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의 부자되기 습관 - 120억 서민갑부의 돈이 일하게 하는 습관
강용수 지음 / 리더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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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억 서민갑부의 돈이 일하게 하는 습관

 

리더북스에서 출판한 강용수 대표님의 <서민의 부자되기 습관>은 자수성가에 성공한 사업가가 전하는 기술을 가득 담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김승호 회장과 같이 강용수 대표는 자신이 처음 자산소득을 만들기 전 무엇이 어려웠는지 자신에게는 주위에 재테크에 대해 알려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혼자서 깨우치는데 어려웠던 내용을 소개한다.

 

그가 전하는 실질적인 조언을 요약하면 좋은 습관을 먼저 만드는 것이 부자의 기초자본이라고 한다. 경제신문, 경제뉴스에 등장하는 용어가 낯설다면 그 내용이 익숙해질 때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최대한 미래의 투자를 위해 남겨두고 절약을 통해 종잣돈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

 

또한, 소득의 30% 이상은 무조건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하는데, 만약 사교육비 지출 때문에 정작 중요한 노후대비를 못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에 대해 다시 생각할 것을 조언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인생의 중장기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목표에 맞는 구체적이고 명확한 재무목표를 수립하면 어떠한 투자가 자신에게 적합한지 알아야 한다.

 

크게 부동산과 주식 중 자신이 편하게 생각하는 투자법이 있을 것이다. 물론 그는 두 가지 방법 모두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부동산 투자 시 필요한 은행 대출과 관련한 정보를 섭렵하고, 주식 투자를 위해서는 실질적으로 소액을 투자해서 자신이 투자한 주식 종목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경제 상황의 추이를 지켜볼 것을 권유한다.

 

투자는 일찍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 복리의 위력 때문이다. 현명한 부모는 이 사실을 알기 때문에 아이가 어릴 때부터 아이 몫으로 투자를 시작한다. 아이가 돌잔치에 받은 돈, 명절의 세뱃돈, 용돈 등은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여 돈이 일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는 주식투자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주식에 투자하는 법을 제대로 배우고 공부하여 투자의 방법을 습득하길 권한다.

 

결국, 노후의 목표는 자산을 활용해서 이루는 자산소득이 직장에 다니면서 얻게 되는 근로소득보다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책의 후반부에는 그가 부자가 되기까지 실제 행하게 된 투자를 단계별로 소개하고 있다.

 

부자가 되기 위한 그의 조언을 하나씩 새겨듣고 실천하다 보면 언젠가 부자가 되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자수성가한 한 사람의 투자경력과 조언을 집대성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재테크에 관심 있는 사람에게 유용하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서민의부자되기습관 #강용수 #서민갑부 #리더북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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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이야기의 힘 - 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
신동흔 지음 / 나무의철학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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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하고 자유로운 스토리의 원형을 찾아서

 

Power of Folk Tale이라는 영어 제목을 가지고 있는 나무의 철학에서 출판한 신동흔 교수님의 <옛 이야기의 힘>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에 관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이야기가 가지는 힘을 처음으로 느낀 것은 20년 전 해외에서 친구 모임을 가졌을 때, 당시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 모두 라푼젤’, ‘헨젤과 그레텔에 관해 당연히 알고 있는데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었다. 어린 시절 라푼젤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당시 친구는 어떻게 그런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을 수 있었는지 도저히 이해하지 못했고, 나는 이야기를 몰라 오롯이 소외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평범하게 알고 있는 이야기에 대해 신동흔 교수님은 뒤쪽에 담긴 진짜 의미에 주목하도록 책에서 설명하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의 의미가 심층적으로 그런 의미가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았고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동화, 우화, 민담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너무도 유명한 백설 공주를 예를 들어보자.

 

이야기에서 자기 충족감을 누리던 왕비가 흉한 마녀로 변한 원인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 요인이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거울 앞에 서서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지?” 하고 묻는 행동이지요. 이 질문은 세상에서 내가 제일 예쁜 것 맞이?”라거나 세상에 나보다 더 잘나가는 사람은 없지?”와 같습니다. 늘 누군가와 비교하면서 자기가 더 낫다는 것을 확인해야 하는 사람이 왕비였지요. 지위와 미모에 재력까지 갖추었지만, 그에게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가 없었어요.

있는 그대로의 자기 삶이라는 자기중심이요. - 23

 

백설 공주의 이야기는 여러 가지 판으로 전해지기에 그림 형제의 이야기 원전을 읽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디즈니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백설 공주를 보며 왕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이 책을 통해 이야기의 가장 중요한 왕비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는 도중 백설 공주에게 증오의 마음을 가지기 시작하는 지점이 자기중심을 가지지 못한 그녀의 마음에서 출발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다. 또한, 저자는 이야기를 난쟁이의 관점에서 들여다보고 한 가지 이야기를 여러 관점에서 다시 해석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나는 영화를 볼 때, 같은 영화를 두 번째 볼 때 처음 주인공의 관점에서 몰입해서 영화를 보지만, 두 번째 볼 때는 주인공을 바라보는 상대역을 중심으로 다른 것들을 보는데, 우리가 알고 있는 옛 이야기도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면 더욱 풍성한 의미를 새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

 

 

그럼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에 관한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이야기이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의 내용을 곱씹어보면 잔혹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독일의 그림 형제 민담집에 처음 실리게 되는데 잔인하고 끔찍한 내용으로 반발과 비판이 많았다고 한다.

 

이야기 역시 매우 현실적이다. 먹을 것이 없다는 이유로 자식을 깊은 숲에 내다 버리는 부모라니 이런 부모가 있겠냐고 믿기 힘들지만, 현실에서 우리는 이런 부모의 이야기를 듣곤 한다.

 

부모가 자신을 버리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된 어린 남매는 충격을 받고 스스로 숲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새가 인도하는 곳으로 따라간 그곳은 사실은 무서운 지옥이고 마녀가 있는 곳이다.

 

아이들은 마녀를 가마 속에 넣고 문을 잠가 불에 타서 죽게 한다. 자신의 죽음을 피하기 위해서는 싸울 때는 싸워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다.

 

독일인들은 약속을 잘 지키는 것으로 유명한데, 그림 형제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그 정신을 잘 나타낸다. 자신이 한 말을 지키지 않으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참고로 신동흔 교수님의 <옛 이야기의 힘>은 그림 형제의 이야기를 많이 수록하고 있는데, 이들의 명성은 독일에 방문했을 때 독일인들이 너무도 자랑스러워하고 그들의 동상과 그림 형제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도시를 이어서 관광지로 명성을 크게 얻고 있다. 물론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이야기의 원형은 그림 형제의 민담집에서 나온 것들이 많다.

 

이들 형제는 이야기 수집자 겸 언어학자로서 괴팅겐 대학교에서 교수로 지냈다. 그들은 1837년에 있었던 괴팅겐 7 교수 사건의 두 멤버였다. 그들은 하노버 국왕의 독단적인 헌법 개정에 항의하고 나선 주역이었고, 이 일로 형제는 모두 교수직에서 해임된다. 언어학의 자료를 모으기 위해 각 지역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동안, 이야기의 중요성을 실감하고 민담집을 모으게 되는 데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백설 공주’, ‘빨간 모자’, ‘잠자는 숲속의 미녀’, ‘헨젤과 그레텔’, ‘황금 거위’, ‘브레멘 음악대는 민담집에 수록된 이야기이다.

 

<옛 이야기의 힘> 속에 등장하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의 뒤쪽에 담긴 색다른 관점을 알고 싶은 분은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야기를 읽는 동안 어린 시절 내가 들었던 이야기가 상징하고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은 양서를 읽는 이유이고, 이 책은 그 목적에 상당히 들어맞는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옛이야기의힘 #신동흔 #나무의철학 #차이나는클라스 #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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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넷플릭스
임석봉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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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시작된 OTT전쟁,

콘텐츠 시장의 미래를 뒤바꾸다

 

한스미디어에서 출판한 임석봉 JTBC 팀장님의 <넥스트 넷플릭스>는 거대한 미래 콘텐츠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글로벌에서 한국에 이르는 전 세계 OTT 전쟁터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시간을 조금만 돌이켜보면 집에 IPTV 서비스 SK브로드밴드 BTV, KT 올레 TV, LG 유플러스 서비스 중 어디를 선정해서 볼지 비교했던 게 엊그제 같다.

 

이러한 인터넷과 티비를 연결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장치가 셋톱박스이고, 지금 벌어지고 있는 OTT(Over the top)는 셋톱박스를 넘어선 시대를 말한다.

이제 셋톱박스의 시대는 가고 온라인 실시간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피콕의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이들 업체 중 OTT 시대를 선두지휘하고 있는 업체는 단연 넷플릭스이다.

1997년 마크 랜돌프와 리드 헤이스팅스가 함께 공동으로 설립한 넷플릭스는 DVD 대여업을 시작으로 2007년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로 사업을 전환하고, 2013하우스 오브 카드를 시작으로 드라마 제작까지 나서며 시대 흐름에 발맞춰 파괴적 혁신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근래 이들 두 창업자의 저서 마크 랜돌프의 <절대 성공하지 못할 거야>와 리드 헤이스팅스, 에린 마이어의 <규칙 없음>을 읽고 넷플릭스의 성공 비결과 조직 운영에 대해서는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난다.

 

무엇보다 내가 넷플릭스에 놀랐던 점은 한국의 봉준호 감독의 <옥자>,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로 시장성, 작품성을 갖춘 영화로 세계로 무대를 넓혀나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다.

 

물론 다른 방송사의 드라마를 배급받아 방영하던 시절을 지나 자체적인 넷플릭스 오리지널인 <하우스 오브 카드>, <기묘한 이야기>의 드라마 성공도 그들의 성공에 빠르게 나아가게 했다.

 

가장 놀란 점은 영화 <두 교황>에서 보여준 시스티나 성당의 무대를 완벽하게 재현하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는 점이다.

 

2017년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하고, 2년 후 글로벌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한 넷플릭스는 한 해 벌어들이는 대부분 수익을 창의적이고 우수한 콘텐츠를 만드는데 투자하고 있다.

20206월 말 기준 넷플릭스의 가입자 수는 1925만 명을 돌파해 2억 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아마 지금은 2억 명을 넘었을 것이다.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시청을 원하는 이유는

 

1. 빈지 워칭, 몰아보기의 실현이다. 기존의 방송국의 드라마 편성은 광고를 위해 주 1회 또는 2회의 편성을 할 수밖에 없었다면, 넷플릭스의 <하우스 오브 카드>의 시즌 1 제작 당시 헤이스팅스는 1억 달러에 달하는 에피소드 13편을 일시에 공개했다.

 

2.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새로운 오리지널 콘텐츠를 끊임없이 생산했다는 것이다. 2011<하우스 오브 카드>1억 달러를 투자할 당시 넷플릭스의 분기 매출은 8억 달러에 못 미쳤고 순수익은 겨우 6,800만 달러에 불과해 1억 달러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하우스 오브 카드>의 성공에 뒤이어 2014<마르코 폴로>, 2016<기묘한 이야기>를 넘어 이제는 세계 시장의 현지화 전략을 위한 프랑스 <마르세유>, 영국 <더 크라운>, 멕시코 <언거버너블>, 독일 <다크>, 스페인 <마드리드 모던걸>, 이탈리아 <수부라>등으로 OTT 시장의 대세를 굳히고 있다.

 

 

이러한 넷플릭스의 질주에 맞서는 경쟁자는 테이터를 바탕으로 아마존닷컴의 자회사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OTT)를 제공하는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서비스가 시장에 출현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강점은 오리지널 콘텐츠보다 다양한 미드를 저렴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다. HBO<왕좌의 게임>이나 AMC<워킹 데드>프라임 비디오마크가 달린 콘텐츠를 무료로 볼 수 있다.

 

다른 넷플릭스의 강력한 경쟁자는 월트디즈니그룹의 디즈니플러스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그룹이 갖고 있던 OTT 스트리밍 서비스인 훌루와 별도로 201911월에 런칭한 후 5개월 만인 20201분기에 5,500만 명, 2분기에 6,000만 명을 넘어섰다.

 

디즈니그룹의 미디어 네트워크와 방대한 제작 스튜디오로 바탕으로 영화,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굿즈, 게임 제작 등 미디어 관련 전반을 서비스하는 글로벌 미디어의 절대 강자인 디즈니의 힘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넷플릭스가 승승 가도를 달리고 2019년과 2020년 상반기에 걸쳐 경쟁자인디즈니플러스, 애플TV플러스, HBO MAX가 스트리밍 서비스를 예고하자 미디어 공룡이라 불리던 NBC유니버설도 그 대열에 동참하기로 결정하고 20204월 스트리밍 서비스인 피콕의 출시를 예고했다.

 

이처럼 세계는 미국을 중심으로 OTT 시대를 선점하기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넷플릭스를 제외하고 웨이브, 티빙, 왓챠와 이동통신 사업자가 운영하는 시즌(KT)LGU+ 모바일 등이 대표적인 서비스이다. 그중 웨이브와 티빙의 경쟁은 앞으로 국내 OTT 산업의 흥망성쇠를 판가름할 중요한 요소이자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많은 전문가의 생각이다.

 

<넥스트 넷플릭스>를 읽는 동안, 나도 모르는 동안 티비를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 전쟁이 브라운관 뒤편에서 벌어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종편 방송국이 등장하고 지상파 방송국을 시청한 적이 거의 없던 기억을 되살아나고, IPTV 시대를 거쳐 넷플릭스를 경험하고 앞으로 티비 방송은 어떤 파도가 몰려올지 궁금했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넥스트넷플릭스 #임석봉 #한스미디어 #OTT #넷플릭스 #책과콩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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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크레딧 - 빨간 마후라 신영균의
신영균 저자, 박정호.김경희 정리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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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스타, 성공한 사업가, 그리고 500억 기부자

한국영화 100년 지킴이, 아흔둘 노배우의 비망록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판한 신영균 님의 <빨간 마후라 신영균의 엔딩 크레딧>은 제목에서 아쉬움이 전해진다.

 

올해는 영화관에 자주 방문하지 못했지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 나는 조용히 음악감독과 감독이 삽입한 영화 엔딩 음악을 들으며 영화를 되새긴다. 물론 15분이라는 짧은 휴식 시간 동안 청소를 마쳐야 하는 일정을 생각해 마지막 관객이 자리를 뜨면 조용히 같이 일어나게 된다. 오늘 소개할 신영균 님은 이름 하나로 많은 것이 떠오르는 분이다.

 

어른들에게 그의 영화에 관한 소개를 자주 접했고, 어린 시절 <미워도 다시 한번>으로 많은 사람이 눈물을 흘리게 한 배우이다. 그는 한국 영화사를 대표하는 배우이자 영화관계자로 불린다. 영화를 좋아하는 나는 그에 관해 <엔딩 크레딧>이 전하는 이야기를 접하고, 후회 없이 살았다는 그의 고백에 공감했다. 그 정도의 인기스타가 구설에 오르는 일이 거의 없고, 성공한 사업가로 승승장구했고, 가장 최근 놀라운 소식은 자신이 이룩한 자산 중 상당한 500억을 기부한다는 발표였다.

 

서울 여행 시 명동에 있는 명동극장을 보며 이곳이 신영균 님의 극장이라는 사실과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의 영화 박물관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그가 남기고자 한 의도와 영화에 관한 애정이 물씬 느껴졌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병원을 개원해 생업에 몰두하지만, 연극반에서 느낀 무대에 대한 동경은 그를 연극과 영화로 이끌었다. 연극 <여인천하>에서 <과부>로 영화에 데뷔했다. <빨간 마후라>, <연산군>, <미워도 다시 한번>을 통해 1960년대 한국 영화 전성기를 이끌었다. 3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고 은퇴 후 사업가와 정치인의 행보를 이어간다.

 

모든 일에 열정을 쏟아내기에 한 가지를 이루어내도 대단한데 여러 분야에서 그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성공을 이어간다. 사랑스러운 가족과 행복한 가정생활을 지속하는 것도 본받을만하다. 이제는 아흔둘의 노익장을 과시해 여전히 건강을 유지하는 면을 보면 100세 이후의 행보도 궁금하게 만든다.

 

그가 소개하는 영화계의 여러 인물 중 단연 인상적인 사람은 신상옥 감독과 최은희 배우이다. 한국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안타까운 일이 이들 부부에게 일어난 것이다. 최은희 씨가 19781월 홍콩에서 북한에 납치되자, 신 감독은 2년 전 이혼한 전처를 찾겠다며 홍콩에 갔다가 그해 7월 똑같이 납북되었다. 당시 북한에서 영화계를 좌우하던 김정일에게 융숭한 대접을 받았던 거로 알고 있는데, 최은희 씨의 이야기는 다르다.

 

북한에서 네 번이나 탈출을 시도하다가 붙잡혀 정치범 수용소 같은 곳에 끌려갔어요. 거기서 단식을 하니까 강제로 영양제 주사를 맞았는데 그게 소독이 제대로 안 돼서 C형 간염균을 얻은 거예요. 숨지기 2년 전엔 간 이식 수술도 받았어요.” - 108

 

이외에도 우리 영화의 60년대 7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유명한 배우와 신영균 님과 일어난 일화를 듣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그의 별명인 빨간 마후라에 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그런데 빨간 마후라라는 말은 어디서 유래했을까? 25대 박춘택 공군 참모총장이 궁금증을 풀어줬다. “초대 김정렬 총장의 동생인 김영환 장군을 아시나요? 6·25 때 해인사와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분입니다. 그분이 초급장교 시절 강릉 형님 댁에서 발견한 빨간 천을 목에 둘러본 모양입니다. 멋있어 보여서 계속 둘렀는데, 그게 시작이 됐다고 합니다. 적진에 떨어졌을 때 구조 신호용으로도 딱 맞고요. 미 공군에도 없는 상징물입니다. 대한민국 공군만의 상징이죠.” - 328

 

우리나라 공군을 대표하는 빨간 마후라는 그렇게 탄생했고, 영화는 몰라도 빨간 마후라로 시작하는 도입부의 경쾌한 음악은 언제나 기운을 북돋운다.

 

사실 책을 읽는 동안, 빨간 마후라와 기부와 관련한 김신 참모총장의 이야기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6대 공군 참모총장 출신인 김신 총장은 백범 김구 선생의 차남이다. 그는 항일 투쟁의 역사를 알리고, 김구 선생에 관한 독립운동을 알리는 동시에 한국학 강좌를 개설하기 위해 오랜 시간 해외 유명 대학에 42억 원을 기부하다 27억 원의 증여세와 상속세를 부과받았다.

고액 기부자에 대한 증여세 부과를 목격한 적이 여러 차례 있어 신영균 님의 기부행위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행위라 존경스러운 동시에 걱정이 앞서는 현실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신영균의 <엔딩 크레딧>은 한국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 아주 소중한 책이라 생각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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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플라자 -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호텔의 비밀
줄리 사토우 지음 / 경록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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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노사의 굴욕, 아비뇽 유수, 플라자 합의

 

지금, 세계는 COVID-19 팬데믹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지혜를 이 책에서 얻는다.

 

오늘 소개할 책은 경록에서 출판한 줄리 사토우 저자의 <THE PLAZA 더 플라자>이다. 플라자 호텔이 오늘날까지 건재한 이유와 100년 동안 수많은 위기 속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야기를 통해 경제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우리에게 시사할 점을 남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시대에 맞게 도전과 변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미국에서 경제적인 심장은 뉴욕이고, 뉴욕의 심장부는 맨하튼, 맨하튼의 동서를 가로지르는 가장 중요한 5th Avenue(5번가)와 센트럴파크 남동쪽의 59th Street(59번가)는 가장 중심부이다. 그곳에 위치하는 호텔이 바로 플라자호텔이다.

 

현재의 플라자 호텔은 수십억 원의 콘도미니엄 아파트와 부티크 호텔, 그리고 소매상점으로 분리되었다. <나홀로 집에> 등장한 화려한 입구는 좁아져 입주민을 위한 전용 입구와 나란히 위치하고, 유명한 지하 식당가는 여전히 많은 관광객을 불러들인다.

 

20019.11을 경험하고 뉴욕의 관광객은 큰 폭으로 감소한다. 뉴욕의 호텔업계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불경기를 경험하고 플라자는 호텔의 객실을 줄이고, 프라이빗 아파트를 늘이는 변화를 통해 힘든 세월은 견뎌낸다.

 

그럼, 플라자 호텔의 과거에서 현재까지의 여정을 들여다보자.

 

첫 번째 플라자 호텔은 아이스 스케이트장으로 사용하던 연못에 호텔을 개장했고, 최초의 소유주인 버나드 비넥과 해리 블랙은 호텔은 매입한 후, 1907년 현재의 모습으로 호텔을 새롭게 건립한다.

 

고급 호텔의 상징이 된 플라자 호텔은 밴더빌트를 첫 손님으로 수많은 백만장자가 이용하는 상류층을 위한 장소가 된다.

 

대공황을 거쳐 2차 대전이 한창인 194310월 힐튼은 플라자 지분의 60%를 인수하면서 자신의 사업을 더욱 확장한다. 그는 현금 7억 원과 모기지론(부동산담보대출)을 가지고 이 거래를 성사시킨다. 이는 힐튼 호텔 최초의 고급 호텔이었고, 1946년 힐튼 호텔 코퍼레이션을 설립하고 주식 시장에 상장한다. 오늘날 고급 힐튼 호텔의 첫 시작은 콘래드 힐튼의 플라자 호텔 인수에서 시작되었다.

 

2차 대전 이후의 세계 패권은 미국을 중심으로 돌아갔다. 세계 석유 시장의 거래 통화가 미국의 달러가 되었다.

 

1985922일 팍스아메리카나의 정점을 상징하는 플라자 합의가 마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의 재무장관이 이곳에 모여 외환시장에 개입하여 달러화 강세 시장에 합의한다.

 

1988, 트럼프가 플라자 호텔 구입에 대해 협상 중일 때, 은행들은 서로 대출하려고 줄을 서는 시기였다. 시티은행은 트럼프에게 플라자 호텔 매입 비용으로 3,600억 원을 장기대출해 주고, 플라자 개조 목적으로 1,500억 원을 트럼프 자신을 보증인으로 하여 대출해 주기로 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두 블록 떨어진 트럼프 타워에서 플라자 호텔을 바라보며 어린 시절부터 줄곧 소유하고 싶었던 플라자 호텔을 마침내 손에 넣었다.

 

우리에겐 크리스마스에 방영하는 나홀로 집에의 주인공 케빈이 가족과 떨어져 지냈던 호텔이 바로 플라자 호텔이다.

 

이 영화에 까메오로 출연했던 도널드 트럼프가 당시 플라자 호텔을 인수한 일은 부동산 디벨로퍼인 트럼프의 명성을 전국에 알린 계기가 된다. 향후 리얼리티 프로그램 <어프렌티스>의 인지도로 바탕으로 미국 대통령에 이르는 그의 명성에 플라자 호텔의 인수 건은 중요한 사건이었다.

 

저자인 줄리 사토우는 수년에 걸친 조사를 통해 플라자 호텔이 미국의 상징을 자리 잡았던 100년의 과정을 흥미롭게 전달하고, 오늘날의 위기 속에서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위기를 극복하는 플라자 호텔의 전략을 소개한다.

 

알프레트 밴더빌트, 글로리아 밴더빌트의 이야기와 호텔을 좋아하는 사람은 콘래드 힐튼이 플라자호텔을 인수하여 운영하는 이야기와 힐튼의 성장기는 흥미롭다.

 

플라자호텔과 관련해서 벌어지는 스콧 피츠제럴드의 수영장에 뛰어든 이야기와 엘로이즈 이야기와 같은 지난 과거를 회상하는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미국의 자존심이었던 플라자호텔이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이 인수하고, 근래에는 플라자호텔에 한 번도 투숙한 적이 없는 인도의 재벌 수바르타 로이가 인수한다. 바야흐로 부동산 매매 시장은 국제화되고 있음을 의미한 순간이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지난 100여 년 동안, 플라자 호텔의 위기의 순간을 극복하면 보이는 변화 과정과 호텔의 주요 소유자들이 플라자 호텔을 인수하려는 의지와 거래 방법이다. 보석과도 같은 부동산을 소유하기 위한 그들의 거래 방법은 마음먹기 힘들지만, 레버리지를 최대한 이용한다는 점에서 희망을 품게 한다.

 

- 이 글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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