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열린책들 세계문학 22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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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에 똘스또이의 소설 <안나 카레니나>를 새로운 버전의 영화로 제작한 영화를 재미있게 봤었다. 1997년에 제작되었던 영화 <안나 카레니나>가 보다 사실적인 영화였다고 하면, 2013년 영화 <안나 카레니나>는 연극적 느낌이 나는 화면구성으로 인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하나의 원작 소설이 끊임없이 새로운 버전으로 영화화된다는 것은 그만큼 똘스또이의 문학세계가 매력적이고 많은 영화감독들에게 영감을 주기 때문인 것 같다. 그래서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등 똘스또이의 대표작들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첫 시도로 '전쟁과 평화'를 읽기 시작했는데, 워낙 술술 읽기 쉬운 문체가 아니고 깨알같은 글씨들이 가득한 버전의 책이어서 읽다가 포기를 했었다. 그래도 똘스또이의 문학세계에 대한 도전을 다시 해봐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단편집이 눈에 들어왔다. 단편집은 학창시절에 읽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장편소설에 앞서 단편 소설을 먼저 읽어 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읽은 똘스또이의 단편집 속에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외에 12편이 실려있었다. 이 중에 몇 편은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단편집을 읽으면서 똘스또이의 문학세계가 어렵게 느껴졌던 이유 중의 하나가 러시아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지식이 없어서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실려있던 '습격'의 경우만 보더라도 당시 러시아의 영토 확장을 위한 전쟁과 러시아에 얼마나 수많은 민족이 살고 있는지에 대한 배경지식이 부족하기에 단편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주요 등장인물들과 주요 사건에 초점을 맞추어 술술 읽어 나갈 수도 있겠지만, 내 경우에는 단어의 의미나 간략한 배경정보를 소개한 각주를 읽으며 찬찬히 읽으면서 당시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이해를 어렴풋하게 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해가 바탕이 되었을 때 똘스또이가 소설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바가 무엇인지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것 같다. 소설 '습격'의 경우 '어느 지원병 이야기'라는 부제처럼 전쟁의 현실보다는 전쟁에서의 승리라는 낭만적인 생각에 몰입하여 돌진하던 젋은 장교가 결국 허망한 죽음을 맞이함을 통해 진정한 용기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해주었다.

똘스또이 단편집의 제목으로 선정된 소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오랜만에 다시 읽어도 감동을 준다. 하지만 이러한 감동은 종교적인 배경이 없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해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성경 속에 나오는 '착한 사마리아인'의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착한 사마리아인'에 해당하는 사람인 제화공과 그의 아내 그리고 두 명의 고아소녀들을 자신의 친딸처럼 사랑하며 키우는 여인이며 이들을 통해 사람이 살아갈 수 있는 참된 힘이 무엇인가에 대해 가르쳐준다.

'바보 이반'의 경우에도 삼형제를 유혹하여 나쁜 길로 가게 만들려는 악마의 등장과 주인공 바보 이반은 성경 속 '욥기'의 주인공인 욥을 연상시켰다. 성경에서는 신실한 신앙인의 대명사로 욥을 보여주는 반면, 똘스또이의 '바보 이반'에서는 바보 이반처럼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하고, 큰 욕심내지 않으며 이웃과 화합하며 사는 것이 행복한 사람의 모습임을 보여 준다.

똘스또이의 단편 소설들 하나하나가 짧지만 삶에 대한 똘스또이의 통찰을 엿볼 수 있었으며 주옥같은 문장들이 참 많음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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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파는 광고는 쓰레기다 - 현대광고의 선구자 클로드 C. 홉킨스의 광고 인생과 과학적 광고
클로드 C. 홉킨스 지음, 심범섭 옮김 / 인포머셜마케팅연구소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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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100 여 년 전에도 광고가 있었다는 생각을 안해 봤었다. 하지만 사람들간의 거래가 시작된 이래로 광고는 늘 존재해왔지만 '광고'라고 표현되지 않았을 뿐이다. 사람들에게 무엇을 팔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하는 말은 곧 광고인 셈이다. 오늘날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사회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광고하면 어떤 것이 생각나느냐고 물으면 '인터넷배너광고' 또는 '검색광고' 일지 모른다. 아니, 이제는 '스마트폰 광고'나 '스마트폰 앱광고'가 될 지 모르겠다. 그러다보니 광고의 주요 매체인 TV, 신문, 라디오는 어느 순간 사라지지 않을까라는 전망도 해본다. 매체는 변할지언정 변하지 않는 것은 사람들에게 팔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들이 지속적으로 생산될 것이고, 이러한 제품과 서비스를 사람들이 구입하게 만드는 메세지는 지속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다. 곧 광고는 과거에도 존재했고 앞으로도 존재할 것이다. <못 파는 광고는 쓰레기다>는 이러한 광고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책이자, 광고의 기본에 대해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저자 클로드 C.홉킨스는 1866년생이라는 것만으로도 놀랍고, <못 파는 광고는 쓰레기다>는 그가 1950년에 쓴 <나의 광고 인생>과 <과학적 광고>를 하나의 책으로 출간한 것이라고 해서 놀라웠다. 1950년이면 지금으로부터 64년전에 쓰여진 책이다. 물론 요즘 각광받고 있는 수많은 고전들이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기는 하지만, 경영학 책들은 고전이 된 책들보다는 잠시 유행하는 트랜드를 보여주는 책들이 많이 때문이다. 특히 광고의 경우에는 트랜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분야라고 생각했기에 광고의 고전이라는 책이 있는 줄 몰랐다.

이번에 읽게 된 책이 준 또 하나의 놀라움은 저자가 제작했던 여러 제품들의 광고 문구에 관한 이야기들이나 과학적 광고에서 밝힌 광고의 개념과 담아야 할 내용들이 오늘날의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가 실제로 수행했던 수많은 광고 프로젝트들과 그가 정립한 광고 개념들이 오늘날 많은 광고 책의 뿌리가 되는 책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떤 개념이나 책이든지 갑자기 새롭게 창조되기 보다는 기존에 있던 것들 중에서 선택하고 추가하고 재구성함으로써 탄생되기에 오늘날의 수많은 광고책들이 결국은 클로드 C.홉킨스의 저서의 영향을 받았고, 그가 말한 광고 개념들이 녹아져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일을 놀이처럼 즐기면서 했던 저자가 수행했던 수많은 프로젝트를 통해 공통적으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에 대한 통찰력'이 광고에서 얼마나 중요한가이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 제품을 알리려면 무엇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는 결국 소비자들을 잘 관찰해야 하고, 제품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함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저자도 항상 성공한 것은 아니였다. 좋은 광고를 제작했지만, 제품의 품질이 실제로 따라주지 않아 실패했던 '미첼 자동차' 광고이야기는 오늘날에도 교훈을 주는 이야기이다. 수많은 광고들을 통해 사람들이 기대감을 가지고 구입했다가 실망하는 경우가 오늘날에도 있기에제품에 대한 과장 광고는 실패하기 마련인 것이다.

<과학적 광고>에서 소개한 헤드라인, 심리, 구체화, 전체 이야기, 전략, 샘플사용 등은 오늘날의 광고에서도 중요한 개념이며, 광고를 제작하는데 있어서 고려되는 사항들이다. 저자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인해 고등교육을 받지못했고, 어려서부터 다양한 일을 경험하다가 광고 분야의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여 인정받고 성공하는 과정 속에서 정립한 개념이라는 점이 놀라웠다. 그렇기에 이 책은 순수한 광고이론서가 아니라 광고실무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며, 광고분야에서 일을 하고 싶거나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어봐야 할 책이다.

수많은 광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뇌리에 박힐만한 광고는 흔치 않다. 그리고 뇌리에 박혔다고 해서 그 광고 속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지도 않는다. 광고 속 모델이나 노래, 메시지, 제품이름만 떠서 패러디한 영상물들이 끊임없이 산출되어도 제품이 팔리지 않는 상황이 나오기에 많은 기업의 마케팅 담당자들과 광고회사의 기획자들은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못파는 광고는 쓰레기>를 통해 광고의 기본이 무엇인가를 돌아보는 시간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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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MBA - 비즈니스 성공의 불변법칙, 경영의 멘탈모델을 배운다!
조쉬 카우프만 지음, 이상호.박상진 옮김 / 진성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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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교육을 받아야 하지만,
복잡한 것을 단순하게 말하기 위해서는 현명해야 한다.
-찰스 촙(스위스 작가)

이 문장은 <퍼스널 MBA>의 역사 서문에 나오는 인용문이다. 직장인들이라면 MBA에 대한 환상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 주요한 이유는 MBA를 통해 많은 경영학적 이론과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경영학적 이론과 지식을 습득해서 실무에서 일을 할 때 흔히 있어보이는 의견개진과 발표 스킬로 활용하는 측면이 다분하다. 특별한 주제가 아닌데도 특별하게 보이게 하고, 경영학 이론에 나온 단어들을 열심히 나열하다보면 듣는 사람들이 열심히 경청하고, 우러러보게 되기 때문이다. MBA출신은 역시 다르다는 말도 나온다.

그런데 요즘에는 MBA 출신들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주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단순한 것을 복잡하게 말하고, 보고 자료에서도 핵심은 단순하지만 장황한 자료들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또한국내대학에서 MBA 과정이 많이 개설되어 있어 MBA 출신이 10여 년 전에 비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고, MBA 출신들이 구체적인 실행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영학 배경이 없는 이공계나 문과 출신들에게 관리자로 진급하여 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서 MBA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비싼 등록금을 내고 MBA에 진학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떨쳐버릴 수는 없다. <퍼스널 MBA>는 이러한 고민을 상쇄시켜주는 책이다.

저자 조쉬 카우프만은 5년간 수천권의 경영서적을 읽고, 수백 명의 경영 전문가를 인터뷰하고, 포춘지 선정 세계 500대 기업에서 일을 하였고, 컨설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배우고 경험한 지식들을 정리한 책이 <퍼스널 MBA>이며, '경영의 탈무드'와 같다라고 표현한다.

이 책은 보통 MBA에서 배우게 되는 마케팅, 윤리학, 회계학, 조직행동론, 계량분석, 재무분석, 생산관리, 경제학, 전략과 같은 과목 중심이 아니라 저자가 선별한 11가지 주제 즉 가치창조, 마케팅, 영업, 가치전달, 재무와 회계, 인간의 마음, 자신과 일하기, 다른 사람들과 일하기, 시스템의 이해, 시스템의 분석, 시스템의 개선과 관련하여 선별한 248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개념들과 연관된 사례에 대해 적게는 1페이지, 길게는 2~3페이지에 걸쳐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각 개념들을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퍼스널MBA 홈페이지(http://book.personalmba.com)에서도 소개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마케팅에서 말하는 관심(attention)을 읽고 나서 이 개념을 공유하고 싶으면 책에 공개되어 있는 '관심'의 개념을 소개하는 URL(http://book.personalmba.com/attention/)을 입력하면 된다.

부록 1에서는 11개의 주제와 관련하여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도록 추천도서 목록을 소개하고 있으며, 부록 2에서는 성과를 향상시킬 49가지 질문을 제시하여 자가점검을 통해 자신과 일에 대해 점검해보고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한다. 그리고 책에서 소개한 주요 용어들이 책의 어디에서 나오는지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제공하여 업무와 연관된 개념들을 찾고 싶을 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경영학의 세부 과목들의 각론 서적들이 제공하는 방대하고 이론적인 내용에 비해 빈약해 보일 수 있는 내용이지만, MBA를 통해 경영학 전반에 대한 지식과 안목을 키우는 것이 목표라는 측면에서 보면 실무에서 필요한 개념은 <퍼스널MBA> 담겨진 내용이면 충분할 것 같다. 이 책을 통해 모든 사람이 마케팅 혹은 재무 담당자나 전문가 수준으로 알고 있을 필요는 없으며, 특정업무 담당자에서 관리자급 이상으로 진급되었을 때 각 분야에서 어떤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지 현황을 파악하고 문제점을 이해하고 나아갈 방향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될 정도의 지식이 있으면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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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쇼핑 프로젝트
정기훈.이현수 글.사진 / Media2.0(미디어 2.0)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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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을 뉴욕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세계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트렌드 세터(trend-setter)들이 모여있어 감각적이고 개성 넘치는 숍들과 음식점, 카페, 바, 클럽 등이 새롭게 태어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미국드라마를 보며 열광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뉴요커의 라이프 스타일 즉 먹는 것, 입는 것, 즐기는 것에 관한 모든 것을 엿볼 수 있고 직접 가서 살 수 없기에 대리만족을 하며 언젠가 나도 뉴욕으로 날아가 드라마 속 뉴요커 처럼 살아보리라는 꿈을 꾸게 만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국에서 영화와 패션 등 잡지 분야에서 일을 하던 저자 정기훈과 이현수은 2011년부터 뉴욕에서 인테리어와 디자인 분야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뉴욕에 거주하며 직접 가보고 새롭게 발견한 개성넘치는 숍, 맛집, 카페 등을 17가지 주제로 나누어 정리한 결실이 <뉴욕 쇼핑 프로젝트>이다. 저자 정기훈은 기존에 뉴욕을 다루는 책들의 많은 저자들이  직접 가보지도 않고 가본 것처럼 책을 출간한 것에 분개하여 이 책을 쓸 구상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살아보지 않은 사람들이 쓴 뉴욕에 관한 책을 읽게 되면 참고해야 할 사항인 것 같다. 직접 눈으로 확인하지 않고 뉴욕에서 유명하다거나 새로 뜨는 곳이라던가 하는 기사들을 참고해서 편집한 책들도 의외로 많은가보다.

<뉴욕 쇼핑 프로젝트>에서 소개하고 있는 17가지 주제는 Select shop, Vintage, Hipster, Collection, Casual, Jean, Street boys and girls, Shoes, Accessary, Glasses, Scent, Beauty, Lifestyle, LP Record, Bookstore, Coffee, Special이다. 수많은 숍들을 이렇게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 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서울에 있는 숍들을 이렇게 구분해서 한 권의 책으로 낼 수 있을지 문득 궁금했다.

각 주제별로 선택된 숍들은 한번쯤은 꼭 가보고 싶을 만큼 독특하고 개성넘치는 가게들이었다. 그 중에서도 Vintage로 소개된 가게들의 경우엔 꼭 가보고 싶다. 누군가가 사용했던 옷을 산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는 낯설지만 뉴욕에서는 당당히 숍이 존재한다는 것도 신기했고, 오래된 물건 속에서 현재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옷이나 아이템을 발견한다면 보물찾기한 것 같은 느낌일 것 같다.

Accessary에 소개된 시계, 장신구, 가방 전문 샵들도 개성넘치는 아이템들로 가득했는데, 이 파트의 마지막 장에 소개된 개성넘치는 뉴요커들의 시계와 팔찌 사진은 뉴요커의 멋진 감각을 엿볼 수 있었다.

패션 아이템 뿐 아니라 뉴욕의 문화와 매력을 느낄 수 있었던 LP Record, Bookstore, Coffee 숍들도 인상적이었다. LP Record 숍들의 경우 LP 매니아라면 꼭 들려봐야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한번쯤 구경가보고 싶은 이색적인 숍들이었다. 개성넘치는 동네서점들이 사라진 서울과 달리 뉴욕 곳곳에 남아있는 이색적인 서점들도 매력적이었다. 세계에서 커피가 제일 많이 소비되는 도시라는 뉴욕에서 스타벅스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일 것 같은데도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커피숍들이 많다는 점이 놀라웠다.  

뉴욕에 가는 목적이 쇼핑이 될 수는 없지만, 뉴욕의 다양한 개성을 보여주는 가게들을 통해 뉴욕의 감각과 문화를 엿볼 수 있기에 뉴욕에 방문하면 책에 소개된 숍들을 찾아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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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 빛나는 미술가 2
고태화 지음, 홍정선 그림 / 사계절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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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한국근대회화 100선>이 열렸을 때 수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서울에서의 전시회를 마치고 부산에서 전시중이라고 하는데, 그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한국근대화회 100선>에 선정된 그림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 중 하나는 화가 박수근의 <빨래터>였다. 그의 그림을 보면 푸근하고 따뜻하며 한국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 보면 볼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것 말고는 화가 박수근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어 <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를 읽게 되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화가 박수근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강원도 시골에서 어려운 형편의 가정에서 태어나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지만 그림에 대한 천부적인 능력을 발견한 주변사람들의 격려 속에 그림을 그리고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을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는 가정살림이 어려웠지만 무한한 신뢰와 사랑 그리고 헌신으로 내조해 준 아내가 있었기에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해방과 6.25 전쟁의 힘든 시기를 거쳐 미군을 대상으로 초상화를 그리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한편 꾸준히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하지만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했고 오히려 미국인들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정받아 미국 전시회에 작품이 출시되기도 했다고 한다. 제대로된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박수근의 작품이 바르게 평가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지속적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해도 수상하지 못했기에 박수근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낮았기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화가로서의 자부심이 꺾여 술로 슬픔을 달래다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가 죽고 10년 뒤 열린 '박수근 10주기 기념전'을 통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고, 1960년대 초 어느 미국인 부인이 20달러에 구입했던 <귀로>는 2008년 열린 미국 경매시장에서 약 6억 5천만원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빨래터>가 45억 2천만원에 낙찰되어 국내 최고의 가격을 기록했다고 한다.

사후에라도 국내에서 올바른 평가를 받아 다행이지만, 생전에 올바르게 평가를 받았다면 좀더 많은 박수근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안타깝다. 오늘날에도 국내 예술인들에 대한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국내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작품활동을 해서 호평을 받거나 어떤 학력을 가지고 있느냐 혹은 누구의 제자이냐로 평가받는 풍조가 여전히 잔재하고 있는 것 같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을지라도 우리의 훌륭한 예술인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안목과 소양을 키워 문화적인 자부심과 정체성을 키워나갈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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