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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당신이 참 보고 싶은 날이네요 -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추모하며
보리 지음 / 아마존북스 / 2020년 9월
평점 :
존경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추모하며
남편이 사모하는 마음을 담은 <오늘은 당신이 참 보고 싶은 날이네요>는 ‘보리’라는 필명을 가진 최명희 님이 쓴 책이다.
역학을 공부한 남편은 본명인 ‘명희’라는 이름보다 깨달음과 지혜라는 의미가 있는 ‘보리’, 명희 바라기라는 ‘명바라’라는 이름을 좋아했다고 한다.
남편인 양기호 원장님은 한양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다시 한의예과를 다시 들어가 공부한 후, 순천에서 양기호 한의원을 개원했다.
순천지역에서 유명한 한의원으로 환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던 중, 2015년 췌장암 선고를 받고 항암치료를 하다 2018년 생을 마감한다.
지금도 순천지역의 추천한의원에 양기호 한의원을 거론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보면 환자들에게 많은 신뢰를 받았음이 느껴진다.
이들이 처음 만날 때, 남편은 첫 결혼 후 이유를 알지 못하고 이혼을 했고 자녀가 두 명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서로 잘 아는 집안끼리는 결혼하는게 아니라는 이유로 부모님이 반대한다.
남편이 강인하게 부모님을 설득하고 다른 가족들도 부모님을 설득해 두 사람은 결혼의 인연을 맺는다.
아내가 느끼기에 남편과 결혼 생활은 너무 짧고 아쉽기만 하다.
결혼 후 시아버지가 하시던 법무사 사무실을 정리하고 어느 날 약간 이상한 것을 가족들은 알아차린다. 대학병원에 가서 검진한 결과, 혈관성 치매라고 진단받는다.
두 사람은 치매 병원으로 아버님을 모시고, 간병인을 두고 병간호에 나선다.
남편과 새로 생긴 두 명의 자녀와 다른 두 명의 자녀까지 네 명의 자녀를 혼자 키우는 것은 힘에 부친다. 하지만 남편은 모든 것을 아내의 덕으로 여기고 대출을 받아 집을 구매하고, 아내의 명의로 한다.
남편의 한의원은 친절하지는 않지만, 실력이 좋다는 소문이 나서 손님들의 찾아오고 그는 특유의 무뚝뚝한 성격으로 오해하는 환자도 생긴다.
책에 사진으로 나타나는 환자 진료에 관한 기록은 양기호 원장이 얼마나 꼼꼼하게 환자들을 관리했는지 알 수 있다. 하나라도 더 꼼꼼하게 기록하고 환자를 위한 처방을 하려 노력하는 모습은 사진 하나에도 잘 드러난다.
자신의 건강을 해치며 암 선고를 받으면서도 그는 다른 환자를 진료한다.
진료에 전념하고 다른 환자들을 위해 자신의 건강을 바치지만, 좀 더 자신의 치료에 전념했더라면 암과 싸움에 다른 결과를 가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두 사람의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 글 속에 드러날 때마다 나는 남아있는 저자가 걱정되었다. 이제는 남편이 떠난 빈자리에 적응하고 외로움과 그리움을 잘 견뎌내고 남은 가족과 사랑하는 삶을 만들어가길 바란다.
남아있는 네 명의 자녀와 저자는 또 다른 행복한 생활을 만들어가야 한다.
두 사람이 전하는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는 나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자신의 소신과 신념을 지키며 하고자 하는 일에 전념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환자를 위해 온몸으로 진료에 충실히 임하는 모습은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양기호 원장의 인생과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는 많은 사람의 가슴 속에 잔잔한 울림을 전하리라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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