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트라우마 -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 사람의집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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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는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득과 위험에 관한 완전한 정보를 제공받고 선택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외상을 경험하게 될 뿐이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환자와 치료자 모두 어느 정도 모호한 것은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이야기의 기본 사실이 모호한 경우에도 말이다.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잃어버린 이야기 조각들이 회복되면서 이야기는 변화할 수 있다. 환자가 기억 속의 중요한 틈을 경험한 상황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그러므로 환자와 치료자 모두 아직은 앎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견딜 수 있는 만큼만 탐색하는 동안에 모호함과 살아갈 수 있는 법을 배워야 한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성적인 친밀감은 성적 외상의 생존자들에게 특히 힘든 일이다. 각성과 오르가슴의 생리적인 과정은 외상 기억이 침투하면서 위태로워질 수 있다. 성적인 감정과 환상은 외상 단서에 의해 침해받는다. 성적인 즐거움을 되찾기란 꽤 복잡하다.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해결해 나가는 일은 더욱더 복잡하다. 외상 후 성 기능 장해를 위한 치료 기법들은 성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생존자의 통제력을 향상시키는 데 기초를 두고 있다. 처음에는 상대방이 없는 성 행동을 통해서 달성해 가는 것이 좋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생존자 대부분은 개인적인 삶의 틀 안에서 외상 경험을 완결해 간다. 그러나 특정한 소수는 외상을 경험하고서 더 넓은 세계에 참여하도록 부름받은 것처럼 느낀다. 이러한 생존자들은 불운에 놓인 정치적, 종교적 차원을 인식하고, 이것을 사회적인 활동의 근간으로 삼으면서 개인적인 비극에 담긴 의미를 전환시킬 수 있음을 발견한다. 잔학함을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지만, 이것을 초월하는 방법은 있다. 다른 이들에게 힘으로 남겨 주는 것. 외상은 생존자 임무의 원천이 되고 나서야 구원된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연구 과제에서 착취적인 관계가 재현되는 양상을 피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끔찍한 사건에서 생존한 이들은 다른 이들을 도움으로써 자신의 고통에 의미와 존엄을 부여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연구 참여자로 나서겠다고 마음먹는다. 생존자와 연구자 사이의 관계는 다른 모든 관계와 마찬가지로 권력이 불균형적이며, 정서적으로 전염될 위험을 가지고 있다. 초기 연구자들은 외상 생존자와 강한 개인적 유대감과 정치적 연대감을 느끼기도 했다. 그들은 생존자를 냉정한 호기심의 대상이 아닌, 공유된 목적을 나누는 협력자로 보았다. 그러나 거리를 두는 냉랭한 위치에 서야만 곧 편향되지 않은 관찰이 된다고 간주하는 연구 문화 속에서 이러한 종류의 친밀감과 상호성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것이 없다면 서로를 신뢰하고 이해할 가능성은 사라질 것이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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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페스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67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민음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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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의 감옥살이를 다른 한 가지의 감옥살이에 빗대어
대신 표현해 보는 것은, 어느 것이건 실제로 존재하는 그 무엇을
존재하지 않는 그 무엇에 빗대어 표현해 본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로 합당한 일이다.
— 다니엘 디포

-알라딘 eBook <페스트>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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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의 첫 번째 원칙은 생존자의 역량 강화에 있다. 생존자는 치유의 창조자이자 조정자가 되어야 한다. 다른 이들은 조언을 제공하고, 지지를 전하며, 도와주고, 애정과 보살핌을 쏟을 수는 있지만, 회복 그 자체를 마련해 주지는 못한다. 생존자에게 힘을 실어 준다는 이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아무리 선하고 자비로운 시도라고 해도 곧 무너지고 말 것이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환자의 삶은 환자에게 맡겨졌다. 치료자는 이 사실을 늘 스스로에게 일러 주면서 개인적인 의사 표현은 삼가야 한다. 사심 없고 중립적인 태도는 절대로 완벽하게 달성될 수 없지만 반드시 추구해야 할 이상이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치료자의 전문적인 중립성은 도덕적인 중립성과는 다르다. 피해를 경험한 사람들과 일할 때에는 도덕적인 태도에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치료 동맹은 그저 쉽게 생기는 게 아니다. 환자와 치료자 둘 다 노력하고 고통을 인내해야 동맹을 세울 수 있다. 치료를 위해서는 치료자와 환자가 협력하여 작업하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 이것은 강요보다는 설득이, 강제보다는 생각이, 권위주의적인 통제보다는 상호성이 더 가치 있고 효과적이라는 암묵적인 믿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많은 환자가 자신의 고통에 이름이 부여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안심하게 된다. 그러나 외상 후 장애라는 진단을 거부하는 환자들도 있다. 이들은 어떠한 정신과적 진단이라도 자신에게 낙인을 찍는 것이라고 느낄 수 있으며,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상태를 부정하고 싶어 한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하지만 도움을 받아들이는 것은 용기 있는 행동이다. 생존자에게 이렇게 새로운 측면으로 해석해 주게 되면 치료자에게도 좋다. 심리적 상태의 현실을 인정하고 변화하기 위한 단계를 밟아 나가는 것은 힘을 가졌다는 신호이지, 허약하다는 신호가 아니다. 그것은 주체적인 태도이지, 수동적인 태도가 아니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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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트라우마 - 가정 폭력에서 정치적 테러까지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 사람의집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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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외상을 경험한 이들에게 가장 극대화된 방식으로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속성은 바로 회피 혹은 억제이다.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가 되는 수준으로 삶이 격하되었을 때, 심리적 억제는 적응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이었다. 이러한 협소화는 인생의 다양한 측면인 관계, 활동, 생각, 기억, 정서, 감각에마저 적용된다. 속박 속에서 이러한 억제가 적응을 위한 것이었던 만큼, 억눌렸던 심리적 능력은 점차 쇠퇴하고, 내적인 삶은 지나치게 고립된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속박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의식의 변형에 있어서 숙련가가 된다. 해리의 실행, 자의적인 사고 억제, 사고 축소, 그리고 때로는 완전한 부정을 통해 그들은 견딜 수 없는 현실을 변형시키는 방법을 학습하였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속박과 고립이 지속되는 동안, 어떤 포로들은 최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만 지니고 있는 최면 몰입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양성 환각, 혹은 음성 환각을 체험하거나 정체성을 해리시키는 능력도 여기에 포함된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결과적으로 포로들의 삶은 끝없이 현재만 계속되는 삶으로 격하된다. 나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프리모 레비는 시간이 상실된 상태를 이야기한다. 〈1944년 8월이 되었다. 5개월 전에 수용소에 들어온 우리들은 이제 오래된 축에 속하게 되었다. 우리의 지혜는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는 것》,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 것, 이 모든 것이 어떻게, 그리고 언제 끝나는지에 관해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 것에 놓여 있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속박이 지속될수록 협소화된 주도성은 곧 습관이 된다. 이러한 학습은 포로가 석방된 이후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 정치적 반체제주의자인 마우리시오 로젠코프는 수년 동안 속박된 이후 자유로운 생활로 돌아가게 되면서 닥쳐 왔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이 모든 이유로 인하여, 생존자는 성인기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게 될 큰 위험 안에 놓여 있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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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 사람의집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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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 사건은 대인 관계에 손상을 입히므로, 생존자의 사회적 세계를 구성하는 사람들은 외상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의 지지는 사건의 영향력을 완화하는 반면, 적대적이거나 부정적인 반응은 손상을 심화시키고 외상 증후군을 악화시킨다. 외상 사건이 일어난 이후 생존자는 매우 취약하다. 그들의 자기감은 산산이 부서졌다. 자기감이란 그것이 처음 세워졌던 방식대로, 다른 사람과의 연결 속에서 다시 세워질 수 있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남성 중심적인 규범이 굳어진 까닭에, 많은 여성은 합의된 성관계 속에서도 파트너의 욕망에 순응하고 자신의 욕망을 부차적으로 여기는 데 익숙해져 있다. 그러나 강간 이후에, 많은 생존자가 이러한 조정을 더 이상 참아 낼 수 없다는 점을 깨닫는다. 섹슈얼리티를 되찾기 위하여, 강간 생존자는 자율성과 통제감을 확립해야 한다. 다시 믿을 수 있기 위하여, 그녀에겐 섹스를 강제로 요구하지 않는 협력적이고 섬세한 파트너가 필요하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이와 반대로, 가까운 이들이 생존자를 지지해 준다면 수치심, 낙인, 부정의 느낌이 해독된다. 조금 더 운이 좋았던 한 강간 생존자는 그녀를 안심시켰던 친구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열네 살인데 벌써 경험해 버렸어〉라고 내가 말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건 아무런 상관이 없어. 언젠가는 사랑에 빠질 것이고, 그때 사랑을 만든다면, 그게 경험한 거지. 일어난 일(그는 〈강간〉이라고 말하지 않았다)은 그게 아니야. 그건 이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어.〉라고.」48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한번은 내가 원하지 않아서 우리는 호되게 싸웠다. 내가 그를 거부하자 그는 미친 듯이 화를 냈다. 나는 항의하고 항변했지만, 그는 아내라면 거부할 권리가 없다고 하면서 화를 냈다. 그때는 잠자던 중이라 그는 나를 몸으로 억누를 수 있었다. 나보다 몸집이 컸던 그는 그저 나를 누른 채 강간했다.」8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가해자와 정서적으로 연결된 여성은 처음에는 가해자의 열정적 소유욕을 열정적 사랑의 신호로 해석하게 된다. 피해자의 삶 구석구석을 향한 가해자의 강렬한 관심은 처음에는 피해자를 즐겁게 하고 안심시킨다. 가해자가 점차 지배해 가도, 피해자는 가해자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아끼는 마음으로 가해자의 행동을 축소하고 허용해 준다. 피해자가 정서적으로 의존하지 않고 저항할 수 있으려면 가해자의 신념 체계에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자신의 상황에 대해 새롭고 독립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가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나치 홀로코스트 생존자들과 일하는 정신의학자인 헨리 크리스탈은 이 단계를 〈기계화robotization〉라고 설명한다.23 포로들은 이러한 심리적 상태 속에서 살아가면서, 삶이 인간이 아닌 다른 무엇의 삶으로 격하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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