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손혜령의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2 - 신들의 일상 ㅣ 손혜령의 만화 그리스 로마 신화 2
손혜령 지음 / 아메바 / 2013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미있게 읽고 이해하기 쉽게 만화로 표현한 책이다.
하지만, 완전 만화는 아니고 글과 만화가 조화롭게 잘 어우러져 있는 책이다.
저자는 외고, 연세대 학부와 대학원을 졸업한 만화가인데 정말 빛나는 학력이다.
이 책은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같이 읽을 수 있도록 썼다는 것을 서두에 밝히고 있는데, 어른인 나와 초등학생인 아이가 함께 읽어보니 저자의 저술 방향에 맞게 재밌게 쓰여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읽은 2권은 신들의 일상이야기이다.
제우스, 헤라를 비롯하여 여러 신들이 나온다.
내용이 잘 요약되어 있는 재미있는 그림과 함께 기술된 내용이 신화를 잘 이해하게 해주고 읽는데 재미를 준다.
헤르메스가 아폴론의 소를 도둑질하고 현악기 리라를 만들고 여행, 도둑, 상업, 전령, 거짓말의 신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만화로 보니 쉽고 재미있다.
나뭇가지로 샌들을 만들어서 발자국을 남기지 않고, 훔친 소중 두마리로 제사를 지내고, 소와 거북이로 리라를 만들고, 아폴론에게 연주를 한 후 소와 지팡이를 받게 되는 헤르메스는 참으로 기지가 뛰어나고 영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우스가 이오와 바람을 피다가 헤라에게 들켜서 혼나고 이오는 소로 변하게 되는 이야기는 웃음이 났다.
백개의 눈을 가진 아르고스는 헤라의 명령을 수행하다가 헤르메스에 의해서 죽게 되는데, 헤라는 충직했던 아르고스의 백개의 눈을 공작새의 꽁지깃에 붙였다고 한다.
아름다운 공작새의 모습을 이야기로 엮은 옛사람들의 스토리텔링 기술이 참으로 탁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헬리오스의 태양마차의 일과는 태양의 일출에서 일몰까지의 자연 현상 과정을 보여주는 이야기이다.
자연 현상을 소재로 신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이야기를 만들었다는 것이 재미있다.
세상 모든 일을 신화로 만든 옛사람들의 상상력과 표현력에 감탄했다.
이런 그리스 로마신화가 가진 놀라운 상상력과 표현력의 스토리를 그림과 글로 보게 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었다.
하늘의 신 제우스가 이야기에 많이 나오는데 바람둥이이면서 강하지만 부드럽고 약한 이미지도 가지고 있는 신으로 느껴진다.
그림에서는 강한 신보다는 멋진 신으로 느껴진다.
그런데 제우스가 그의 부인이었던 헤라 외에 테르메르, 이오, 세멜레와 바람을 핀 이야기가 신화에 많이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신비감을 주는 신화에 굳이 제우스의 바람핀 이야기가 그렇게 많이 필요했을까?
이 책은 글과 만화가 별개의 내용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글의 내용을 만화로 요약해서 보여주는 형식이다.
글을 읽고 만화를 보거나 만화를 보고 글을 읽으면 된다.
만화로만 구성되거나 글로만 구성된 책보다 훨씬 더 좋은 구성이고 아이들에게 교육적인 구성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저승의 신 하데스에게 납치된 페르세포네가 하데스가 준 석류 4알을 먹어서 일년 중 4달은 저승에 있게 되어 테메테르가 슬픔으로 일을 손에서 놓게 되어 그때는 곡물이 자라지 못하는 추운 겨울이 찾아오게 되었다고 한다.
인류의 생활과 계절이라는 자연 현상을 참으로 절묘하게 신화 이야기로 엮어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야말로 진정한 스토리텔링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와 아이가 편하고 쉽고 재미있게 읽으면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글도 읽고 그림도 보니 그리스 로마 신화의 재밌는 이야기가 기억에 잘 남게 해주는 좋은 책이다.
나머지 시리즈도 궁금해지고 읽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어른인 나도 재미있게 읽었고 함께 읽은 초등학생인 아이도 재미있게 읽은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