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 - 어지러운 마음을 잡아줄 고전 한 줄의 힘
조윤제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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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 경험과 지혜가 쌓여 주변사람이나 세상 풍파에 흔들리지 않고 나만의 확신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은 만큼 경험과 지혜가 쌓이지 않았고, 부족한 경험과 지혜로 인해 작은 일에도 흔들리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러다보니 어떻게 해야 후회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빠지곤 한다. 


고전연구가 조윤제가 쓴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고전 속에서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일깨워주었다. 저자는 머릿말에서 공자처럼 마흔에는 미혹되는 일이 없기 위해서는 먼저 탄탄한 학문과 뚜렷한 주관, 다양한 경험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그리고,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는 '마흔'이라는 시기를 맞이할 때 필요한 것이 변화이며, 급격한 세상의 변화에 쉽쓸려 가지 않기 위해서 먼저 스스로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이 글을 읽으며 세상이 변화하고 있는데 나는 변화하지 않으려고해서 삶이 더 힘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변화하는 세상에 맞추기 위해 공부가 필요하며 그 중에서도 고전을 통한 공부의 필요성을 논어의 유명한 문구인 '옛것을 익히고 새것을 알면 스승이 될 수 있다'를 통해 설파하고 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문장이지만, 옛것을 배우는 것의 중요성이 마음 속에 별로 와닿지 않았었다. 정조는 이 문장에 대해 '옛것을 익히고 그 가운데서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어 자기가 몰랐던 새로운 것을 더 잘 알게 된다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는데, 예술분야든지 과학기술 분야이든지 완전한 무에서 새로운 것이 창조되는 경우보다는 기존의 것을 익히고 나서 새롭게 해석되고 변형된 예술작품이나 과학기술이 탄생하는 것을 보면 옛것을 공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고전은 당신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어제의 삶 속에서 배울 수 있는 인생의 태도 세 가지인 '버림, 남김, 흔들림'과 내일의 삶을 채워줄 네가지 공부로 '나를 완성하는 공부, 품격을 높이는 공부, 사람과 삶에 대한 공부, 인생을 즐기기 위한 공부'라는 총 7개의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주제마다 다양한 동서양의 고전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명문장들을 만날 수 있으며, 저자의 글을 통해 '공부'의 중요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책속에서 여러 흥미있는 이야기들도 만났을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기억나는 이야기는 시카고 대학의 이야기였다. 오늘날 명문대학인 시카고 대학이 1929년만해도 삼류대학이었다는 점과 당시 총장이 고전 100권을 읽지 못하면 졸업을 시키지 않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학생들이 마지못해 책읽기를 시작했으나 시간이 흘러 시카고 대학에서 노벨상을 받은 학자들이 배출되었고 명문대학으로 인정받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대학 출신인 쇼리스가 클레멘트 코스를 만들어 인문학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는데, 현재 50여개 지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2006년 첫 졸업생이 탄생했었다고 한다. 고전읽기를 통해 당장 좋은 성적을 받거나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데 도움이 되지는 않겠지만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든든한 자양분이 될 수 있기에 고전 읽기에 도전해봐야겠다. 책의 말미에 저자가 본문에서 인용했던 고전들의 목록이나 저자가 추천하는 고전목록이 있었으면 좋은 참고가 되었을 것 같은데, 없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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