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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 ㅣ 빛나는 미술가 2
고태화 지음, 홍정선 그림 / 사계절 / 2014년 7월
평점 :
전시회 <한국근대회화 100선>이 열렸을 때 수많은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서울에서의 전시회를 마치고 부산에서 전시중이라고 하는데, 그 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한국근대화회 100선>에 선정된 그림들 가운데 가장 눈에 띄었던 작품 중 하나는 화가 박수근의 <빨래터>였다. 그의 그림을 보면 푸근하고 따뜻하며 한국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에 보면 볼수록 그 매력에 빠져들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한국적인 그림을 그렸다는 것 말고는 화가 박수근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게 없어 <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를 읽게 되었다.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은 화가 박수근의 삶은 파란만장했다. 강원도 시골에서 어려운 형편의 가정에서 태어나 제대로된 교육을 받을 수 없었지만 그림에 대한 천부적인 능력을 발견한 주변사람들의 격려 속에 그림을 그리고 조선미술전람회에 입선을 하지만, 그림을 그리는 것만으로는 가정살림이 어려웠지만 무한한 신뢰와 사랑 그리고 헌신으로 내조해 준 아내가 있었기에 지속적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해방과 6.25 전쟁의 힘든 시기를 거쳐 미군을 대상으로 초상화를 그리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한편 꾸준히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하지만 올바른 평가를 받지 못했고 오히려 미국인들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화가로 인정받아 미국 전시회에 작품이 출시되기도 했다고 한다. 제대로된 미술교육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박수근의 작품이 바르게 평가받지 못했다는 사실이 안타까웠다. 지속적으로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작품을 출품해도 수상하지 못했기에 박수근의 작품에 대한 평가가 낮았기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화가로서의 자부심이 꺾여 술로 슬픔을 달래다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그가 죽고 10년 뒤 열린 '박수근 10주기 기념전'을 통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고, 1960년대 초 어느 미국인 부인이 20달러에 구입했던 <귀로>는 2008년 열린 미국 경매시장에서 약 6억 5천만원에 낙찰되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빨래터>가 45억 2천만원에 낙찰되어 국내 최고의 가격을 기록했다고 한다.
사후에라도 국내에서 올바른 평가를 받아 다행이지만, 생전에 올바르게 평가를 받았다면 좀더 많은 박수근의 작품을 접할 수 있었을 것 같아 안타깝다. 오늘날에도 국내 예술인들에 대한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국내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것보다 해외에서 작품활동을 해서 호평을 받거나 어떤 학력을 가지고 있느냐 혹은 누구의 제자이냐로 평가받는 풍조가 여전히 잔재하고 있는 것 같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을지라도 우리의 훌륭한 예술인들에 대한 공정한 평가를 내릴 수 있는 안목과 소양을 키워 문화적인 자부심과 정체성을 키워나갈 수 있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