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동무 푸른숲 어린이 문학 5
배유안 지음, 이철민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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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조, 사도세자, 정조에 관련한 어린이 역사책이다.

정조의 어린 시절부터 정조가 아버지인 사도세자의 죽음을 보고서 왕으로 즉위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역사 동화이다.

이 책에는 특별한 주인공이 등장하고, 그 주인공에 의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그 주인공은 정후겸이다.

정후겸은 원래 가난한 양반 출신의 어부의 아들이었는데, 영조의 딸 화환옹주의 아들로 입양되어 대궐로 들어가게 된다.

이산과 정후겸은 어린 시절을 창경궁에서 함께 보냈다고 한다.

그래서, 이산과 정후겸이라는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그린 역사 동화라는 의미에서 책 제목이 '창경궁 동무'이다.


책 처음 작가의 말에서 정후겸은 열등감과 출세욕을 제어하지 못하고,정조와의 어린 시절 우정을 지키지 못하고 스스로 불행을 선택했다고 한다.

정후겸이라는 인물을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되었다.

과연 정후겸은 왜 정조와 동반자의 관계를 가지 못하고 서로 상생하지 못하였을까?


책 표지에 얼굴 정면이 보이는 인물이 정조이고, 정조와 등을 맞대고 있는 인물이 정후겸이다.

서로가 함께 같은 길을 가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이 책을 모두 읽고나서 표지를 보니 그 느낌이 확실히 다가왔다.


영조는 사도세자를 죽음으로 이끌었지만, 그의 아들 이산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는 명령을 내린다.

홍인한은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

홍인한은 사도세자의 장인인 홍봉한의 동생이다.

사도세자의 죽음과 관련하여 정말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은 사도세자의 장인인 홍봉한과 홍인한의 행동들이다.

장인은 사도세자의 죽음을 오히려 방조하고 오히려 죽음으로 이끈다.

정치적인 목적이 그렇게 중요했을까?

사위의 죽음이 권력보다 하찮은 것이었을까?

그렇다면 사도세자의 부인인 혜경궁 홍씨는 왜 아버지의 이러한 행동을 막지 못했을까?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홍씨 일가의 역사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정조는 왕으로 즉위한 후 처음으로 한 말이 "나는 사도세자의 아들이다."이다.

정후겸은 이 말이 자신에게 꽂히는 비수로 느꼈다.

왜 정후겸은 이 말이 비수로 느껴졌을까?

그 내용이 전개되기 시작했다.


정후겸은 가난한 집에 태어났지만, 학문에 대한 열의가 높았고 여러 재주를 가진 아이였다.

영조의 딸 화완옹주의 양자로 입양되면서 정후겸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이산은 정후겸보다는 세 살이 아래였다고 한다.

두 사람은 창덕궁에서 함께 활을 쏘고, 놀이도 하고, 때로는 공부를 함께 하기도 하였다.
창덕궁에서 두 사람의 어린 시절은 여느 어린이들과 비슷한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이산은 세자였고, 정후겸은 옹주의 양자였다는 신분상의 차이는 서로가 함께 할 수 없음을 책 내용에서 조금씩 암시해주었다.

영조는 세자보다는 화완옹주를 더 좋아했다는 내용들이 나온다.

딸에 대한 사랑이 더 극진했다.

영조의 세자에 대한 탄압이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한다.

화완옹주도 세자와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았다.

나경언이라는 어느 집 문지기라는 자가 세자가 역모를 꾸몄다고 고변을 했다고 한다.

어차피 왕이 될 세자가 역모를 꾸밀 이유가 있을까?

그리고, 문지기의 말이 세자를 곤경에 빠뜨릴 정도로 위력적인 말인가?

말도 안되는 고변이지만 이로 인해서 사도세자는 영조에게서 심한 탄압을 받게 된다.

사도세자에게도 문제가 있었다는 내용은 이 책에서 언급되기는 한다.

나경언의 고변 사건이후 사도세자는 석고대죄를 한다.

한 사람의 말도 안되는 고변이 역사를 참으로 이상한 방향으로 이끌어 간 희한하다는 표현밖에는 할 수 없는 사건이었다.


정후겸은 사도세자가 영조로부터 탄압을 받는 것을 보면서 이산이 왕이 되지 않기를 원했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면서 정후겸은 공부에 매진했고, 과거에 합격하여 관료가 되었다.

이산이 폐위된 후 자신이 승승장구할 미래를 준비하고자 한 것이었다.


영조는 경종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인해 왕위에 올랐다.

노론 세력을 등에 업고 왕이 되었기 때문에 영조는 노론 세력을 가까이 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도세자는 노론 세력이 너무 강성해지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소론이나 남인 세력을 가까이 했다고 한다.

이것이 사도세자의 불행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결국 사도세자는 노론 세력에 의해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영조는 자신의 아들을 죽음으로 몰게 된다.

아버지가 어떻게 저럴 수 있었을까?

아무리 험악한 정치판에서 왕위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하기에는 영조의 행동은 왕으로서 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사도세자가 죽음에 가까이 가는 순간에 혜경궁 홍씨와 장인 홍봉한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

정말 특이한 가족이다.

오직 세손인 이산만이 영조에게 아버지를 살려달라고 간청하지만 영조는 이를 묵살한다.

사도세자의 죽음에 대한 정치적 상황과 내용 전개가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었다.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 역사적 사건을 볼 수 있었다.


사도세자는 폐위되어 뒤주에 갇히게 되고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도세자가 왕이 되었다면 조선의 역사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역사라는 것은 참으로 알 수 없는 오묘한 사건들의 연속이다. 

정후겸은 이산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영조에게는 원래 효장 세자가 있었는데, 병으로 일찍 죽게되어 궁녀의 몸에서 태어난 사도세자가 세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산은 이런 상황 덕분에 세손이 된 것이다.

그런데, 영조도 궁녀의 몸에서 태어났다.
아들과 똑같은 출생 배경을 가지고 있는 영조는 노론 세력 때문에 아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다.

하지만, 영조의 마지막 자존심은 이산을 왕으로 즉위하게 한 것이었다.


사도세자의 죽음 이후 정후겸은 철저히 이산의 반대편에 섰다고 한다.

김귀주와 홍인한을 도와 이산을 제거하려고 했었지만, 이산은 결국에 임금으로 즉위를 하였다.

하지만, 결국 게임은 이산의 승리였다.

이산이 왕으로 즉위하고 15일 뒤에 정후겸과 홍인한은 귀양을 갔다가 사약을 받았다고 한다.


정후겸이라는 인물의 관점에서 영조 시대의 영조, 사도세자, 이산의 역사가 그려진 동화였다.

아이들 책으로도 어른 책으로도 좋은 책이었다.

사도세자 죽음에 대해서 그 배경과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정치계에서의 권력다툼은 정말 비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들 그랬을까?

함께 오손도손 살면 좋았을텐데, 꼭 짓밟고 제거하고 혼자서만 권력을 차지해야 했을까?

이 책을 읽으면서 영조 시대의 역사상에 대해서 여러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영조와 정조 시대의 역사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기에 좋은 내용들이 많이 담겨진 좋은 책이었다.

역사적 사건에 대해서 다각적인 시선에서 사실 내용을 자세히 잘 보여주는 좋은 책이다.


※ 창경궁 동무 독서 후기 포스트는 푸른숲주니어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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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경제학
폴 크루그먼 지음, 안진환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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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의 경제학...

불황이라는 단어가 이제는 일상용어가 되었다.

경기 불황, 취업 불황, 소비 불황...

노벨경제학상 폴 크루그먼 교수는 세계 경제의 불황을 어떻게 해석하고 진단하고 있을까?


"공황은 다시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불황은 오래 계속될 것이다."

책 표지의 이 글이 결국 이 책의 결론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폴 크루그먼 교수는 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며, 프린스턴대학교 경제학 및 국제관계학 교수이다.

레이건 행정부에서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으로 일한 경험도 있다.


1994년에 '아시아 기적의 신화'라는 논문에서 아시아 경제 발전의 기형성을 짚으며 한계가 올 것을 경고했는데, 1997년에 실제로 아시아에 혹독한 경제위기가 찾아들었다.

그리고, 2005년에는 부동산 거품이 미국의 경상적자를 메워주던 외국 자금의 상당 부분을 흡수해 세계 경제의 불균형을 심화시킴으로써 2006년에서 2010년 사이에 위기가 올 수 있다고 예견했는데, 그것도 그대로 적중했다.

정말 대단한 경제학자이면서 예견가이다.


내가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불황에 대한 지식의 갈증보다는 폴 크루그먼 교수의 책에 대한 호기심때문이다.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경제학자의 위대한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서문에서 폴 크르그먼 교수는 이 책의 목적은 '어떻게 이런 재앙이 일어날 수 있었는가, 어떻게 해야 피해를 입은 나라들이 회복할 수 있는가, 어떻게 예방할 것인가'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를 밝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도표나 전문용어 사용을 피하고 쉬운 말로 설명을 해주었다고 한다.


"핵심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

1995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로버트 루커스 교수는 2003년에 경제 공황을 예방하기 위한 핵심 문제는 해결되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과연 어떤 핵심 문제가 모두 해결되었다는 것일까?

지금의 불황은 그럼 왜 지속되고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일까?

폴 크루그먼 교수는 "핵심 문제는 해결되었습니다."라는 말을 믿을 수 없을 만큼 독선적인 말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에서 폴 크루그먼 교수는 불황 시대의 경제학에 대해서 펼쳐나간다.


책 초반부의 공산권 국가의 변화에 대한 내용은 최근 우리 주변 국가의 역사를 다시 뒤돌아보게 했다.

10억의 중국 인구가 조용히 마르크스주의를 버렸다는 점, 그것도 덩 샤오핑이 그것을 주도했다는 점, 1990년대 초반까지 중국의 변화는 지식층에게 화젯거리가 되지 못했다는 점, 엄청난 숙청과 강제노동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후진성과 부정부패는 조금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을 치렀음에도 결국 중국은 돈이 최고의 선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점..

소련의 붕괴와 해체는 자본주의의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우월성을 증명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소련의 붕괴와 함께 소련의 지원을 받으며 승승장구하는 것 같은 모습을 보여주던 쿠바와 북한의 나약한 실체가 드러나고, 많은 급진적 운동 역시 소멸했다고 한다.


"자본주의는 지금 자신의 성공 때문만이 아니라 다른 그럴듯한 대안이 없다는 점 때문에도 확고부동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여러 단점과 문제점을 내포한 사상도 대안이 없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대안이 없다면 최고로 치부되는 그 이데올로기를 따라야 하는 것인 것 같다.


베이비시팅 조합의 예를 들어 불경기를 설명해주는 부분은 정말 흥미로웠다.

조합의 쿠폰 한장으로 아이를 한 시간 맡길 수 있다.

아이를 돌보기로 한 부부는 아이를 맡기는 부부로부터 해당하는 시간만큼의 쿠폰을 받고 아이를 돌봐준다.

베이비시팅 조합 시스템이 잘 운영되려면 상당량의 쿠폰이 유통되어야 한다.

그러나, 그 운영이 그리 원만히 되지는 않았다.

외출 계획이 없는 부부는 나중을 위해 최대한 쿠폰을 모아두었고, 그로 인해 아이를 맡긴 부부들의 쿠폰은 그만큼 줄어들었다.

자신의 쿠폰이 부족하다고 생각한 부부는 다른 부부의 아이를 돌보고 싶어하며 외출을 꺼렸지만, 외출을 꺼리는 부부가 많아 쿠폰은 회전이 되질 않았다.

그럼,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할까?

이 상황의 문제는 쿠폰(현금)을 모으는 일에만 사람들의 신경이 집중되면서 실제 아이를 맡기는 시간(재화)의 소비가 현저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실행한 조치는 쿠폰의 공급을 늘렸다는 것이다.

쿠폰 보유량이 늘어남에 따라 부부들을 좀 더 자주 외출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다른 부부의 아이를 돌볼 기회도 점점 많아졌다.

결국 조합원의 외출 빈도 증가와 베이비시팅 기회의 확대 성과를 얻은 것이다.

조합원의 보육 기술 향상도 아니고, 조합의 근본적이 개혁도 아니고 단지 쿠폰 공급량 증대로 문제를 해결했다.

이것을 실제 경제 생태계에 적용한다면 돈을 찍어내기만 해도 불황과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불황의 해결책은 통화 공급 증대일까?

그러나,그것은 그리 간단치가 않았다.

국가는 베이비시팅조합 보다 훨씬 복잡하기 때문이다.


"어떤 복잡한 시스템을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모델을 이용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사이클 상의 불황은 한 경제의 근보적이 강점이나 약점과는 거의 혹은 아무런 상관이 없을 수도 있다. 튼튼한 경제에도 나쁜 일이 일어날 수 있다. 베이비시팅 조합의 사례가 그것을 보여준다."


이 책은 세계 여러 나라의 거시 경제학을 다루고 있다.

일본, 멕시코, 아르헨티나, 태국에 대한 내용이 기술되었다.

우리나라에 대한 내용도 다른 나라의 경제를 설명하면서 중간중간에 가끔 나온다.

경제학이 어려운 학문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는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가 쉽게 기술했다고 하지만 세계 경제학은 역시나 어려운 학문이었다.

각국의 경제에 대한 이야기는 이해하기에는 좀 어려웠다.

아마도 내 경제학적인 지식이 부족하고, 아직은 내가 글로벌 경제 생태계를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많기 때문이다.


일본에 대한 내용을 읽으면서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은 일본은 많이 모방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도 우리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되기도 했다.

철저하게 모방을 한 상황에서 그 모방이 주는 폐해를 피해나갈 혁신을 창조하기는 쉽지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블황 경제학이 돌아온 것은 경제에서 수요 측면의 실패가 세계 번영에 뚜렷한 제약이 되었다는 것이다.

가용 생산력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민간 소비가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급중시 경제학은 어리석은 아이디어들을 조합해놓은 것일 뿐이라고 말한다.


원칙적으로 총수요의 부족은 실업이 발생해도 임금과 물가가 급락하면 저절로 치유되지만, 지금의 현실에서는 경기가 후퇴해도 물가급락이 일어나지 않는데 그 이유에 대한 경제학자들의 의견은 분분하다고 한다.


폴 크루그먼 교수가 이 책의 말미에서 말하는 비상상황에 대한 대처는 두 가지이다.

첫째는 신용경색 완화이다.

둘째는 더 많은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다.


이 책을 읽은 느낌을 요약한다며 역시 경제학은 어렵다는 점과 국가의 경제는 복잡하다는 점이다.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졌지만, 폴 크루그먼 교수를 통해 세계 경제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책일 것 같다.


※ 불황의 경제학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세종서적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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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씽 - 스타트업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벤 호로위츠 지음, 안진환 옮김 / 36.5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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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경험이 없는 이론은 공허하다.

그리고, 이론이 뒷받침되지 않은 실전 경험은 체계적이지가 못하다.

이 책은 회사원으로서 시작하여 창업을 통해 CEO가 된 저자의 풍부한 실전 경험이 경영 이론을 토대로 하여 설득력있게 쓰여진 책이다.

도표나 그래프 하나 없이 서술식 문장만으로 구성된 이 책을 읽으면서 초반부를 읽을 때는 어느 성공한 창업가의 성공 스토리를 주저리주저리 쓴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읽을수록 이 책이 주는 유익함에 매료되었다.

이론과 실전 경험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설득력 있는 내용으로 회사원, 특히 관리자와 CEO에게 경영에 대한 주옥같은 조언들을 전해주는 책이었다.

기업에서 일어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탁월한 해석을 통해 경영 해법을 전해주는 정말 훌륭한 책이었다.

아마존 경제경영 1위, 파이낸셜타임스 올해의 경영서 후보작이라는 홍보 문구가 거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 이 책의 제목을 보았을 때 무슨 내용인지 감이 오질 않았다.

표지에는 돈 다발을 짊어진 개미가 있고, 제목은 하드씽(Hard Thinng)이라는데 도대체 무슨 내용이 담겨진 책인지 예측이 되지 않았다.

'경영의 난제, 어떻게 풀 것인가?' 라는 부제목에서 하드씽이 경영의 난제를 의미한다는 것을 알았고, 경영의 난제에 대한 해법을 알려주는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책 표지의 '스타트업' 이란 단어와 '경영전략' 이라는 단어에서 창업과 관련된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보여 줄 스타트업 기업 경영의 난제에 대한 해법을 기대하면서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이 책의 저자는 실리콘벨리의 큰 손이고, 파워블로거라고 한다.

저자의 블로거 주소는 www.bhorowitz.com 이다.

저자는 미국 버클리에서 자랐으며 어렸을 때는 유아원에 적응하지 못할 정도로 수줍음이 많이 아이였다고 한다.

중학교 시절 성적이 우수했고, 고등학교 시절에는 미식축구부에서 활동을 했고, 컬럼비아대학에서 컴퓨터 공학 전공으로 대학원을 수료한 다음 실리콘그래픽스(SGI)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넷스케이프로 이직을 하였고, 저자가 입사한 넷스케이프는 사업을 시작한 지 16개월만에 기업공개를 진행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창업한 지 10여 년 만에 기업공개를 한 것에 비하면 엄청난 기록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익스플로러를 윈도95에 무료로 포함해 제공하면서 넷스케이프는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넷스케이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위협에 나름 선전하였지만, 결국은 1998년에 아메리카온라인(AOL)에 매각이 되었다고 한다.



넷스케이프가 AOL에 매각된 후 저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 회사를 설립하기로 하고서 찾아낸 아이디어가 '클라우드'였다.

저자는 클라우드 개념을 처음으로 컴퓨터에 적용한 라우드클라우드라는 회사를 창업하였다.

라우드클라우드는 처음에는 성공적인 출발을 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닷컴 붕괴의 영향은 라우드클라우드를 비켜가지 않았다.

닷컴붕괴와 함께 라우드클라우드도 침몰하기 시작했고, 저자는 이때부터 CEO로서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험난한 경영활동을 하게 된다.

클라우드 사업에서 소프트웨어 사업으로 사업을 전환하기도 하고, 기업공개를 추진하고, 투자를 유치하기도 하고, 기업을 성장시키기도 하고, 타기업에 매각하기도 한다.

기업의 흥망성쇠와 함께 한 저자의 CEO로서의 경험과 고뇌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어쩌면 이 책은 저자의 CEO로서의 자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CEO로서 험난했던 모습들 그리고 화려했던 모습들이 상상이 되었다.


저자는 경영 과정에서 어떤 역경이 오더라도 글복하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언제나 해법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고, 다음 과정에 진입하고 다시 도전하였다.

"내가 무너질 거라 생각했어? 내가 쓰러져 죽을 거라고 생각했어? 천만에, 난 아니야, 난 살아남을 거야.(글로리아 케이너, I Will Survive)"

"나는 전진해. 한 방향으로만. 완벽해지려면 실패를 두려워해선 안 돼.(제이지, On To the Next One)


마치 한 편의 논픽션 영화처럼 펼쳐지는 저자의 생생한 경영 활동 이야기는 참 설득력이 있었다.

도표나 그래프 하나 없이 텍스트로만 펼쳐지는 경영 이론이었지만 생생한 실전 경험이 담겨져 있기에 유용하고 빛나는 이론으로 느껴졌다.

읽을수록 설득력이 있는 내용이 많았다.


"신생기업의 CEO는 확률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 회사를 구축해 나갈 때는 언제든 해법이 있다고 믿어야지, 그것을 찾을 확률에 주의를 기울여서는 안 된다. 그냥 찾아내야 한다. 90%든 0.1%든 확률은 중요치 않다. CEO의 임무는 언제든 똑같다.(p.109)"


"악전고투 자체는 실패가 아니다. 스티브 잡스나 마크 주커버그 같은 위대한 기업가 역시 악전고투를 겪었고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로 고군분투했다. 그러니 안심하라. 당신만 그런 게 아니다.(p.112)"


"모든 것을 홀로 짊어지지 마라, 염병할 체스판에는 언제든 수가 있다, 최대한 오래 버텨라, 운이 따라 줄 수도 있다,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지 마라, 어른과 아이의 차이는 역경을 극복하는 데 있음을 잊지 마라(p.114)"


저자가 말하는 경영 해법들은 이미 다른 경영학 교과서나 책에 나오는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의 내용은 저자가 직접한 실전 경영 경험을 토대로 했기 때문에 그 내용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다르게 느껴졌다.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자가 경영학 책을 많이 읽었고, 경영학 공부를 많이 했음을 느끼게 된다.

저자의 실전 경험이 경영학 공부와 더해져서 이 책에서 좋은 내용이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채용, 인사제도, 문화에 대한 내용이 많이 나온다.

최근에 이직을 한 나에게는 매우 유익한 내용들이었다.

이 책을 예전에 읽었다면 내가 이직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특히, 면접을 볼 때 도움이 되었을 것 같다.


"건전한 기업 문화는 나쁜 소식을 나누도록 직원들을 장려한다. 사내의 문제들을 공개적으로 자유롭게 논의하면 훨씬 빠르게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문제를 숨기는 회사는 그 문제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좌절시킨다. 해결책을 찾도록 문제를 공개하는 사람들을 처벌하지 않고 포상하는 문화를 형성하라.(p.119)"

내가 회사생활을 경험한 바로는 저자의 조언을 실현하기란 쉽지 않다.

진정으로 깨어있는 CEO만이 문제를 공개하는 것에 호의적일 것이다.

오죽했으면 '불편한 진실'이라는 말이 있을까?


저자는 "문제를 가져오려거든 해결책도 가져오라"는 구닥다리 경영 규범이라고 말한다.

속이 시원한 통쾌한 조언이었다.

내가 경험한 대부분의 회사는 문제 제시를 못하게 하면서 해결책만을 제시하라고 한다.


저자가 말하는 좋은 직장은 '사람들이 자기 일에 온전히 집중하고, 또 맡은 일을 잘 완수해 내면 회사 차원에서나 개인적으로나 좋은 결과를 얻을 거라는 확신을 가진다. 일을 통해 능력을 한껏 발휘함으로써 회사와 자기 자신을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 그런 믿음을 직원 모두가 갖고 매일 아침 출근하는 회사'이다.

나쁜 직장은 '직원들이 조직 내의 권한을 놓고 싸우거나 망가진 프로세스와 싸우느라 여념이 없다. 심지어 자신이 맡은 임무도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그들이 일을 잘해 냈는지 어쩐지도 판단할 길이 없고, 경영진은 현상 유지에만 급급하고 문제는 무시해 버리는 회사'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교육의 중요성을 여러 번 강조하였다.

맥도날드 직원들은 각자 맡은 일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받고 업무에 투입되는데, 그보다 훨씬 복잡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지적한다.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된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에서는 교육에 상당히 인색하고, 교육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대다수 관리자들은 직원 교육을 다른 누군가에게 맡겨야 하는 일이라고 여기는 것 같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직원들 교육은 관리자가 직접 하는 것이 옳다.(p.169)"

저자는 관리자의 교육 역량을 매우 강조했고, 교육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라며 교육이 밥을 먹여준다고 할 정도였다.

회사를 제대로 관리하는 CEO는 직접 관리 교육을 진행하다고 한다.

회사가 너무 바빠서 직원을 교육시킬 시간이 없다고 하는 것은 너무 배가 고파서 밥 먹을 시간이 없다는 말과 똑같다고 말한다.


"대원에게 수행 불가능한 임무를 주는 것은 그들을 불구로 만드는 것과 같다.(손자병법)"

"숫자는 진정한 목표가 이나다."

휴렛 팩커드는 매출과 이윤 목표를 엄격하게 세워 놓고 숫자를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했는데, 일부 부서는 목표치를 달성했지만, 문제는 연구개발비를 인색하리만치 아껴댔다는 점이 문제였고, 그로 인해 그들은 장기적인 경쟁력을 상실하여 위기를 자초했다고 한다.


기술적 부채라는 말도 참 유용한 말이었다.

개발을 신속히 하기 위해 코드를 불완전하게 작성해 놓으면 당장은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겠지만, 결국 나중에 그것을 보완하려면 더 많은 노력이 든다는 것이다.

경영 부채라는 개념도 비슷한 개념이다.

단기적으로 편리하지만 장기적으로 비싼 대가를 치르게 되는 경영상의 결정을 내릴 때 경영 부채가 발생한다.

트레이드오프(무언가를 얻기 위해 다른 것을 희생하는 일)가 통할 때도 있지만, 그 트레이드오프를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으면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말하는 훌륭한 리더는 어떤 능력을 갖고 있을까?

첫째는 비전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는 능력이다.

둘째는 관심과 배려이다.

셋째는 비전을 성취하는 능력이다.


읽을수록 유익함이 넘쳐나는 책이었다.

다시 한번 천천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회사원, 관리자, CEO에게 참 유용한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행운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조만간 좀 더 여유를 갖고 정독하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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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15 19: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공윤 2015-02-25 17:36   좋아요 0 | URL
파트장 역할에 수고가 많으시네요.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터넷 쇼핑몰 브랜드 전략 - 광고를 필요 없게 만드는 마케팅 비법 시리즈 4
최창문 지음 / 앱북스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쇼핑몰은 익숙하고 편리한 쇼핑수단이면서 진입장벽이 낮아보이는 사업 아이템이다.

나도 아주 오래전에 쇼핑몰 사업을 살짝 구상하며 옥션 오프라인 교육에도 다녀온 적이 있었고, 다음카페 쇼핑몰프로젝트 모임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결론적으로 쇼핑몰에 대해 학습만 조금 하였고, 학습한 내용을 쇼핑몰 사업으로 실현하지는 못했다.

지금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에 대한 가능성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마케팅은 세일즈를 필요 없게 하고, 브랜딩은 마케팅을 필요 없게 한다'

이 책 표지에 쓰여진 이 문구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이 한 문장만으로 이 책의 저자가 세일즈, 마케팅, 브랜딩에 통달한 전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브랜드를 가지고 있으면 마케팅이 필요없고, 효과적인 마케팅이 이루어지고 있으면 세일즈가 필요없다.

평소에 나도 브랜드, 마케팅, 세일즈의 연관성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 책의 제목은 '광고를 필요 없게 만드는 인터넷 쇼핑몰 브랜드 전략'이다.


저자는 패션을 전공하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업체에서 15년간 MD와 마케팅을 담당했다고 한다.

실전 경험이 있는 저자의 책을 좋아하는 나에게 적합한 책이다.

난 개인적으로 회사에 다녀본 경험이 없는 사람이 이론만을 가지고 비즈니스와 경영을 이야기하는 것에는 그리 공감이 가지 않는 내용이 많음을 종종 발견하고는 한다.

제조업이나 유통업에서 실제로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채권관리, A/S 등 전반의 업무를 경험한 사람이 제대로 비즈니스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런 나의 생각에 적합한 분이었고, 저자의 풍부한 경험과 분석이 담겨진 이 책의 내용은 이론과 실전이 잘 어우러진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책이고, 쇼핑몰이라는 사업 아이템에 집중한 책이다.

개인사업가를 위한 마케팅, 브랜딩, 쇼핑몰 사례가 잘 정리된 책이다.

사업의 계획, 준비, 시작, 운영에 이르기까지 유익하고 좋은 내용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저자가 창업교육과 비즈니스 컨설 교육의 컨셉은 성공이 아니라 생존이라고 말한다.

창업을 해서 망하지 않고, 살아남는 법을 컨설팅하고 교육한다고 한다.

지금과 같은 경제 불황기, 저성장기에는 생존이 성공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존 조차도 어려운 시대이니까...

브랜드 마케팅도 성공이 아니라 생존을 위해서 진행해야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생존을 위한 방법은 가격이 아니라 차별화이고 차별화에는 브랜드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증명해주는 여러 쇼핑몰 사례들이 흥미로웟따.

처음 들어보는 쇼핑몰들이지만 그 쇼핑몰의 컨셉이 확실히 느껴졌고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였다.

재밌는 네이밍이 참 많았다.


'키작은 남자'

'나는 엄마다'

'1&2인 가구를 위한 싱글푸드샵 샵인테이크'

'건달샵'

'주만 섬기는 고집쟁이 녀석들'

'아미샵 - 군대용품 쇼핑몰'

'러브헌터'

'근육맨닷컴'

'메롱샵 - 10대를 위한 쇼핑몰'

'실버스핸드 - 60세 이상 시니어를 위한 건강 관련 상품 쇼핑몰'


'비즈니스는 내가 판매하고 싶은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팔릴 만한(고개이 원하는, 돈이 될 만한) 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p.17)'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드는 사람들을 예술가라고 한다.(p.18)'

비즈니스는 예술이나 취미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표현이었다.


사업을 하기 위한 프로세스를 설명해주었다.

시장 조사 / 상황 분석 /환경 분석

소비자 분석

경쟁업체 분석

시장 세분화/ 타깃팅 / 포지셔닝

판매 상품 기획과 구성

가격 정책 기획과 구성

유통 전략 기획과 구성

광고 및 판촉 전략 기획과 구성

브랜드를 런칭하여 사업에 돌입

사업 시작 후 기획과 실제 소비자 반을 비교 분서갛여 다시 상품 기획에 반영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정


사업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정리할 수 있었다. 


저자는 쇼핑몰을 운영하는 사람은 그냥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쇼핑몰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만약에 커피숍을 준비한다면 커피숍 기획자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비즈니스를 마치 장사하는 장사꾼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체에 대한 폭넓은 시야를 확보하고 A에서 Z까지 세세하게 사업을 챙겨야 한다는 의미로 느껴졌다.


대형 쇼핑몰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협곡에서 싸울 것을 제안했다.

협곡은 시장을 세분화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시장을 찾는 것이다.

저자가 말한 협곡의 예는 여성복의 경우 여성복>30대>전국 대도시 거주>직장인>기혼자>임산부>차를 운전하는 임산부이다.

마케팅에서 말하는 STP를 제대로 실행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실제로 현실에서 이론은 이론이고, 실전에서는 이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 부분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이론을 실전에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

랭키닷컴에 등록된 여성복 쇼핑몰은 약 1,600여 개라고 하니 그 안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STP가 필요하다.


소상공인들이 흔히 고민할 수 있는 브랜딩과 홍보 전략에 대해서도 유익한 내용이 많았다.

여러 사례들을 보여주면서 그 사례를 분석하고 저자의 의견을 담아주어서 단순한 사례 제시가 아닌 사례 분석과 재창조로 다가왔다.


타겟 소비자를 위한 과정은 다음과 같다.

지리적인 세분화 : 고객이 어디에 거주하는가?

인구통계학적인 세분화 : 고객의 나이, 성별은?

심리학적인 세분화 : 고개의 라이프스타일, 성격, 삶의 추구 방식은?

행동적 세분화 : 고객이 상품을 구매하는 목적은?


사업에 있어서 차별화가 핵심요소이다.

차별화 포인트를 깔끔하게 정리해 준 내용도 좋았다.

저자가 말하는 차별화 포인트는 상품 차별화, 고객 차별화, 지역 차별화, 가격 차별화, 판매방식 차별화, 유통 차별화, 프로모션 차별화,TPO(Time, Place, Occasion) 차별화, 기타 차별화가 있다.

자신이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는 사업을 저자가 말하는 차별화 포인트의 세부 내용에 맞춰서 좀 더 고민해본다면 좋은 아이디어가 나오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읽을수록 쇼핑몰 비즈니스 가이드북으로 참 좋은 책이었다.


마케팅은 market+ing 로서 시장의 현재 모습을 파악하는 일이라는 의미를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마케팅에 대한 개념 정의는 여러가지가 있는 이 책에서 언급해준 정의도 마케팅을 잘 설명해주고 있었다.


포털 사이트이 검색 기능에서 상위에 랭크 되기 위한 여러 분석이 제시된 내용도 유익했다.

경쟁 쇼핑몰 분석 방법도 유익한 내용이었다.


쇼핑몰 브랜딩 실제 과정에서 네이밍, 캐릭터, 디자인, 사례들이 잘 설명되어 있었다.

정말 유용한 내용들이었다.

'상품이 흘러넘치고 브랜들의 피냄새 나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주목할 만하고, 예외적이고, 새롭고, 흥미진진한 것이어야 한다. 수많은 평범한 소떼 사이에서 나도 똑같은 한 마리의 소라면 아무도 나를 찾아와 주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의 마케팅 법칙은 변하고 있다. 눈에 확 띄는 상품을 만들어 그런 상품을 열망하는 소수를 공략하라.(세소고딘의 보라빛 소가 온다 중에서)'


책 중간중간에 마케팅 TIP이 나오는데, PC에서 모바일 화면을 보는 방법도 알려 주었다.

구글의 크롬브라우저에서 'User-Agent Switcher'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가능하다.


블로그, 카페, 페이스북, 카카오톡를 활용한 쇼핑몰 브랜드 마케팅에 대한 내용도 알려주었다.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책을 계속 읽을 수 밖에 없는 생각이 든다.

독서를 통해서 얻는 지식의 양과 얻어야 하는 지식의 양이 아직도 무궁무진하다.

이 책에서도 소상공인 창업, 쇼핑몰 창업, 소기업 마케팅과 브랜딩, 블로그 운영에 대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쇼핑몰 비즈니스를 준비하고 진행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좋은 책이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 인터넷 쇼핑몰 브랜드 전략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앱북스에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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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기업만 아는 스마트워크의 힘 - 도입부터 운영까지 단계별 노하우
이충섭 지음 / 라의눈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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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제 스마트라는 이름으로 끊임없는 진화를 하고 있다.

스마트라는 단어는 일상 용어가 되었고, 주변의 기기와 문화에는 이제 스마트라는 이름이 필수어처럼 붙어있다.

직장생활에도 스마트 오피스와 스마트 워크라는 친숙한 단어가 되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나의 직장생활은 과연 스마트한가?

난 스마트워크를 실천하고 있는가?

인터넷과 컴퓨터라는 문명의 이기는 분명 직장에서의 업무에 편리함을 주고 있지만, 이 편리함은 때로는 복잡함을 함께 가져오고 있다.

복잡해져가는 세상사와 속도감있게 진행되는 업무 속에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스마트워크의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이 책은 스마트워크을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의 도입부터 운영까지의 단계별 노하우를 정리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포스코 ICT에 근무하면서 포스코 및 24개 계열사에 3년에 걸쳐 스마트워크 도입을 위한 변화관리 컨설팅을 수행했다.

직장인이면서 좋은일연구소 전문위원으로 면접과 커뮤니케이션 분야 강의를 하는 강사이기도 하다.

오마이뉴스 객원기자로도 활동했고, 이미 세 권의 책을 출간한 이력이 있다.

이 책은 스마트워크에 대한 어떤 툴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책은 아니다.

스마트워크에 대한 배경, 도입하여 성공한 국내외 사례, 포스코의 도입과 운영, 저자의 철학과 조언이 담겨진 책이다.

그리고,맹목적이고 비합리적이고 비효율적이고 후진적인 한국의 직장 근무 문화를 비판하기도 하였다.

책을 다 읽고나니 스마트워크를 도입하기 읽어야 할 개론서같은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한국의 잘못된 직장 근무 문화를 비판하는 부분에서는 동감이 되면서 속시원한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했다.

특히, 비합리적인 야근 문화에 대한 내용이 그랬다.


"당신의 회사는 스마트하십니까?"

"어설픈 스마트워크가 사람 잡는다."

"오늘은 오후 4시에 퇴근하겠습니다."

"기업의 스마트워크는 계속 진화 중"

"스마트워크, 도입부터 스마트해야 한다."

"스마트워크 도입 전에 알아야 할 것들"

책의 시작은 구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구글은 현재 직원 수가 5만 명이라고 한다.

세계 검색 시장의 89%, 세계 모바일 OS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저자가 방문하여 느낀 구글의 근무 환경은 '직원을 배려하고 창의적인 근무환경'이었다고 한다.

초콜릿, 쿠키, 머핀, 샌드위치, 생과일, 프라이드치킨, 수십 가지 음료수 등이 간식으로 구비된 사무실 풍경과 호텔 뷔페 수준의 구내 식당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고 한다.

구글은 직원들에게 헬스클럽, 세탁실, 드라이클리닝 시설, 마사지실, 미용실, 세차 시설, 출퇴근 버스 등 여러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재밌는 것 중에 하나는 4층에 있는 직원이 1층으로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갈 수 있다는 것이다.

슈미츠 회장도 종종 미끄럼틀을 타고 퇴근한다고 한다.

직원들이 재밌고 신나게 일하도록 하려는 구글의 노력이 구글 회사에 많이 담겨져 있다는 내용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구글은 스마트한 평가제도를 두고 있는데 직원 개개인이 연간목표계획을 100% 달성하는 것은 개인 평가 지표의 50%를 달성하는 것이고, 나머지 50%는 계획에 없던 일을 얼마나 잘 해냈는지로 평가를 받는다고 한다.

직원 각자의 본래 업무 외에 팀 내 공통 업무, 돌발적인 업무, 동료의 공백으로 인한 업무, 타 부서의 업무 협조요청, 외부 강연 등 다른 업무에 대한 평가를 반영함으로써 직원들이 개인 업무 외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것들을 평가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이 책에 담겨져 있지 않지만, 구글의 평가제도는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평가라는 울타리 속에서 직원간에 단절되어가며 이기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직장 문화를 나름 보완하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구글의 이야기로 스마트워크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개인적으로 5만명이 근무하는 초대형 회사인 구글의 이야기를 책에서 만나는 것은 이제는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

작은 회사에 근무하는 나에게 구글은 다가갈 수 없는 머나먼 우주의 별같은 기업의 이야기이며, 아무런 맛을 느낄 수 없는 그림의 떡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에 읽었던 미국인이 쓴 창업 관련 책에서는 구글과 페이스북은 미디어가 사랑하는 기업이라고 칭하면서 그들의 창업과 성공은 평범하지 않고 정상적이지 않다고 말한 내용을 읽었는데, 설득력있고 현실적인 의견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 내용에 깊이 공감을 했었다.

그래도 좋은 선진 문화는 알고 배우고 비슷하게 실천하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항상 생각하고 있다.

이 책에서 알게된 구글의 이야기는 흥미롭기는 했다.  


우리나라 직장의 근로시간이 어마어마하게 길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이다.

해외 스마트워크의 적용 사례로 네덜란드와 영국이 언급되었다.

이와 비교하여 네덜란드는 근로시간이 세계에서 가장 짧은 나라라고 한다.

정말 부러운 나라이다.

쉘, 유니레버, 필립스, 하이네켄은 모두 네덜란드의 회사이다.

네덜란드는 기업의 50% 이상이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고 있고, 500명 이상의 대기업은 90% 이상이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네드란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모든 국민들이 집으로부터 반경 1km 내 거리에 있는 스마트워크센터로 출퇴근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암스테르담 시내에는 150여 곳의 스마트워크 센터가 있다고 한다.

도심에 증가하는 스마트워크센터는 호텔업에도 변화를 주어 많은 호텔들이 스마트워크센터를 보유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재밌는 변화이다.


이제 한국 기업의 스마트워크가 언급되기 시작했다.

첫번째는 포스코이다.

포스코는 스마트워크를 도입하고 실행하는데 아이디어를 모으는 데만 1년 3개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데는 7개월, 주요 그룹사에 보급하는데는 1년이 걸렸다고 한다.
포스코의 엔터프라이즈포털(EP)은 개인별로 최적화한 화면이 PC에 구현된다고 한다.

모든 직원이 개인 일정표를 공개하여 실시간 협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회의 시간을 정하는 것도 이제는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직원들의 일정을 고려한 가장 적합한 회의시간을 찾는 방식으로 한다고 한다.

사내 문서 검색 시스템도 인터넷 포털 검색 방식으로 구현하여서 1천만 건이 넘는 문서를 쉽게 찾을 수 있고, 4만여 명의 직원들 중 특정 업무 전문가를 순위별로 찾아주는 검색기능도 있어서 업무 효율 향상과 협업의 실천을 도와주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직원들에게 개인 블로그를 제공하고 블로그 운영을 장려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스마트한 근무환경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포스코처럼 스마트한 회사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포스코 외에 한림대의료원, 유한킴벌리가 언급되었다.

유한킴벌리의 스마트워크에 흥미로운 내용이 많았다.

유한킴벌리는 사무실에서 고정 좌석제가 아닌 자율 좌석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재밌는 제도이다.

개인적인 고정업무공간은 절반으로 축소되고 공용공간과 휴게공간은 두 배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리고, 유한킴벌리는 본사 외에 죽전과 군포에 스마트워크센터를 개설하여 직원들이 집에서 가까운 곳이나 업무상 필요한 곳에 출근하도록 장려하고 있다고 하는데 이것도 참 좋은 정말 스마트한 제도라 생각되었다.

전 사원에게 갤럭시탭을 지급하여 전자결재 시스템을 확대해 사무용지의 사용을 50% 절감했다고 한다.


해외 기업의 스마트워크 사례로는 미국 베스트바이, 일본 NTT도코모가 언급되었다.


저자는 야근은 한국만의 고유한 문화라고 말했다.

잡코리아가 조사한 바로는 우리나라 직장인의 86.5%가 야근을 한다고 한다.

주 3회 이상의 야근은 남성이 59%, 여성이 47%라고 조사되었다고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 뉴욕, 유럽의 여러 국가들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 대만, 중국,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권 국가들조차 상사의 퇴근을 기다리는 야근이란 개념은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회사에서 오래 근무해야 성실하고 일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문화는 이제는 버려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 깊이 동감한다.

야근 외에도 비합리적이고 권위적인 한국의 기업 문화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는데 직장인으로서 충분히 동감이 되는 내용들이었다.


외국 기업의 메일링시스템에는 발송 취소 기능이 없다고 한다.

미완성도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외국 기업문화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한다.

"혁신은 즉시 완벽해지는 완벽함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업그레이드다.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를 출시할 때 자신이 범한 잘못에 대해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가, 그리고 제품 사용자들로부터 충분히 배우고 반영해서 결과적으로 정말 신속하게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역량이 필요하다. 우리는 매번, 매일 잘못을 한다. 그러나 어떤 것을 선보인 다음이라도 재빨리 문제점을 수정해서 내놓는다면 사람들은 지난 잘못을 잊어버리고, 제품의 성능을 얼마나 빨리 개선하고 향상시켰는지 인정하며 당신을 더 많이 존경하게 된다.(메이어, 구글 부사장)"

미완성보다는 더 신경써야할 것은 빠른 보완과 업그레이드다.


이제는 기업의 전산시스템은 ERP가 아니라 EP라는 것을 이 책에서 알게 되었다.

EP(Enterprise Portal)는 기업 포털이다.


스마트폰앱과 같은 구성방식의 EP가 적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책에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스마트워크 툴을 알고 싶은 기대감을 안고서 이 책을 읽었는데, 내가 기대한 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이 없었다.

몇 개의 EP 시스템 내의 화면 사진을 통해서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엿볼 수 있을 뿐이었다. 


"자기가 하는 일이 있고, 뭔가 모르지만 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사람들은 하고 싶은 일을 위해 현재 일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들 불행해진다. 흔히 생각하길 55세까지 회사를 열심히 다니다 정년퇴직을 한 다음에 환경운동가에 도전하겠다고 한다. 그러면 안된다. 아는 사람도 없고, 그 분야도 모른다. 막연히 하고 싶다는 것과 실제로 해서 만족할 수 있는 것은 다르다. 고민을 하는 건 좋은데 고민만 하면서 계속 세월을 보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고하건대 고민만 하며 미뤄 놓고 있지 말고, 주말이나 일주일에 하루 저녁 시간을 내서 그 시간에 하고 싶은 일을 시도해 보라. 시작했으면 이미 반은 성취한 것이다.(안철수)"

안철수 박사의 말을 언급하면서 이제는 자기계발은 여건이 되면 하고 아니면 마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에 가깝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책 후반부에 스마트워크가 24시간 근무시스템은 아니라고 말한다.

스마트폰 사용이후로 수시로 오는 업무 관련 메일이나 메세지는 스트레스를 주는 한 요인이기도 하다.

특히, 퇴근 이후나 주말에 오는 메일과 메세지가 그렇다.


2012년 브라질 법원에서는 '회사가 정상 근무 시간 이후에 이메일을 보낸 것은 업무지시를 한 것으로 간주하여야 하고, 만일 근로자가 그런 이메일을 받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면 시간외 수당 지급 대상'이라는 판결이 있었다고 한다.


회사 생활은 나에게 생계와 미래를 위한 중요한 수단이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내가 꿈꾸는 미래의 내 모습을 생각하면서 자기계발에 좀 더 투자해야겠다.

앞으로 더 스마트해지고 더 행복하게 살아야겠다.

그리고, 나의 업무에도 그리고 내가 다니는 회사에도 스마트워크를 조금씩 더 구현해서 나와 그리고 나와 함께 하는 직원들이 진정한 스마트 세상을 살아가게 하고 싶다.


※ 스마트워크의 힘 독서 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라의눈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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