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에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라고 모피어스는 말한다. - P132
‘거울-반영‘의 이미지를 가장 심오하게 사용하고 있는 장면은 예언자의 아파트 시퀀스이다. 승복을 입고 결가부좌로 앉아 있던 소년은 염력을 이용하여 숟가락을 구부린다. 그가 네오를 향해 숟가락을들어보이자 숟가락에는 네오의 영상이 비친다. 이것은 명쾌함과 진실을 대변한다. 그 진실은 소년과 네오가 공유하는 것이며 네오에게가장 중요한 교훈이다. "숟가락은 없다." - P134
진실을 의미하는 그리스어 ‘alethia‘는 ‘벌거벗은 상태‘를 지칭하기도 한다. 이것은 적나라한 진실의 개념을 암시한다. 그는 거울로변신함으로써 최초의 진정한 각성을 경험하게 된다. 그는 지금껏 진짜라고 생각해 왔던 것이 사실은 프로그램 된 환상이자 "우리를 끊임없이 통제하기 위해 건설된 컴퓨터가 만들어 낸 꿈의 세계"라는 진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 P134
‘앤더슨 Anderson(‘앤드루의 아들‘ 이라는 의미의 스웨덴어)‘은 ‘사람‘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어근 ‘andr‘에서 파생되었다. 그러므로어원적으로 앤더슨은 ‘사람의 아들‘을 의미하는데 예수는 종종 자신을 가리켜 ‘사람의 아들‘이라 칭하곤 했다. 영화 초반부에 네오는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로 불려지기도 한다. 네오가 초이에게 불법 소프트웨어를 건네자 그는 "할렐루야, 너는 내 구세주야. 나만의 예수그리스도"라고 말한다. 네오가 걸어가야 할 길은 예수의 일생을 연상시키는 점이 많다. 처녀 잉태도 이 가운데 하나다. - P148
"숟가락은 없다"라는 말에서 가장 분명하게 표현된다. "숟가락을 구→부리려고 하지 마세요. 그것은 불가능해요. 대신 진실을 깨달으려고노력하세요. 숟가락은 없어요. 그러면 구부러지는 것은 숟가락이 아니라 오직 나 자신이라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 P153
칸트가 옹호하는 다른 대안은 계몽 철학적인 구원의 개념이다. 그리고 이러한 계몽 철학의 원칙들은 미국 헌법에 구현되어 있다. 가치있는 유일한 사회는 ‘자유로운 사람들이 스스로를 다스리는 사회 이다. 노예들은 자신들이 스스로를 해방시킬 때라야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만약 자신의 노력 없이 그들에게 자유가 주어진다면 그들은 노예 상태로 다시 전락할 것이다. 칸트는 우리 자신 말고는 어느누구도 우리를 구원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인간의 자기 해방은 우리각자가 스스로 발견해야 할 운명인 것이다. - P171
모피어스가 염두에 두고 있는 자유는 단순히 매트릭스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며 단순히 자신의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개인적인 자유도 아니다. 그것은 인류의 차원 높은 해방을 궁극적인 목표로 하는 운명 혹은 숙명에 대한 참여이다. 그의 목표가 "문명의 절정"에 있는 우리의 ‘실제 현대 세계‘를 단순히 복제하는 것은아닐 것이다. 이것과 다른 더 나은 세상, 자유와 행복을 결합한 인간완성의 세계일 것이다. - P176
그러므로 모피어스는 네오에게, 네오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한다. "자네는 평생 동안, 세상이 뭔가 잘못되어 있다고 느껴왔네. 그게 뭔지는 몰라도, 자네 마음속에 가시처럼 박혀 자네를 미치게만들지…………. 매트릭스는 어디든지 있어. 그것은 사방에 존재한다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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