽으며 우리는 자연스럽게 홍길동을 소재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허균 선생이 홍길동전에서 보여준 율도국은 백성들이 주인이 되는 나라가 아니라 왕에 의해서 통치되는 나라를 말하였고, 허균 선생은 조선 왕조를 부정하지 않았다는 글을 어느 역사책에서 본 적이 있다.

이 책에 나온 율도국이 바로 조선 왕조와 같은 나라이고, 그 나라의 왕이 바로 홍길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홍길동전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은 지금의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대형 사고의 빈번한 발생, 극심한 양극화, 부와 신분의 세습, 높은 실업률, 부정과 비리 만연, 낮은 삶의 질 등 지금의 우리나라 국민들이 느끼는 고통과 좌절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라 생각된다.

대한민국의 지금 이 시대에도 홍길동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만약에 홍길동이 지금 대한민국에 나타난다면 과연 어떤 일부터 할까?

대한민국이 홍길동이라는 어진 왕 아래에서 평안한 삶을 살았다는 율도국과 같은 나라가 어서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이 책은 오랜만에 다시 읽어본 홍길동전으로써 아이와 함께 재밌게 읽었고, 이 책을 통해서 홍길동에 대해 알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었다.

 

※ 홍길동전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장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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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명문대로 가는 인성·진로코칭
푸른영토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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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아이의 영어학원에서 진행된 특목고 입시 설명회에 다녀온 적이 있었다.

특목고 입시 지도 전문 강사의 강의 내용은 특목고에 보내야 하는 이유와 특목고에 보내기 위한 지도 방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강의를 들은 후 요즘 대학 입시는 참 어렵다는 생각과 특목고와 명문대에 아이를 진학시키기 위해서는 한 편의 작품을 만드는 마음으로 아이의 미래를 설계하고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아이가 공부를 잘 한다는 가정 아래에서이다.

기본적으로 아이가 공부에 소질이 있고 잘하는 상황에서 부모의 지도와 노력이 특목고와 명문대 진학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이다.

왜 아이를 특목고와 명문대에 보내고 싶어할까?

내 동생은 특목고를 졸업하고 명문대를 나와서 미국에 유학을 다녀와 지금 직장에서 높은 연봉을 받으며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

내 동생은 나와는 정말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는 부모에게 상속받을 재산과 지위가 없는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편안하고 잘 살기 위해서는 역시 공부가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특목고와 명문대에 진학시키기 위해서는 공부만 잘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진학 전략이 필요하고 입시 전형에 최적화된 포트폴리오 작성이 필요하다고 한다.


'명문대로 가는 인성·진로 코칭'이라는 책에 관심이 가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 책의 제목 앞에는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라는 말이 쓰여져 있다.

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한 인성과 진로 코칭 내용을 다루면서 명문대 진학을 위하여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함께 하는 의미로 느껴진다.

책 제목에서 대학 입시에서 이상과 현실을 모두 아우르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펼치면서 내가 기대하는 바는 이상보다는 현실적인 요소가 더 컸을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어떻게 해서 명문대로 가는 코칭을 할 것인가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처음 접해 본 학생부종합전형대비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인성과 진로 코칭이 아이들에게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배울 수 있었다.


내가 진학 지도에 대한 책을 읽은 것은 이 책이 처음이다.
이 책은 인성 코칭과 진로 코칭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명문대 진학을 위해서는 인성이 좋아야 하고, 진로를 잘 세워야 한다는 것이 가장 핵심 내용이다.

이 책에서 자녀의 진학 교육에 대한 유용한 팁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특목고 입시 설명회에서 들었던 입시 전략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들을 이 책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요즘 대학은 올바른 품성과 인간성을 겸비한 인성이 훌륭한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서 입시에서 '학생이 얼마나 주어진 자기 환경에서 열심히 생활하는 가'를 평가한다고 한다.

그래서 인성 코칭이 명문대 입시에서 중요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인성이란 무엇일까?

인성은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사고와 태도 및 행동의 특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인격으로 정의하기도 하고, 성격으로 정의하기도 한다고 한다.

저자는 인성 코칭은 바람직한 도덕적 판단능력을 갖추게 하고, 인간의 도리를 갖추게 하는 교육이라고 말한다.

'대학입학사정관들의 인성 및 적성에 대한 평가요소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공동체의식, 리더십, 학업의지이다.(p.41)'


이 책에는 올바른 아이로 키우기 위한 부모의 자세에 대한 조언이 잘 나와있다.

'현명한 부모는 자녀의 미래의 조타수이다, 지혜로운 부모는 자녀가 흔들리지 않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훌륭한 부모는 유연하게 자녀를 리드한다, 정직·배려·배움·돈·권리·의무에 대한 가치관을 가르쳐 줘라, 생명존중 사상을 몸소 실천하라'

부모의 바른 인성코칭이 아이를 성장시킨다고 한다.

입시를 위한 학생부종합전형 대비의 목적이 아니라 아이의 행복하고 만족스럽고 자신감 넘치는 삶을 위해서는 인성 코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인성 요소가 중요한 이유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그리고, 입시에 아직 문외한인 나에게 학생부종합전형이 무엇인지부터 차근차근 설명해주는 내용이 유익했다.

학생부종합전형 대비를 위한 방법들이 잘 기술되어 있었고, 서울대, 카이스트, 연세대, 고려대 등 유명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인성 평가 요소가 간략하게 기술되어 있었다.

이 책이 유용한 점은 실제 인성이 좋은 학생들의 명문대 진학 사례가 리얼하게 기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인성 교육이 중요하다는 이론보다는 실제 좋은 인성으로 대학 진학에 성공한 성공 사례가 더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특히, 학업성적이 조금은 부족하지만 좋은 인성과 강한 의지로 명문대에 진학한 성공 사례들은 인성 교육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해주었다.

인성 코칭은 명문대 입시를 위한 전략일 수도 있지만, 삶 전체를 바라보았을 때 좋은 인성은 행복한 삶의 바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암기와 반복 위주의 공부 강요와는 차원이 다른 교육법이라 생각한다.


인성 코칭에 이어서 진로 코칭이 다루어졌다.

'진로를 선택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자기 효능감을 높이는 것이다. 자기 효능감이란 어떤 목표를 성취하는 데 필요한 자기 자신에 대한 긍정적 신념, 즉 행동을 조직하고 실행하는 자신의 능력을 믿는 기대감이다. 어떤 일을 할 때 예상치 못한 장애에 부딪히더라도 혼자서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갈 수 있는 힘이다.(p.150)'

'명사형 꿈이 아닌 동사형 꿈을 꾸자.(p.163)'

이 책에서는 진로 지도 가이드 방법을 알려주고, 대학에서 전공을 선택함에 있어서 참고할 수 있도록 전공 계열별 소개를 간략하게 해주고 있다.

또한, 아이와 함께 대화를 하면서 진로 지도를 할 수 있는 예를 들어 설명해주고 있다.

인성 코칭과 진로 코칭이 함께 이루어져야 아이의 미래를 건실하게 열어줄 수 있는 것이다.


공부를 잘 하게 하기 위한 학습 코칭 방법도 제시해주고 있다.

왜 공부를 해야하는 지에 대한 설명은 공부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공부는 좋은 친구를 사귈 기회를 준다, 공부는 자신에게 숨겨졌던 잠재능력을 찾아준다, 공부는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방법을 가르쳐준다, 공부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을 가치 있고 소중한 인간으로 만들어준다.(P.203∼204)'


'산책과 등산 등의 유산소 운동을 하면 우리 몸은 튼튼해지고 두뇌도 좋아진다. 아이들과 함께 주말이면 집 근처 산이나 계곡에 들러 아이들의 두뇌의 피로 정도를 말끔히 씻겨 주도록 하자.(P.207)'


'학생이 공교육을 좋아하도록 하자, 학생에게 선생님을 좋아하게 하자, 학생에게 좋은 수업 태도를 갖도록 한다, 공부력이 관건이다, 때를 놓치지 마라, 예습보다 복습을 하라, 창의적 공부를 하라, 책 속의 길을 찾아라, 집중력에 집중하라'


공부에 좋은 조언들이 많이 담겨져 있어서 정말 유익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공부법에 대한 좋은 내용은 가족들에게 읽어주기도 했다.

아내에게 읽어볼 것을 권유했고, 나도 다시 한번 정독을 하면서 아이의 인성, 진로, 학습 코칭에 대한 유용한 팁들을 다시 한번 공부할 필요성이 있는 책이다.


아이의 명문대 입학은 아이에게 부모가 못 이룬 꿈을 대신하여 이루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행복하게 살게 하기 위하여 그리고 아이의 행복을 통해서 부모가 행복해지기 위하여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명문대 입학이 삶의 전부는 절대 아니며, 명문대 진학 이외에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는 것은 물론 알고 있다.

하지만, 공부가 좋은 친구를 많이 사귀게 하고, 자신에게 숨겨졌던 잠재능력을 찾게하고, 다른 사람에게 봉사하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자신을 소중한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것처럼 명문대 진학도 공부가 주는 효과를 대부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인성 코칭이라는 제목 아래 인성 지도와 명문대 진학 지도라는 두 가지의 목적이 잘 융합된 자녀 교육 지침서이다.

이 책은 부모와 아이들을 위해서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자녀 교육에 관심 많은 학부모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다.


※ 명문대로 가는 인성·진로 코칭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푸른영토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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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초이스
힐리 제인스 지음, 황선영 옮김 / 롤링비틀 / 2014년 10월
평점 :
절판


세상에 존재하는 책들은 참으로 다양하다.

학술적인 내용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도 있고, 자신의 성공담을 자랑하듯 기술한 책도 있고, 남의 성공 사례를 이론적으로 정리한 책도 있고, 이론과 사례를 유용하게 정리한 책도 있고, 이도저도 아닌 단 한 번 읽을만 한 책도 있고, 여러 번 반복해서 읽을 가치가 있는 책도 있고, 익숙한 스타일의 평범한 책도 있고, 생소한 스타일의 별난 책도 있고, 내용이 재밌는 책도 있고, 내용이 재미없는 책도 있고,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운 책도 있고, 내용이 이해하기 쉬운 책도 있다.

이론과 경험을 유용하게 정리하였고, 읽으면서 이해하기 쉬우면서 재미를 주면서도 좀 별나다는 느낌의 책을 한 권 발견하고 읽었다.

바로 '굿 초이스(Good Choice)'이다. 

부제목은 '당신의 삶을 바꾸는 120가지 선택'이다.

생활에 유용한 주제들에 대한 해답을 쉽고 재미있게 기술한 생활 필독서와 같은 책이다.


이 책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문제에 대한 대답을 심플하고 명쾌하게 제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여성 작가로서 건강, 라이프 스타일, 사회 문제를 다루는 작가이면서 잡지의 편집자라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에게 일상에서 접하는 고민거리에 대한 해답을 주고 있다.

저자가 제시하는 해답은 상식, 전문가 조언, 탄탄한 연구를 실시하는 학자의 연구 결과,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믿을 수 있는 정보만을 선별하여 만든 해답이라고 한다.

 

이 책에는 총 120가지의 질문에 대한 해답이 기술되어 있다.

 

목차를 읽어보니 내게 지금 당장 유용한 질문들이 여러 개가 보였고, 과거에 고민했던 질문들도 보였고, 앞으로 고민할 것 같은 질문들도 있었다.

보통 사람들이라면 이 책의 목차에 나온 질문들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하며 저자가 제시하는 해답이 무엇일지 궁금해할 것 같다.

나도 목차의 질문들을 보면서 과연 저자의 해답이 무엇일지 많이 궁금했고, 내게 고민거리였던 질문들에 대한 해답부터 찾아서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내용이 전후관계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구성이 아니기 때문에 자신에게 필요한 질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 식으로 읽는 것이 효율적일 수도 있다.

 

수동 칫솔을 쓸까, 전동 칫솔을 쓸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전동 칫솔을 쓰라고 말한다.

그 이유는 칫솔질은 작은 원을 그리며 해야 하는데 전동 칫솔을 사용하면 훨씬 쉽다는 것이다.

 

보통 치약을 쓸까, 미백 치약을 쓸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보통 치약을 쓰라고 말한다.

미백 치약은 연마제가 더 많이 들어 있을 뿐이기 때문에 치아를 더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습 크림은 아침에 바를까, 밤에 바를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아침에 바르라고 말한다.

피부가 밤에 더 많이 회복되는 것도 아니고, 보습 크림이 효능을 입증하는 과학적인 근거는 없기 때문에 어차피 보습 크림을 하루에 한 번만 바를 거라면 자외선 차단도 되고 메이크업 베이스로 쓸 수 있는 제품도 있으니 아침에 바르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운동은 아침에 할까, 저녁에 할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아침에 하라고 말한다.

저녁에는 운동을 못 할 핑계거리가 생길 확률이 높고, 수면전문가들도 저녁 운동보다는 아침 운동이 더 낫다고 말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아침에 하라는 것이다.

 

과일을 갓 짠 주스를 마실까, 농축 주스를 마실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농축 주스를 마시라고 말한다.

과일을 갓 짠 주스를 살 수 있거나 아침에 과일을 직접 짤 수 있다면 그것을 마시면 좋지만, 농축 주스도 엄연한 건강 음료이기 때문에 적당히 마시면 괜찮다는 것이다.


시리얼을 먹을까, 달결을 먹을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달걀을 삶아서 먹으라고 답한다.

시리얼은 설탕이나 첨가물을 함유했을 확률이 많기 때문이고, 달걀은 칼로리 함유량이 적고, 단백질이 풍부하며, 비타민과 영양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직장에 걸어갈까, 자전거를 타고 갈까? 라는 질문에 저자는 걸어가라고 말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안전, 도난 등을 생각하면서 복잡하게 사느니 음악을 들으며 걷는 것이 더 좋다는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맞닥뜨리는 고민에 대한 해답도 심플하고 명쾌하다.

직장 동료와는 이메일이나 메신저 보다는 대화를 주고 받으라고 말하고, 답하기 까다로운 이메일이나 메신저는 나중에 처리하라고 말하고, 직장에서 완벽주의자가 되지 말라고 말하고, 동료들과 같이 일하기보다는 혼자 일하라고 말하고, 아니요라고 정중하게 거절하라고 말하고, 남을 탓하기보다는 그냥 털어버리라고 말한다.

 

'회의를 좋아하는 사람은 일을 끝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심리학자 올리버 버크먼, 행복중독자의 저자)'

 

라떼보다는 카푸치노를 마시고, 과일 주스보다는 스무디를 마시고, 스무디보다는 과일을 먹고, 오렌지보다는 키위를 먹고, 땅콩보다는 견과와 건포도를 먹으라고 말한다.

라떼는 이탈리아어로 우유를 의미하고, 스무디는 과일을 으깨서 만든다고 한다.

카페에서 많이 본 익숙한 단어들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라떼와 스무디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저자가 제시한 해답에는 모두 논리와 이유가 기술되어 있어서 설득력있게 느껴졌다.

 

책 중간중간에 'Did you Know?' 코너에서 유용한 지식들을 알려준다.

'녹차가 질병 퇴치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많지만 사실 맞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p.83)'

녹차의 항암 효과에 대한 연구에는 일관성이 없고, 심장마비 예방 효과도 증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녹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건강해질 수 있다고 기대하지 말라고 말한다.

점심을 두둑하게 먹기보다는 저녁을 두둑하게 먹고, 빵에 버터보다는 마요네즈를 발라먹고, 초밥보다는 회를 먹고, 탄산수보다는 물을 마시고, 운동은 실내보다는 밖에서 하고, 밥은 혼자보다는 친구와 함께 먹고, 수영보다는 조깅을 하고, 

저자의 이러한 해답들은 건강과 효율성을 바탕으로 나름의 논리성을 가지고 설득력 있게 제시되어 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내리는 해답들에 어느 정도 수긍이 된다.

 

늘 하던 활동보다는 새로운 활동을 하고, 달콤한 팝콘보다는 보통 팝콘을 조금만 먹으라고 한다.


정말 재미난 질문과 대답이 있었다.

유기농 식품을 살까, 보통 식품을 살까?

많은 사람이 식품을 살 때 고민하는 부분이다.

저자의 해답은 보통 식품을 사라는 것이다.

유기농 식품과 보통 식품 사이에 영양 구성의 차이가 크지 않고, 유기농 식품이 뚜렷한 건강상의 이점이 없으므로 비용 때문에 걱정이 된다면 그냥 보통 식품을 사라는 것이다.

큰 차이는 없기 때문에 경제적 능력에 따라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해서 구매를 하라는 의미로 느껴졌다.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유기농 식품을 구매하고, 가격이 부담이 된다면 보통 식품을 사라는 것이다.

유기농 식품에 대한 저자의 해답은 좀 애매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인 해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냉장식품보다는 냉동식품이 더 낫다고 한다.

냉장식품에 오히려 첨가물이나 안정제가 더 많이 들어 있다고 한다.

저녁은 일찍 먹고, 온가족이 같이 저녁을 먹고, 해바라기유보다는 올리브유를 사용하라고 말한다.

저자는 전자레인지의 방사선은 인체에 화학적인 해를 끼칠 만큼 강하지 않다고 말한다.


러닝은 평지보다는 오르막길에서 하고, 스포츠음료보다는 과즙음료를 마시고, 청소년 자녀를 일찍 깨우지 말고 늦잠을 자게 놔두라고 한다.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도 있었고, 내가 알고 있던 상식과는 많이 어긋나는 새로운 지식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책 중간에 사무실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 방법도 소개가 되고 있다.

 

이 책에 나온 질문들에 대한 해답이 설득력이 있는 것은 오로지 이론이나 학술 연구 결과에 따른 이상적인 해답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여건들을 충분히 고려하면서 이론이나 학술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해답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떤 질문에 대한 해답은 경제성까지 고려해서 경제적인 효율성을 반영하여 해답을 제시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이 책이 흥미롭고 유익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상적인 해답은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말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적인 해답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사무실 또는 집 한켠에 꽂아두고서 삶이 고민스러울 때 꺼내어 자신이 고민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서 읽는다면 고민에 대한 해답을 쉽고 심플하게 얻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다.

재밌게 읽은 유익한 책이다.

 

※ 굿 초이스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롤링비틀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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