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초등 수학 교과서와 함께 떠나는 수학 여행 6 - 네 자리 수의 곱셈, 나눗셈, 도형의 둘레 익히기 (3학년 2학기) 개정수학교육과정에 대비하는 스토리텔링 수학 6
헬레비 뿌트꼬넨 지음, 살미넨 따루 옮김, 임영숙 감수 / 담푸스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은 스토리텔링이 대세이다.

제품 개발에도, 광고 기법에도, 강의 기법에도 스토리텔링이라는 단어가 흔히 사용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초등 교과서에도 올해부터 1학년과 2학년을 시작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이 적용되기 시작했고, 단계적으로 계속하여 교과서에 스토리텔링 기법이 적용된다고 한다.

스토리텔링 기법이 이미 적용되고 있는 핀란드 초등 수학교과서 한국어판을 살펴 보았다.

북유럽 국가인 핀란드의 교과서를 본다는 것이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일본 교과서보다는 유럽 국가 교과서가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핀란드 헬싱키 대학 수학교육학 교수이고, 옮긴이는 핀란드 헬싱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교환학생으로 국문학을 공부하고 지금은 '따루주막'을 운영하며 핀란드 책을 한국에 소개하고 있다.

'따루주막'을 검색해보니 진짜로 술을 파는 주막이다.

 

이 책은 핀란드에서 실제로 사용되고 있는 수학 교과서라고 한다.

수학에 스토리텔링 기법을 접목시킨 초등 수학 교과서이다.

 

처음 시작부터 재미난 스토리로 시작해서 아이들에게 흥미를 줄 것 같다.

우리가 기존에 보아온 교과서와는 완전히 다른 구성이다.

학습 만화에 재미를 느끼는 아이들에게 수학이라는 어려운 과목을 좀 더 친근하게 접근하게 해주는 그림과 스토리가 있는 책이다.

 

'오늘은 달통대장이 오리마을에 있는 엄청난 쇼핑센터에 최고 보안 책임자로 첫 출근하는 날이에요. 오늘은 엄청난 쇼핑센터가 문을 연지 1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해요. ...'

수학 교과서가 아니라 소설의 도입부를 읽는 느낌을 준다.



문제 풀이도 있고, 퀴즈 게임도 있고, 놀이 게임, 만화 게임도 있고 여러가지 유형으로 문제 풀이를 하도록 이끌고 있다.

덧셈, 뺄셈, 곱셈의 세로식을 학습하는데 있어서 모눈종이와 같은 상하좌우 윤곽선이 있는 칸에 숫자를 맞춰서 계산하도록 하여 숫자 계산시 열을 잘 맞춰서 풀도록 한 구성이 마음에 든다.

 

'어머니에게 : 배운 내용을 변형해 보세요' 라는 코너가 있어서 부모가 아이와 함께 수학을 학습할 수 있는 방법도 조언해준다.

 

이 책의 스토리는 모두 수학과 관계된 것이고, 각 스토리에는 수학 계산 문제가 이어진다.

개념과 이론 설명 보다는 놀이와 문제 풀이를 통해서 스스로 학습을 하도록 유도하는 구성이다.

 

범인을 맞추는 수사와 관련된 수학 문제도 있다.

값이 매겨진 여러 악기를 그림으로 나열하고 그 악기와 관련된 수학 문제도 있다.

'솔로기타, 베이스기타와 드럼세트를 합한 가격은 얼마일까요?'

수학도 배우고 악기 이름도 익히는 일석이조의 학습이다.

실생활에서 수학이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아이들에게 인지시켜주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




미용실 요금표를 보여주고 머리 손질 후 얼마를 주어야 하는지를 계산하는 생활 밀착형 수학 게임도 있다.

'머리를 감은 후 커트를 해주세요. 그리고 드라이를 해주세요. 얼마를 내야 할까요?'

덧셈을 이렇게 학습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정규 학교에서 이런 교과서로 공부를 한다는 것이 신기하다.

 

탐정놀이와 연관된 수학 문제도 있다.



이 책에서 보여주는 수학 문제의 방식은 정말 다양하다.

여행, 애완동물 키우기, 동물 잡기, 어항 꾸미기, 우주행성 정복하기...

실제 생활과 연관된 내용을 수학 문제로 접해보니 문제라기 보다는 게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교과서로 수업을 받는다면 수학 수업이 재밌을 것 같다는 상상이 되었다.

아마도 스토리를 보고 즐기며, 그 스토리에 따라서 수학 문제를 풀다보면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는 수학의 원리를 설명하는 부분은 없고, 게임과 문제풀이를 반복함으로써 스스로 원리를 터득하도록 훈련하는 방향으로 쓰여져 있다.

일방적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자기주도적 스스로 학습법을 토대로 한 교과서라는 느낌이 들었다.


외국의 교과서이어서인지 조금은 낯선 부분들도 있었다.

일단 문제의 양이 굉장히 많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림도 많고 글씨도 많다.
아무리 스토리텔링 기법을 통한 문제 풀이이지만, 아이들이 많은 문제를 풀려면 상당한 인내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놀이는 놀이이고, 공부는 공부이니까.

그래서 학습에 완급을 조절해주는 부모와 선생님의 지도가 필요할 것이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에게 풀어보라고 해보니 재밌다는 반응이다.

이런 교과서로 수업을 받으면 정말 재밌겠다는 말과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보다 더 재밌다는 반응이다.

 

수학을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한번쯤은 핀란드 교과서를 통해서 학습을 유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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