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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클래식 - 천재 음악가들의 아주 사적인 음악 세계
오수현 지음 / 블랙피쉬 / 2022년 8월
평점 :
클래식을 즐겨들어도 작곡가의 삶과 음악세계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에 방송이나 글을 통해 위대한 음악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하나씩 알아가곤 한다. 이번에 읽게 된 "스토리 클래식"은 음대에서 작곡을 전공하였으나 기자가 된 독특한 이력의 저자가 쓴 책으로, 자신의 이력을 살려 쉽게 읽히면서도 중요한 정보만 추려낸 클래식 이야기를 쓰고 싶어 "스토리 클래식"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저자 덕분에 "스토리 클래식"에서 만난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멘델스존 등 클래식 음악 역사에서 위대한 작곡가 16인의 삶과 음악세계에 관한 이야기는 흥미진진했다.
고전주의를 대표하는 작곡가인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삶과 음악세계가 어떻게 달랐는지 비교할 수 있었는데, 든든한 후원자가 있었으나 자유로운 연주활동이 힘들었던 하이든의 재치성을 엿볼 수 있는 '놀람'교향곡과 '고별' 교향곡 일화, 어린 나이부터 천재로 평가받았고 수많은 곡을 작곡했지만 경제적으로 항상 힘들었던 모차르트의 밝고 경쾌한 음악세계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미완성 유작 '레퀴엠' 작곡과 그의 죽음에 관한 일화, 24세라는 젊은 나이부터 귀가 들리지 않게 되었으나 수많은 음악을 작곡하였던 베토벤이 54세에 작곡한 교향곡 9번 '합창'의 초연되었을 때의 일화는 정말 놀라웠다. 특히 전혀 들리지 않은 상황에서 위대한 음악을 작곡한 베토벤의 완벽한 내적 청음 능력은 인류 역사상 어느 작곡가도 가질 수 없는 능력이지 않을까 싶다.
모차르트와 비견되는 천재로 평가되는 멘델스존의 천재성은 음악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났고, 부친의 교육열과 부유한 집안이었던 덕분이었다는 점에서 첼리스트 요요마의 부친이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다. 위대한 음악가가 탄생하기 위해 3대에 걸친 노력이 필요하다는 그의 부친의 이야기였는데 1세대는 부를 쌓는 것이고, 2세대는 선대가 쌓아놓은 부로 최고의 음악교육을 받고 3세대에서는 신동으로 부를 만한 자녀가 태어난다는 것이었다.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가 이렇게 해서 탄생하였다는 것이었는데, 이보다 앞서 멘델스존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최고의 교육을 받은 천재음악가였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슈베르트, 바그너, 차이코프스키, 푸치니 등등 멋진 음악을 남긴 작곡가의 삶과 음악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또한 글 사이사이에 제공된 QR코드를 통해 작곡가들의 흥미로운 일화와 함께 대표작들을 바로 찾아 들 수 있어서 좋았는데, 출판사 블로그에 "스토리 클래식"에서 소개한 음악들에 대한 링크가 정리되어 있어 블로그를 저장해두면 언제든지 음악을 찾아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다보니, 클래식음악을 좋아하는 이들이나 클래식 음악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