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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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과학자다. 과학자는 정해진 사실과 축적된 자료를 근거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 학문적인 통계와 수없이 쌓인 증거와 사례를 바탕으로 가장 합당한 결과를 도출하여 이를 사람에게 적용한다. 셀 수 없이 다양하고, 서로 어떤 점도 같을 수 없는 인간에게. 왜냐하면, 의사는 과학자니까.


-알라딘 eBook <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의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남궁인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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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인문학이란 무엇인가 - 의학과 인문학의 경계 넘기
황임경 지음 / 동아시아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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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시간은 개별 환자에게 주관적인 의미의 내적 시간으로 새롭게 경험된다. 질병 경험을 타자와 공유하기 어려운 요인 중 하나는바로 이 주관적 시간과 객관적 시간의 소통불가능성이다. 병원에가면 환자는 객관적인 시간 척도에 비추어서 질병 경험을 설명해야 한다. 하지만 질병은 내적 시간과의 직접적인 관계 속에서만 환자에게경험된다. 그러므로 내적 시간의 살아 있는 경험을 객관적인 시간 척도에 끼워 맞춰 표현해야 하는 환자는 당연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없다. 반면 의사는 질병의 생물학적 경과를 측정하기 위해 객관적인시간 척도를 사용한다. 환자와 의사는 서로 다른, 공약 불가능한 시간의 차원에 따라 서로 다른 질병의 시간성을 구성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질병은 시간적 차원에서 환자나 의사 모두에게 모순적인 과제를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 P260

특히 질병 체험과 연관해서 주목할 점은 자아의 구성적인 측면이다. 자아는 한번 형성되면 영구히 고정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끊임없이 변형되고 재구성되는 과정을 거치며, 개인이 능동적이고 창조적으로 구성해 내는 상징적 기획이기도 하다. 자아는 한 개인이 자신에 대해 가지는 이해, 견해, 축적된 지식, 인식, 감정과의 관련을 통해서 구성되고 재형성되며, 언제나 ‘자기 해석’의 과정을 통해 탄생하게 된다. -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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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가 쓴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남궁인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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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과학자다. 과학자는 정해진 사실과 축적된 자료를 근거로 이성적인 판단을 내린다. 학문적인 통계와 수없이 쌓인 증거와 사례를 바탕으로 가장 합당한 결과를 도출하여 이를 사람에게 적용한다. 셀 수 없이 다양하고, 서로 어떤 점도 같을 수 없는 인간에게. 왜냐하면, 의사는 과학자니까.

-알라딘 eBook <만약은 없다 : 응급의학과 의사의 죽음과 삶, 그 경계의 기록> (남궁인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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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 한국 의료의 커먼즈 찾기
백영경 외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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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보면 보건교육사들이 교육 부분을 떼어가고, 약은 약사가, 진료는 의사가 가져가면서 돌봄이 조각나는 거죠. 한 사람에 대해 포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 돌봄을 시장에서 상품으로 쪼개면 제대로 된 돌봄이 이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이런 시장화는 현실의 고통을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커뮤니티케어와 관련해 사람들이 뭘 필요로 하는지는 관심이 없고 누가 반대하는지, 돈은 얼마나 쓰는지, 지자체 부담이 가는지만 신경을 쓰고 있으니 정말 한심한 상황이죠.


-알라딘 eBook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백영경 외 지음) 중에서

지금 주로 이야기하고 있는 공공의료 논의에 한정해서 보면 우선 분권화가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면 제주도의 코로나19 상황과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이 굉장히 다르죠. 제주도의 작은 학교와 서울의 2천~3천명 규모의 학교 상황이 완전히 다른데 전국의 모든 학교가 똑같이 휴교하고 교실의 간격을 똑같이 조정한다는 게 교육부가 할 수 있는 최선이냐는 겁니다. 전국적으로 너무나 다양한 조건이 있는데 서울 관악구와 전남 고흥군에 치매안심센터를 똑같이 짓는다는 게 말이 안 되지 않습니까. 보건이나 의료가 갖는 이런 특성 때문에 반드시 분권화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알라딘 eBook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백영경 외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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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 한국 의료의 커먼즈 찾기
백영경 외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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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중환자실에서 한 할아버지가 죽음을 코앞에 둔 상황을 우연히 본 적이 있어요. 간호사들은 늘 그렇듯이 굉장히 분주했고, 할머니 혼자 그 옆에 덩그러니 있는 거예요. 자기와 평생을 함께 살아온 사람이 죽는데 아무도 관심이 없고, 다들 각자 할 일에 바쁜 거예요. 상황은 어수선하고 조명은 밝고 커튼도 안 쳐진 상황에서 할머니 혼자 어쩔 줄 모르고 계시는데 굉장히 울컥했어요. 퇴근하다가 그 모습을 보고 커튼을 쳐드리고 의자도 갖다드렸는데, 그 모습이 너무 마음에 남았어요. 이게 이날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병원 안에서 계속 반복되는 상황이에요. 죽음이라는, 한 인간의 삶이 끝나버리는 그 엄청난 순간조차도 그렇게 다뤄지는 환경이라는 것.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 것처럼 죽음이 이렇게 다뤄지는 곳이라면 환자가 다른 여러 면에서도 존중받지 못할 거라 생각해요. 이런 것들이 근본적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알라딘 eBook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백영경 외 지음) 중에서

결국 여성은 계속 증명을 해야 하는 거예요. 저는 이 ‘증명’이란 단어가 상징적이라고 생각하는데, 의사에게 증명을 해야 하고, 성폭력상담소에 증명을 해야 하고, 쉼터에 들어가려고 해도, 산재 인정을 받으려고 해도 끊임없이 증명을 요구받습니다. 앞으로 임신중지 관련법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지만 상담의무 조항이나 사유제한 조항들이 생기게 된다면, 임신중지를 위해 또 어딘가에 자신을 증명해야만 하는 여성들이 생기겠죠. 저는 증명과 승인의 언어로 구성된 권리가 아니라 기본권으로서의 건강권, 행복추구권으로서의 건강권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정상시민으로의 인정, 피해자로서의 인정을 받아야 하는 상황을 벗어나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기본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낙태죄 폐지운동이 좋은 예를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여성이 이렇게 힘들고 비참하니 임신중지를 허용해달라’가 아니라 ‘내 몸에 대한 결정을 할 권리는 나에게 있다’라는 기본권을 인정하라는 요구였죠.

-알라딘 eBook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백영경 외 지음) 중에서

저는 영국이나 꾸바 같은 공공의료 모델이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들 국가에서 의사는 모두 공무원입니다. 직업에 귀천을 두지 않는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함께 만들어가는 가운데, 굳이 의사라고 해서 특권의식을 갖지 않고 임금도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엄청난 지능을 요하는 특정 영역이 있긴 하겠지만 결국 의사는 반복적인 작업에 대한 성실성과 정확성이 중요한 기술자라고 생각하거든요. 한국에서 의대 문턱이 너무 높은 것도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의대의 문턱이 높으면 기존에 특권을 누리던 사람들만 의대에 들어가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잖아요.

-알라딘 eBook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백영경 외 지음) 중에서

살림의원에서 화장실 개조하는 과정을 예로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원래는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이 나뉘어 있는 구조였는데 트랜스젠더 환자도 많고 조합원들 대부분이 여성이다보니까 화장실을 개조할 계획을 세웠어요. 처음에는 여자 화장실을 크게 확장하고 남자 화장실을 축소하는 정도로 생각을 했다가 조합원들의 새로운 요구들에 직면을 하게 됩니다. 기저귀 교환대가 여자 화장실에만 있는 건 성차별이라는 의견, 장애인 화장실을 따로 만들어달라는 의견, 성별이 구분되지 않는 화장실에서 실질적인 공포를 가지는 여성들도 있다는 의견 등을 조합에서 수렴해 민주적인 구조로 의결해나가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고 결국엔 성중립 화장실이 만들어집니다. 남성 소변기와 장애인용 미닫이문, 기저귀 교환대가 모두 설치되어 있고 남성, 여성, 트랜스젠더 등 누구나 이용할 수 있어요.

-알라딘 eBook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백영경 외 지음) 중에서

어떤 의료를 꿈꿀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니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내 몸을 잘 알고 내 몸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어떻게 하면 우리 모두 자기 몸에 대한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알라딘 eBook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백영경 외 지음) 중에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삶에 대한 불안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불안이 어디에 기인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한 연구는 신체적 건강이나 경제적 조건 등에 대한 인식도 노인의 불안에 영향을 미치지만, 가족 및 이웃과의 관계, 사회적 소속감, 사회와 타인에 대한 신뢰 정도와 같은 주관적 감각들이 노인의 사회·심리적 불안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고 보고하고 있습니다.37 특히 우리 사회를 불평등한 사회로 인식할수록, 타인에 대한 신뢰가 낮을수록 불안을 느낀다는 이야기는 주목할 만합니다.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상태로 오래 산다는 것에 대한 불안과 공포가 죽음에 대한 실존적 공포보다 더욱 큰 것 같습니다.

-알라딘 eBook <다른 의료는 가능하다> (백영경 외 지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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