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
루이 알튀세르 지음, 안준범 옮김, 진태원 해제 / 현실문화연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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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syeong21/223708370424

현 부서에서 하느님의 현존을 강하게 느끼기 시작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삶의 모든 것이 하느님의 계획 아래 이루어졌다면, 내가 불교를 만난 것조차 그분의 섭리 안에서 진행된 것이 아닐까? 나는 가톨릭을 초월적 계시 종교의 중심에 두고, 불교를 내재적 자기 성찰 종교로 이해한다. 이 두 종교는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한다고 생각한다. 루이 알튀세르가 『비철학자들을 위한 철학 입문』에서 말했듯이, ˝철학자에겐 모든 철학이 말하자면 동시대적이다.˝ 이는 종교에도 적용될 수 있는 개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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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철학이다 - 삶의 지평을 넓히는 에세이철학
이종철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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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가족은 우리가 그간 알아 왔던 형태와는 상당히 달라질 것이다. 이미 1인 가구가 일반화되었고, 다양한 형태의 가상태족들이 존재하고 있다. - P117

셋째, 이성. 나치 시대를 그린 많은 영화들처럼 이 영화에서도 나치의 잔인한 모습들이 잘 그려지고 있다. 유대인을 집단사살하고 수용소 안에서 비인간적인 대우를 하는 독일인의 모습을 보면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이다. 도대체 20세기에 유럽에서도 가장 이성적이라고 하는 독일인들이 그런 야만적인 행동을 자행하는 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 - P134

근대의 이성은 계몽(Enlightenment)이라는 말에서 보듯 낡은 미신과 관습을 타파할 수 있는 밝은 빛(light)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성은 자신의 빛에 대한 확신이 너무나 강하기 때문에 이성과 계몽에 반하는 모든 것을 어둠과 악마로 간주해서 몰아내고자 했다. - P135

인간 이하의 처절한 상황에서 한편으로는 악마처럼 행동하는이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천사처럼 행동하는 이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천사에서 악마에 이르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녔다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극명하게 구분되는 두 가지속성이 인간에게 공존하기 때문에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천사나악마보다 우월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속성이인간의 문명을 파괴시키기도 하고 보존·발전시키기도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튼 이 두 상반된 얼굴이 인간에 대한 절대적 실망이나 절대적 신뢰 모두 옳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인간의 자리는 아마도 악마와 천사 중간에 있을지 모를 일이다. - P137

20세기 초 프랑스의 철학자 베르그송은 ‘시간의 공간화‘라는개념으로 질적인 시간이 물리적 공간으로 균질화되는 현상을비판했다. 세계관의 변화에서 나타나는 문제다. 21세기의 나는지금의 변화를 보면서 ‘공간의 소멸‘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공간의 차이가 무색해지면서 모든 존재들의 질적 차이가 사라지는디지털 공간에서의 현상, 지금 우리가 그런 변화의 한가운데에살고 있다. 그런 시대에 대표적인 아날로그식 부동산에 목매는대한민국은 얼마나 반시대적인가?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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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철학이다 - 삶의 지평을 넓히는 에세이철학
이종철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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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람들이 좀 더 타인의 슬픔과 고통을 이해하고 공감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는 유독 슬픔과 원한이 가득한 사회이다. 우리 사회는 매일같이 40명 안팎의 사람이 스스로 목숨을끊는 사회이다. 이라크나 시리아의 전쟁터에서 죽어 가는 사람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스스로 죽어 가는 사회가 우리사회다. 우리 사회의 일상이 곧 전쟁터이고 지옥이다. - P69

나는 사람들이 좀 더 자기 욕망에 충실했으면 좋겠다. 21세기선진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음에도 우리는 여전히 자기로서살기보다는 타인의 시선에 따라 살고 있다. 자기주장을 펴기보다는 자기가 속한 집단, 진영, 연령, 성별 등 타인들의 주장에휩쓸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자기 욕망에 충실하기보다는끊임없이 타인들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고, 타인들의 욕망에 자신의 삶을 맞추려고 애쓴다. 이런 삶은 주체적인 자기 삶이니다. - P70

여기서헤시오도스(Hesiodos)의 일과 날에 나오는 구절을 인용한다.
모든 것을 스스로 깨닫는 사람은 더할 나위 없이 훌륭한 사람이요,
좋은 말을 하는 사람에게 귀를 기울이는 사람 역시 고귀한 사람이지만, 스스로 깨닫지도 못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들은 말을 가슴속에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니라.
-헤시오도스 - P74

페이스북을 보면 제 눈에 안경이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 먼저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음으로 나와 관계를 맺은 사람들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처음 시작할 때는 페이스북이 상당히개방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관계라는 것은 결국은 비슷한 성향, 비슷한 관심사를 통해 맺어진다. 그래도 처음 시작할 때는 신선하고 개방적이었다. - P76

반면 현실 세계에서의 인간관계는 그렇게 쉽게 무너지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그만큼 대면 경험도중요하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보면 다행히 나는 아직까지는좋은 사람들, 내가 배우는 사람들,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는사람들을 많이 본 편이다. 이들은 내가 매너리즘에 빠지고 닫힌세계에 안주하지 않도록 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 P81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위로는 미망의 일상을벗어나 깨달음을 구하고 깨달은 후로는 다시 중생을 교화시킨다. 불교의 전형적인 구도자상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모습은 줄라톤의 동굴의 비유가 암시하는 바와도 유사하다. 동굴 속에서거짓된 그림자의 세계에 갇혀 있던 자가 어느 날 우연히플라톤에게서 최초의 깨달음의 계기는 불교의 의식적 출가와 달리이런 우연인지 모른다. 누가 동굴을 벗어나려고 애를 쓰는가?
동굴 밖을 본 사람은 그야말로 우연히 벗어난 것이 아닌가?-동굴 밖의 참다운 빛의 세계를 경험한다. 이러한 빛은 존재의 빛일 수도 있고, 참다운 이성의 빛일 수도 있다. - P88

그러나 칸트의 윤리학의 기준에 비추어 본다면 밀러의 탁월함에 대해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이런 탁월함조차 그 밑바탕에 선의지(Good Will)가전제되어 있지 않다면 얼마든지 더 큰 악의 수단이 될 수 있는것이다. 탁월함이 큰 악덕(Bad Virtue)으로 전도될 수 있다는 의미다. 고대 그리스 아리스토텔레스의 ‘빼어남‘의 윤리학과 근대 철학자인 칸트의 ‘선의지‘의 윤리학이 근본적으로 갈라지는 지점이다. - P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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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립문자의 도는 이 일상의 세계에 감추어져 있는 보물이라할 수 있다. 진정한 의미의 초월은 있지도 않은 다른 세계로‘
어가는 것이 아니라, 이 너무나 당연해서 왜곡되기 쉬운 일상의세계로 복귀하는 것이다. - P23

자율(autonomy)과 타율(heteronomy), 자기 목적과 타자 목적, 자동과 타동, 실천(praxis)과 노동(labor)의 차이가 무엇일까? 전자는 공통적으로 스스로 하는 것, 자기 안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 자유로운 인간의 작업을 의미하고, 후자는 시켜서 하는 것, 자기밖에 목적을 두고 있는 것, 생존을 위해 억지로 하는 일을 의미한다. - P24

오후에 칸트가 산책하는 시간이 얼마나 정확했으면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시계의 시간을 조정했다는 말까지 나왔을까? 그런 꾸준하고 규칙적인 습관을 내면화한 칸트에게는 그것이 어떤 강제에 의한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부여한 법칙에 스스로 따르는 자율이될 수도 있다. 그가 엄청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던 것도 그런 내면화된 자율성으부터 나오는 창조적 생산력 덕분이 아닐까? 칸트처럼 자기가 만든 법칙을 내면화하기란 쉽지 않겠지만, 어떤강제에 의해서라도 그렇게 행동하고 싶은 생각은 가득하다. - P26

이겨낼 수 있는 고난을 ‘고난‘이라고 부르는 건 사실 엄살이다.
‘고난다운 고난‘에 직면하면 모든 판단력이 소실되고, 고난이라고 생각할 수조차 없게 된다. 바로 그 순간이 해결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궁즉통窮卽通)인 법이다. - P31

인생의 난제에 부닥쳤을 때, 끝이 없을 것 같은 고난에 직면할때, 우리는 문제의 본질을 회피하여 어떻게든 모면하려는 태도대신, 그 고난을 정직하게 드러낼 줄 알아야 한다. 용기를 가지고 문제를 직시하면 그 답은 자기 자신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법이다. 그 답을 따라 가는 것이 곧 성숙의 길이다. - P32

경쟁에서 이기고 살아남는 것을 최고 가치로 여기다 보니 ‘상대를 쓰러뜨려야 내가 산다‘거나 ‘이긴 사람이 모든 것을 갖는다‘는 승자독식이 일반화된다. 이런 구조에서는 서로 타협하거나 합의할 수 있는 여지가 현저하게 줄어든다. - P43

지양은 단순히 승패 가리기를 반복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있는 자리를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동어반복이나 진자운동이 아니라 현상을 부정하면서도 조금이라도 더 나은 것에 도달하려는 자기부정과 혁신을 통해 성취된다.
그것은 곧 상대를 인정하고 긍정하는 것, 즉 화해와 조화로 이어진다. 서로 간에 공유할 수 있는 가치를 도출하기 위해 협상과타협이 필수이다. 내 것만 고집할 경우 협상과 타협이 있을 수없다. - P43

세월의 흐름을 피할 수 없다고 한다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로운 자들의 태도다. 문제는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그런 변화 속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 지혜와 영성은 이런변화를 순순히 받아들이는 태도를 통해 양성된다. 피해의식을가지고 아무리 거부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고, 오히려 자꾸 움츠러들 가능성만 높아진다. 그런 의미에서 삶에 대한 지혜로운 태도, ‘삶의 기술‘이 필요해지는 시대이다. - P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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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사랑의 역사 - 현대사상의 모험 20 현대사상의 모험 20
쥘리아 크리스테바 지음, 김인환 옮김 / 민음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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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blog.naver.com/syeong21/223707982278

결국 중요한 것은 자기만의 중심을 지키면서도 조직 안에서 건강한 협력과 신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쥘리아 크리스테바가 『사랑의 역사』에서 말했듯이, ˝사랑이란 ‘내’가 나에게 비범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시간이자 공간˝이다. 이는 조직 생활에서도 마찬가지 아닐까. 스스로를 존중하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동료들과의 신뢰와 협력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처럼 말이다. 그렇다면, 부서원들과 팀워크를 형성하며 직장 생활을 더욱 보람 있게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 앞으로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며, 조직 생활의 의미를 탐구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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