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성과 무한 - 외재성에 대한 에세이 레비나스 선집 3
에마누엘 레비나스 지음, 김도형 외 옮김 / 그린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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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syeong21/223831366203

나에게 있어 ‘딜레탕트 철학’은 단순한 교양철학이 아니다. 교양철학이 지식을 쌓거나 고상한 취미로 철학을 다룬다면, 딜레탕트 철학은 삶의 방식 그 자체다. 그것은 말하자면, 삶을 사유하는 시스템으로 전환시키는 습관의 대변혁이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줄지는 알 수 없다. 그저 23세기 사람이 마치 21세기에 놀러온 것 마냥 생활하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수도 있다.
다만 굳이 ‘효과’라는 말을 쓴다면, 조직의 쓴맛에 상처를 받더라도 그 상처마저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생긴다. 그것은 바로, 딜레탕트 철학이 만들어낸 새로운 삶의 스타일, 나의 뉴 라이프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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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성과 무한 - 외재성에 대한 에세이 레비나스 선집 3
에마누엘 레비나스 지음, 김도형 외 옮김 / 그린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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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딜레탕트 철학’은 단순한 교양철학이 아니다. 교양철학이 지식을 쌓거나 고상한 취미로 철학을 다룬다면, 딜레탕트 철학은 삶의 방식 그 자체다. 그것은 말하자면, 삶을 사유하는 시스템으로 전환시키는 습관의 대변혁이다.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효과를 줄지는 알 수 없다. 그저 23세기 사람이 마치 21세기에 놀러온 것 마냥 생활하고 있다고 상상하는 것이 오히려 나을수도 있다.
다만 굳이 ‘효과’라는 말을 쓴다면, 조직의 쓴맛에 상처를 받더라도 그 상처마저도 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회복탄력성’이 생긴다. 그것은 바로, 딜레탕트 철학이 만들어낸 새로운 삶의 스타일, 나의 뉴 라이프스타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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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불랑제 - 피아졸라, 에런 코플런드 등 수백 명의 음악가를 길러낸 20세기 음악의 여제
브뤼노 몽생종 지음, 임희근 옮김 / 포노(PHONO)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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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주의‘란 우리로 하여금 ‘있어야‘ 하는 것을 인식하게하는 상태입니다. 위대한 신비주의 명상가들이 보는 것이 바로이것이죠. 그들 신비주의자들 입장에서도 진정 주의를 기울이게되는 날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게 종종 떠오르는 인물은 아빌라의성녀 테레사예요. 위대한 정신의 소유자인 그 대단한 성녀 테레사의경우에도 본인이 ‘메마른 기도의 날‘이라고 이름 붙인 날들이 있다고해요. 그런 날이면 테레사 성녀는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 P51

음악에서 본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현상들에 대해 생각하려고 애를쓸수록, 그 현상들은 인간의 가치를 결정짓는 일반적 현상들에 더욱 더의존하는 듯해요. 음악가로 산다는 건 아주 좋아요. 천재성을 지닌다는것도 참 좋은 일이고요. 하지만 당신의 정신과 마음과 감수성의본질을 이루는 내적 가치는 결국 당신이 어떤 사람인가에 달려 있어요. - P54

불랑제예, 하지만 제자에게 왜 흥미가 안 끌리는지 그 이유를 찾아내는 게더 흥미롭긴 합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봐요. 만약 당신이 무슨일에 흥미를 잘 갖도록 타고났다면, 모든 일에 흥미가 끌릴 겁니다. - P61

바흐의 평균율 피아노 곡집>은 제 평생 함께한 음악이에요.
아버지가 돌아가시던 무렵, 저는 벌써 이 곡들을 다 외우고 있었죠.
아마 아버지도 무척 흡족하셨을 거예요. 왜냐하면 당신도 이 곡을다 외우셨으니까요.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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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불랑제 - 피아졸라, 에런 코플런드 등 수백 명의 음악가를 길러낸 20세기 음악의 여제
브뤼노 몽생종 지음, 임희근 옮김 / 포노(PHONO)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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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onata for Flute and Basso Continuo in C Major, BWV 1033플루트를 위해 작곡한 세 개의 소나타 중 하나로, 직품의 진위와 구성 방식에 대해 많은논의가 이어져 온 곡이다. 바흐 본인이 아닌 그의 아들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가정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바흐 가문 특유의 음악적 유산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원곡의 제목은 ‘Sonata for flute or recorder and basso continuo‘로 되어 있어,
오늘날에는 플루트, 바로크 플루트, 또는 알토 리코더로 다양하게 연주되고 있다.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며, 각각 뚜렷한 성격을 지닌다. 1악장은 느린 도입부에서 출발해빠르고 경쾌한 푸가풍의 전개로 이어지며, 플루트의 선율은 즉흥적인 느낌을 주는 장식적선율로 채워져 있다. 2악장은 6/8박자의 유쾌한 리듬 속에 간결하고 반복적인 모티브를중심으로 구성되어, 당시 프랑스풍 무곡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3악장은 짧지만 극적인정서를 담고 있으며, 장식적 음형과 자유로운 루바토가 허용되는 공간에서 연주자의 표현력이특히 중요해진다. 마지막 미뉴에트는 장조와 단조를 교차시키며 형식적 균형을 이룬다.
플루트와 콘티누오가 대등한 대화 형식으로 전개되는 순간이 곳곳에 등장하고, 프렐류드,
미뉴에트 등 다양한 바로크 무곡 양식들이 연속적으로 배열된다. 구조적으로 복잡한 푸가나형식적 장대함보다 실내악적 감각과 표현의 섬세함, 그리고 각 악장에서 요구되는 스타일의변환 능력이 핵심이다.

2. Trio Sonata from The Musical Offering, BWV 1079이 곡은 바흐가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2세에게 바친 작품집 ‘음악의 헌정‘에 포함된곡으로, 바로크 시대 대위법의 정수를 보여주는 트리오 소나타이다. 당시 플루트를 연주하던대왕은 바흐에게 즉흥 연주를 요청했고, ‘왕의 주제‘라 불리는 단선율을 제시하였다. 바흐는이 주제를 바탕으로 정교한 리체르카레, 캐논, 트리오 소나타 등을 포함하는 작품군을헌정했으며, 이는 궁정의 즉흥성과 교양에 대한 대위법적 응답이자 음악적 선물이었다.
고전적인 트리오 소나타의 4악장 구조로, 1악장은 서주적인 성격을 띄며, 짧은 모방을 통한절제된 선율로 구성되고, 음향적 공간감이 강조된다. 2악장은 전통적인 추가 형식을 가진악장으로 리듬은 가볍고 활기차며, 플루트와 바이올린 간의 캐논적 진행이 인상적이다.
3악장은 레치타티보적 성격의 중간 악장으로 불규칙한 쉼표과 장식된 선율, 느슨한 화성진행이 특징적이다. 4악장은 ‘왕의 주제‘가 사용되며, 본래의 모티브가 다양한 변형과 모방을통해 정교하게 발전된다. 구조적으로는 푸가와 론도의 성격이 혼합된 형태이다.
이 곡은 표면적으로는 단아하고 절제된 실내악처럼 보이지만, 실제 연주에서는 고도의 음색조율, 프레이징 해석, 대위법적 균형 감각이 필수적이다. 각 성부는 주선율과 반주 역할을유동적으로 바꾸며, 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앙상블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주에서는 1악장과 2악장만 발췌하여 연주된다.

3. Brandenburg Concerto No.5 in D Major, BWV 1050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바흐가 작센의 브란덴부르크 변경백에게 헌정한 여섯 개의 협주곡모음으로, 각 곡이 다른 편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제5번은 플루트, 바이올린, 쳄발로를 독주악기로 삼은 이례적인 삼중 협주곡 형식으로, 특히 쳄발로가 솔로 악기로 활약하는 점이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1악장은 리토르넬로 형식을 기반으로, 하프시코드 독주를 위한 길고 즉흥적인 카덴차가특징적이다. 2악장에서는 세 독주 악기만이 등장해 마치 실내악처럼 친밀하고 섬세한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 3악장은 춤곡적 리듬과 모방적 대화의 반복으로 구성되어있다.
음향적으로 솔로와 투티의 대비보다, 세 솔리스트 간의 앙상블과 연속적 흐름이 강조된다.

4. Brandenburg Concerto No.4 in G Major, BWV 1049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4번은 독특한 독주 조합이 특징입니다. 플루트 두 대(당시에는리코더)와 바이올린이 솔로 악기로 등장하며, 이 세 악기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생기 넘치는대화를 주고받는다.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의 이 곡은 특히 플루트의 빠르고유려한 움직임과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인다.
1악장은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전개되며, 솔로 바이올린의 화려한 아르페지오와 빠른 스케일패시지를 반복하며 곡 전체를 이끌어간다. 서정성과 기교의 교차가 특징적이다. 2악장은 세솔로 악기만이 연주하는 느린 악장으로, 정제된 정서와 대화적 구조가 중심이다. 3악장은바흐 특유의 푸가적 기법이 잘 드러나는 악장으로, 생동감이 있는 주제가 카논 형식으로도입된다. 특히, 이 주제는 솔로 악기들 사이에서 모방과 응답을 통해 점층적으로 긴장을쌓아간다. 무곡풍의 진행 속에서 각 성부는 독립적이면서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며, 바흐의대위법적 창의성이 매우 돋보인다.
각 악장에서 협주적 요소와 실내악적 대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으며, 당시에사용되었던 리코더의 음역과 음량 한계를 고려한 섬세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잘 드러나는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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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불랑제 - 피아졸라, 에런 코플런드 등 수백 명의 음악가를 길러낸 20세기 음악의 여제
브뤼노 몽생종 지음, 임희근 옮김 / 포노(PHONO)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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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집에 살긴 하지요. 하지만 코플런드가 그 글에쓴 것처럼 내가 그랬던가요? 글쎄요. 선생이 어떤 사람인지는 제자들의자질에 달려 있고, 선생의 역할이라는 것이 흔히 세상 사람들이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전지전능한 것은 아니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 P15

일등한 그 날, 어머니가 이렇게 얘기하시더군요. "그래, 이 모든 건 정말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어디 말해봐라. 네가 스스로 평가할 때, 최선을다한 것 같니?" 어머니가 이렇게 ‘다한 것 같니‘라고 말씀하실 때, 저는최선을 다한 적이 결코 없었다는 걸 깨달았고, 지금도 여전히 그걸깨닫고 있어요. 공부를 많이 하긴 했어도, 최선을 다한 적은 결코없었어요. 이 ‘다‘라는 것에 가까워지려 애를 쓸 때 비로소 모든 슬픔과상실감에도 불구하고 마음속에 기쁨이 샘솟을 수 있겠죠. - P18

한길에 응급차가 지나가는 소리를 듣고, 그
‘삐뽀삐뽀‘ 소리를 그대로 쳐보겠다고 피아노 앞에 앉았어요. 아버지가제 곁에 서서 말씀하시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요. "우리 딸, 하여간참 재미있는 녀석이야!" 아버지 입장에서는 정말 경천동지動地할일이었겠죠. 이 날부터 저는 온종일 음악만 했다고 해요. 피아노 앞에딱 달라붙어 도저히 떼어놓을 수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 P22

저는 단어로 생각하기 전에 음표로 먼저 생각합니다. 왜냐하면남들처럼 보통의 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거든요. 제일 처음 배운 게악보 읽는 법이었어요. 세 살부터 음악을 했죠. - P22

제 귀엔 그냥 음이 들려요. 항상 음이 들리고, 항상 음을 생각해요.
이건 무슨 장점 같은 게 아니고, 그냥 사실입니다. 음악은 제 삶의핵심이 되었어요. - P24

나중에 작곡가 포레Gabriel Fauré 선생님이 우리 집에 종종 놀러 오셔서동생 노래에 반주도 해주셨죠. 제 동생은 그 나이에 이성으로는 전혀이해 못할 선율도 거뜬히 읽어냈는데, 마치 그 선율에 관해 모든 걸이미 깨친 아이 같았어요. - P24

파리음악원에서 공부하면서 너무나도 좋은 친구들을 만나는행운을 누렸어요. 친구들은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았고, 감탄스러운음악가였던 장 갈롱Jean Gallon, 조르주 에네스쿠Georges Enescu같은 분들도 있었죠. 하지만 무엇보다 저는 포레 선생님의 수업을좋아했어요. 우리는 포레 선생님에게서 아주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 P29

포레 선생님의 수업을 듣던 시절, 아직도 그 수업을 듣고 있는라벨Maurice Ravel을 보고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라벨은 당시 나와마찬가지로 그 수업에 와서 전통적 대위법을 공부하고 있었어요.
어린 저도 대위법을 공부하는 중이었는데, 대위법이 항상 재미있기만한 건 아니었어요. 하지만 라벨이 대위법 공부를 한다는 건 제 눈엔아주 당연하게 보였지요. 저도 대위법을 하고, 라벨도 대위법을 하고, 우리는 대위법을 공부하고 있었던 거예요 - P30

뭔가를 배우고 기억하는 이 재능이 우리에게 주어진 대단한 특혜와선물임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결국은 아무것도남지 않는 체에 걸러지면서 그저 세월이나 보내는 게 나을까요?
체에 걸러지고 남는 것은 과연 성과물일까요, 아니면 흐르는물뿐일까요? 흐르는 물은 잃어버린 물일 따름입니다. - P34

그 당시 저는 솔직히 영어라면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인사정도만 할 줄 알았어요. 학생들이 하는 말도 못 알아듣던 제가요.
그곳 퐁텐블로 미국음악원 학생 중에 에런 코플런드도 있었어요.
네빌 스미스Nevil Smith와 에런 코플런드가 제가 가르친 첫 학생이었죠. - P36

사실은 기초 음악 공부에 해당하는 시창 수업만 해봐도알 수 있죠. 좋은 음악가가 되려면 음악의 문법을 잘 알아야한다는 걸 말입니다. - P39

그래서 저는 기본 토대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해야 했어요. 즉 듣기,응시하기, 경청하기, 보기, 그리고 자기 자신을 존중하여, 교만하지 않고존재에 중요성을 부여하기. 누구나 존재에 중요성을 부여하지 않으면잘 연주할 수 없고, 잘 생각할 수 없고, 잘 살 수도 없다고 생각해요.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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