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헬라세포 공급센터의 직원 수는 과학자와 실험기사를 합쳐 35명까지 늘어났다. 그들은 매주 2만 개의 시험관에다 약 6조 개의 헬라세포를 생산해냈다. 이것이 바로 역사상 최초의 세포 생산공장이었다. 이 모든 것이 헨리에타가 사망한 직후 가이가 통조림통에 담아셔러에게 보낸 단 한 병의 헬라세포에서 시작된 것이었다.(141면)
시기가 참으로 절묘했다. 우연찮게도 NFIP가 도움을 요청한 직후에, 가이는 헨리에타의 세포가 여태껏 봐왔던 여느 인간세포와는 다르게 자란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138면)
메리는 훗날 이렇게 회상했다. "그 발톱을 보았을 때 거의 기절할뻔했어요. 생각했죠, 어머나, 정말 사람이구나. 나는 헨리에타가 욕실에 앉아 발톱에 정성껏 매니큐어를 바르는 모습을 상상하기 시작했어요. 바로 그때 우리가 지금껏 배양해서 전 세계로 보낸 그 세포들이 살아 숨쉬는 한 여자한테서 온 거란 걸 처음으로 깨달았어요. 한 번도 그런 식으로 생각하진 않았거든요."(132면)
그러나 사후에 샘플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그녀의 남편에게 허락을 받아야만 했다. 의사가 살아 있는 환자로부터 조직을 얻기 전에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법조항이나 윤리규정은 없었지만, 허락 없이 사체에서 조직을떼어내거나 부검을 하는 것은 분명 불법이었다.(130면)
그가 잠시 말을 멈추었다. "근디 이 근방 사람들 누구도 헨리에타가 어떻게 죽었는지, 어째서 그것이 아직도 살아 있는지 하나도 몰 라. 그게 바로 수수께끼여." (12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