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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의 현상학 ㅣ 우리 시대의 고전 13
메를로 퐁티 지음, 류의근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2년 12월
평점 :
https://m.blog.naver.com/syeong21/223824280672
2분기(4월~6월) 가정의 날이 시작됐다. 1분기에는 거의 활용하지 못했지만, 이제 매월 한 번,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할 수 있다. 연건캠을 서둘러 빠져나와, 잠시 혜화동 성당에 들러 묵상했고, 곧장 중앙도서관(중도)로 향했다. 700쪽이 넘는 『지각의 현상학』 책을, 나는 지금 2주째 붙들고 있다*. 사실 많이 어렵다. 왜 이 책을 붙잡고 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 어쩌면, 그냥 ‘눈도장 찍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읽는 책이니 어렵고 낯선 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일단 ‘읽는 습관‘을 만드는 중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평범한 두뇌로 철학 책을 읽고,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 가끔은 ‘슈퍼인텔리전스’에 대한 동경이 생기기도 한다. 지난주엔 180쪽을 읽었고, 이번 주에야 겨우 절반을 넘겼다. 그래도, 다 읽을 때까지 계속 붙들 생각이다. 이것만이 지금의 나에게, 아주 느리지만 가장 확실한 사유를 할 수 있는 길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