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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어 격언집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ㅣ 잘난 척 인문학
김대웅.임경민 지음 / 노마드 / 2021년 5월
평점 :
정식 제목은 '잘난 척 인문학,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라틴어 격언집'이다.
알아두고 잘난 척하고 싶어서 읽은 것은 아니고 내 삶에 영양분이 되는 명언을 찾고 싶어서 읽었다.
이 책을 간단히 소개해본다.
이 책의 근간은 '아다지아'이다.
아다지아는 데시데리위스 에라스뮈스가 1500년에 선보인 철학자, 정치가, 작가들의 명언들을 모은 책이다.
이후 아다지아는 증보판을 거듭했다고 한다.
이 책은 11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1.나를 부끄럽게 하는 것들 (시기심과 우둔함)
2.잘난 척도 정도껏! (허세와 위선)
3.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당신에게 (사랑과 우정)
4.가까이 있지만 깨닫지 못하는 (가족과 행복)
5.처음은 항상 어렵다 (희망과 미래)
6.없다, 그러나 있다! (신과 운명)
7.간결하고 분명하게 (순리와 원칙)
8.무슨 일이든 지나치지 않게 (처세의 지혜와 분수)
9.진퇴양난·절체절명의 순간에 (사리판단과 선택)
10.팍스 로마는 그들만의 평화 (통치와 권모술수)
11.갈망하지만 얻기 쉽지 않은 (부와 거래)
12.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하리라 (전쟁과 애국심)
격언만이 나열된 책이 아니다.
격언에 대한 설명이 있다.
책에 쓰여진 설명을 읽으면서 격언의 의미를 이해하게 된다.
격언도 읽고, 라틴어도 보고, 설명도 읽고, 의미를 생각해보면서 배우게 된다.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격언들이다.
역시 명언은 명언이다.
격언에 대한 설명글을 읽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
부연 설명이지만, 오히려 설명이 격언을 더 알차게 느껴주게 도와준다.
명언은 짧게 심어주고, 설명은 길게 심어준다.
좋은 구성이다.
충분히 공감되고 마음에 와닿는 명언들이다.
나에게 임팩트있게 다가온 명언들을 골라보기로 했다.
나는 중소기업에 다니는 회사원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을 오가며 힘겹게 돈벌이를 하는 생계형 회사원이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것은 정말 힘들다. 정말 힘들다.
일단 사장이 힘들게 하고, 사장 가족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주면서 또 힘들게 하고, 사장과 사장 가족들은 내로남불의 진모습을 보여준다.
사장이 이상하니 또 그 이상한 사장이 선발한 이상한 사람들도 많고, 그 이상한 사람들 속에서 일을 하려니 힘들다.
그 속에서 비가족 직원들은 월급받아 먹고 살겠다고 발버둥친다.
중소기업에서 밥벌이 회사원을 하는 것은 힘들다. 정말 힘들다.
라틴어 격언집에서 중소기업 회사원에게 조언이 될 수 있는 격언들을 골라보았다.
모래땅에 씨 뿌리기 : 실행 불가능한 일에 헛되이 많은 노력을 쏟는 사람을 빗대 표현한 말 (에티오피아인의 살갗이 바뀌랴, 표범의 반점이 사라지랴) - 괜한 고생을 스스로 할 필요는 없다.
검은 피부를 하얗게 할 수 없다 - 바꿀 수 없다. 바꿀 수 없는 일을 시도할 필요도 없다.
낙타는 뿔이 없다고 불평하다가 귀까지 잃었다 : 분수에 맞지 않는 속성을 요구해서는 안된다.
눈먼 자들의 나라에선 외눈박이가 왕이다 - 슬프고 안타깝지만 그것이 진리이다.
거짓과 기만을 일삼거나 지나치게 관대하고 편한 친구보다 솔직한 적이 낫다 - 하지만, 회사도 사장도 솔직한 적을 원치 않는다.
현재를 잡아라 Carpe diem : 오늘을 열심히 살라 - 그냥 오늘을 열심히 산다. 1분만 지나도 돈은 들어온다.
세월이 약이다 - 시간이 답이다, 애써 서둘러 이루려고 할 필요가 없다.
성실한 농부는 그 자신이 결코 열매를 따지 못할 나무를 심는다 - 이 격언을 보고 위안을 삼는다. 성실한 것도 어떤 때는 단점이 되고 죄가 된다.
팽팽한 끈은 끊어지기 마련이다 - 살살 살아야 한다, 부러지면 나만 손해이다.
아첨꾼의 혀에 맞설 비책은 없다 - 사장은 이미 아첨꾼에게 젖어 있다. 그것을 해결할 방법은 없다
모욕을 묵묵히 참아 넘기면 새로운 모욕이 찾아온다 - 무조건 참기만 하면 호구된다. 참는 것도 적당히 해야 한다.
일찍 익은 열매는 일찍 썩는다 - 서두르지 말자. 어차피 내 회사도 아닌데 서두를 필요가 없다.
토끼처럼 산다 : 근심과 걱정이 많아서 자살하려 연못으로 가던 토끼들이 자신들의 처지가 개구리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마음을 거두었다. - 중소기업에 맞게 살고,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보면서 위로를 얻는다
중도를 가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Medio tutissimus ibis - 튀지 말고 중간만 가는 것이 최선이다
마음속에 담아 두면 해가 없는 말도 발설하면 해가 된다 - 침묵이 중요하다. 무색무취의 무언의 생활이 필요하다.
구두장이는 구두만 생각하라 - 내 할 일만 한다. 회사를 생각하지 말고 내 직무만 생각한다.
늙고 교활한 여우는 쉽사리 잡히지 않는다 - 늙고 교활한 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없다. 괜한 싸움에 휘말리지 않는다.
아마도 중소기업에 다니는 나의 일상과 연관이 있는 격언들이 눈에 더 잘 들어온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반성을 하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고 애쓰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한 변화를 시도하려다가 내가 더 위태로워질 수 있다.
이상한 회사에 다닐 때는 이상한 사람인척 하는 것이 최선이고, 늙고 교활한 아첨꾼같은 여우를 이겨낼 뾰족한 방법이 없다면 아예 포기하는 것이 낫다.
내 일만 생각하고, 나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보면서 사는 것이 필요하다.
어차피 스쳐지나갈 회사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
회사 생활이 힘들어서 심난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작은 해답을 얻은 기분이다.
내 환경에 맞게 연기하듯 살아가고, 침묵하며 내 방식대로 조용히 회사를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격언은 짧은 문장 속에 깊은 의미를 담고 있다.
라틴어 격언을 통해서 인생과 철학을 배웠다.
힘들 때 펼쳐서 읽으면 작은 해답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격언이 한글과 함께 라틴어로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다.
라틴어로 쓰여진 격언집을 한 권 읽고 소장하는 것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 알아두면잘난척하기좋은라틴어격언집 독서후기 포스트는 책과콩나무카페 그리고 노마드에서 책만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