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목적은 세계와 그 안에서 내가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총체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전망 없이는 규정할 수 없다. - P12
우리는 정서적 삶에서 결코 도망칠 수 없다. 중립적이며 초연한 이성과 지성만 가지고는 우리 삶에서 판단을 내릴 수 없으며 나를 넘어서는 세계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없다. 그런 이성과 지성 또한 정서이기 때문이다. - P18
감정은 때로 우리를 잘못 인도하고 방황하게 하지만 가장 분명한 좌표와 안내원이 되어 우리를 이끌기도 한다. 즉 가장 지성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서라도 감정을 외면할 수는 없는 것이다. 바보 같고 미성숙하며 지나치게 넘쳐나는 정서라고 할지라도 우리는 "자, 지금부터 감정이 아니라 이성으로 살자"라고 간단하게 말하면서 지성만으로 감정의 자리를 채울 수는 없는 것이다. - P19
스피노자를 다른 여타 철학자들과 구분하게 해주는 것은 바로 정서에 대한 이런 견해다. 스피노자에게 감정은 배제할 수없는 원리 중 하나다. 오히려 감정은 우리 자신을 참되게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가장 먼저 고려해야만 하는 요소다. - P19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내부에 그 원인을 두지 않은 기쁨을느끼는 것이다. 즉 사랑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그것은 어떤사람, 사물, 관념, 외부의 존재가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 P25
다른 대상에 우리의 감각을 연결시키는 가운데 사랑은 분명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감정이다. 사랑은 우리를 인간답게 행동하게끔 해준다. 개성을 형성하고 어떤 사람이라는 규정을 가능하게끔 하는 것도 감정이다. 스피노자가 살았던 당시의 사람들은 어떠했다고 설명하듯이 오직 사랑하는 대상은 무엇인가의방정식을 통해 인간 성격에 대한 유형학을 만들 수도 있으리라. - P28
"사랑하는 대상만이 고통을 불러일으킨다.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것이 사라진다 해도 슬픔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다른이의 수중에 떨어졌다고 해도 질투하지 않을 것이다. 한마디로말하자면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면 고통, 미움, 혼란도 생기지않는다." - P29
사랑은 정서의 핵심이자 우리 정서를 구체적으로 드러내주는 대상을 둘러싸고 있는 것이다. 실존의 문제가 드러나는 곳은 바로 사랑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 P29
"사랑은 외부 원인에 대한 관념을 수반하는 기쁨이다." - P30
확실히 타인에 대한 헌신이나 희생이 사랑이라는생각은 포기해야만 한다.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사랑은 끝내 확실히 이기적인 것이다. 사랑을 느낄 때 사실 그 사랑이 상대방에게 해가 되는가 그렇지 않은가는 중요하지 않다. 사랑이란 앞서 말했듯이 우리가 타자 안에서 찾는 기쁨이기 때문이다. 타자의 존재가 우리를 기쁘게 한다는 것이 앞선다. - P32
그러나 실제로는 우리는 우리 자신인 존재가 되도록해주는 것, 다시 말해 우리 본성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것을 욕망할 뿐이다. - P41
우리에게 기쁨을 가져와서 우리가 자아실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능력 혹은 우리 역량을 증대시켜주기 때문에 우리는 어떤사물을 원하는 것이다. 욕망을 탐구해보면 우리가 다만 소유하길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우리가 소유하기 원하는 것을 통해 존재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P42
욕망은결핍이 아니라 바로 역량이다. 욕망은 우리가 실존 안에서 지속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지는 힘, 즉 우리 역량을 말한다. 반대로결핍은 이런 역량의 감소를 의미한다. - P43
우리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선택할 수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자의적으로 그 어떤 선택이라도 할 수 있으며, 이성이 우리에게 명령한 것이라면 그 어떤 결정도 따를 수있는 의지의 힘을 부여받았다고 믿는다. 인간의 위대함은 바로 이런 힘에 있다. - P85
신은 무에서 세계를 창조했듯이 인간은 자신의 의도, 영감, 가치에 따라 자신의 삶을 창조한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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