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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를 위한 아티스트 웨이 - 예술적 감성을 가진 아이 키우기
줄리아 카메론 지음, 이선경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부모가 되면 자식이 공부 뿐 아니라 뭐든지 잘하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마련이다. 얼마전에 만났던 지인은 유치원생 아들에게 미술공부를 시킨다고 했다. 유치원생인데 미술을 배워야 할까 샢었다. 그런데, 지인이 하는 말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먼저 미술을 잘해야 특별상 같은 걸 받을 수 있고, 아이가 초등학교 생활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것이였다. 아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칭찬을 받아야 잘하기 마련이긴 하지만, 상을 목표로 아이에게 미술을 배우게 한다는 것이 찜찜했다.
이번에 읽게된 '부모를 위한 아티스트 웨이'는 지인과 같이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었다. 예술적인 감성을 기르게 하는 것이 예술교육의 본질이어야지, 상을 받기 위해서는 아닌 것 같기 때문이다. 예술적 감성을 잘 키워준다면 부수적으로 상을 받을 가능성도 생기지 않을까 싶다.
저자는 어른들을 위한 아티스트웨이라는 책을 썼었고 수많은 강연을 다녔었다고 한다. 많은 부모들의 요청이 있었고, 자신의 딸이 엄마가 되었기에 감성적인 아이를 양육하기 위한 자신만의 방법을 소개하고자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솔직히 이 책은 수많은 엄마들에게 많은 노력을 권한다. 물론 저자처럼 저자의 어머니의 양육에 의해 체득이 되었고, 자신의 딸을 키우면서 활용했다면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들은 쉽게 따라하기 쉽지 않은 내용들이다.
매일매일 아이와 함께 하루를 돌아보고 교감하고, 아이를 위해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목록을 만들고 아이와 함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등의 활동은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를 위해 많이 생각하고, 관찰하고, 시간을 보내야 함을 의미한다. 아이가 하나인 경우에는 아이 하나에 집중에서 키울 수 있겠지만, 아이가 둘 이상이고 나이 차이가 있는 경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첫째에게 집중하고 싶어도 어머니의 손을 많이 타는 둘째 때문에 누군가 아이를 돌볼 사람이 한명 더 있지 않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물론, 저자처럼 7남매가 같이 자란 경우는 좀 다를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내용은 정말 귀담아 듣고 실천해보면 좋은 내용들로 가득하다. 저자는 아이들의 감성을 키워주기 위한 방법으로 안정감, 호기심, 연결성, 한계, 자기표현력, 독창성, 의식의 흐름, 주의력, 발견 능력, 겸손함, 독립심, 믿음과 같이 12가지 주제별로 제안하고 있다.
각 주제별로 살펴보기에 앞서 아이의 감성을 키우는 방법으로 3가지 기본 개념을 먼저 제안하고 있는데, 모닝페이지, 창조여행, 일간 하이라이트를 제안하고 있다. 그 내용은 하루에 하나씩 부모가 혼자 손으로 쓰는 일기를 세장 쓰고, 일주일에 한번씩 아이와 부모가 함께 계획해서 작은 여행을 떠나 볼 것을 제안하고, 부모와 아이가 매일 자기 전에 하루 일과 중 가장 좋았던 순간을 서로 나누는 활동을 해 보라는 것이다. 이 세가지만 실천하는 일도 부모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 세가지만 가지고도 아이들은 이 세가지 일을 하지 않은 아이들과 확실히 다르게 자랄 것 같다.
각 주제별로 관련된 일화들을 소개하고 연습해볼 내용들을 별도의 표로 제안하고 있다. 책의 일화들이 주변에서 혹은 자녀를 키우는 부모들이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이기에 많은 공감을 주고 있으며 술술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중간 중간에 삽입된 연습해볼 내용들은 매일 하나씩 하기도 쉽지 않은 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소개된 연습문제들을 하나씩 해나갈때, 자신의 아이들이 예술적 감성을 가진 아이로 바뀌어 가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가 머릿말 앞에 '부모가 된다는 건 이대한 모험이다. 자녀의 호기심과 경이로움을 깨워 주면 잊어버린 부모의 창의성도 고개를 들기 마련이다. 창의적인 부모가 되면 자연스레 아이들도 창의적인 개인으로 성장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부모로서 되새겨 보아야 할 말이다. 그리고, 아이를 감성적 아이로 키우기에 앞서 부모가 먼저 바뀌어야 하기에 저자가 쓴 다른 책인 '아티스트 웨이'를 먼저 읽어보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