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들 - 역사 테마 소설집 바다로 간 달팽이 9
강기희 외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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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역사에 대해서 알면 알수록 관심이 더 깊어진다.

아마도 학창시절에 제대로 역사 공부를 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고, 이제서야 제대로 역사에 대해서 때늦은 관심과 흥미를 느끼고 있다.

이제 다시 대학입학시험에 한국사가 필수과목이 되었다고 하는데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 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은 그 나라의 국민으로서의 기본적인 권리이고 의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학교에서는 실용과 경제라는 이유로 인문학과 사회과학의 가치를 경시하고 있는데, 이는 분명 개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인성이 부족하고 가치관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사람이 아무리 능력이 출중하고 돈이 많다고 한들 과연 사회에 유익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벌레들' 이란 책은 청소년을 위한 역사 테마 소설집이다.

일곱 명의 작가가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쓴 일곱 편의 소설로 이루어진 책이다.

'벌레들'은 그 일곱 편의 소설 중의 한 편의 제목이다.

 



일곱 편의 소설들은 각각 근현대사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사건들을 배경으로 다루고 있다.

어찌보면 일부 소설은 소위 보수 세력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싫어할 수 있는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도 하다.

1894년의 동학농민운동을 배경으로 한 '동몽군', 1919년의 항일 무력독립운동 단체인 의열단을 배경으로 한 '빼앗긴 죽음', 1948년의 제주 4·3 항쟁을 배경으로 한 '손님', 1949년에 조직된 국민보도연맹조직 소속 양민 학살을 배경으로 한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 1979년의 부마항쟁을 배경으로 한 '돼지 아빠', 1980년에 설치된 삼청교육대를 배경으로 한 '붉고 푸른 못', 2002년의 미선·효순 사건을 배경으로 한 '벌레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 쓰여진 역사적 배경들 중 일부는 청소년들에게는 낯설은 사건들도 있을 것이다.

한국전쟁 중에 있었다는 '국민보도연맹조직 소속 양민 학살 사건'은 나도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된 사건이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면서 소설을 가미한 것이 아니라 역사적 사건은 배경으로만 사용하고 소설적으로 쓰여졌다는 것이다.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성보다는 소설적 감성에 더 중점을 두고 쓰여진 책이다.

역사 테마 소설이라는 쟝르 설명에 충실한 책이었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정말 소설을 읽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소설 속의 이야기에 몰입되면서 읽었다.

 

일곱 편의 소설 앞부분에는 그 소설에서 배경으로 사용된 역사에 대한 이름이 쓰여진 연표가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한 편의 소설이 끝나면 '작가의 말' 코너에서 저자가 역사적 사건을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면서 저자의 소설 작품에 대하여 부연 설명을 해주고 있다.
소설 속에서는 메세지를 드러내놓고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작가의 말'을 통해서 역사를 제대로 알려주며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구성은 역사책으로서 좋은 구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을 통해서 역사에 대한 관심을 충분히 불러일으킨 다음에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이성적 해석과 현대적 평가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방식이 마음에 들었고, 이러한 구성이 소설을 읽는 재미와 역사를 배우는 유익함을 동시에 함께 주는 책이다. 

 



'동몽군'은 포로로 잡혀온 동학농민군이 친일파 조선인 심문관으로부터 심문과 고문을 당하고 나중에 효수형에 처해진다는 내용의 이야기이다.

동학농민군은 동학당에서 '사람은 태어남에 있어 차별이 있을 수 없고 어느 누구나 사람답게 살 권리가 있다고 배웠다고 말하며, 일본인들이 조선에서 떠나면 그것이 이루어진다고 말한다.

친일 세력과 일본에 의해서 우리 민족이 당한 고초를 잘 드러낸 이야기이다.

저자는 척양척왜만이 살길이라던 동학의 정신이 오늘날까지도 그립다고 말한다.

 

'빼앗긴 죽음'은 의열단 소속 김지섭 선생께서 폭탄 투척 거사를 하려다 실패한 후 일본 법정에서 종신형에 처해져서 옥중에서 순국한 내용의 이야기이다.

실제로 있었던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다.

의열단원으로서 독립 운동을 추진함에 있었서 열악했던 상황과 그러한 상황에서도 독립에 대한 드높은 의지를 불태웠다는 점이 참으로 존경스러웠고, 일본 법정에서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손님'은 제주 4·3 항쟁 이후 제주도를 떠나서 살던 아버지와 딸이 제주도에 다녀온 이야기이다.  

제주도에 살다가 동해의 항구마을로 이사온 주인공 소녀는 명절때면 손님들이 북적거리는 이웃 집들을 부러워한다.

제주 4·3 항쟁에서 엄마는 부모형제를 다 잃었고, 소녀의 가족은 동해 항구마을로 이사를 왔기 때문이다. 

저자는 제주 4·3 항쟁이 6·25 전쟁보다 더 무서운 사건이었다고 말한다.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은 양민 학살의 모습이 매우 리얼하고 잔인하게 기술된 소설이다.

양민 학살 장면을 읽으면서 정말 끔찍한 사건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어떻게 같은 민족이 같은 민족을 향해서 학살을 저지를 수 있을까 놀라왔다.

국제보도연맹조직 소속 한국인 양민 학살의 학살자는 한국인 군인과 경찰이었다고 한다.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한 사건이기에 사람의 입장이 아닌 나무의 입장에서 사건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기술한 점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전쟁의 참상과 억울하게 학살당한 사람들에 대해서 소설을 쓴 이유는 평화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한다.

 

'돼지아빠'는 수재였던 법대 대학생이 부마항쟁으로 잡혀가서 고문을 당한 후 그 후유증으로 정신이상자처럼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아영이의 삼촌인 돼지아빠는 발작 증세와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고 수첩과 펜을 꼭 들고 다니며 다섯마리의 돼지를 지극 정성으로 키운다.

삼촌의 과거를 몰랐던 아영이는 삼촌의 과거를 알게 된 후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삼촌을 이해하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공부를 하는 이유는 다함께 잘 사는 세상, 빛나는 내일로 한걸음 나아가기 위한 준비라고 말하면서 공부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한다.

 

'붉고 푸른 옷'은 삼청교육대에 다녀온 아빠가 아들의 학교내 폭력 사건을 보면서 삼청교육대를 회상하는 이야기이다. 

SBS 드라마 '모레시계'를 생각나게 하는 소설이었다.

이 소설에는 남의 잠바를 뺏앗아 입으며 교내 폭력을 행사하는 일진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저자는 폭력을 폭력으로 막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벌레들'은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인용하여 기술하고 있다.

책, 편지, 신문사를 토대로 이야기를 전개한 점이 특이했다.

일곱 편의 소설 중 가장 난해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박정희 정권의 시월유신과 광화문 촛불집회에 대한 내용을 주요 스토리로 하고 있다.

이쪽에서 보면 저쪽이 벌레 같고, 저쪽에서 볼 때 이쪽도 벌레같다는 말에서 서로의 이념이 다를 때 상대방을 무시하기 보다는 서로 공존하고 공생할 수 있는 말하자면 벌레가 없는 세상이 펼쳐지기를 저자는 갈망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초등학생들이 보기에는 어렵고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중학생과 고등학생 청소년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볼 만 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른들이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전현직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현대사 소설책이다.

이 책의 소설들을 읽고 근현대사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역사 박물관에 가서 이 책의 내용을 상기하면 전시물들을 본다면 매우 의미있는 역사 체험 나들이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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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덜대면 행복하니? 창의적 문제해결 수업 HowHow 4
마르틴느 라퐁.카롤린느 라퐁 글, 알리즈 망소 그림, 이은정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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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문제해결 수업 시리즈 How How의 네번째 책이다.

부제목으로 '기쁨이 퐁퐁' 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

제목에서 투덜대지 말고 기쁨이 퐁퐁 나오게 살라는 메세지를 주려는 책이라는 느낌이 든다.

어른인 나도 사실 많이 투덜거리면서 생활한다.

오히려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투덜거리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투덜거리나 투덜거리지 않으나 상황은 변하지 않는데 사람들은 자신보다는 남과 환경을 탓하며 투덜거린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책보다 더 많은 관심과 호기심을 갖고서 읽었다.

이 책은 철학박사인 아빠와 다큐멘터리 감독인 딸이 함께 쓴 그림책이다.

아빠와 딸이 함께 책을 쓴다는 것은 너무나 아름다운 작업이다.

 



캐시는 왜 투덜대는 것일까?

투덜대던 캐시가 어떤 결과를 얻게 되고 어떻게 기쁨이 퐁퐁나오게 변하는지 정말 궁금하다.

캐시는 낚시 준비를 하고 강에 낚시를 하러 가려고 자전거를 탄다.

여기서부터 캐시는 되는 일이 없다.

캐시가 타려는 자전거 타이어에는 구멍이 나있어서 타고 갈 수가 없다.

캐시는 누크의 자전거 뒷자리에 타고 가는데 피치가 또 탄다.

뒤에 타고 가는 것도 불편한데 한 명이 더 타니 캐시는 더 불편했을 것이다.

강에 도착해서 피치가 낚시를 하는데 누크와 피치가 장난치고 시끄럽게 하며 캐시를 짜증나게 한다.

캐시는 피치의 장난으로 강물에 빠지기도 한다.

캐시는 물에 젖었고 배가 고파서 도시락을 열어보니 도시락을 개미들이 모두 먹어 버렸다.

캐시는 되는 일이 없다고 화를 낸다.

하지만, 캐시는 친구들의 위로를 들으며 마음을 바꾸기로 한다.

짜증내지 않고 투덜대지 않고 좋은 면을 보기로 마음을 먹는다.

마음을 바꾸자 캐시는 기분이 좋아졌다.

캐시는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스토리는 매우 간단하고 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이 주는 교훈은 투덜대지 말고 좋은 면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상황은 아무 것도 변한 것이 없지만 마음이 변하면 상황에 대한 해석이 바뀌고 자신도 바뀐다는 것이다.

아이들에게는 조금은 어려울 수도 있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상황은 안 바뀌는데 마음이 바뀌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하지만, 이 이야기를 통해서 학교생활에서 가정생활에서 아이들이 마음먹기에 따라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는 메세지는 충분히 전달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저것 모든 일이 잘 안되는 상황에서 캐시가 마음을 바꿔 먹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친구들은 즐거운데 혼자서만 투덜거리는 것은 캐시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고 불행한 것이다.

이 책의 이야기를 비유하면서 상황을 재밌고 기분좋게 생각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아이들에게 설명한다면 이해할 것이다.

 

이 책의 큰 장점 중의 하나는 그림이 재미있다는 것이다.

등장 인물들의 심리적 상황이 그림에 잘 표현되어 있다.

그림만으로도 훌륭한 책이라 생각한다.




투덜대면서 비 내리는 먹구름 아래에서 지내던 캐시는 생각을 바꾼 후 행복한 표정으로 친구들과 물속에 뛰어들어 재밌게 놀이를 한다.

생각을 바꾸니 비를 맞는 것이 아니라 물 속으로 뛰어들게 되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기분이 달라진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그림들이다.



이야기의 마지막 부분에는 이야기를 요약해서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교훈과 메세지를 전달해 준다.

행복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



행복하다고 생각하며 살면 행복해지는 것이다.
생각하는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한다는 말이 생각났다.

 

문제 상황을 항상 꼼꼼히 따지면서 지혜롭게 해결책을 생각해내는 캐시를 떠올리면서 아이들에게 네가 캐시라면 어떻게 할래 묻고 대답을 함께 공유하며 문제 해결에 대해서 사고력을 높이기 위한 좋은 교재로 사용할 수 있는 책이다.

그리고, 어른인 나도 투덜거리지 말고 마음을 바꿔서 행복하게 삶을 만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해 준 책이다.

어른과 아이에게 유익한 교훈을 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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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랑 같이 해 볼까? 창의적 문제해결 수업 HowHow 3
마르틴느 라퐁.카롤린느 라퐁 글, 알리즈 망소 그림, 이은정 옮김 / 내인생의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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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문제해결 수업 시리즈 How How의 세번째 책이다.

부제목으로 '믿음이 새록새록' 이라는 말이 붙어 있다.

제목과 부제목으로 보았을 때 '친구와 믿음' 이라는 내용일 것이라는 느낌이 든다.

'친구와 믿음'은 아이들의 성장과 학교생활에 꼭 필요한 의미들이다.

 

 

 

이 책은 철학박사인 아빠와 다큐멘터리 감독인 딸이 함께 쓴 그림책이다.

이 시리즈를 볼 때 마다 나도 나중에 딸과 함께 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스토리는 간단하지만 충분한 교훈을 준다.

그리고, 그림이 스토리를 잘 표현하고 있는 얇지만 깊은 의미가 있는 그림책이다.

그림만으로도 훌륭한 가치가 느껴지는 책이다.

 



크랙의 생일을 축하해주기 위해서 캐시는 깜짝 생일 파티를 준비하려고 한다.

누크가 캐시를 도와주려고 하는데 캐시는 거절한다.

피치도 캐시를 도와주려고 하는데 캐시는 거절한다.

캐시는 누크와 피치를 믿지 못해서 거절한다.

캐시의 거절에 속상해하는 누크와 피치를 보면서 곰곰이 생각한 캐시는 친구들을 믿고 깜짝 생일파티를 함께 준비하기로 마음을 바꾼다.

함께 준비한 생일파티는 캐시, 피치, 누크, 크랙 모두에게 행복을 준다.

캐시는 서로 믿고 함께 준비하면 더 행복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에 캐시는 아마도 누크와 피치가 자기가 하는 일에 도움이 되기 보다는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고 방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 것 같다.

캐시는 친구들을 믿지 못한 것이다.

캐시의 이런 태도에 친구들은 속상해 한다.

속상해 하는 누크와 피치의 모습을 먹구름 아래에서 비를 맞고 있는 모습으로 그린 그림이 재미있다.

그리고 그 그림의 누크와 피치의 눈빛이 캐시가 마음을 바꾸기를 간절히 바라는 듯한 느낌을 준다.

 



캐시는 처음 생각과 다르게 생각을 바꾸기로 한다.

친구들을 믿기로 한 것이다.

친구들을 믿고 함께 준비하면서 생일파티는 행복하게 준비되어 간다.

누크와 피치가 뾰로통하게 앉아 있다가 캐시의 생각의 변화로 즐겁게 생일파티를 준비하는 모습의 그림도 재미있다.

그림의 표정에서 속상한 모습과 즐거워하는 모습이 충분히 느껴진다.



해피엔딩의 결말은 친구와 믿음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을 보여 준다.

 



스토리 전개가 끝나면 이 책의 스토리와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요약해준다.

그리고, 캐시가 한 것 처럼 문제 상황을 행복하게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생각할 것을 제안한다.

 



짧은 이야기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교훈과 재미를 준다.

책을 읽은 후 느낌을 아이에게 들어보니 친구와 함께 하면 행복이 두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한다.

하지만, 항상 함께 해야하는 것은 아니고 혼자서 해야하는 것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림과 짧은 스토리가 마음에 오래 남는 책이고, 아이들의 정서 교육에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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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지구를 만드는 나의 작은 실천
렉시 페트로니스.질 벅 지음, 전하늬 옮김 / 아롬주니어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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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여기저기서 아우성치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아직도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머리로만 인지하고 실제로 인지한 만큼의 몸의 실천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어른이든 아이든 환경 보호에 대한 실천이 필요한 시기이라는 것을 누구가 공감하고 있다.

어린이들에게 환경보호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서 안양에는 캐니빌리지라는 박물관이 있고, 충남 공주에는 빈병이야기라는 박물관이 있기도 하다.

이런 곳에 가면 아이들이 환경보호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되지만 실제로 일상 생활을 하면서는 환경 보호 실천을 잊게 된다.

어떻게 하면 일상 생활의 작은 부분에서 환경 보호 실천을 할 수 있을까?

 

'녹색 지구를 만드는 작은 실천'이라는 책은 환경보호를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친절한 환경보호 가이드북이다.

 

 

 

이 책은 십대 청소년들이 실천할 수 있는 환경 보호 실천 방법이 47개의 장에 걸쳐서 소개되고 있다.

실제 책 내용에서는 실천 방법이 47가지 이상으로 훨씬 많이 소개되고 있다.

 



바로 옆에서 친절한 선생님께서 자상하게 이야기해 주는 문체로 기술되어 명령과 강요가 아니라 추천과 조언을 해주는 느낌을 받는다.

환경 보호라는 조금은 어렵고 불편할 수 있는 실천 내용이 아이들에게도 편안하게 다가갈 것으로 기대가 된다.

 

환경 보호 실천은 누가 해야하는지, 언제 해야하는지, 어느 것을 대상으로 해야하는지, 어디서 해야하는지,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5W 1H 관점에서 잘 설명해준다.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 구체적으로 잘 기술되어 있다.

청소년들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들도 매우 많다.

액체 비누 대신 고체비누를 써서 사용 후 빈통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포장이 없는 제품 사기.

여행할 때 개인 세면 용품 사용하기.

종이초대장 대신 e-초대장 보내기.

종이 쪽지 대신 화이트보드 사용하기.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기 전에 헹구어 주기.

오래된 여행가방은 반려동물의 거실용 방석으로 사용하기.

심을 교체할 수 있는 필기구 사용하기.

사용하지 않는 전등은 끄기.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을 때 전원 끄기 ...

이 외에도 정말 많은 실천 방법을 친절하고 자상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잘 몰랐던 상식도 많이 알려준다.

드럼세탁기는 통돌이세탁기보다 한번 사용할 때 물을 약 76리터 절약할 수 있다.

우리가 버리는 45kg의 쓰레기 중 16kg이 종이이다.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량의 40%가 전자 제품이 꺼진 상태에서 소모된다.

자동차의 속력이 95km/h 이상부터는 속도가 8km/h 올라갈 때마다 1리터당 260원 정도의 돈을 더 내는 것과 같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인 만큼 실천할 수 있듯이 환경 보호를 위한 배경지식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지나치거나 미처 생각하지 않았던 것들도 알려준다.

생수병을 만드는데 자원이 소모되고 재활용되지 않은 생수병으로 쓰레기가 증가하고, 생수병을 운송하는데도 화석연료가 사용된다.

생수병 하나에도 여러가지 환경적인 문제가 있는 것이었다.

저자는 생수보다 더 안전한 수돗물을 정수해서 먹을 것을 조언한다.

1톤의 종이가 재활용될 때 나무 17그루, 물 26,000리터, 땅 2.5제곱미터, 석유 318리터, 전기 4100kw/h를 아끼는 것이라고 한다.

종이를 재활용하면 나무, 물, 땅, 석유, 전기를 아끼는 것이 된다. 

우리가 어느 것 하나를 아무런 생각없이 낭비하거나 재활용하지 않았을 때 그로 인해서 여러 손실이 추가적으로 발생하고, 우리가 환경보호를 실천할 때 그에 수반되는 많은 것들을 아끼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책은 미국인 저자가 쓰고 한국인이 번역한 책이다.

이 책의 옥의 티는 바로 미국인 저자가 쓴 책이라서 미국 상황에 근거하여 기술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역자가 한국에 적합한 내용을 부연 설명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미국 생활에 적합한 책이다.

하지만, 초록 선물, 초록 자동차, 초록 음식, 초록 쇼핑, 초록 데이트, 초록 여가, 초록 모임, 초록 장터, 초록 영화제, 초록 정치 등을 통해서 우리 일상 생활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여 초록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유용한 방법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는 점은 옥의 티를 충분히 능가할 만하다.

오히려 미국의 환경 관련 웹사이트 인용은 환경 보호가 선진화된 외국의 사례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줄 수도 있다.

 

책에서 제시하는 초록 이벤트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실천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초록 데이트의 경우 친환경 소풍, 배움이 있는 데이트, 영화 빌려 보기, 별보기를 하는 친환경적이고 환경보호적인 데이트를 제안해주는데 실천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자동차, 쇼핑 등 일부 내용은 청소년이 실천하기에는 아직 이르고 어른이 실천해야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들이 이 책에서 읽은 내용을 바탕으로 환경 보호 실천을 부모에게 권유할 수 있고, 곧 어른이 될 아이들이 알아야 할 내용이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책의 겉표지와 책의 속페이지가 보여주는 초록 빛깔 종이와 책 내용에 담겨진 초록 정보를 통해서 환경 보호 실천을 위한 초록 다짐이 마음속에 생기는 느낌이다.

 

책 뒷부분에는 환경 관련 용어 사전이 있고, 환경 관련 웹사이트들이 정리되어 있는데 초록 세상을 만들어가는데 사용할 수 있는 좋은 정보들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환경 보호 교육 실천 가이드북으로 좋은 책이고, 부모 또는 교사가 아이들과 함께 읽은 후 직접 실천한다면 매우 교육적인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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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령의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2 - 신들의 일상 손혜령의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2
손혜령 지음 / 아메바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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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미있게 읽고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표현한 책이다.

하지만, 완전 만화는 아니고 글과 만화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저자는 외고, 연세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만화가인데 정말 빛나는 학력이다.

이 책은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같이 읽을 수 있도록 썼다는 것을 서두에 밝히고 있는데, 어른인 나와 초등학생인 아이가 함께 읽어보니 저자의 저술 방향에 맞게 재밌게 쓰여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읽은 2권은 신들의 일상이야기이다.

제우스, 헤라를 비롯하여 여러 신들이 나온다.



내용이 잘 요약되어 있는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기술된 내용이 신화를 잘 이해하게 해주고 읽는데 재미를 준다.



헤르메스가 아폴론의 소를 도둑질하고 현악기 리라를 만들고 여행, 도둑, 상업, 전령, 거짓말의 신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만화로 보니 쉽고 재미있다.

나뭇가지로 샌들을 만들어서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훔친 소중 두마리로 제사를 지내고, 소와 거북이로 리라를 만들고, 아폴론에게 연주를 한 후 소와 지팡이를 받게 되는 헤르메스는 참으로 기지가 뛰어나고 영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우스가 이오와 바람을 피다가 헤라에게 들켜서 혼나고 이오는 소로 변하게 되는 이야기는 웃음이 났다. 

백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는 헤라의 명령을 수행하다가 헤르메스에 의해서 죽게 되는데, 헤라는 충직했던 아르고스의 백개의 눈을 공작새의 꽁지깃에 붙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공작새의 모습을 이야기로 엮은 옛사람들의 스토리텔링 기술이 참으로 탁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헬리오스의 태양마차의 일과는 태양의 일출에서 일몰까지의 자연 현상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자연 현상을  소재로 신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재미있다.

세상 모든 일을 신화로 만든 옛사람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에 감탄했다.

이런 그리스 로마신화가 가진 놀라운 상상력과 표현력의 스토리를 그림과 글로 보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었다.

 



하늘의 신 제우스가 이야기에 많이 나오는데 바람둥이이면서 강하지만 부드럽고 약한 이미지도 가지고 있는  신으로 느껴진다.

그림에서는 강한 신보다는 멋진 신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제우스가 그의 부인이었던 헤라 외에 테르메르, 이오, 세멜레와 바람을 핀 이야기가 신화에 많이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신비감을 주는 신화에 굳이 제우스의 바람핀 이야기가 그렇게 많이 필요했을까?

 

이 책은 글과 만화가 별개의 내용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글의 내용을 만화로 요약해서 보여주는 형식이다.

글을 읽고 만화를 보거나 만화를 보고 글을 읽으면 된다.

만화로만 구성되거나 글로만 구성된 책보다 훨씬 더 좋은 구성이고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구성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저승의 신 하데스에게 납치된 페르세포네가 하데스가 준 석류 4알을 먹어서 일년 중 4달은 저승에 있게 되어 테메테르가 슬픔으로 일을 손에서 놓게 되어 그때는 곡물이 자라지 못하는 추운 겨울이 찾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인류의 생활과 계절이라는 자연 현상을 참으로 절묘하게 신화 이야기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야말로 진정한 스토리텔링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와 아이가 편하고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글도 읽고 그림도 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재밌는 이야기가 기억에 잘 남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나머지 시리즈도 궁금해지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른인 나도 재미있게 읽었고 함께 읽은 초등학생인 아이도 재미있게 읽은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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