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 불패본능의 법칙 - 개미투자자들의 아버지 윌리엄 번스타인
윌리엄 번스타인 지음, 김태훈 옮김 / 연암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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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에 대해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개미투자자들의 아버지'라 불린다는 윌리엄 번스타인의 '투자자 불패본능의 법칙'이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윌리엄 번스타인은 이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된 저자이지만, 주식투자와 관련된 저서를 많이 읽는 이들은 다 알고 있는 저명한 투자자이자 작가라고 한다. 


책의 머릿말에서 저자가 소개한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기 위한 자질 네가지를 보며 투자가가 된다는 일이 쉽지 않은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번째 자질은 재테크에 대해 진정한 흥미를 가녀야 한다는 것인데, 아이 키우기나 정원 가꾸기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재테크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인데, 이제부터라도 열심히 관심을 가져야겠다. 두번째 자질은 단순한 계산 수준을 넘어서 표 계산 프로그램까지 활용할 수 있는 수학적 능력이라고 한다. 수포자의 한사람이었다보니 재테크에 수학적 능력이 필요하다고 하니 투자자가 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번째는 금융사에 대한 지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인데, 저자가 소개한 롱텀 캐피털 매지니먼트의 사례를 보니 금융 역사의 공부는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는 반복되기에 과거의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는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투자에 있어서도 동일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네번째 자질은 자본주의 경제의 종말이 닥치더라도 계획된 전략을 춛실하게 따를 수 있는 자제력이라고 하며, 이 네 가지 자질을 모두 갖춘 사람은 만 명중 한명에 불과하다고 한다. 성공적인 투자자가 된다는 것이 어려움을 실감할 수 있었다. 


저자는 투자자의 자질에서 소개했던 것처럼, 금융사에 대한 지식을 이 책의 첫번째 장에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책 중간중간에 과거의 사례들을 소개하고 있다. 두번째장에서는 투자 이론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투자 이론을 처음 접하다보니 읽기가 쉽지 않았다. 


세번째 장에서는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 였는데, 핵심전제 중 첫번째가 '저축을 할 수 없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는데, 투자에 앞서 먼저 저축이 중요하지만, 저축은 꾸준히 해야 함을 일깨워 주었다. 주식과 채권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되, 최소한 1년에서 20년 동안 쓰지 않아도 되는 돈만 주식에 투자하라는 저자의 조언이 인상 깊었다. 네번째 장에서는 투자에 있어 가장 최고의 적인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이 부분은 특히 초보 투자자들에게 제일 중요하고 유용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투자의사결정을 내리는데 있어서나 결정된 투자에 대해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지켜볼 수 있는 자세를 가진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에 자신의 내면을 다스리는 방법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 


다섯번째 장에서는 금융기간의 담당자들에게서 투자권유를 받거나 투자에 관한 조언을 구한다고 해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금융기관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투자상품들이 고객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놀라웠다. 여섯번째 장에서는 네 명의 사례를 통해 포트폴리오 구성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자신과 비슷한 유형의 사람의 포트폴리오를 참고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보면 좋을 것 같다. 마지막 장은 이 책의 전반에 걸쳐 저자가 소개한 투자의 핵심이 5쪽에 걸쳐서 요약되어 있다.  


이 책을 읽었다고 당장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재테크와 관련하여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과 내면의 적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점, 저축을 꾸준히 해야 한다는 점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 투자이론 관련된 부분은 차근 차근 다시 한번 읽으며 친숙해져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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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인 더 뮤지엄 - 음악이 보이고 그림이 들리는 예술 인문 산책
진회숙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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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두 축인 미술과 음악은 시각과 청각예술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영감을 얻어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무엇보다도 두 분야의 예술을 감상하는 이에게 두 분야의 연결고리를 발견하게 하기도 하고, 음악에서 미술을 연상시키거나 미술에서 음악이 연상되어 새로운 즐거움을 주게 되기도 한다. 음악칼럼니스트 진회숙의 '클래식 인 더 뮤지엄'은 음악과 미술을 넘나들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소개하고 있어 음악과 미술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워낙 여러 작곡가들의 이야기와 음악, 미술가들의 이야기와 작품들이 쏟아지다보니 소설을 읽듯이 재미있게 읽혀지는 책이지만, 저자가 소개한 음악을 찾아 들으며 책에 실린 작품들을 감상하며 천천히 읽는 것이 더 좋은 것 같다. 


제1장에서는 현대음악과 현대미술에 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있었는데, 예술가의 이름이나 작품을 들어본 적은 있어도 본 적도 없고 들어본 적도 없는 음악들도 많이 등장하다보니 책을 읽다가 인터넷을 검색해보며 작품을 감상해 보곤 했다. 


예를 들면, 리세티의 '100대의 메트로놈을 위한 교향시'는 7분 42초의 영상을 찾아봤었는데, 정말 놀라운 작품이었다. 100대의 메트로눔은 각자 움직이는 것 같았는데 어느새 하나의 타악기가 되어 연주가 되는 듯 하다가 하나씩 멈추어 감에 따라 각각의 악기로 분화되어 하나의 소리만 남는 과정을 볼 수 있는 영상이었다. 이것을 작곡했다고 해야할지 참 난감한 작품이었을 것 같은데, 작곡가 리게티가 1962년 발표된 작품이라고 해서 더욱 놀라웠다. 저자가 소개한 미국 추상화가 잭슨 폴록의 작품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이 들었는데, 캠버스에 물감을 뿌리는 과정이 불규칙한 것 같아도 잭슨 폴록만의 스타일을 그의 작품 속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악기를 오브제로 한 프랑스 조각가 아르망의 작품 '협주곡'이나 '낙원의 새들', '진화'를 보며 이 작품들이 작품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로도 연주가능한 악기였으면 어떠했을까라는 엉뚱한 상상을 해보았다. 오늘날 전자악기들이 있기 때문에 전자 장치를 장착해서 작품 속에서 음악이 흘러나오게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보다는 실제로 연주될 수 있는 악기였으면 더 놀라운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장부터는 1장에 비해 친숙한 음악가들의 음악과 화가들의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특히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떠올리거나 그림을 보면서 음악이 떠오르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보티첼리의 그림 <봄>을 보며  저자는 칼 오르프의 칸타타 '카르미나 부라나' 중 2부 '봄'이 비슷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곡이라며 소개하고 있다. '카르미나 부라나' 중 '오 운명의 여신이여'가 워낙 강렬한 인상을 주었다보니 '봄'에 관한 부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찾아 들어봤는데, 환상적이고 은은한 느낌의 합창과 악기들의 연주가 보티첼리의 그림 <봄>과 어울림을 느낄 수 있었다. 


들라크루아가 그린 '쇼팽과 상드의 초상'을 보며 쇼팽의 발라드 1번을 들으며, 들라크루아와 쇼팽 그리고 상드의 이야기를 읽었는데, 발라드 1번의 선율처럼 서정적이면서도 격정적인 쇼팽과 상드의 사랑과 결별만큼 '쇼팽과 상드의 초상'이 하나의 그림이었는데 둘로 나뉘어졌다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지금 이 그림들은 어디 있을지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쇼팽의 초상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있고, 상드의 초상은 덴마크 코펜하겐 오드르룹고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니 더욱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다. 한편, '발라드'라는 음악 장르가 '이야기가 있는 노래'라는 뜻이라는 것과 쇼팽이 '콘라드 왈렌도드'라는 기사단장의 이야기를 노래한 서사시에 영감을 받아 작곡한 곡이 발라드 1번이라는 것이었는데, 음악적인 흐름과 서사시의 내용과의 연결성을 찾을 수 없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갔다. 음악이든 미술작품이든 원래 창작자의 의도대로 대중이 공감할 수 있을 수도 있고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예가 아닐까 싶다.


이처럼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감상하고, 그림을 보며 음악을 감상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클래식 인더 뮤지엄'은 공연장과 미술관을 찾기도 조심스럽고, 다가온 여름 휴가철에 여행가기도 조심스러운 코로나 시대에 지친 심신을 위로해주는 좋은 힐링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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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 크래시 2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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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종종 보곤 했다. 기술발전과 함께 코로나 시대에 대면이 어렵다보니 더 각광을 받기 시작한 '메타버스'는 어떻게 보면 새로운 개념은 아닐 수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의 가상 캐릭터 터를 꾸며 나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서비스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라고 볼 수는 없었지만, 원시적인 '메타버스'가 아니었나 싶다. 통신기술이 발달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발달로 더 화려해지고, 더 생동감있는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를 표방한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이고, 이 시장에서의 승자가 미래 시장의 새로운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30여 년 전인 1992년에 출간된 닐 스티븐슨의 SF 소설 '스노 크래시'는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의 개념을 등장시키고 세계적인 CEO와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준 기념비적인 소설이라고 해서 궁금했던 소설이었다.  


"그는 고글과 이어폰을 통해 컴퓨터가 만들어낸 전혀 다른 세계에 있다. 이런 가상의 장소를 전문용어로 '메타버스'라 부른다. 히로는 메타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임대 창고에 사는 괴로움을 잊게 해 주기 때문이다.(1권 39쪽)"


이 문구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은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1999년 SF영화 '매트릭스' 였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18년작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이외에도 가상 공간과 관련된 몇몇 영화들이 떠올랐다. 소설이 먼저 출간되었으니 영화에 영향을 준 여러 자료들 중 하나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의 개념 외에도 오늘날 사용된 기술들이 30년전의 소설에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놀라웠다. 예를 들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장착된 이어폰과 헤드폰을 볼 수 있는데, 이 소설 속에서도 등장한다. 


'이어폰에는 일종의 소음 제거 장치가 내장되어 있다. 그런 장치는 규칙적인 소음에 매우 잘 작동한다. 길 하나 건넌 곳에서 대형 제트 여객기가 이륙하려 활주로를 내달릴 때도 그 소리는 별 의미없는 나지막한 웅얼거림으로 들릴 정도다.(1권 34쪽)"


30여년전 소음제거장치가 이어폰에 장착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을까?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외에도 오늘날 구현된 기술들을 만날 수 있다. 예를 들면 음성으로 전화를 건다던가 로봇개의 개념, 구글 어스를 연상시키는 '지구'라 불리우는 소프트웨어, 경험에서 배우는 능력을 타고났다는 메타버스 속 도서관 사서는 인공지능과 머신 러닝 기술을 연상시켰다. 


소설 '스노 크래시'는 프리랜서 해커, 세계 최고의 검객, 중앙 정보 요원, 소프트웨어 분야 정보 전문이라는 전직 피자배달원 히로 프로타고니스트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니며 배달하는 일을 하는 16세 소녀 와이티가 피자배달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메타버스와 현실을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상현실 속에서 시스템을 망가트리는 바이러스 '스노 크래시'가 현실에서는 마약으로 사람들에게 퍼져나가고, 이를 주도하는 비밀세력의 존재를 추적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미래범죄는 이런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기술이 많은 이들에게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면 좋겠지만, 범죄에 악용된다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수업과 화상모임을 가능하게 한 기술이 일상화되었던 것처럼, 현재 출시되었거나 앞으로 출시될 '메타버스'와 같은 서비스들이 우리 삶을 바꾸어 놓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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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 크래시 1 - 메타버스의 시대
닐 스티븐슨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세계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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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종종 보곤 했다. 기술발전과 함께 코로나 시대에 대면이 어렵다보니 더 각광을 받기 시작한 '메타버스'는 어떻게 보면 새로운 개념은 아닐 수 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인터넷이라는 가상 공간에서의 가상 캐릭터 터를 꾸며 나만의 개성을 표출하는 서비스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라고 볼 수는 없었지만, 원시적인 '메타버스'가 아니었나 싶다. 통신기술이 발달하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발달로 더 화려해지고, 더 생동감있는 진정한 의미의 '메타버스'를 표방한 서비스들이 등장할 것이고, 이 시장에서의 승자가 미래 시장의 새로운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갖게 되지 않을까 싶다.


30여 년 전인 1992년에 출간된 닐 스티븐슨의 SF 소설 '스노 크래시'는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메타버스'의 개념을 등장시키고 세계적인 CEO와 개발자들에게 영감을 준 기념비적인 소설이라고 해서 궁금했던 소설이었다.  


"그는 고글과 이어폰을 통해 컴퓨터가 만들어낸 전혀 다른 세계에 있다. 이런 가상의 장소를 전문용어로 '메타버스'라 부른다. 히로는 메타버스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임대 창고에 사는 괴로움을 잊게 해 주기 때문이다.(1권 39쪽)"


이 문구를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장면은 워쇼스키 형제가 만든 1999년 SF영화 '매트릭스' 였고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18년작 '레디 플레이어 원'이라는 영화가 생각이 났다. 이외에도 가상 공간과 관련된 몇몇 영화들이 떠올랐다. 소설이 먼저 출간되었으니 영화에 영향을 준 여러 자료들 중 하나였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메타버스'라는 가상 공간의 개념 외에도 오늘날 사용된 기술들이 30년전의 소설에 등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놀라웠다. 예를 들면,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장착된 이어폰과 헤드폰을 볼 수 있는데, 이 소설 속에서도 등장한다. 


'이어폰에는 일종의 소음 제거 장치가 내장되어 있다. 그런 장치는 규칙적인 소음에 매우 잘 작동한다. 길 하나 건넌 곳에서 대형 제트 여객기가 이륙하려 활주로를 내달릴 때도 그 소리는 별 의미없는 나지막한 웅얼거림으로 들릴 정도다.(1권 34쪽)"


30여년전 소음제거장치가 이어폰에 장착되면 좋겠다라고 생각한 사람들이 있었을까?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할 수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이 일반적이지 않았을까 싶다. 이외에도 오늘날 구현된 기술들을 만날 수 있다. 예를 들면 음성으로 전화를 건다던가 로봇개의 개념, 구글 어스를 연상시키는 '지구'라 불리우는 소프트웨어, 경험에서 배우는 능력을 타고났다는 메타버스 속 도서관 사서는 인공지능과 머신 러닝 기술을 연상시켰다. 


소설 '스노 크래시'는 프리랜서 해커, 세계 최고의 검객, 중앙 정보 요원, 소프트웨어 분야 정보 전문이라는 전직 피자배달원 히로 프로타고니스트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니며 배달하는 일을 하는 16세 소녀 와이티가 피자배달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이야기에서 출발하여 메타버스와 현실을 오가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상현실 속에서 시스템을 망가트리는 바이러스 '스노 크래시'가 현실에서는 마약으로 사람들에게 퍼져나가고, 이를 주도하는 비밀세력의 존재를 추적하는 과정은 흥미로웠다. 이와 함께 앞으로의 미래범죄는 이런 모습으로 나타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기술이 많은 이들에게 편리함과 즐거움을 제공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면 좋겠지만, 범죄에 악용된다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수업과 화상모임을 가능하게 한 기술이 일상화되었던 것처럼, 현재 출시되었거나 앞으로 출시될 '메타버스'와 같은 서비스들이 우리 삶을 바꾸어 놓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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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 어지러운 마음을 잡아줄 고전 한 줄의 힘
조윤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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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경험과 지혜가 쌓여 주변사람이나 세상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확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은 만큼 경험과 지혜가 쌓이지 않았고, 부족한 경험과 지혜로 인해 작은 일에도 흔들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해야 후회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지곤 한다. 


고전연구가 조윤제가 쓴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고전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공자처럼 마흔에는 미혹되는 일이 없기 위해서는 먼저 탄탄한 학문과 뚜렷한 주관, 다양한 경험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마흔'이라는 시기를 맞이할 때 필요한 것이 변화이며, 급격한 세상의 변화에 쉽쓸려 가지 않기 위해서 먼저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 글을 읽으며 세상이 변화하고 있는데 나는 변화하지 않으려고해서 삶이 더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변화하는 세상에 맞추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며 그 중에서도 고전을 통한 공부의 필요성을 논어의 유명한 문구인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를 통해 설파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문장이지만, 옛것을 배우는 것의 중요성이 마음 속에 별로 와닿지 않았었다. 정조는 이 문장에 대해 '옛것을 익히고 그 가운데서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어 자기가 몰랐던 새로운 것을 더 잘 알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는데, 예술분야든지 과학기술 분야이든지 완전한 무에서 새로운 것이 창조되는 경우보다는 기존의 것을 익히고 나서 새롭게 해석되고 변형된 예술작품이나 과학기술이 탄생하는 것을 보면 옛것을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어제의 삶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인생의 태도 세 가지인 '버림, 남김, 흔들림'과 내일의 삶을 채워줄 네가지 공부로 '나를 완성하는 공부, 품격을 높이는 공부, 사람과 삶에 대한 공부, 인생을 즐기기 위한 공부'라는 총 7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주제마다 다양한 동서양의 고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명문장들을 만날 수 있으며, 저자의 글을 통해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책속에서 여러 흥미있는 이야기들도 만났을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기억나는 이야기는 시카고 대학의 이야기였다. 오늘날 명문대학인 시카고 대학이 1929년만해도 삼류대학이었다는 점과 당시 총장이 고전 100권을 읽지 못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마지못해 책읽기를 시작했으나 시간이 흘러 시카고 대학에서 노벨상을 받은 학자들이 배출되었고 명문대학으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대학 출신인 쇼리스가 클레멘트 코스를 만들어 인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는데, 현재 50여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 첫 졸업생이 탄생했었다고 한다. 고전읽기를 통해 당장 좋은 성적을 받거나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든든한 자양분이 될 수 있기에 고전 읽기에 도전해봐야겠다. 책의 말미에 저자가 본문에서 인용했던 고전들의 목록이나 저자가 추천하는 고전목록이 있었으면 좋은 참고가 되었을 것 같은데, 없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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