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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마켓코드 - 하나의 나라, 천개의 시장
박영만 지음 / 미래의창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중국에는 청도, 북경과 상해에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청도에는 인터넷 직장인카페 회원들과 시장조사 여행으로 다녀왔고, 북경과 상해는경영대학원에 다닐 때 대학원생 그리고 교수님들과 함께 다녀왔다.
세 여행 모두 내게 중국에 대해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해 준 유익한 여행이었다.
내가 가서 직접 본 중국은 내가 알고 있던 중국과는 많이 다르고 내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국가였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중국은 우리와 아주 가까이 있는 나라로써 이미 G2 국가로 불리우며 앞으로도 상당한 성장을 계속할 국가이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고, 이제는 필수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차이나 마켓코드' 책은 내가 가진 중국에 대한 짧은 여행 경험과 상식을 바탕으로 중국에 대해서 좀 더 알고 싶은 호기심에서 읽어 보았다.
저자는 경영학을 전공한 유통전문가로서 이랜드, JC페니, 롯데마트에 근무한 경험이 있다.
2007년에 중국 상하이 근무를 발령받아 중국시장을 몸으로 접하게 되었고, 2012년 국내 복귀 전까지 6년 동안 중국에서 근무하며 중국 100개 도시, 1000개 시장에서 수많은 중국인들을 만나면서 중국 현지 시장을 탐험했다고 한다.
저자의 중국에 대한 화려한 경력은 결코 과장이 아니라는 것을 책을 읽으면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중국에서의 다양한 경험, 중국 시장에 대한 탁월한 분석력, 중국시장에서의 성공과 실패 사례에 대한 풍부한 정보, 중국 문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탁월한 해석력이 충분히 느껴졌다.
저자는 노력형 스타일이다.
중국어 발음도 모른 상태로 중국으로 발령 받아 저자는 미친듯이 공부를 했다고 한다.
새벽에는 학원, 저녁에는 대학교 어학원, 밤에는 과외교사...
중국어 학습에 대한 저자의 주경야독의 노력처럼 이 책에 기술된 중국 시장에 대한 정보도 저자의 많은 학습에 의해서 나왔으리라는 믿음속에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국에 대해서 많은 점을 알게 되었다.
단순히 중국 시장에 대한 이론서가 아니라 저자의 생생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중국 정보들이 기술되어 있었다.
이 책은 어려운 중국 시장조사 관련 이론서가 아니라 술술 읽을 수 있는 중국시장 가이드북 같았다.
하지만 이 책에 담겨져 있는 내용은 매우 현실적이고 알찬 내용들이었다.
저자는 지금의 중국을 오랜 전통을 가진 가문 출신의 혈기 왕성한 청년기 상태라고 말한다.
중국의 역사, 경제 성장 등을 집대성한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중국 전체는 표준시간대를 쓰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표준시간대를 사용하기 때문에 흑룡강성은 오전 3시30분에 해가 뜨고 오후 7시에 해가 지고, 신장성은 오전 7시40분에 해가 뜨고 오후 10반에 해가 진다고 한다.
참으로 재밌는 제도라 생각된다.
중국은 하나의 나라이지만 하나의 시장은 아니라고 한다.
북방과 남방이 문화적으로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북방의 문화는 주식은 밀가루, 고기는 큼직큼직하게, 술도 큰잔, 기쁠 때 술마시고 우울할 때 노래, 인삼을 약재로 인식한다고 한다.
남방의 문화는 주식은 쌀, 고기는 가늘게, 술은 따뜻하게, 기쁠 때 노래하고 우울할 때 술, 인삼을 건강식품으로 인식한다고 한다.
중국은 대국이기 때문에 시장에 접근할 때 지역적인 문화의 차이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한국과 중국은 정서적인 동질감이 있다고 한다.
일례로 명절 때 민족 대이동의 풍경은 전세계적으로 한국과 중국에서만 볼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네이버가 검색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중국에도 야후, 구글 대신에 검색시장 점유율 80%의 바이두가 있다고 한다.
중국의 현재는 한국의 과거와 많이 비슷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의 과거를 되돌아보면 중국의 미래 시장을 예측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중국인은 이해관계에 민감하다고 한다.
자기 돈벌이와 상관없다고 생각되는 고객이나 일은 그들에게는 귀찮은 존재일 뿐이라고 한다.
또한, 황제의 나라인 중국에서는 황제 외에는 다 똑같은 인민,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회사에서도 월급을 주는 사장에게만 충성을 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고객이 왕이 아니라 사장이 황제라는 것도 재미난 정보였다.
중국에 부자가 많다는 것은 많이 들어본 이야기인데, 그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있었다.
2012년 조사결과에 따르면 1년에 1억위안(한국 돈 180억원)이상 소득자가 63,500명이고, 1년에 1천만위안(한국 돈 18억원)이상 소득자는 1,020,000명이라고 한다.
소득층에 따른 중국 시장 공략법에 대해서도 상당한 내용이 기술되어 있어서 유용했다.
중국의 도시 급수별 소비 특성을 표로 정리해주어서 중국 시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었다.
중국시장에서 성공한 해외 기업의 사례들이 설명되었고 성공의 핵심 요인이 요약되어 있었는데, 영업과 마케팅 관점에서 매우 유익한 내용이었다.
이케아, 유니클로, 윰브랜즈(KFC, 피자헛) 등이 중국에서 성공했던 사례들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홈데포, 베스트바이의 실패사례도 언급이 되었는데, 이들의 실패 이유는 중국 문화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시장만 보고 소비자를 보지 않았던 오류로 인한 것이라고 한다.
해외 기업의 실패 이유는 바로 현지화 실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국 시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접근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고 한다.
특히, 중국은 매스마케팅이 불가능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관영 TV인 CCTV의 채널이 10개이고, 라디오와 위성채널은 1,0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정말 대국다운 방송 채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한 매스마케팅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중국 시장을 접근할 때 타겟 지역을 선택하여 집중해야한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생각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의심이 많다고 한다.
그 이유는 수많은 역사적인 분쟁, 청나라 말기 외세의 침입,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이웃조차도 믿지 못하는 슬픈 시대를 살아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중국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해서 소비를 할 때 첫째는 가격, 둘째도 가격, 세째는 안전이라고 한다.
멜라민 파동 등으로 인한 식료품에 대한 불신으로 안전에 대해서 매우 민감하다고 한다.
중국에서 샤오미폰(일명, 좁쌀폰)이 성공한 이유는 가격과 신뢰를 둘 다 잡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고 한다.
샤오미폰은 신뢰를 잡기 위해서 온라인을 통해 자사 제품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공개했고, 소비자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수정해 나갔다고 한다.
중국의 대형매장은 '강제동선'이라고 한다.
입구로 들어가면 싫든 좋든 매장을 다 통과해서 반대편 출구로 나가게 되어 있는 구조라고 한다.
강제동선 구조라는 말을 처음 알았는데, 매장을 디자인할 때 생각할 만한 고려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인과 대화가 통하기 위해서는 4M을 알아야 한다고 한다.
메이원티(문제 없다), 마샹(금방 된다), 메이방파(방법이 없다), 메이관시(괜찮다)의 의미를 잘 알아야한다고 한다.
시장 분석뿐 만 아니라 문화와 심리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내용이었다.
7대 지역 경제구의 산업 특징에 대한 요약 내용도 중국을 이해하는데 매우 유익하다.
저자는 중국 진출시 고려해야 할 핵심사항 두가지를 제안했다.
첫째는 소득 수준에 따른 소비자의 구매력이고, 둘째는 중국의 지역적 특색이다.
이것은 중국 시장 진출뿐 만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 사업을 할 때도 필요한 핵심사항이라 생각한다.
국민소득별 소비 성향을 요약해 준 것은 중국뿐 만 아니라 우리나라으 ㅣ소비 패턴을 예측하는데도 도움이 되었다.
1만 달러 : 소비를 양적인 기준으로 대함, 표준화된 제품 소비, 기능과 효율 중시
2만 달러 : 소비를 질적인 기준으로 대함. 차별화된 제품 소지, 가치를 중시, 여가와 감성 중시
3만 달러 : 나눔과 상생, 협동과 복지의 가치 중시
책 후반부에는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코드와 타겟 상품을 제안해주고, 중국 유통 실전 전략과 중국 내수 판매 조건에 대해서 기술되었다.
현지화는 전략이 아니라 목적이라고 말한다.
중국에서 제일 잘 나가는 마트는 현지화에 성공한 대만계 알티마트(RT-MART)이다.
까르푸, 월마트, 메트로(독일), 저스코(일본), 이마트, 롯데마트가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것은 중국시장을 타겟으로 쓰여진 책이지만, 책의 전체적인 구성과 내용은 중국 시장은 하나의 배경일 뿐 우리가 비즈니스를 진행하는데 타겟 시장에 어떻게 접근하고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를 전반적으로 설명해준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중국 비즈니스와는 무관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중국을 배우고 중국 시장에 대한 공략법을 알게 되면서 내가 하고 있는 비즈니스를 한국에서 어떻게 더 잘 수행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이 책에 나온 성공 사례와 실패 사례를 보면서 배우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이 책은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가이드북, 중국 시장 입문서로 매우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유통시장 공략을 위한 교과서로서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