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데카르트는 신체를 영혼이 없는 사물에 불과하며, 신체의 기능은 기계적 작동과 같다고 간주한다. 이때 신체는 우리가 세계에 관여하기 위해 필요한 수단일 뿐이다. 그러므로 신체는 철학적 사유에서 더 이상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없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38
데카르트에게 있어서 본다는 것은 사유한다는 것이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39
주지주의적 입장에서 의식은 신체 없이도 존재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사유하는 정신’으로 존재한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40
메를로-퐁티는 자극과 반응의 관계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가 동의하지 않는 것은 ‘일대일’의 기계적 반응의 관계이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42
메를로-퐁티가 ‘고유한 신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과학화된 신체와 구별하기 위해서다. 고유한 신체는 현상학적 신체이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46
메를로-퐁티는 환각지를 우리의 정신이 오직 뇌에만 연결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신체 모두에 속해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현상으로 설명한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47
데카르트의 ‘봄’은 자아의 이성적 활동이며 반성적 행위로 간주된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51
지각을 회복하는 길은 우리가 신체의 본래적인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51
이미 언급되었듯이 우리에게 신체가 없다면, 행위는 있을 수 없다. 또한 우리의 의식과 관념 또한 없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77
메를로-퐁티는 반성적 사유가 반성 이전의 지평 위에서 펼쳐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반성을 "보편적 이성에로의 단순한 복귀로 간주해서는 안 되고 그것을 미리 비반성적인 것에서 실현해서도 안 되며, 다만 그것을 비반성적인 것에 스스로 참가하는 창조적 작용으로 간주해야 한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77
메를로-퐁티는 반성적 사유가 반성 이전의 지평 위에서 펼쳐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는 반성을 "보편적 이성에로의 단순한 복귀로 간주해서는 안 되고 그것을 미리 비반성적인 것에서 실현해서도 안 되며, 다만 그것을 비반성적인 것에 스스로 참가하는 창조적 작용으로 간주해야 한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88
주체는 더 이상 사유하는 코기토가 아니다. 주체는 신체적 주체로서 이해되어야 하며, 주체성은 주관으로서의 나와 객관으로서의 세계가 분리되지 않은 상태의 코기토로 설명되어야 한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129
인간은 ‘현재 거기에’ 존재하는 현존재이다. 현존재는 지금 거기에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존재자이다.-알라딘 eBook <신체와 자유> (심귀연 지음) 중에서 - P130
사르트르는 무신론적 실존주의의 첫 번째 원리로 인간에게서는 "실존(existence)이 본질(essence)에 선행한다"라는 사실을 내세운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34
‘실존하다’에 해당하는 불어 동사 ‘exister’가 ‘eks’ + ‘sistere’, 즉 ‘벗어나다’ + ‘있다’의 합성어이다. 또한 이 단어는 ‘기투(企投, projet)’로도 이해된다. 인간은 미래를 향해 ‘자기 자신을 기투하는(se projeter)’21) 존재이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35
인간은 미래를 향해 자기 스스로를 만들어 가고(se faire), 자기 스스로를 창조해 가는(se creer) 존재인 것이다. 그로부터 "실존주의의 제1원칙"22)이 도출된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35
이 세계의 모든 존재들 중에서 그런 노력에 특히 민감한 존재가 있다. 바로 ‘인간’이다. 인간은 특별한 존재이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36
사르트르는 『구토』에서 이처럼 의식을 어떤 것에 고정시킨 채 살아가는 부류의 사람들을 ‘진지한 정신(esprit serieux)’의 소유자들로 지칭하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37
실존의 조건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의식의 지향성을 제대로 발휘하면서 실존의 불안과 고뇌를 감내하는 태도는 ‘진정한(authentique)’ 태도로 규정된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38
사르트르에게서 ‘구토’23)는 어떤 개념일까? 사르트르는 의식이 일상성에 매몰된 상태, 곧 의식의 지향성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상태를 경계한다. 그런 상태에서는 변화, 생성, 창조가 어렵기 때문이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38
인간의 일방적이고 지배적인 태도에 대한 사물들의 반란과 그로 인해 이 인간에게서 발생하는 심적 현상이 바로 ‘구토’ 현상이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44
사르트르의 표현을 사용하자면, 구토 상태에서 사물은 ‘끈적끈적한(visqueux)’ 모습을 띤다. 그런 만큼 사르트르에게서 구토는 치유되어야 한다. 그 방법은 무엇일까?-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47
사르트르는 구토 극복을 위해 어떤 해결책을 제시할까? 바로 문학 또는 예술 창작이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48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것은 ‘구토’가 사라졌다는 사실이다.(…) 나는 행복하다.33)-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49
예술의 세계는 어떤 세계인가? 그 세계는 예술가, 곧 창작자의 기획에 의해 이루어진 완벽한 필연성의 세계이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49
이 음악의 필연성은 그만큼 강하다. 세상이 주저앉아 버린 이 시간으로부터 오는 그 어떤 것도 음악을 중단시킬 수가 없다. 음악은 자신의 질서를 따라 스스로 멈출 것이다.35)-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50
로캉탱의 바람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하나는 ‘글을 쓴다’는 조건이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52
그렇다면 이처럼 카뮈의 사상과 문학을 집약하고 있는 부조리는 어떤 개념일까? 카뮈는 1942년에 출간된 『시지프 신화』에서 이 개념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책을 중심으로 부조리 개념을 이해해 보자.-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53
https://m.blog.naver.com/syeong21/223620401258다산 정약용의 실학에 끌린 이유는 나를 찾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나는 수원에서 태어났고, 정약용이 거중기를 통해서 만들었다는 수원 화성(수원성)을 보면서 정약용의 거중기를 자주 떠올릴 수 있었다. 어쩌면 듀이의 『하우 위 싱크: 과학적 사고의 방법과 교육』 읽으면서 새삼 정약용이 떠오르는 까닭은 듀이의 실용주의 철학에 의해서 실학이 연상되기 때문이리라. 정약용이 ‘서학‘을 선택한 이유는 실학의 관점에서 실용적 이유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당시 분위기가 이런 정약용을 이해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정약용은 당파 싸움에 밀려서 유배를 갈 수 밖에 없었고, <다산초당>에서 그 많은 문헌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여기까지만 정리하고 나는 철학 공부를 정지 시킨 것 같다.
하지만 20세기 전반부에도 엄청난 충격을 준 사건들이 줄을 이었다. 그중에서도 1914-1919년의 1차 세계대전과 1939-1945년의 2차 세계대전이 그 대표적 예이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28
18세기, 곧 ‘계몽의 세기(siecle des Lumieres)’를 이은 19세기는 인류 역사상 가장 낙관적인 세기로 여겨진다. 19세기는 인류가 가장 큰 자신감을 가진 세기였다고들 한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28
경제 영역에서는 18세기 초중반에 영국을 비롯해 서구 유럽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을 바탕으로 생산력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경제적으로도 풍요로움을 구가하기 시작했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28
또한 산업혁명으로 가능해졌던 생산력의 증가는 의식주 문제의 해결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지만, 지나친 부의 독점과 편중 현상으로 인해 계급 간의 불평등과 투쟁을 초래하게 되었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30
과거 구제도 아래에서의 귀족계급과 부르주아계급의 불평등과 갈등을 극복했던 인류는 다시 부르주아계급과 프롤레타리아계급의 충돌에 직면하게 되었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30
이처럼 19세기의 서구 유럽에서는 고대 이래로 ‘영원의 상 아래에서(Sub specie aeternitatis)’라는 모토로 인해 억압당했고 배척당했던 ‘생성’, ‘운동’, ‘변화’가 의미를 갖기 시작한 것이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32
카뮈가 ‘부조리’와 ‘반항’의 철학자라고 한다면, 사르트르는 ‘구토’와 ‘실존’의 철학자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33
‘실존주의(existentialisme)’로 규정되는 사르트르 사상의 출발점은 ‘무신론’이다. 사르트르는 도스토옙스키로부터 "만일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모든 것이 허용될 것이다"라는 명제를 가져온다. 이런 의미에서 사르트르는 그 자신을 하이데거와 같이 무신론적 실존주의자로 규정한다.19)-알라딘 eBook <사르트르 vs 카뮈> (변광배 지음) 중에서 - P33
셋째, 후설은 『이념들』 제1권(1913)에서 최초로 현상학의 원리와규범, 방법과 문제를 제시했다. 제2권은 1912년에 이미 탈고되었지만, 몇 차례 수정과 검토를 거치다 그가 죽고 나서도 한참 후인 1952년에야 출간되었다. 신체(Leib)의 운동감각을 통해 동기가 부여되는발생적 구성(Konstitution)의 문제를 치밀하게 분석한 제2권이 마지막 세 번째 전반적으로 수정되었던 1917년에라도 발표되었다면, ‘정적대 발생적‘ 분석 또는 ‘선험적 대 생활세계적‘ 현상학으로 단절시켜 이해하는 소모적 논의도 일지 않았을 것이다. - P28
은퇴 후 죽는 날까지 오직강연과 집필에 몰두했던 그는, "철학자로서 살아왔고 철학자로서 죽고 싶다"는 자신의 유언 그대로, 진지한 초심자의 자세로 끊임없이자기비판을 수행한 바로 ‘철학자‘ 자체였다. - P29
50여 년에 걸친 이러한 학자로서의 그의 외길 삶은 (이론·실천·가치를 포함한) 보편적 이성을 통해 모든 학문의 타당한 근원과 인간성의 목적을 되돌아가 물음으로써 궁극적 자기책임에 근거한 이론(앎)과 실천(삶)을 정초하려는 ‘엄밀한 학문으로서의 철학‘, 즉 선험적현상학(선험철학)의 이념을 추구한 것이었다. 이 이념을 추적한 방법은 기존의 철학에서부터 정합적으로 형이상학적 체계를 구축하는것이 아니라, 모든 편견에서 해방되어 의식에 직접 주어지는 ‘사태자체로‘(zur Sachen selbst!) 되돌아가 직관하는 것이다. - P29
결국 그의 심리학주의 비판은 심리학 자체를 거부한 것이 아니라,자연과학적 행동주의 심리학이나 객관주의적 형태심리학의 소박한자연적 태도를 지적한 것이다. 심리학이나 그밖의 학문을 통해 이성(순수의식, 선험적 주관성)에 관한 참된 학문의 길을 제시하려는 선험적 현상학(선험철학)은 후설 사상에서 변함없는 핵심 과제였다. - P32
386쪽)이라고 한다. 결국 후설에게서 ‘선험적‘은 "모든 인식형성의궁극적 근원으로 되돌아가 묻고, ·자기 자신과 자신의 인식하는삶을 스스로 성찰하려는 동기" (『위기』, 100쪽)로서 철저한 반성적 태도를 뜻한다. 요컨대 칸트나 신칸트학파의 경우 ‘선험적‘에 대립된것은 ‘경험적‘이지만, 후설의 경우 그것은 ‘세속적‘이다. - P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