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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혁명을 작당하는 공동체 가이드북 -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
세실 앤드류스 지음, 강정임 옮김 / 한빛비즈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불 시대에는 소비자는 나눔과 상생, 협동과 복지의 가치를 중시한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3만불 시대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우리나라 사회도 조금씩 나눔, 상생, 협동, 복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고 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유쾌한 공동체가 바로 나눔, 상생, 협동, 복지를 그려내는 행복을 만드는 도구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저자의 이력보다는 저자가 이미 출간한 저서가 더 관심이 간다.
'느린 것이 아름답다', '단순하게 살기 모임', '비울수록 아름답다'
책 제목만으로도 가슴에 강한 메세지가 전달되는 느낌이고,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책들이다.
이 책의 부제는 '행복은 타인으로부터 온다'이다.
표지 그림에서 세련되고 고차원적인 느낌보다는 옛스럽고 친근한 느낌이 다가온다.
책을 읽어보니 이 그림이 주는 의미를 알 것 같다.
저자는 세상을 구하는 길은 대화에 있다고 말하며 이 책의 핵심을 유쾌하고 배려할 줄 아는 대화란 무엇인지 설명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핵심은 '함께 하는 행복' 그리고 '함께 하는 대화'이다.
그래서 유쾌한 공동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행복이 타인에게서 온다고 말하고 있다.
저자는 지금의 문화는 '각자 능력껏 살아남아라', '어느 누구보다 먼저 쟁취하라' 이지만 이제는 우리가 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하나다' 라고 인식하는 문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윈은 '적자생존'을 말하지 않았고, 협력이 진화에 유리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진화론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생물 수업을 들으면서 진화론은 적자생존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적자생존'이라는 용어를 쓴 사람은 허버트 스펜서, 존 D 록펠러, 앤드류 카네기라고 한다.
한 명은 철학자이지만, 나머지 두 명은 기업가이다.
왠지 비즈니스 세계에서 경쟁을 부추기기 위해서 나온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협력의 문제는 문화적 규범과 제도에 달려 있고, 연구결과에 의하면 위계적이고 처벌적인 성과 인센티브 기반의 사회 시스템은 효과적이지 않다고 한다.
경제적 탐욕이 인간의 본성이 아니라고 한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기심을 고수하는 사람들이 더 많았던 사회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고, 지금 우리는 역사상 폭력이 거의 없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한다.
공감이 가는 내용이다.
주위를 보면 이타적인 사람이 많고, 분명 과거보다는 폭력과 전쟁의 위험이 줄어들었다.
저자는 그러면서 제도와 시스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관계, 소명, 유희, 통제가 필요하다고 한다.
사회적 관계,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는 일, 즐거움과 기쁨, 민주적으로 사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펼치는 것이 아니라 대학교수들의 연구결과를 인용하면서 인용 자료를 토대로 펼쳐나가고 있다.
그래서 설득력있게 느껴지고 책을 읽는 것이 편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자신의 주장을 인지하도록 강요하기 보다는 인용자료, 사례와 일화를 토대로 서서히 이해하고 흡수하도록 유도한다는 느낌이 든다.
사회문제와 불행은 불평등에서 야기된다는 말도 깊이 공감이 된다.
하지만, 개인의 인성과 노력 정도가 다른 상황에서 모두를 평등하게 한다는 것도 참 어려운 문제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일부 내용이 너무 이상적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 부분이다.
저자가 말하는 행복해지는 수단은 바로 '유쾌한 공동체'이다.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적 유대라고 말하며, 함께 하는 것이 낫다고 한다.
책을 통해서 저자가 경험했던 유쾌한 공동체들을 간접 경험해보니 쉽게 접근해볼 수 있는 공동체들이었다.
유쾌한 공동체를 제안한 저자는 다음으로는 서로 보살피고 협동하는 문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외로운 노인이 좋은 친구를 둔 노인보다 사망율이 2배 더 높다는 조사 결과를 인용하기도 한다.
대화를 이야기하면서 나오는 대화법에 대한 내용은 이제 이책이 '대화의 기술' 이라는 느낌이 들게 한다.
저자는 행복을 위한 대화법을 제안하고, 변화를 위한 대화의 원칙, 곤란한 상황을 돌파하는 대화법을 제안한다.
대화법에 대한 내용이 매우 많았는데, 다른 책에서도 일부 들어본 내용도 있고, 이 책에서 처음 보는 내용도 일부 있었다.
행복을 위한 대화법은 '경청하라, 친절하라, 열정과 에너지를 가지고 말하라, 다른 사람을 인정하라, 좋은 질문을 하라, 평등하라, 당신의 이야기를 하라, 거침없이 웃어라, 삶을 모험이라고 느껴라, 자유롭게 말하라' 이다.
변화를 위한 대화의 원칙은 '부정적으로 말하지 마라, 나와 너의 대화를 만들어라, 진실성을 추구하고 영혼이 통하는 친구를 찾아라' 이다.
곤란한 상황을 돌파하는 대화법에는 새로운 사람과 만나기, 적대감과 비판에 대처하기 등이 기술된다.
저자의 친절한 설명과 적절한 사례와 일화가 책에 대한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역사를 되돌아보면 대화는 인간에게 내재된 가능성을 발현하여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도록 활력을 불어넣고 우리를 깨우치게 했다고 한다.
저자는 대화를 매우 중요시하며 강조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교육에 대해서 기술하고 스터디 서클에 대한 내용이 이어진다.
'교육은 양동이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불을 밝히는 것이다.(예이츠)'
교육에 대한 정의를 매우 잘 표현한 인용 문구이다.
지식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개척하며 살아가기 위한 빛을 얻는 것이 교육인 것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행복을 위해서 버려야 할 것들 중에서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도 있긴 하지만 저자가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며 강조하고 있어서 유익했다.
경쟁심, 소비지상주의, 상업주의, 출세제일주의, 계급체제, 냉소주의, 보수주의 ,삶의 민영화.
삶의 민영화는 개인, 가족, 공동체가 담당해야 할 역할을 전문가나 제도화된 기관으로 넘기는 것을 말한다.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되었다는 스터디 서클의 가치를 강조한다.
스터디 서클은 대화 서클이고, 공동체 대화 서클이고, 공동체 서클이라 말한다.
스터디 서클은 협력과 협동의 경험이며, 그 속에서 자신뿐 만 아니라 타인을 보살피는 법을 배운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말하는 스터디 서클은 내가 보기에 서로 의견을 교환하며 대화를 나누는 일종의 소모임이다.
유쾌한 공동체의 시작 모임으로 스터디 서클을 제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웨덴은 스터디 서클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행복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며 행복 서클을 제안한다.
행복 서클을 통해서 행복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 첫번째 단계부터 여덟번째 단계까지 어떻게 진행할지를 단계별로 설명해준다.
저자의 설명대로 따라서 해 볼만 한 가치가 있는 내용이다.
책을 읽고나니 저자가 말하는 유쾌한 공동체 세계에 잠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저자가 말하는 세계가 매우 이상적인 세계로 느껴지기도 했다.
나는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요즘 많이 회자되고 있는 '조합'에 대한 책인 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행복' 그리고 '대화'에 대한 책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으로 '공동체'와 '대화'를 제안하고 있다.
이 책에서 나왔던 인용문 중에 매우 인상적인 글이 있었다.
낯선 사람이 이렇게 묻는다.
"이 도시는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 당신들이 이렇게 모여 사는 이유가 서로에 대한 애정이 깊어서입니다?"
당신은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서로에게 돈을 벌기 위해 모여 삽니다." 인가?
"공동체 의식이 있어서입니다." 인가? (T.S.엘리엇)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공동체라고 할 수 있는 회사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다고 답할 것인가 나에게 자문해보았다.
전체적으로 공동체, 행복, 대화, 소모임을 생각해보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