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 인문학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 2
박홍규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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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어떻게 읽을 것인가?

 

박홍규 교수님의 <인문학의 거짓말 두 번째 이야기>는 기존의 인문학 도서와 몇 가지 점에서 차별화된다.

 

많은 도서가 중세를 다룰 때 서양을 기준으로 중세를 설명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면, <인문학의 거짓말>은 서양, 동양의 인도, 이슬람, 중국, 한반도를 비슷한 비중을 두어 중세 인문학을 설명한다.

 

실상 서양 문명이 동양의 인도, 이슬람, 중국 문명에 앞서기 시작한 시점은 계몽주의 사상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18세기부터인 점을 생각하면 중세의 기준은 동양문명인 점은 당연하다.

 

특히 이슬람 문명에 대한 설명에 있어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정수일 교수님에 대한 도서에 대한 소개와 지금 읽고 있는 <유라시아 견문>의 이병한 교수님에 대한 다른 시각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이 책은 중세를 다루고 있는데 그렇다면 중세는 언제부터인가?

 

통상적으로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476년부터 1492년 스페인에서 무어인이 추방되기까지 1,016년간을 흔히 중세 1,000년이라고 한다.

 

학창 시절 학교에서 배운 기억에 중세는 암흑의 시대라고 배웠는데 암흑이라는 점은 서양 중심에서 기독교를 기반으로 한 수도원의 권한이 커짐에 따라 다른 문화, 예술 부문을 겁박한다는 점에서 암흑의 시대라 표현한 것 같다.

 

물론 이 시기에 다른 지역, 인도, 이슬람, 중국은 각각의 지역에서 문화, 사상, 예술 부문에서 성장을 이루고 있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은 중세적 맹신을 비판했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이슬람과 인도의 중세 이야기이다.

한반도와 중국에 관해서라면 역사 시간에 비중을 두고 배우지만, 이슬람의 중세 문명, 인도의 중세 문명은 교과서의 약간의 페이지만 할애하고 있어 저자가 들려주는 중세의 인문학 이야기는 인상적이다.

 

먼저 주목할 점은 십자군 전쟁에 관한 내용이다.

서양의 기독교 문명에서 성지를 탈환하기 위해 일으킨 7차례에 걸친 십자군 전쟁은 처음의 종교적인 신념에서 출발한 전쟁이 시간에 지남에 따라 차츰 변질하여간다.

 

급기야 십자군은 같은 기독교 문화권인 도시를 약탈하기에 이른다.

 

리틀리 스콧 감독의 <킹덤 오브 헤븐>은 살라딘과 십자군 기사에 관한 이야기이다.

 

한쪽에서는 성지탈환에 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한쪽은 침략자를 막아야 하는 전쟁인 것이다.

 

이슬람 문명에 관한 이븐 바투타와 이븐 할둔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다.

 

14세기 이븐 바투타가 여행한 길은 지금 지도로 봐도 대단한 여정인데, 30년 동안 아프리카, 지중해, 유럽, 아라비아반도, 인도, 중국에 이르는 대장정은 당시 광범위하게 세계를 지배하고 있던 이슬람 문명에 대해 알려준다.

 

거의 모든 면에서 마르코 폴로와 비교할만하고, 그가 남긴 여행기 또한 당시 그가 방문한 곳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당시의 이슬람 문명은 관용과 포용이 만연한 사회였다.

 

인도 문화에 관심을 가진 사람을 위한 네루의 <인도의 발견>도 추천한다.

내가 아무리 설득해도 마지막에 갈 수 있는 나라는 인도가 될 듯하다.

인도에 대해 들려오는 최근의 소식들은 여성의 처지에서 보면 경악할 만하다.

 

힌두교도들이 다수를 이루고 있는 인도 사회는 소수인 이슬람교도에 대한 혐오감을 부추긴다.

정치가들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도구로서 이런 인종차별을 부추긴다는 점에서 문제를 제기한다.

 

중세의 인도 이야기에서 흥미로운 점은 타고르에 관한 부분이다.

한국을 동방의 등불이라 칭했다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타코르는 인도의 다빈치와 같은 사람인데, 그는 일본을 찬양하는 인문이었다고 한다.

 

영국이 지배하고 있던 인도를 같은 동양권 국가인 일본이 해방해 줄 거라 믿었기 때문인데, 일본은 실재 인도와 근접한 미얀마까지 점령했기에 타고르의 기대는 허황한 것만은 아니었다.

 

인도인의 인생 시기를 이야기하는 점과 죽음을 나타내는 바라나시와 우파니샤드, 인도의 음악, 미술에 관한 이야기는 기억할만하다.

 

개인적으로 저자와 공감하는 점이 많아 독서하는 시간이 상당히 즐거웠다.

 

<인문학의 거짓말>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광범위한 지식을 바탕으로 중세의 여러 문명에 관한 흥미로운 정보를 알 수 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인문학의거짓말 #박홍규 #FFL #인물과사상사 #인문학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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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리스타트 - 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박영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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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열리고 입이 트이는 <인문학 리스타트>

개인적으로는 영웅의 귀환이다.

역사에 관심을 끌게 한 화제작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으로 역사에 관한 기준이나 참고 도서로 나는 항상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를 가장 먼저 선택한다.

 

모든 실록을 구입하고, 빌려준 줄 알고 멍청하게도 고려와 조선은 두 번씩 구입했다.

 

이번에 나온 <인문학 리스타트> 역시 나는 <한 권으로 읽은 인문학> 시리즈로 4권 또는 5권 정도로 나왔으면 더 좋았을 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작가님과 출판사에서도 그런 생각을 했을테고, 한 권으로 집약할 경우 색인처럼 필요할 때마다 기본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면 점에서 유용하다.

 

작가님의 실력이야 그동안의 독자들 선택이 말해주는 것이고,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비교적 균형 잡힌 시각으로 풀어내고 있어 기대하고 책을 읽게 되었다.

 

인문학은 과거 지배층에서만 공유되던 지식이고, 이제는 대중들도 인문학에 관한 무한한 관심을 가진다.

 

왜 그리도 인문학에 열광하는 것일까?

 

한때는 인문학에 대해 수요가 없어서 걱정했지만, 지난 10년간 인문학은 많은 이들의 관심과 기대를 충족시켜오고 있다.

 

 

저자는 인문학을 경제를 기초로 해서 정치, 역사, 종교, 철학으로 소개한다.

 

인문학에 대한 어느 정도 지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 리스타트라는 개념을 선택했다.

 

세상을 살다보면 다시 시작해야 할 순간들이 닥친다. 하지만 처음으로 돌아갈 순 없다. 이미 살아온 세월만큼 스스로가 변했기 때문이다. 그럴 때 우리가 택하는 것이 리스타트(restart). 멈춰 선 그 순간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 10

 

지구상에서 가장 강력한 종은 인간이고, 인간이 그러한 지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식을 전달할 수 있는 능력 덕분이다.

그중 가장 주요한 부분은 경제, 정치를 아우르는 역사와 철학, 종교를 포함하는 인문학은 생존 도구로서 중요하게 다루어진다.

 

저자는 인간의 생존활동에 관한 모든 것으로 경제를 강조한다.

그러한 경제를 조정하는 모든 행위를 정치라 정의한다.

 

<인문학 리스타트>는 인류생존의 세 가지 도구로서 경제, 정치, 역사를 1장에 소개한다.

 

인간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세분화하기 시작해서 학문의 영역을 만들어내고, 학문을 더욱 세분화하여 전문가를 양성한다.

 

학문을 크게 인문학, 자연과학, 사회과학으로 분류하고, 각각의 학문을 더욱 세분화시킨다. 물론 현대에 와서 새롭게 형성된 공학도 주목받고 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경제는 민주국가에서 크게 자본주의와 사회주의로 발전하고, 정치는 대통령중심제, 내각책임제, 이원집정부제로 나뉘어있다.

 

민주국가들이 나라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재정이 필수적인데, 이를 세금으로 충당하고 만약 세금으로 재정을 감당할 수 없는 경우 권력집단은 다른 방법을 찾아내 나라는 운영한다.

 

때로 그 과정은 권력 집행의 피해자를 양산하게 되고, 1차 대전이 끝나고 독일의 나치당은 유대인을 겁박하여 그들의 재산을 잡아둠하고 전쟁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저자가 정의하는 역사 발전 단계를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채집시대(400만 년)-농업시대(1만 년)-공업시대(200)-상업시대(100)-지식시대(25)

 

5단계로 나눠진 역사의 발전단계에서 갈수록 단계를 거치는 기간이 짧아지고 있고,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지식시대는 정보를 기반으로 지식산업을 선도하는 경제체제를 가질 것을 요구한다.

 

역사발전 단계에 관한 설명과 세계사에 관한 내용은 주목할 만하다.

 

 

책에서 다루는 인상적인 장은 3장인 종교와 철학과 4장인 종교와 철학의 결합과 결별이다.

 

경제, 정치, 역사를 인문학의 가장 핵심이고, 생존활동이다.

그런데 이 생존활동을 원활하게 이루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행동지침이다.

 

같은 사회 구성원들은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행동지침을 암암리에 인식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한다.

 

그러한 행동지침에 벗어나는 경우, 사회 구성원들은 그를 이방인으로 대우한다.

행동지침을 구성하는 변하지 않는 진리에 대한 열망으로 나타나는 것이 종교와 철학이다.

 

종교는 크게 유일신교와 다신교로 이루어져 있고, 유일신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가 있다.

 

이 세 종교는 공통으로 따르는 점이 많고 서로 인정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다신교인 힌두교를 바탕으로 불교가 등장했고, 이들 다섯 개의 종교가 세계 5대 종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문학 리스타트>는 인문학의 전 범위를 한 권으로 집약해서 정보를 전달한다. 인문학을 배우는 이유가 우리가 선택해야 하는 순간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함이고, 타인과의 관계를 올바르게 정립하기 위함이라면 이 책은 인문학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는 책으로 적합하다.

 

인문학에 관한 관심을 가진 분이라면 이 책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인문학리스타트 #박영규 #권영주 #웅진지식하우스 #인문학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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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후군이라도 문제없어 - 심리 치유와 마음 긍정 (feat.영화이야기)
김선희 지음 / 율도국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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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치유와 마음 긍정 : 영화이야기

 

<증후군이라도 문제없어>는 우리가 막연하게 느끼고 있는 개인의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 다양한 증후군이라는 범주로 설명한다.

 

책 속에 소개하는 다양한 증후군을 영화이야기로 결합해서 설명하고 있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쉽게 증후군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다.

 

저자인 김선희 박사님은 전공이 가족심리치료로 심리상담센터와 심리치료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인문학 강사, 영화치료 강사, 미술심리지도사로 활동하고 있어 심리치료의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하고 있다.

 

저자가 소개하는 증후군은 아래와 같다.

 

첫 번째는 대인관계와 관련한 증후군이다.

 

고슴도치 딜레마 증후군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 증후군

야식증후군

백기사 증후군

스마일마스크 증후군

사기꾼 증후군 (자기 비하)

고립 증후군이 등장한다.

 

저자는 증후군과 관련한 주변의 상담사례와 증후군이 이름지어진 이유와 원인, 치유 일기와 더불어 관련한 영화와 관련 자료를 소개한다.

 

상담사례, 증후군 설명, 상담사례, 관련 영화의 형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증후군이라는 개념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고슴도치 증후군을 예를 들면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친밀함을 원하지만 동시에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 타인과 일정한 거리를 두어 자기방어를 하는 것을 고슴도치 딜레마 증후군이라 한다.

 

치유일기는 상담자에게 다른 사람과 있는 동안 자신의 감정을 색깔로 표현하도록 유도한다.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들여다봄으로써 감정에 솔직해지고 마음속으로 가지고 있던 두려움과 슬픔을 해소하도록 돕는다.

 

관련한 영화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이다. 이 우스꽝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는 전달하는 메시지가 묵직하다.

 

대인관계로 인해 상처 입는 개인이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어려움을 겪는 마음을 댄스스포츠를 통해 서서히 상처를 극복하는 이야기이다.

 

배우들의 연기도 돋보이지만, 실버라이닝이 구름의 가장자리로 빛나는 희망을 찾기 위한 작전이라는 제목처럼 세상과 교류하지 않으면 자신의 상처에 함몰될 수 있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관련 자료는 영화, 드라마, 책에 관련 증후군이 담긴 자료를 소개한다.

 

스마일마스크 증후군과 관련해서 영화 <카트>가 등장한다.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슬플 때도 무조건 웃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이다.

 

감정노등직에 종사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이 증후군을 겪고 있는 주위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내면에 상처를 입은 사람은 겉으로 드러나는 강력한 가면을 만들어 자신을 그 속에 꼭꼭 숨겨놓는다.

 

분석심리학자 구스타프 융이 말하는 페르조나(가면)은 자신의 그림자로 숨기고 싶은 면이다.

 

영화 <카트>2007년 발생한 홈에버 노조 파업사태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비정규직 여성들의 정규직을 앞두고 극심한 감정노동과 억압에 대한 모습을 다루고 있다.

 

세달만 있으면 정규직으로 전환될거라 기대한 그녀에게 사측이 내리는 부당해고는 그녀가 가진 모든 희망을 부숴버린다.

 

이런 모습 역시 남의 일이라 치부해버리기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두 번째는 사회 심리적 증후군이다.

 

램프 증후군

베르테르 증후군

모라토리엄 증후군

피터 팬 증후군

파랑새 증후군

햄릿 증후군 (결정 지연)이 있다.

 

세 번째는 스트레스 증후군이다.

 

과잉적응 증후군 (일중독)

번 아웃 증후군

살리에리 증후군

슈퍼우먼 증후군

분노 증후군

 

물론 이후로도 정서적 결핍 증후군, 외상 후 사건 증후군, 왜곡된 집착 증후군, 정신증적 증후군, 공존 증후군이 등장한다.

 

솔직히 이렇게 많은 증후군이 있는 줄 몰랐다. 아마 더 많이 있겠지만 책 속에 등장하는 증후군으로도 주변에서 심리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보면 왜 그런 심리 상태를 가지게 되는지 대략적으로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영화를 좋아하다 보니 등장하는 영화 속 인물들이 겪었던 심리적 갈등이 다 증후군이라도 의학 용어로 정리되어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다.

 

이 책은 심리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고 치료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증후군과 같은 마음 상태를 가지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자신만이 가진 질병은 아니라는 점을 명심하고, 주위 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적절한 것이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증후군이라도문제없어 #김선희 #심리치유 #율도국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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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 특강
조지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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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특강

 

신화를 안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신화학의 거장 조지피 캠벨을 평생 신화학 연구에 전념한 사람이다.

그는 최고의 신화 해설자로 불리고 신화종교학자이자 비교신화학자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1958년부터 1971년까지 뉴욕시 쿠퍼유니언포럼에서 신화와 관련해 그가 행한 스물다섯 번의 강연 내용 중 열세 편을 구성한 것이다.

 

신화과 과학을 만났을 때편에서는 우주뿐 아니라 인류의 기원과 역사에 관해 과학은 과거의 신화적 개념을 상당 부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의 과거의 신화적 개념은 이제 무너지고 말았다.

신화 속에 존재하는 대홍수에 관한 성경의 신화는 사실이 아니었다. 게다가 인류의 조상이 처음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성경에서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시기보다 100만 년도 더 전으로 밝혀졌다.

 

세계의 다양한 문명은 자신들의 신화를 통해 그들의 절대적 존재와 직접 접하는 특별한 은총은 입은 것으로 간주한다. 심지어 다신교의 영향을 받은 문명도 자신의 문명이 다른 문명보다 우수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꿈과 신화 연구를 통해 우리는 내면의 힘과 대화하고, 좀 더 심오하고 지혜로운 내적 자아의 지평을 더 넓힐 수 있다.

 

신화는 인류와 동시에 시작되었다. 인류의 출현에 대해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증거를 보면 호모 사피엔스의 예술과 세계에 이미 신화적 목적과 관심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고학자들의 연구 결과, 인류 역사의 초기 원시시대에 여러 민족은 중심에서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 과정에서 그때까지 공유했던 우주관을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해석했다는 게 밝혀졌다.

 

과거에는 유대교와 기독교 모두 창세기가 천지창조와 선사시대에 실제로 벌어진 일을 서술한다고 여겼다. 오로지 유대교에만 알려진 한 신이 이레 만에 세상을 만들었으며, 에덴동산이 있었고 그곳에 말하는 뱀이 살았다.

두 사람이 뱀에게 속아 먹지 말아야 할 과일을 먹어 인류가 타락해서 죽음이 찾아들었고, 그들은 에덴에서 추방당했다.

 

성경의 설화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동화 수준에서 불복종과 그에 대한 벌을 다루며 부모 자식 관계에서처럼 이별과 두려움, 공손함과 헌신을 심어준다.

 

신화는 이렇듯 사회 저변의 구성원을 동질감을 가지게 하고

결속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신화를 통한 의례를 통해 잘 나타난다.

 

신화는 의례를 정신적으로 뒷받침하며 의례는 신화를 물리적으로 실행한다.

젊은이는 자신이 소속된 사회집단의 신화를 흡수하고 의례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자연적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

 

통과의례가 가지는 기능은 개인에게 그 사회에 알맞은 정서체계를 확립해 주는 것이다. 사회의 존속은 이러한 동일한 정서체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인은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의 습관과 물려받은 관습을 비판 없이 수용만 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현실기능을 발전시켜야 한다.

현실기능이란 독립적으로 관찰하고 사고하며 선입견 없이 자기가 처한 환경과 그 안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자신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비판 창조하는 능력이다.

 

 

서양인들은 서구에서 발전된 개인과 자아, 권리, 자유 같은 개념이 오랜 과거의 동양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저자는 동양과 서양을 그리니치 동경 60도를 따라 이란을 수직으로 통과하는 선으로 구분한다.

 

선의 동쪽에는 인도와 극동(중국, 일본)이라는 창의적이고 고도로 발전된 문화권이 있고, 서쪽에도 두 문화권, 레반트(소아시아와 고대 시리아 일대)와 유럽이 있다.

 

생활양식과 의복, 예술은 물론 신화와 종교, 철학, 이상에서도 이 네 문화권은 늘 각각 뚜렷하게 달랐다. 그렇기는 해도 그들은 인도와 극동, 그리고 레반트와 유럽, 이렇게 크게 둘로 묶인다.

 

하지만 이러한 네 문명권을 아우르는 거대한 문명이 있는데, 그것은 레반트, 더 자세히 말하면 하늘 높이 치솟은 지구라트의 사원 도시에서 모든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대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신화를 주제로 동서양의 신화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서양의 종교에서 나타나는 유사점도 소개한다.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이라는 한 권이 책이 안겨주는 지식의 파도가 광범위하다. 저자의 강연을 정리해서 소개하지만, 강연의 내용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아우르고, 지역적으로 유럽, 레반트, 인도, 중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우리나라의 소개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하지 않는 점은 자못 아쉬운 부분이다.

 

신화를 바탕으로 인류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다시신화를읽을시간 #조지프캠벨 #권영주 #더퀘스트 #신화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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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신이 참 보고 싶은 날이네요 -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추모하며
보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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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추모하며

 

남편이 사모하는 마음을 담은 <오늘은 당신이 참 보고 싶은 날이네요>보리라는 필명을 가진 최명희 님이 쓴 책이다.

 

역학을 공부한 남편은 본명인 명희라는 이름보다 깨달음과 지혜라는 의미가 있는 보리’, 명희 바라기라는 명바라라는 이름을 좋아했다고 한다.

 

남편인 양기호 원장님은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다시 한의예과를 다시 들어가 공부한 후, 순천에서 양기호 한의원을 개원했다.

 

순천지역에서 유명한 한의원으로 환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중, 2015년 췌장암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를 하다 2018년 생을 마감한다.

 

지금도 순천지역의 추천한의원에 양기호 한의원을 거론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환자들에게 많은 신뢰를 받았음이 느껴진다.

 

이들이 처음 만날 때, 남편은 첫 결혼 후 이유를 알지 못하고 이혼을 했고 자녀가 두 명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로 잘 아는 집안끼리는 결혼하는게 아니라는 이유로 부모님이 반대한다.

 

남편이 강인하게 부모님을 설득하고 다른 가족들도 부모님을 설득해 두 사람은 결혼의 인연을 맺는다.

 

아내가 느끼기에 남편과 결혼 생활은 너무 짧고 아쉽기만 하다.

 

결혼 후 시아버지가 하시던 법무사 사무실을 정리하고 어느 날 약간 이상한 것을 가족들은 알아차린다. 대학병원에 가서 검진한 결과, 혈관성 치매라고 진단받는다.

 

두 사람은 치매 병원으로 아버님을 모시고, 간병인을 두고 병간호에 나선다.

 

남편과 새로 생긴 두 명의 자녀와 다른 두 명의 자녀까지 네 명의 자녀를 혼자 키우는 것은 힘에 부친다. 하지만 남편은 모든 것을 아내의 덕으로 여기고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하고, 아내의 명의로 한다.

 

남편의 한의원은 친절하지는 않지만, 실력이 좋다는 소문이 나서 손님들의 찾아오고 그는 특유의 무뚝뚝한 성격으로 오해하는 환자도 생긴다.

 

책에 사진으로 나타나는 환자 진료에 관한 기록은 양기호 원장이 얼마나 꼼꼼하게 환자들을 관리했는지 알 수 있다. 하나라도 더 꼼꼼하게 기록하고 환자를 위한 처방을 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사진 하나에도 잘 드러난다.

 

자신의 건강을 해치며 암 선고를 받으면서도 그는 다른 환자를 진료한다.

진료에 전념하고 다른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바치지만, 좀 더 자신의 치료에 전념했더라면 암과 싸움에 다른 결과를 가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글 속에 드러날 때마다 나는 남아있는 저자가 걱정되었다. 이제는 남편이 떠난 빈자리에 적응하고 외로움과 그리움을 잘 견뎌내고 남은 가족과 사랑하는 삶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남아있는 네 명의 자녀와 저자는 또 다른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가야 한다.

 

두 사람이 전하는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는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지키며 하고자 하는 일에 전념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위해 온몸으로 진료에 충실히 임하는 모습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양기호 원장의 인생과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잔잔한 울림을 전하리라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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