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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트렌드 2018
허건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매년 연이어서 출간되고 있는 자영업 시장 상황 및 분석에 대한 컨설팅
책이다.
저자인 허건 소장은 경영학을 전공하고, 글로벌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자영업
컨설턴트이다.
자영업 트렌드 2016과 자영업 트렌드 2017은 허건 소장께서 1인 저자로 출간한 책이었는데 자영업
트렌드 2018은 공동저자 6인이 함께 출간한 책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공동저자들이 출간한 책 답게 부제목은 '2018 자영업 협의 시대를 열다'이다.
자영업 트렌드 2018 책에서 외치는 슬로건은 "자영업, 이제 더 이상 혼자가 아닙니다."이며, 이
책의 공동저자에는 경영컨설턴트, 변호사, 프랜차이즈 전문가, 뉴미디어 마케팅 전문가, 모바일 마케팅 전문가, IT기술경영 전문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내가 자영업 트렌드 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경영컨설팅 특히,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 컨설팅에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지금은 회사원으로 살고 있지만, 언젠가는 나도 자영업을 해야하는 것이 운명이기 때문에
자영업 트렌드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소비시장 및 사회 트렌드를 총망라하는 트렌드 분석 책들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자영업이라는
분야에 특화된 트렌드 분석 책이 이 책뿐이기에 내가 느끼는 이 책에 대한 호감도는 매우 높고, 그 동안 출간된 책들을 읽으면서 만족을 했기에
자영업 트렌드 시리즈에 대해서 만족도 또한 높다.
독고다이!
요즘 많이 회자되는 말이라서 사자성어인 줄 알았다.
일본말 돗코타이에서 유래된 말로, 단체나 조직이 아닌 홀로 움직이는 사람을 일컫는다고
한다.
한국의 자영업은 이제 독고다이 자영업이 되고 있다고 프롤로그에서 말하고 있다.
독고다이 자영업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이 책 본문 속으로 들어가 찾아보기
시작했다.
2017년 국내 자영업자 수는 563만명이라고 한다.
자영업 시장 트렌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고용원이 없는 나홀로 자영업자가 증가한다는
것이다.
한 언론에서 자영업자의 2016년 연평균 소득은 6,244만원이라고 했는데, 이 정도면 훌륭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근로자외가구의 사업소득은 200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통계청 수치가 오히려 더 현실적인 것 같다.
자영업 트렌드 책의 장점은 근거 있는 통계정보를 토대로 정확하고 현실적인 자영업 시장 현황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번 자영업 트렌드 2018에서도 그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
소비자물가지수, 상가임대료, 최저임금인상률 등의 변화 그래프를 제시하며 힘들어지고 있는 자영업 시장
상황을 보여주었다.
최근 문제가 되었던 프랜차이즈의 재료 통과비에 대해서도 문제점을 제시하며, 물류비 대신 로열티
방식으로 바뀌어져야 함을 언급하였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에는 많은 문제가 있음을 말해주면서 해외 사례를 통해 모범적인 회사들을
알려주었다.
일본 코코이찌방야는 가맹절 개설을 위해서는 본사 직원으로 근무가 필수라는 것, 맥도날드는 가맹점,
공급업체, 직원을 세 다리로 하여 상생하는 경영을 한다는 것, 서브웨이는 협동조합을 통해서 식재료를 구입하고 유통한다는 것을 모범 사례로
보여주었다.
많은 폐해를 가지고 있는 프랜차이즈 가맹점 창업보다는 독자적인 창업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독자 창업을 위해서는 더 많이 공부하고 더 넓게 알아보고 더 자세한 사업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과제이다.
생활업종 트렌드는 커피, 피부관리, 통신판매, 편의점은 증가하고, 주점, 식료품점, 문구점, 목욕탕,
철물점은 감소했다고 한다.
내 주변을 보아도 그런 것 같다.
카스테라, 인형뽑기방은 단기간 폭발적인 인기를 보이다가 그 인기가 급감하거나 감소하고 있으며, 인건비
부담으로 인해서 무인 점포가 관심을 끌고 있고, 반려동물 관련 시장도 증가추세라고 한다.
전통시장내에서 급부상한 청년 상인들은 과연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을까?
그것은 아직도 진행중이라고 한다.
양적으로는 분명 늘었지만, 안착했다고 하기에는 아직은 보기 어렵다는 평가이다.
지난 설 명절에 지방의 작은 전통시장의 청년몰을 갔을 때 내가 느꼈을 때도 양적으로 늘었지만,
질적으로 과연 사업이 잘될까 하는 의구심이 들었었다.
내가 느낀 의구심이 어쩌면 현실이고 실제이었던 것 같다.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임금시대 자영업자의 전략은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프로세스의 개선을 제시하고 있다.
직원이 효율적으로 일하게 하고, 고객이 할 수 있는 일에 참여를 시키고, IT 장치를 활용해서
프로세스를 합리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프로세스 합리화가 인건비 상승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계산대의 후방 배치로 개선한 사례와 일본의 매장 레이아웃 사례, 혼자하는 가게 사례, 무인결제시스템
구성도 등이 눈에 띄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한다면 어떤 프랜차이즈에 접근을 해야 할까?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무려 5,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엄청난 숫자이다.
토끼정, 피자알보로, 황태장인, 준오헤어, 개미컴퍼니(오늘의 연어, 청년닭발 1987, 중화복춘),
오레시피, 이태리부대찌개가 차별성 있는 프랜차이즈로 언급되면서 상세 내용이 소개되어 있다.
상식적인 경영을 하면서 직원을 생각하는 건강한 회사가 성장하고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프랜차이즈들이 생겨나고 있는 모습이 보여졌다.
"업은 오래 파는 것이 아니라 깊게 파는 것이다."
오래가 아닌 깊게라는 단어가 인상적이다.
"부드러운 곳을 찾아서 나사못 박기"
고객 세그멘테이션과 타겟팅과 집중화를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준 말인 것 같다.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최적합한 시장을 찾아서 확실하게 타겟 마케팅을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틈새를 찾아서 차별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돼지 혼합종 듀록 고기를 판매하는 금돼지 식당, 수제 맥주 업체 더 부스, 동네빵집 홍미당이 부드러운
곳을 찾아서 나사못을 박은 자영업 사례로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자영업 중의 하나는 공방이다.
공방은 성공보다는 생존이 목표인 것이 현실이라고 한다.
수업이 주수입원인 상태에서 공방의 현금 창출 능력은 아직은 미약하다고 한다.
연매출 100억원인 과일가게 '국가대표 과일촌'과 연 매출 10억원을 넘는 퓨전 떡 쇼핑몰
'자이소', 클래식 정장 전문점 '더 가이'는 브랜딩과 블로그 마케팅의 중요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에서 주는 장점은 자영업 트렌드에 대한 정보와 함께 다양한 자영업 사례들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이다.
맥주 파는 동네서점 '북바이북', 부부가 하는 생활 잡화 편집 매장 '부부웍스'는 컬래버레이션과
협업으로 성공한 자영업 사례들이다.
오너클랜은 온라인 도매 쇼핑몰인데, 제조업체와 온라인 판매상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중간상으로서 자리를
잡아 성정하고 있는 업체이다. 둘의 니즈를 중간에서 충족시켜 주는 비즈니스로 수익을 창출한다는 점이 새롭게 느껴졌다. 오너클랜도 틈새 시장을 잘
파악하여 들어간 업체로서 2016년에 이미 4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한다.
자영업자가 고객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방법으로 구글 설문지 사용을 추천하면서 그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설문은 조사 목적이 아니라 마케팅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마케팅 메세지 전달과 고객 의견 수집을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온라인 설문
조사이다.
자영업자의 목을 가장 심하게 조르는 것은 아마도 비싼 임대료일 것이다.
임대문제 가게 문을 닫는 사례는 언론에서도 주위에서도 쉽게 들을 수 있을 만큼 만연되어 있는
문제점이다.
상가 건물 임대차보호법은 계약갱신청구기간을 10년, 임대료 인상률은 5%, 재건축 보상안 마련 등을
골자로 개정이 논의중이라고 한다.
임대차 계약과 권리금, 프랜차이즈 가맹계약 등 자영업의 법적인 문제에 대해서 여러 내용이 기술되어
있다.
공동저자 중의 한 분인 박성채 변호사가 알려주는 중요한 내용들이다.
책 마지막 특별기고에서는 2018년 자영업자와 예비 창업자가 알아야 할 상권 동향 보고서가 소개되어
있다.
자영업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 창업자에게 유용한 자료가 될 것 같다.
시장규모가 증가한 업종과 감소한 업종이 정리되어 있어서 창업 업종을 선택할 때도 참고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영업에 있는 기회와 리스크를 두루 살펴볼 수 있었다.
모든 일에는 기회와 위험이 있기 마련이지만, 거금이 투자되거나 인생2막의 목적으로 진행되는 자영업에는
그 기회와 위험이 다른 그 무엇보다도 충분히 내재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자영업 창업...
생각할 게 참 많은 것 같다.
창업을 하기 전에도 생각할 게 많고, 창업을 한 후에는 더 생각할 게 많은 것
같다.
독고다이, 틈새, 상권, 인건비, 차별화, 무인화, 프랜차이즈, 임대차법, 브랜딩, 마케팅,
설문조사, 트렌드, 콜라보레이션, 협업...
이 책이 자영업의 해결사는 아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을 어떻게 생각하고 접근하고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화두는 충분히 던져주면서 정답의
일부도 보여주고 있다.
위험과 기회가 상존하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잡는 것이 성공이다.
자영업으로 생존과 성공을 하는데 이 책이 분명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매년 자영업 트렌드 책을 읽으면서 자영업을 준비하는 사람은 더 확실히 준비를 하는데 활용하고,
자영업을 이미 시작한 사람은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생존과 성장을 하기 위하여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올해 연말에 출간될 자영업 트렌드 2019의 내용이 또 궁금해지고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