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데리다와의 데이트 - 나는 애도한다, 고로 존재한다
강남순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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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리다와의 데이트》를 통해서 데리다와 조우하는 이들도 ‘데리다의 유령’ 또는 ‘강남순의 유령’을 느끼면서 자신만의 자서전적 읽기와 사유하기 그리고 자취를 남기는 경험을 만들어가면 좋겠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7

어떤 것의 시작과 끝, 안과 밖, 또는 완성과 미완성이란 고정되어 있지 않다. ‘시작’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시작’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한다는 것인가. 이러한 질문을 통해서 우리가 자명하다고 생각하는 ‘안’과 ‘밖’ 개념들의 경계에 돌연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7

《데리다와의 데이트》에서 다루는 주제들 외에 특별히 포함하고 싶었던 중요한 주제들이 있다. 용서와 코즈모폴리터니즘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28

데리다의 코즈모폴리터니즘과 용서에 관한 강연이 이 시리즈의 하나로 출판된 것은 의미가 깊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0

이 책을 쓰는 기간에 ‘코로나19(COVID 19)’라는 이름의 전염병이 세계에 확산되어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현상들을 우리는 경험하고 살아내야 했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1

누군가와 관계를 맺는 순간, ‘애도’는 시작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1

내가 메타포로서 ‘데이트’라는 개념을 생각하게 된 것은, 내가 가르치는 대학원에서 데리다 세미나를 하면서부터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6

그런데 이러한 경험이 오직 데리다를 공부할 때뿐인가. 아니다. 복잡한 개념들과 사상 줄기들을 배우고자 할 때, 대부분의 사람이 우선 가지게 되는 감정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라는 암담함이다. 이것이 내가 ‘데이트’라는 메타포를 사용하게 된 배경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첫째, 상대방에 대한 ‘호감’이 있어야 한다. 호감이 없는데 특정한 사람, 사상가 또는 담론 등을 알고 싶은 욕구가 생길 수는 없다. 둘째, 호감이 생겼다면 그 호감을 ‘호기심’으로 전이시켜야 한다. 셋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 즉 상대방을 알고자 하는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행동, 지속적인 열정과 끈기가 필요한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7

나와 특정한 사상가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상대에게 호감과 흥미가 생기지 않으면, 아무리 타인이 그에 대해 좋게 이야기해도 데이트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호감을 가지게 되거나, 그 호감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38

내가 데리다와의 데이트에서 만나고 경험한 데리다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을 찾으라면, 나는 주저 없이 ‘삶의 철학자’라고 할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0

데이트 상대에게 호기심이 생기지 않는 것은 질문을 지니고 있지 않는다는 것이다. 질문 없이 그저 그 사람이 말하는 것만 수동적으로 듣는다면, 사실상 그 데이트 관계는 더 이상 진전하기 어렵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4

데이트하는 상대방을 진정 사랑한다면, 그 사람에 대하여 모든 것은 알고 ‘통달했다(master)’고 할 수 없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만약 이제 그 사람에 대하여 모든 것을 ‘알았다’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사랑은 더 이상 사랑이라는 이름을 지닐 수 없다. 한 사람은 결코 ‘통달’될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난해하기로 이름난 데리다에게 호기심과 호감이 느껴진다면, 그를 ‘통달’하려는 것이 아니라 데리다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들이 보여주는 세계에 조금씩, 한 발자국씩 다가가야 한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한 사상가와의 만남, 그리고 그 사상가가 담고 있는 복합적인 사유 세계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가 소중하게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념들과 만나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이 만남은 지속적인 호기심과 호기심이 만들어내는 질문에 답을 찾고자 지치지 않고 끈기 있게 모색하는 치열함 속에서 가능하다.

-알라딘 eBook <데리다와의 데이트> (강남순 지음) 중에서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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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 이학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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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은 거시적인 관념과 미시적인 감각 사이에서 일어난다. 생성은 새로운 속도, 새로운 정동을 만들어내고, 이는 우리에게 새로운 감각과 사유 방식을 개방한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2

비교하자면 신체들이 교섭하는 지대의 발견은 스피노자와 들뢰즈에게 공통적이지만 둘은 다른 방향을 향해 있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2

스피노자의 "공통 관념"의 형성은 적대감에 시달리고 있던 두 인간의 신체 사이에서 유사성, 공통성을 확인하는 일이고, 이것은 더 큰 몸체(사회체)를 형성하는 재료가 된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2

들뢰즈의 "사이의 생성"은 인간이 동물이나 기계와 더불어 "식별 불가능성의 지대"를 형성하는 것이자 이곳을 지나면서 새로운 속도와 기이한 정동을 획득하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2

그에게 한 철학자에 관해 쓴다는 것은 괴물을 만드는 일이었다. 그것은 산포되어 있는 개념들 사이에 위상학적 관계망을 구축하면서 동시에 그것을 변형하는 일이었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4

즉 한 철학자가 전개한 다양한 생각을 조망할 수 있게 해주는 가장 포괄적이면서도 세밀한 체계를 세우면서 동시에 어떤 필요성에 의해서 그 체계의 중심점들을 이동시키는 것이었다.1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4

철학서를 읽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5

『차이와 반복』에서 구축된 거대한 형이상학적 체계는 매우 다양한 문제를 아우르지만, 그중 들뢰즈가 이 시기에 중심적으로 다루고 있는 문제는 "사유란 무엇인가"라고 할 수 있다. 즉 신학적, 초월적, 국가적 전제가 없는 순수한 사유란 무엇이며, 이것은 어떻게 가능한가라는 문제를 해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던 시기였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17

느리게 보낸 지난 몇 주 동안 위안이 되어준 것이 있다면 리흐테르Sviatoslav Richter의 피아노 연주였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21

세부적인 이해가 동시에 독창적인 개성의 발현이라는 점도, 고도로 지적이지만 동시에 강렬한 정서적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점도 역설적인 공통점이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22

경이로운 집중력을 가지고 오직 사유와 음악에서 순수함을 추구했으면서도 이들은 순수성을 단일성과 혼동하지 않았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22

철학자의 마음엔 유령들이 산다. 텍스트와 영상을 통해 도달하는 ‘누군가on’의 목소리에 민감해질수록 그는 더욱 쇠약해진다. 그러나 본문에서 말하겠지만 쇠약과 피로는 구분되어야 할 것이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23

반면 스피노자는 정확히 말하자면 유물론자가 아니라(본인이 스스로 이렇게 말하지는 않았지만) ‘평행론자’라고 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36

스피노자 연구자들이 적절하게 지적한 것처럼 스피노자는 정신과 신체의 동등성을 주장한 것이지 신체의 우월성을 주장한 것이 아니다.1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36

들뢰즈는 음악과 내재주의적인 신체 개념 사이의 특별한 관계를 강조한다

-알라딘 eBook <들뢰즈, 괴물의 사유> (이찬웅 지음) 중에서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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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존재와 시간 동서문화사 세계사상전집 42
마르틴 하이데거 지음, 전양범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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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syeong21/223634061096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을 읽으면서, 내가 ‘존재론‘에 관심이 많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현재 나는 본캐(IRB 전공자)와 부캐(일반 행정)를 오가며, 내 존재에 집중하는 중이다. 현실에 충실하면서도 현실에 매몰되지 않는 삶을 찾아가는 것도 결국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에서 비롯된 ‘존재론‘에 기인한다. 지난 36년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막연하게 살아왔다면, 이제는 이론의 힘을 빌려야 할 때가 왔다. 너무 오랫동안 망설인 것 같다. 그러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천천히 관심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하이데거의 『존재와 시간』과 함께 존재론에 새로운 눈을 뜨고 입문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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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롤랑 바르트의 사진 - 비평적 조망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 글항아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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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복제 시대는 사진술과 함께 시작된다. 사진술의 발명은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사건 가운데 하나이며, 사진은 최초의아날로그analog 매체를 대표하기도 한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9

은유는 상상 속 닮음이라는 측면에서 어떤 주제와의 연결을 모색하지만, 사진은 이와 달리 환유처럼 기능한다. 즉, 비유적 표현을 그 대상으로부터 직접, 통상 그 대상의 물리적 특성 중에서 끌어낸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9

사진가나 비평가는 인화된 사진에 "예술"의 수사학을 접목하기도 하지만, 어떤 수사학을 갖다 붙인들 사진이 현실과 그야말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은 결코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9

바르트가 발전시킨 기호학과 구조주의에 대한 생각은 원래, 스위스 언어학자 페르디낭 드 소쉬르Ferdinand de Saussure, 1857~1913의 작업과 프랑스 인류학자 클로드 레비-스트로스Claude Levi-Strauss, 1908~2009의 작업에 주로 바탕을 둔 것이었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2

상호텍스트성이라는 좀더 애매한 체계는 비교적 소홀히 한다. 그런데 상호텍스트성은 실상 바르트가 자신의 텍스트에 가져다 넣은 "인용"의 진정한 의미를 대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5

이 책은 사진에 대해 바르트가 쓴 마지막 글 『밝은 방』을 분석하면서, 이를 통해 사진에 대한 바르트의 생각들을 해명한다. 『밝은 방』은 사진 매체를 다룬 글을 읽고자 하는 이들에게 복잡하고 역설적이며 알기 힘든 텍스트로 머물러 있다. 그러나 사진에 관한 바르트의 초기 저술들은 광범위한 평가를 거쳐 사진 매체에 대한 비평의 담론으로 통합되었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5

상호텍스트성 개념은 『밝은 방』에서 바르트가 사진에 대한 글을 쓰며 견지한 방법론적 접근의 토대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6

(5) 시간이 사진의 푼크툼punctum이라는 점을 시간과 빛에 대한 현대 물리학의 논의를 통해 이해하는 작업. 사진이라는 매체를 바라본 바르트의 독특한 시각은 『밝은 방』이라는 창문의 틀을 통해 완전하게 포괄된다. 덧붙여, 사진에 대한 바르트의 관점은 이 매체에 대한 역사적 논쟁의 초점을 재조정한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5

바르트의 선언이 선포되었다. "이 새로운 푼크툼은 더 이상 형태가 아니라 강도에서 나오는 것인데, 바로시간, 노에마(‘그것은-존재-했음’)의 통렬한 부각, 노에마의 순수한 표상이다."(CC 39/148: CL 96) 표면상 이 선언은 단순하고 직설적으로 보인다(바르트에 따르면 진부해 보이기까지 한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88

시간은 무한히 이어지는 "현재들" 속에서 인간에게 다가오고 지나가는 것인가? 아니면 시간은 모두 한꺼번에 주어져 있고, 그 안에서 인간은 정해진 궤도 위를 따라가는 것인가? 인간은 흐르는 물속의 바위인가, 아니면 무한한 수의 바위들 주위로 흐르는 물인가? 그렇다면, 아인슈타인을 본받아 반드시 결정되어야 하는 것은 『밝은 방』에서 시간이 어떤 의미인가 하는 점이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88

시간은 알고 보면 서구 사상에서 대단히 당혹스러운 논점들 가운데 하나였다. 바르트가 푼크툼?쏘임, 베임, 또는 찌르고 멍들게 하는 사건?과 시간을 연결하는 것은, 복잡한 사태가 잠재되어 있는 결합은 물론이고, 의심할 나위 없이 골치 아프고 정신을 돌아버리게 할 결합의 조짐이기도 하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89

『밝은 방』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시간의 철학적 복잡성이지만, 바르트가 일차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은 형이상학적인 시간이 아니라 물리적 시간에 머문다. 즉, 20세기 과학에서 주목받은 시간, 되돌릴 수 없는 물리적 사건들의 시간, 이 특정한 세계관에 의해 형성되고 또 거기 뿌리박은 인간 의식의 시간이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90

시간이란 골칫덩이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그리고 훨씬 이전에, 세계란 곧 우발적인 사건들의 세계라고 본 헤라클레이토스)에 따르면, 시간은 반드시 직시해야 하는 것인데, 왜냐하면 세계는 바로 그 본질상 시간적이고, 세계가 생성됨은 실재이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롤랑 바르트의 사진> (낸시 쇼크로스 지음, 조주연 옮김) 중에서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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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바깥에서 - 모리스 블랑쇼와 그 누구인가의 목소리
박준상 지음 / 그린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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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빈 곳은 ‘내’가 ‘나’ 아닌 것(세계, 세계의 한계 또는 바깥, 그리고 타인)과 만나는 사건이, 즉 탈존과 외존의 사건이 침묵을 통해 전개되는 장소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3

어떤 점에서 본다면, 모든 철학과 모든 담론은 그 사건을 언어의 틀 내에 한정시키려는 노력이고, 따라서 그 사건의 무한성(만남의, 관계의 무한성)을 변질시키는 시도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3

어느 순간 우리는 침묵에 들어가야만 한다. 왜냐하면 신과는 달리 언어 내에 한계 지어진 우리에게 사건의 무한성에 스스로를 침묵 가운데 가져다 놓는 것, 거기에 스스로를 끊임없이 침묵을 통해 여는 것이 궁극적 과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4

하지만 블랑쇼의 글쓰기가 말하게 하는 침묵은 결코 평온한 침묵, 평화의 침묵이 아니라 언어의 전쟁을 거쳐 나온 침묵, 요동하는 침묵, 어떤 고통을 가져오는 침묵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4

블랑쇼에게 고유의 휴머니즘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의 자신에 대한 자기 결정력에 대한 믿음에서 비롯된 인간의 본질(예컨대 ‘기독교의 본질’로서의 인간의 본질)에 정초되어 있지 않다. 그가 말하는 휴머니즘은 자기 결정력 바깥의, 즉 자아·주체 바깥의 인간의 영역을 가리키는 단수성單數性singularite에 대한 탐색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19

결국 그 사실에서 블랑쇼의 문학적 사유와 정치적 사유의 교차점이 발견되며, 그 사실로부터 우리는 그에게서 발견되는 휴머니즘과 ‘정치적인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20

블랑쇼의 성찰은 심미주의 바깥으로 향해 있으며, 그에게 작품과 문학적 언어의 핵심은 예술적 양식이나 문체의 문제에, 작품 내부에 있다고 여겨지는 형식상의 미의 문제에 있지 않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20

그 움직임은 문자로 씌어진 책 내부에서 발견되고 분석될 수 있는 내용과 형식의 결합을 넘어서, ‘책 바깥에서’,쓰는 자와 읽는 자의 소통을 통해, 다시 말해쓰는 자와 읽는 자의 작품의 공동구성co-constitution de l’œuvre을 통해 전개된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20

여기서 이미지는 작가가 의도적으로 만들어내고 작품에 주어져 고정된 가시적 이미지가 아니라, 어떤 역동적 이미지, 즉 독서라는 행위의 순간에 살아나는 이미지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21

이 ‘외존’이라는 낯선 용어에 대해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22

외존, 즉 엑스포지시옹exposition은 타인과의 관계를 중요한 주제로 삼은 몇몇 현대 프랑스 철학자들(에마뉘엘 레비나스Emmanuel Levinas와 더불어 블랑쇼, 특히 장-뤽 낭시Jean-LucNancy이 쓰고 있는 말이다

-알라딘 eBook <바깥에서> (박준상 지음) 중에서 - P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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