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인 외상을 경험한 이들에게 가장 극대화된 방식으로 나타나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속성은 바로 회피 혹은 억제이다. 살아남는 것만이 유일한 목표가 되는 수준으로 삶이 격하되었을 때, 심리적 억제는 적응하기 위한 중요한 방법이었다. 이러한 협소화는 인생의 다양한 측면인 관계, 활동, 생각, 기억, 정서, 감각에마저 적용된다. 속박 속에서 이러한 억제가 적응을 위한 것이었던 만큼, 억눌렸던 심리적 능력은 점차 쇠퇴하고, 내적인 삶은 지나치게 고립된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속박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은 의식의 변형에 있어서 숙련가가 된다. 해리의 실행, 자의적인 사고 억제, 사고 축소, 그리고 때로는 완전한 부정을 통해 그들은 견딜 수 없는 현실을 변형시키는 방법을 학습하였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속박과 고립이 지속되는 동안, 어떤 포로들은 최면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만 지니고 있는 최면 몰입 능력을 발달시킬 수 있다. 양성 환각, 혹은 음성 환각을 체험하거나 정체성을 해리시키는 능력도 여기에 포함된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결과적으로 포로들의 삶은 끝없이 현재만 계속되는 삶으로 격하된다. 나치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프리모 레비는 시간이 상실된 상태를 이야기한다. 〈1944년 8월이 되었다. 5개월 전에 수용소에 들어온 우리들은 이제 오래된 축에 속하게 되었다. 우리의 지혜는 《이해하려 노력하지 않는 것》, 미래를 상상하지 않는 것, 이 모든 것이 어떻게, 그리고 언제 끝나는지에 관해 스스로를 괴롭히지 않는 것에 놓여 있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속박이 지속될수록 협소화된 주도성은 곧 습관이 된다. 이러한 학습은 포로가 석방된 이후 반드시 제거되어야 한다. 정치적 반체제주의자인 마우리시오 로젠코프는 수년 동안 속박된 이후 자유로운 생활로 돌아가게 되면서 닥쳐 왔던 어려움을 이야기한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이 모든 이유로 인하여, 생존자는 성인기 삶 속에서 반복적으로 피해를 입게 될 큰 위험 안에 놓여 있다.
-알라딘 eBook <트라우마> (주디스 허먼 지음, 최현정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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