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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 -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 특강
조지프 캠벨 지음, 권영주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평점 :
신화학의 거장 조지프 캠벨의 ‘인생과 신화’특강
신화를 안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신화학의 거장 조지피 캠벨을 평생 신화학 연구에 전념한 사람이다.
그는 ‘최고의 신화 해설자’로 불리고 신화종교학자이자 비교신화학자이다.
이 책에 담긴 내용은 1958년부터 1971년까지 뉴욕시 쿠퍼유니언포럼에서 신화와 관련해 그가 행한 스물다섯 번의 강연 내용 중 열세 편을 구성한 것이다.
‘신화과 과학을 만났을 때’ 편에서는 우주뿐 아니라 인류의 기원과 역사에 관해 과학은 과거의 신화적 개념을 상당 부분 설명하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의 과거의 신화적 개념은 이제 무너지고 말았다.
신화 속에 존재하는 대홍수에 관한 성경의 신화는 사실이 아니었다. 게다가 인류의 조상이 처음 지구상에 등장한 것은 성경에서 신이 세상을 창조했다는 시기보다 100만 년도 더 전으로 밝혀졌다.
세계의 다양한 문명은 자신들의 신화를 통해 그들의 절대적 존재와 직접 접하는 특별한 은총은 입은 것으로 간주한다. 심지어 다신교의 영향을 받은 문명도 자신의 문명이 다른 문명보다 우수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꿈과 신화 연구를 통해 우리는 내면의 힘과 대화하고, 좀 더 심오하고 지혜로운 내적 자아의 지평을 더 넓힐 수 있다.
신화는 인류와 동시에 시작되었다. 인류의 출현에 대해 단편적으로 존재하는 증거를 보면 호모 사피엔스의 예술과 세계에 이미 신화적 목적과 관심이 영향을 끼치고 있다.
고고학자들의 연구 결과, 인류 역사의 초기 원시시대에 여러 민족은 중심에서 사방으로 흩어졌고 그 과정에서 그때까지 공유했던 우주관을 각기 다르게 적용하고 해석했다는 게 밝혀졌다.
과거에는 유대교와 기독교 모두 창세기가 천지창조와 선사시대에 실제로 벌어진 일을 서술한다고 여겼다. 오로지 유대교에만 알려진 한 신이 이레 만에 세상을 만들었으며, 에덴동산이 있었고 그곳에 말하는 뱀이 살았다.
두 사람이 뱀에게 속아 먹지 말아야 할 과일을 먹어 인류가 타락해서 죽음이 찾아들었고, 그들은 에덴에서 추방당했다.
성경의 설화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동화 수준에서 불복종과 그에 대한 벌을 다루며 부모 자식 관계에서처럼 이별과 두려움, 공손함과 헌신을 심어준다.
신화는 이렇듯 사회 저변의 구성원을 동질감을 가지게 하고
결속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신화를 통한 의례를 통해 잘 나타난다.
신화는 의례를 정신적으로 뒷받침하며 의례는 신화를 물리적으로 실행한다.
젊은이는 자신이 소속된 사회집단의 신화를 흡수하고 의례에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자연적 환경과 조화를 이룬다.
통과의례가 가지는 기능은 개인에게 그 사회에 알맞은 정서체계를 확립해 주는 것이다. 사회의 존속은 이러한 동일한 정서체계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인은 자신이 속한 사회집단의 습관과 물려받은 관습을 비판 없이 수용만 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이트가 말하는 현실기능을 발전시켜야 한다.
현실기능이란 독립적으로 관찰하고 사고하며 선입견 없이 자기가 처한 환경과 그 안에서 발휘할 수 있는 자신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비판 창조하는 능력이다.
서양인들은 서구에서 발전된 개인과 자아, 권리, 자유 같은 개념이 오랜 과거의 동양에서는 아무 의미가 없었다.
저자는 동양과 서양을 그리니치 동경 60도를 따라 이란을 수직으로 통과하는 선으로 구분한다.
선의 동쪽에는 인도와 극동(중국, 일본)이라는 창의적이고 고도로 발전된 문화권이 있고, 서쪽에도 두 문화권, 레반트(소아시아와 고대 시리아 일대)와 유럽이 있다.
생활양식과 의복, 예술은 물론 신화와 종교, 철학, 이상에서도 이 네 문화권은 늘 각각 뚜렷하게 달랐다. 그렇기는 해도 그들은 인도와 극동, 그리고 레반트와 유럽, 이렇게 크게 둘로 묶인다.
하지만 이러한 네 문명권을 아우르는 거대한 문명이 있는데, 그것은 레반트, 더 자세히 말하면 하늘 높이 치솟은 지구라트의 사원 도시에서 모든 방향으로 뻗어 나간다.
대가의 모습을 보여주는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은 신화를 주제로 동서양의 신화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동서양의 종교에서 나타나는 유사점도 소개한다.
<다시, 신화를 읽는 시간>이라는 한 권이 책이 안겨주는 지식의 파도가 광범위하다. 저자의 강연을 정리해서 소개하지만, 강연의 내용은 고대에서 현대까지 아우르고, 지역적으로 유럽, 레반트, 인도, 중국, 일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우리나라의 소개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하지 않는 점은 자못 아쉬운 부분이다.
신화를 바탕으로 인류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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