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 - 하버드 의과대학 교수가 들려주는 온몸으로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우리의 질병과 그 의미에 대하여
아서 클라인먼 지음, 이애리 옮김 / 사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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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에 낙인을 찍는 과정은 그 질병에 대한 사회적 반응에서 시작된다. 다시 말해, 해당 질병의 꼬리표가 붙은 사람은 보통 직계 가족을 제외한 주위 사람들에게 외면, 조롱, 거절, 모욕 등을 당한다. 결국 낙인자는 사람들이 반응하기 전이나 심지어 반응을 보이지 않을 때조차 이러한 행동을 예상하게 된다. 이쯤 되면 낙인자는 깊은 수치심과 훼손된 정체성 속에서 낙인을 철저히 내면화하는 동시에 부정적인 자기 인식에서 비롯된 행동을 하게 된다. 신경심리학자 낸시 웩슬러의 연구는 나병의 간균에 감염된 스리랑카 환자들이 스스로를 나병 환자처럼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환자는 낙인자의 정체성을 거부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선택을 하든 환자의 삶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알라딘 eBook <우리의 아픔엔 서사가 있다> (아서 클라인먼 지음, 이애리 옮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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