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바깥에서 - 모리스 블랑쇼와 그 누구인가의 목소리
박준상 지음 / 그린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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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스 블랑쇼에 대해 평가할 때 프랑스에서나 특히 여기에서 항상 따라다니는 표현이 있다. 그가, 그의 글이 ‘어렵다’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7

만일 블랑쇼가 어렵다면, 그 이유는 먼저 문체 때문이다. 많은 경우 그의 문장은 얼핏 보기에도 대단히 길고 복잡하다. 많은 경우 그것은 끊어질 듯하면서 계속 이어지고, 어디에서 하나의 의미가 완성되는지 파악하기 쉽지 않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7

이는 그의 글쓰기가 철학적 해석과 판단을 배제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것들을 넘어서는 어떤 시적詩的인 것으로, 어떤 문학소文學素로 향해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7

분명 그의 글쓰기는 철학적이라기보다는 예술적(문학적·시적)이며, 나아가 굳이 구분해서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블랑쇼 자신은 철학자라기보다는 시인이다. 그리고 그의 문장들이 어렵다면, 이는 하나의 철학을 이해하는 데에 따르는 어려움이라기보다는 어떤 음악을 알아듣는 과정에서 부딪히게 될 수 있는 어려움에 가깝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8

블랑쇼를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문장들을 이해하고 그 의미들을 파악한다는 행위가 아니라, 결국 그 너머에서 어떤 사건 안으로 들어간다는 것이고, 어떤 얼굴과 대면한다는 것, 어떤 눈물과 핏자국을 본다는 것, 결국 어떤 발자국 소리와 절규를 듣는다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9

따라서 그의 사유는 전통적 철학의 입장에서 볼 때는 결함이 있는 사유이거나 더 나아가 부적격한 사유이다. 차라리 그것은, 반복해서 말하지만, 하나의 그림이고, 보다 정확히 하나의 음악에 불과하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9

(가령 질 들뢰즈Gilles Deleuze는 블랑쇼의 책이 단순히 시적인 토막말들이나 경구들을 모아 놓은 것과는 거리가 멀며, 자신이 ‘리좀’이라 부르는 열린 체계를, 즉 어떤 상황과 결부되어 작동하는 "개념들의 총체"를 이루고 있다고 지적한다.1)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9

그 이유는 논리적 추론 배후에서 그리고 그 이후에 끊임없이 개입하고 있는 어떤 충격이 궁극적으로 블랑쇼의 사유를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의 글쓰기를 ‘지워지는 글쓰기’ 또는 ‘침묵의 글쓰기’라고 부르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9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침묵해야만" 하는 것인가? 그러나 어떤 예술은, 어떤 음악은 우리로 하여금 침묵과 마주하게 함으로써 우리를 사건 자체에 되돌려 놓는다. 어떤 예술과 음악은 사건의 ‘순수성’을 보존한다. 블랑쇼의 글쓰기는 사건에 충실한 글쓰기, 보다 정확히 말해 사건으로서의 글쓰기이다. 즉 음악으로서의 글쓰기.3)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0

모리스 블랑쇼는 역사·문화·사회·정치의 현실을 이론적 체계 내에서 진단하고 그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프로그램을 구성적·전체적으로 제시하는 사상가는 아니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0

블랑쇼는 다만 그 현실에 묶여 있는?있을 수밖에 없는?, 그러나 거기에 완전히 동화되지도 못하고 저항할 수밖에 없는 우리의 존재 조건을 묻는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0

문제는 블랑쇼가 구성적·체계적이든, 또는 반성적·비판적이든 그러한 현실의 담론을 구축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이 유예되거나 와해되는 지점(즉 블랑쇼의 표현을 빌리자면 ‘바깥Dehors’)을 향해 나아갔다는 데에 있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1

그의 언어는 현실을 설명하고 체계적으로 조명하는 구성적 종합과 전망의 언어가 아니며, 현실의 맹점들을 밝혀 보이는 명철하고 비판적인 언어도 아니고, 드러나지 않는 침묵의 언어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1

그 조건과 근거, 즉 언어와 담론의 조건과 근거는, 드러나지 않고 보이지 않으며 결국 선先언어적인 그것은 우리의 세계와의, 또는 세계의 한계와의 관계, 그리고 타인(들)과의 관계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1

그것은 우리 사이의 관계 자체 또는 우리의 만남과 소통이라는 사건 자체(‘내’가 타인을 향해 있다는 사건, 그리고 타인이 ‘나’를 향해 다가온다는 사건, 한마디로 외존), 그리고 우리가 세계 내에 존재한다는 것과 더불어 세계의 한계에서 존재한다는 것, 즉 모두가 사라져 감 또는 죽음과 함께 시간성·유한성finitude 내에서 존재한다는 사건(탈존) 자체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2

‘내’가 결국 ‘나’ 아닌 것과의 관계하에 ‘나’ 바깥에서의 필연적인 타자화를 전제로 존재한다는 사건 자체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2

침묵이 떠받치고 있다는 의미에서, 침묵을 통해서만 밑바닥으로부터 드러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침묵의 사건이다. 그 사건을 블랑쇼는 보여주었다. 그는 침묵을 말로 규정했다기보다는 침묵으로 하여금 말하게 했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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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데리다와의 데이트 -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
강남순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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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다와의 데이트"를 시작한다. 여타의 만남과 데이트가 그렇지만, 특히 데리다와의 데이트는 ‘산문적 예민성(prosaic sensitivity)’과 ‘시적 상상력(poetic imagination)’이 요청된다고 나는 본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9

데리다는 "X"라는 주제를 다룰 때 두 축을 제시한다. ‘X의 정치’와 ‘X의 윤리’다. 데리다가 사용하는 이 표현을 적용하자면, 산문적 예민성은 ‘X의 정치’ 영역에, 시적 상상력은 ‘X의 윤리’ 영역에 관계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19

데리다를 깊이 만나고자 하는 것, 또 철학자로만이 아니라 인간 데리다와 데이트한다는 것은 산문적 예민성과 시적 상상력을 품어야 비로소 가능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0

모든 읽기, 해석하기 또한 쓰기는 자서전적(autobiographical)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0

10명의 저자가 쓴 책은 각기 다른 열 권의 책일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같은 도서를 보아도 그것을 읽고, 해석하고, 중요한 부분을 찾아내는 방식은 각 저자의 고유한 관점이 작용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읽기, 해석하기, 쓰기, 말하기는 모두 ‘자서전적’이라고 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1

저자들이 가진 시선, 읽기방식, 관점은 겹치는 지점도 있고 엇갈리는 지점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모두 똑같은 것은 불가능하다. 니체의 "사실이란 없다, 해석만이 있을 뿐"이라는 선언이 작동되는 의미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1

이러한 맥락에서 《데리다와의 데이트》는 ‘강남순’의 고유한 시선으로 경험한 데리다를 일상 세계와 연결하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데리다와의 데이트’ 프로젝트를 구상하면서 우선적으로 생각한 방향성은 우리 삶에 중요한 통찰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제들에서 출발하자는 것이었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1

나는 데리다처럼 난해하다고 간주되는 사상가들이 학계의 담 안에만 갇혀 논의되는 것이 아니라, 담 너머에 사는 사람들의 삶과 연결되어야 한다고 본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1

나는 이 책의 부제를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로 했다. 이 책을 집필하면서 내가 ‘데이트’하는 데리다를 가장 잘 드러내는 구절이 무엇일지 계속 생각해왔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2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사유 주체(thinking subject)’의 등장을 선언하는 중요한 말로 소위 모더니즘의 문을 연 의미를 지닌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3

그 사유 주체에 인간의 살아감이란 ‘함께 살아감’이라는 차원을 드러내고 있지는 않다. 사유 주체로서 ‘나’의 선언은 중요하다. 그러나 더 나아가 그 사유 주체로서의 ‘나’는 ‘너’와 분리 불가의 관계에 있다는 것, 즉 사유하고 살아가는 존재로서의 ‘나’는, ‘너’와 함께 살아가는 존재임을 담아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3

다층적 의미에서 살아감이란 ‘애도’를 품고 살아감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데 데리다의 애도란 단순히 슬퍼하는 것만이 아니다. 생존하여 있는 내가, 나보다 먼저 간 사람들이 이루려던 삶의 책임성을 어깨에 지고 살아가는, 과제를 실천하고자 하는 ‘탈낭만화’된 애도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3

우리가 만나게 되는 데리다의 글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물음표를 붙이게 한다. 질문에 다시 질문하게 한다. 이 장에서 ‘데리다의 글소리’에 소개한 "나의 죽음은 가능한가?"와 같은 데리다의 질문은 언제나 우리의 예상-너머에서 일어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4

데리다의 글에는 인용부호나 이탤릭체가 종종 등장하는데, 데리다와 데이트하는 이들은 그가 인용부호나 이탤릭체로 보내는 비밀스러운 ‘시그널’에 언제나 주목해야 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4

‘제목’이라는 것의 한계를 의식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데리다와의 데이트: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제목의 책을 시작한다. 본제인 "데리다와의 데이트"는 학문적 담을 넘어 우리의 일상 세계로 데리다를 초청해 만나자는 ‘초대의 의미’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6

부제로 정한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내게 여러 감동과 깨달음을 주는 데리다의 말이다. 어쩌면 독자들은 이 책을 읽어가면서, 다른 제목들을 상상해보아도 될 것이다. ‘나’라면 이 책의 제목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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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 이학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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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노자에게 이것은 실체(=자연)가 양태(=개체)들을 자기 자신 안에서 법칙에 따라 생산하는 것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여전히 신, 즉 자연의 우위성이 함축되어 있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9

니체에 이르면 영원회귀(=우주)는 권력의지(=실존)를 통해서만 긍정되는데, 여기에서는 이제 현실적 개체의 활동이 우선한다. 현대로 가까워올수록 일의성의 의미는 천상에서 대지大地로, 관조에서 생산으로 이동해왔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9

이 글에서 그는 딱딱해진 버드나무 껍질이 벗겨지고 그 안에서 새하얀 속살이 드러나듯 개인적인 특성들이 툭툭 부서져 떨어지는 가운데 나타나는 순수한 공통의 삶, 누구나 영유하는 하나의 삶, 하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 삶을 붙잡으려 하고 있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9

글은 특정한 저자가 말한다기보다 삶 그 자체가 말하는 것 같고, 철학적 논증이라기보다는 개념어로 이루어진 랩 같다. 정신의 로고스logos에 대비해 들뢰즈가 내내 긍정했던 생명의 노모스nomos, 그것의 고유한 언어를 볼 수 있다. 순수한 괴물의 중얼거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0

우리 안에 들어 있는 생명, 그것은 괴물이다.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이 추상적 동물, 변신의 괴물은 두 번 긍정된다. 한 번은 사유로, 한 번은 실천으로.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0

인간과 동물 사이에서, 성인과 아이 사이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자민족과 이민족 사이에서, 사유와 음악 사이에서 서로 속도와 정동을 탈취하고 교환하는 일이 벌어지고 이를 통해 모두는 각자 자기 자신의 형상을 점점 상실한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0

이 ‘사이의 지대’야말로 변신이 일어나는 지점이다. 이 지대를 지날 때에야 우리는 새로운 무엇인가를 창조하게 된다. 여기에서 부분적이고 파편적인 괴물들이 실천적으로 제작된다. 이것이 두 번째로 이루어지는, 괴물의 긍정이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1

서양철학사에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를 생각하는 다양한 방식이 있었으며 우리는 이를 통해 각 시대마다 철학자들의 주요 관심이 무엇이었는지 식별할 수 있다. 크게 말해 고대철학은 동일성에, 근대철학은 유사성에, 현대 철학은 차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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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 민음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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캉길렘의 대표작이자 20세기 프랑스 철학사(단지 과학철학사에서만이 아니라)의 걸작인 『정상과 병리』의 핵심 주장은 다음과 같이 매우 간단하게 요약될 수 있다. 정상과 병리 사이에는 양적인 차이가 아니라 질적인 차이가 있다.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61

임상의학적 앎은 병자의 의식과 경험을 넘어서고 심지어 선행하는 듯 보인다. 더 나아가, 바슐라르의 과학철학적 입장에 따라서, 의학 또한 상식과 경험의 세계와 언어로부터 ‘단절’함으로써만 과학으로 성립된다고 말해야 할까? 즉 의학적 앎은 환자의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의심하고 거부할 때에만 과학으로 확립되기 시작한다고 보아야 할까?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63

따라서 임상의학적 지식의 ‘기원’으로서 어떤 체험, 주관적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체험의 순간이 존재한다.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64

이 환자는 "완전하고 구체적인 개인"356)이자 "자신의 존재가 처한 상황이 유리한가 불리한가를 인식하고 있는 구체적인 인간"357)이며, 의학은 바로 이러한 구체적인 인간의 경험이 전달되는 원초적인 관계에 기초한다.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64

양화는 어떤 양들의 연속적 변이의 스펙트럼만을 제공할 뿐, 그 변이 스펙트럼 내에 정상과 병리의 구분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그 변이에 따른 변화를 질적으로 체험하는 구체적인 개인에게 귀 기울이는 임상의 경험이 필요하다.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65

결국 『정상과 병리』에서 캉길렘은 주관적이고 주체적인 생명체로서의 인간의 경험에 준거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르트르, 메를로퐁티가 공유했던 당대의 ‘실존’적 문제의식을 구체화하고 있다.360)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65

사실 푸코는 『임상의 탄생』을 시작하는 서문의 유명한 첫 문장에서 이미 모든 것을 말한 셈이다. "이 책에서 문제는 공간, 언어, 죽음에 대한 것이다. 즉 이는 시선의 문제이다."376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73

죽음은 살아 있는 신체를 형성하는 구조의 매듭들을 여기저기에서 절단함으로써 그 구조를 역설적으로 드러내 보인다.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76

자연사(自然死)의 과정을 보자면 감각의 소멸, 뇌의 마비, 운동력의 약화, 근육 경직, 심장 정지 등 동물적인 생명이 먼저 사라진다.

-알라딘 eBook <푸코와 철학자들> (김은주 외 지음) 중에서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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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 이학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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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은 들뢰즈의 엠블럼이다. 들뢰즈가 말년에 그린 데생에서 거대한 괴물은 꽃을 내려다보고 있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7

들뢰즈의 철학을 ‘괴물의 사유’라고 말하는 데에는 세 가지 측면이 있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7

첫째로, 존재론적 측면에서 모든 동물은 그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심오한 곳에서 모두 같은 존재이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7

들뢰즈는 자신의 철학적 입장을 존재의 일의성이라고 명명한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8

일의적 존재라는 깃발은 모든 초월적 존재자에 대한 전투로 번져나간다. 내재성의 철학이라는 들뢰즈의 야심은 신 없는 가톨릭 같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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