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 봄날의책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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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기회이긴 하지만, 그래도 어쨌든 질병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기회를 붙잡으려면 질병과 함께 조금 더 머물러야 하며 질병을 통과하면서 배운 것을 나눠야 한다.

-알라딘 eBook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중에서

심각한 질병은 우리를 삶의 경계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우리는 삶이 어디에서 끝나버릴 수도 있는지 본다. 경계에서 삶을 조망하면서 우리는 삶의 가치를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해볼 수밖에 없다. 혹은 새로운 방식으로 생각해보도록 허락받는다. 여전히 살아 있긴 하지만 일상에서는 멀어져 있기에 마침내 멈춰 서서 생각해볼 수 있다. 왜 지금껏 살아온 것처럼 살아왔는가, 미래가 있을 수 있다면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질병은 삶 일부를 앗아가지만 기회 또한 준다. 우리는 그저 오랫동안 살아왔던 대로 계속 사는 대신 살고 싶은 삶을 선택할 수 있다.

-알라딘 eBook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중에서

앞으로 할 이야기는 나만의 치료법이라든지 의학의 기적과는 거리가 멀다. 병이 났고, 의사가 권한 치료법을 따랐으며, 내 몫의 힘든 일들을 해냈고, 어찌어찌 대응해서, 살아남아 이야기를 하게 되었을 뿐이다. 내 이야기는 병에 어떻게 대응하느냐를 말해주지는 않겠지만, 대응하는 데 무엇이 필요한지 ‘증언’할 것이다. 내 이야기가 목격자로서 하는 증언이 된다면 그것만으로 충분하다고 믿는다.

-알라딘 eBook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중에서

그리하여 이 글은 질병에 압도되기 전의 젊은 나에게, 몇 년 더 젊을 뿐이지만 경험의 심연 건너편에 있는 나에게 쓰는 것이기도 하다. 보르헤스의 단편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강가에 앉아 있던 나이 든 작가에게 젊은 시절의 자신이 걸어온다.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이야기를 나눈다. 젊은이는 나이 든 작가가 거의 시력을 잃었다는 사실에 특히 충격을 받고, 노인은 별로 두려워할 일이 아니라며 위로한다. 젊은 내가 지금의 나를 만나 장차 어떤 병력을 갖게 될지 듣는다면 젊은 나는 보르헤스의 이야기 속 젊은이보다도 훨씬 더 충격을 받을 것이다. 이제 이어질 글에서 아프기 전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두려울 수밖에 없겠지만 두려움에 차서 인생을 보낸다면 바보 같은 일일 거라고, 미래의 너는 고통받고 많은 것을 잃게 되겠지만 고통과 상실은 삶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다.

-알라딘 eBook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중에서

의학의 한계를 이해하려면 먼저 질환disease과 질병illness의 차이를 인식해야 한다. 의학의 이야기는 질환 용어를 사용한다. 질환 용어는 몸을 생리학으로 환원하며, 측정할 수 있는 것들로 이루어진다. 체온, 감염 여부, 혈액 및 체액의 순환과 구성, 피부 상태 등등을 측정하고 검사한 결과가 질환 용어에 포함된다. 질환 이야기에서 이런 결과들은 지금 일어나고 있거나 곧 발생할 어떤 고장을 가리키는 데 사용된다. 질환 용어는 측정된 값을 참조하기 때문에 ‘객관적’이다.

-알라딘 eBook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중에서

내 몸은 살아 있다는 것을 경험하는 주체지만, 질환 이야기에서는그 몸, 측정될 수 있으며 따라서 객관화될 수 있는 대상이 된다

-알라딘 eBook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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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 봄날의책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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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피할 수 있는 다른 위험이 있는데, 바로 질병에 집착하게 되는 위험이다. 질병을 자신과 마주하지 않고 또 다른 이들과 마주하지 않으면서 뒷걸음질 치는 핑계로 삼는 것이다. 하지만 질병은 계속 매달리고 있을 만한 무엇이 아니다. (할 수 있다면) 그저 회복하면 된다. 그리고 회복의 가치는 새로 얻게 될 삶이 어떤 모습일지 얼마나 많이 알아가느냐에 달려 있다.

-알라딘 eBook <아픈 몸을 살다> (아서 프랭크 지음, 메이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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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닥터 골렘 - 두 얼굴의 현대 의학 어떻게 볼 것인가? 메디컬 사이언스 10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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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도는 목구멍 속 양옆에 위치한 작은 분비샘이다. 편도, 그리고 이와 밀접하게 연관된 아데노이드(비강 뒤편에 위치한 보통 눈에 보이지 않는 조직 덩어리)는 우리 면역계의 일부이다. 이 말랑말랑한 분비샘들은 감염에 맞서 싸우는 것을 돕는 조기 경보 시스템의 일부를 형성한다. 이들은 호흡 경로의 입구 가까이 위치해 우리가 호흡하는 공기로부터 몸속으로 스며들 수 있는 바이러스나 세균 들을 조기에 감지할 수 있다. 세균과 바이러스가 편도나 아데노이드와 접촉하게 되면 면역계가 작동해 감염에 맞서 싸우는 것을 돕는 항체를 생산한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우리는 이제 서로 다른 의사들이 왜 다른 결론에 도달하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일부 의사들이 다른 의사들보다 진단 능력이 떨어지거나(실제로 이런 경우일 수도 있긴 하지만) 의사들이 제각기 다른 지표나 증상들을 찾아보기 때문이 아니다. 의사들은 일반적인 종류의 증상들이나 수술의 필요성을 나타내는 지표들에 대해 추상적으로는 동의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의사들이 이러한 일반적 조건들을 사용하고 일상화하는 특정한 방식들은 크게 차이를 보일 수 있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일련의 증상들은 전문의들의 매일매일의 실행 속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해석된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우리가 의사를 찾아갈 때에는 자기 진단의 전문성에 의사도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전문성이 동반되어야 한다. 그것은 당신 스스로 내린 자기 진단, 당신의 증상, 당신의 병력을 의사가 진단을 내릴 때 활용할 수 있는 뭔가로번역하는 기술이다. 물론 여기서 핵심적인 요소는 당신, 즉 환자와 상호 작용하는 의사의 기술이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등준성의 개념 속에는 약물의 신뢰성에 관한 복잡한 사회적·정치적 판단이 녹아 들어가 있음이 분명하다. 게다가 그런 판단은환자들을 대신해서연구자들이 내린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임상 시험에서 환자들은 수동적인 연구 피험자가 아니다. 미국에서 임상 시험은 항상 환자들이 실험적 약물을 조기에 구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되어 왔다. 에이즈 활동가들이 실험실 단계를 막 벗어난 신약들에 관한 정보를 퍼뜨리면, 환자들은 에이즈 임상 시험에 참가하기 위해 아우성을 쳤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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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의학의 입장에서는 공공선을 증가시킬 장기적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개인의 희망에 반하는 쪽으로 내기를 거는 것이 그에 못지않게 합리적이다. 이러한 긴장이 이 책의 근간을 이룬다. 이 책은 과학으로서의 의학 대 구원으로서의 의료에 관한 책이며, 달리 표현하자면 개인의 이해관계 대 공동체의 이해관계에 관한 책이기도 하고, 또 다른 표현으로는 단기적 관점 대 장기적 관점에 관한 책이기도 하다. 난처한 상황에 빠진 개인이 이런 긴장을 이해하고 이를 헤쳐 나갈 방법을 안다면 의료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 더 쉬워질 것이다.4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의학의 심장부에는 구멍이 하나 뚫려 있다. 바로 플라시보 효과이다. 플라시보 효과는 신체에 대한 분명한 개입 없이 마음이 몸을 치유하는 힘을 가리키는 전문 용어이다. 때로 이 효과는 가짜 약을 처방함으로써 촉발되는데, 가짜 약은 종종 화학적으로 활성이 없는 물질로 만들어진 알약의 형태를 띤다. 그런 알약은 플라시보라고 불리는데, 이 말은 라틴 어로 ‘기쁘게 하다.’라는 뜻이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이 책의 저자들은 의료 영역을 훨씬 넘어서는 수많은 이유들 때문에 과학적 세계관이 사회 전체 차원에서 공인된 세계관이 되었으면 하는 관점을 갖고 있다. 설사 방금 설명한 방식으로 적어도 일부 사람들의 건강이 과학적 세계관에 의해 간접적으로 피해를 입게 될 것임을 감수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이것이 바로 개인적 선(individual good)과 공공선 사이의 긴장이 작동하는 방식이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skill)의 본질을 이해하는 한 방법은 그것을 진짜인 척 가장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묻는 것이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그러나 의료 과실이 나타날 때면 항상 의사 자격의 결여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위에서 이야기한 아산티의 경우에도 그러했다. 아산티는 여러 해 동안 일을 잘 해 왔고 동료들로부터 찬사를 받아 왔지만 한 번 실수를 저지르자 자격 결여가 그 원인으로 지목되었다. 그의 과거 경력에 비춰 보면 이는 심지어 가장 훌륭한 자격을 갖춘 마취 의사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종류의 사고였던 것처럼 보이는데도 말이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결정적인 문제는 의료에서의 상호 작용에서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가를 배우지 못한 데 있었고 그가 시행한 실제 처치가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항상 심각한 심리적 공황 상태에 빠져 있었고 의료의 언어를 습득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를 잡아낸 전문의가 말했듯이, 그는 적절한 전문 용어를 사용하는 대신 ‘부러진 팔뚝’이라고 진료 기록에 써넣곤 했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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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닥터 골렘 - 두 얼굴의 현대 의학 어떻게 볼 것인가? 메디컬 사이언스 10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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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골렘』은 서구 국가들에서 과학으로 생각되는 의학을 다루는 책이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닥터 골렘』은 서구적 시각으로 마음과 몸의 복잡한 상호 작용에 있어 한 개인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 어느 의료 체계를 선택할 수 있더라도 국가는 서구적인 과학 체계에 근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골렘은 유대 교 신화에 나오는 존재이다. 이는 사람이 진흙과 물로 빚고 마법과 주문을 걸어 사람의 형체를 갖도록 만든 피조물이다. 골렘은 강력한 존재이며 날이 갈수록 힘이 더욱 세어진다. 그것은 사람의 명령을 따르고 일을 대신 해 주며 위협적인 적으로부터 보호해 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서투르고 위험한 존재이기도 하다. 통제를 받지 않으면 골렘은 손발을 마구 휘둘러 주인을 파괴할 수도 있다. 그것은 굼뜨게 움직이는 바보로서 자기 자신이 가진 힘도 모르고 자신이 얼마나 서투르고 무지한 존재인지도 알지 못한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여기서 남는 정말로 어려운 질문은 "의학과 의료가 오류를 범할 수 있음을 알고 있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일 것이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한마디로 『닥터 골렘』은 『골렘』이나 『확대된 골렘』보다 훨씬 더 쓰기 어려운 책이었다. 앞선 두 권의 책들은 더 적은 관여를 요구했고 덜 직접적이었다. 반면 이 책에서 우리는 어떻게생각할 것인가뿐만 아니라 어떻게할 것인가도 결정을 내려야 했다. 우리는 우리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사례들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할 수도 있었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우리가 낸 세금 가운데 얼마만큼을 의학 연구에 지원해야 하는가? 암 관련 자선 재단에 계속 돈을 기부해야 하는가? 개발도상국의 위생에 지출하면 수없이 많은 생명을 살릴 수 있을 돈을 장기 이식에 그토록 많이 지원하는 것은 분별 있는 행동인가? 이와 같은 큰 질문 외에 ‘작은’ 질문들도 있다. 지금 나에게 고통을 안겨 주거나 나를 죽음으로 몰아넣고 있는 이러저러한 질병 내지 상해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 오늘 백신 접종을 하면 내 아이의 건강이 위험에 처할까? 다양한 치료법들이 제각각 나를 치료할 수 있는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주장할 때 어느 것을 골라야 할까? 나의 증상은 이른바 ‘심신 상관성(psychosomatic)’ 질환일까 아니면 ‘진짜 질병’에 의해 유발된 것일까? 물론 당신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해야 하는 장본인이라면 이러한 ‘작은’ 질문들은 엄청나게 큰 질문들이 될 것이다.

-알라딘 eBook <닥터 골렘> (해리 콜린스 외 지음, 이정호 외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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