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가의 음악가 나디아 불랑제 - 피아졸라, 에런 코플런드 등 수백 명의 음악가를 길러낸 20세기 음악의 여제
브뤼노 몽생종 지음, 임희근 옮김 / 포노(PHONO)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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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Sonata for Flute and Basso Continuo in C Major, BWV 1033플루트를 위해 작곡한 세 개의 소나타 중 하나로, 직품의 진위와 구성 방식에 대해 많은논의가 이어져 온 곡이다. 바흐 본인이 아닌 그의 아들 카를 필리프 에마누엘 바흐가정리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바흐 가문 특유의 음악적 유산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원곡의 제목은 ‘Sonata for flute or recorder and basso continuo‘로 되어 있어,
오늘날에는 플루트, 바로크 플루트, 또는 알토 리코더로 다양하게 연주되고 있다.
네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며, 각각 뚜렷한 성격을 지닌다. 1악장은 느린 도입부에서 출발해빠르고 경쾌한 푸가풍의 전개로 이어지며, 플루트의 선율은 즉흥적인 느낌을 주는 장식적선율로 채워져 있다. 2악장은 6/8박자의 유쾌한 리듬 속에 간결하고 반복적인 모티브를중심으로 구성되어, 당시 프랑스풍 무곡의 영향을 엿볼 수 있다. 3악장은 짧지만 극적인정서를 담고 있으며, 장식적 음형과 자유로운 루바토가 허용되는 공간에서 연주자의 표현력이특히 중요해진다. 마지막 미뉴에트는 장조와 단조를 교차시키며 형식적 균형을 이룬다.
플루트와 콘티누오가 대등한 대화 형식으로 전개되는 순간이 곳곳에 등장하고, 프렐류드,
미뉴에트 등 다양한 바로크 무곡 양식들이 연속적으로 배열된다. 구조적으로 복잡한 푸가나형식적 장대함보다 실내악적 감각과 표현의 섬세함, 그리고 각 악장에서 요구되는 스타일의변환 능력이 핵심이다.

2. Trio Sonata from The Musical Offering, BWV 1079이 곡은 바흐가 프로이센 국왕 프리드리히 2세에게 바친 작품집 ‘음악의 헌정‘에 포함된곡으로, 바로크 시대 대위법의 정수를 보여주는 트리오 소나타이다. 당시 플루트를 연주하던대왕은 바흐에게 즉흥 연주를 요청했고, ‘왕의 주제‘라 불리는 단선율을 제시하였다. 바흐는이 주제를 바탕으로 정교한 리체르카레, 캐논, 트리오 소나타 등을 포함하는 작품군을헌정했으며, 이는 궁정의 즉흥성과 교양에 대한 대위법적 응답이자 음악적 선물이었다.
고전적인 트리오 소나타의 4악장 구조로, 1악장은 서주적인 성격을 띄며, 짧은 모방을 통한절제된 선율로 구성되고, 음향적 공간감이 강조된다. 2악장은 전통적인 추가 형식을 가진악장으로 리듬은 가볍고 활기차며, 플루트와 바이올린 간의 캐논적 진행이 인상적이다.
3악장은 레치타티보적 성격의 중간 악장으로 불규칙한 쉼표과 장식된 선율, 느슨한 화성진행이 특징적이다. 4악장은 ‘왕의 주제‘가 사용되며, 본래의 모티브가 다양한 변형과 모방을통해 정교하게 발전된다. 구조적으로는 푸가와 론도의 성격이 혼합된 형태이다.
이 곡은 표면적으로는 단아하고 절제된 실내악처럼 보이지만, 실제 연주에서는 고도의 음색조율, 프레이징 해석, 대위법적 균형 감각이 필수적이다. 각 성부는 주선율과 반주 역할을유동적으로 바꾸며, 이를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앙상블의 호흡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 연주에서는 1악장과 2악장만 발췌하여 연주된다.

3. Brandenburg Concerto No.5 in D Major, BWV 1050브란덴부르크 협주곡은 바흐가 작센의 브란덴부르크 변경백에게 헌정한 여섯 개의 협주곡모음으로, 각 곡이 다른 편성을 가지고 있다. 그 중 제5번은 플루트, 바이올린, 쳄발로를 독주악기로 삼은 이례적인 삼중 협주곡 형식으로, 특히 쳄발로가 솔로 악기로 활약하는 점이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로 평가된다.
1악장은 리토르넬로 형식을 기반으로, 하프시코드 독주를 위한 길고 즉흥적인 카덴차가특징적이다. 2악장에서는 세 독주 악기만이 등장해 마치 실내악처럼 친밀하고 섬세한분위기를 연출한다. 마지막 3악장은 춤곡적 리듬과 모방적 대화의 반복으로 구성되어있다.
음향적으로 솔로와 투티의 대비보다, 세 솔리스트 간의 앙상블과 연속적 흐름이 강조된다.

4. Brandenburg Concerto No.4 in G Major, BWV 1049브란덴부르크 협주곡 제4번은 독특한 독주 조합이 특징입니다. 플루트 두 대(당시에는리코더)와 바이올린이 솔로 악기로 등장하며, 이 세 악기는 오케스트라와 함께 생기 넘치는대화를 주고받는다. 전체적으로 경쾌하고 밝은 분위기의 이 곡은 특히 플루트의 빠르고유려한 움직임과 바이올린의 화려한 기교가 돋보인다.
1악장은 리토르넬로 형식으로 전개되며, 솔로 바이올린의 화려한 아르페지오와 빠른 스케일패시지를 반복하며 곡 전체를 이끌어간다. 서정성과 기교의 교차가 특징적이다. 2악장은 세솔로 악기만이 연주하는 느린 악장으로, 정제된 정서와 대화적 구조가 중심이다. 3악장은바흐 특유의 푸가적 기법이 잘 드러나는 악장으로, 생동감이 있는 주제가 카논 형식으로도입된다. 특히, 이 주제는 솔로 악기들 사이에서 모방과 응답을 통해 점층적으로 긴장을쌓아간다. 무곡풍의 진행 속에서 각 성부는 독립적이면서 정교하게 맞물려 돌아가며, 바흐의대위법적 창의성이 매우 돋보인다.
각 악장에서 협주적 요소와 실내악적 대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으며, 당시에사용되었던 리코더의 음역과 음량 한계를 고려한 섬세한 오케스트레이션이 잘 드러나는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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